희망의 책 - 희망의 사도가 전하는 끝나지 않는 메시지
제인 구달.더글러스 에이브럼스.게일 허드슨 지음, 변용란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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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 제인 구달 / 더글러스 에이브럼스

제인 구달은 영국의 동물학자이자 환경 운동가이다. 침팬지 행동 연구가로서는 세계 최고 권위자이기도 하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강의, 팟 캐스트, 글쓰기 활동을 하며 꾸준히 사람들에게 희망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책의 공저자인 더글러스 에이브럼스는 선각자들이 더 현명하고 건강하며 정의로운 세상을 이끌도록 돕는 문학 에이전시를 설립해 글로벌 아이콘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다. 첫 편은 딜라이 라마였고 두번째로 제인 구달 박사와 희망에 대한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해 『희망의 책』이 발간되었다.



책의 목차

1부-희망이란 무엇인가?

2부-희망에 대한 제인의 네 가지 이유

3부-희망은 끊임없이 갱신된다.



간단한 책 소개


최근들어 이상기후와 태풍, 지진 , 화재 등의 피해로 갈수록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 뿐 아니라 전쟁과 갈등, 인종차별과 학대, 혐오범죄와 테러, 정치적인 편향, 점점 커지는 빈부의 격차등이 더욱 더 사람들을 불안과 어둠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코로나 이후로 더욱 큰 혼란을 안겨주었고 기후위기는 인간에게 다가올 위험을 당장 눈 앞에 보여주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이러한 절망들이 비일비재한 가운데에도 제인 구달은 희망을 이야기 한다. 우리 사이에는 악이 존재하듯 그에 대항하는 목소리 '선'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녀가 만난 수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절망을 토로하지만 항상 진심을 다해 분명 희망은 존재한다고 대답해 왔다. 그렇다면 제인 구달이 말하는 희망의 의미는 무엇이며 이토록 희망에 대해 자신있게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 그녀는 4가지 이유를 들어 희망에 대해 설명한다. 인간의 놀라운 지능자연의 회복 탄력성에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에너지와 헌신에서, 굴하지 않는 인간의 정신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제인 구달이 말하는 희망은 어려움을 당했을 때 포기하지 않는 생명체의 생존특성을 말한다. 희망은 전염되므로 나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떠한 영감을 줄 수 있으며 스스로 행동을 취하고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말한다. 그러므로 타인도 이러한 긍정적인 행동을 취하도록 격려하고 자신도 혼자가 아님을 인지하며 더욱 더 큰 희망을 품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우리가 희망을 가지기 위한 4가지의 필수 요소는 우리가 추구할 현실적인 목표,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도, 그리고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그 길에 따르는 역경을 극복할 뒷받침이 필요하다. 이 4가지 요소는 서로를 더 많이 북돋아 우리에게 진정한 희망을 가져다 주기 에 희망의 순환이라고 부른다. 희망은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할 때만 가능하며 어떠한 역경이 오더라도 이겨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함께 할 수 있기에 가능한 것,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때 우리는 희망이라는 이유를 충분히 찾을 수 있음을 읽었다.


출판사에서 지원 받은 도서를 읽고 지극히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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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집 - 대한제국 마지막 황족의 비사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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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권비영


2009년에 발표한 덕혜옹주의 베스트셀러 등극으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작가는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좋아해 소설가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한다. 박완서 작가를 멘토로 삼고 노력한 결과 늦은 나이에 등극해 덕혜옹주, 하란사, 은주, 몽화, 엄니 등의 역사와 관련된 장편소설을 꾸준히 발간하고 있다.

*책의 짧은 요약

이번에는 덕혜옹주의 오빠 이 은 세자의 이야기이다. 조선의 황태자이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허수아비 황태자 이 은은 순종의 일곱 번째 아들로 강제로 일본으로 끌려와 강압에 의해 일본의 황족인 마사코와 혼인을 한다. 소설의 시작은 자신이 살았던 집을 바라보며 호텔의 화장실에서 죽음을 예견하는 글로 시작된다.그가 누구인지는 짐작하기 어려웠다. 이 은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자살하는 이야기로 시작되나? 라고 생각했는데 반전은 있다.


일제치하에서 어떻게 보면 일본의 신문물을 알아야 한다는 명목하에 이 은은 볼모로 일본에 끌려간 것 이었다. 소설은 이 은의 아내가 될 일본인 마사코의 삶도 조목조목 곁들인다. 그녀도 일본의 황태자비가 될 가능성에 포함 되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고 있었다.


천왕의 칙허는 번복되지 않았고 거역할 수 없었으며 두 나라를 위해 마사코는 이은과의 혼인을 실행 할 수 밖에 없다. 이 은의 입장만 바라보며 측은하다는 생각을 할 것이 아니라 강제로 결혼해야 하는 마사코의 입장도 이해가 되었다. 이 시기 고종이 서하하면서 조선은 더욱 흉흉함에 얼룩지고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어쩜 이미 정해진 순서대로 진행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의 인연까지도, 수 많은 사람 중에 꼭 만나야 하는 사람은 운명의 궤(軌)에 의해 엮이게 되는 것일 테니까. 전혀 몰랐던 사는 곳도, 살아온 환경도 다른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만나는데는 반드시 운명적인 특별한 얽힘이 있어야 할 것이다.

page19


이야기는 이 은과 마사코의 결혼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역사를 바탕으로 만든 소설이기에 허구도 가미되어 있지만 큰 틀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일본의 관동 대지진이나 안중근이 사살한 이토 히로부미의 이야기까지 그 가운데 순조롭지 못한 그의 삶도 드러나 있다. 이 후 조선의 독립과 일본인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어느 나라에서도 존중 받지 못하는 외톨이가 되어가는 모습이 보여 가슴이 아팠다. 본인이 선택한 삶도 아닌데 평범하게 태어나지 못했다는 이유로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삶이 이 은과 마사코를 더욱 의지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 후 조선으로 돌아와 이은과 마사코는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에 매진하며 살아간다.




*나의 생각

소설은 크게 반전 없이 역사의 흐름에 따라 흘러간다. 덕혜옹주로 친 히트에 비하면 이 은의 이야기는 무덤덤하다. 이 은과 마사코의 삶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고 둘의 아들 이구의 이야기도 소설의 한켠을 차지한다. 살짝 산만한 느낌도 있었다. 미치도록 재미있어 붙잡고 눈을 떼지 못하는 소설을 기대한다면 그건 아니다. 집중되지 않은 부분에서는 작가가 너무 전작 덕혜옹주의 히트에 이어 조선의 황실에 집착해서 소설의 주제로 또 삼은 것이 아닌가 얕은 생각도 했다.


소설의 제목은 거창할 것도 없이 단순한 이유이다. 조선의 세자 이 은이 조선독립 후 지원이 끊어지자 생계를 위해 사유재산이던 일본의 집을 헐값에 팔아버리며 곤궁한 삶을 버텼다는 것이다. 개인의 비극적인 서사가 자신이 살던 집이 바라 보이는 한 호텔에서 죽음을 암시하는 허구의 이야기, 작가는 그러한 극적인 부분과 그들의 비운한 삶을 알리고 싶었던 것일까?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했던 나의 문해력에 작가는 반전을 던진다.


역사가 바탕이 된 소설이기에 이 시기의 조선 역사에 대해 얕은 지식이라도 있어야 어떤 부분이 작가의 생각이 함축되어 있고 허구이며 진실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 은 그가 영친왕이었고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족이었으며 그의 삶이 유린되었음은 분명한 일이었고 마지막 직계 이 구까지 황족으로 태어났으나 그 영예와 부를 가지지 못했음도 이들의 비극적인 삶의 한 부분을 공감할 수 있는 역사의 한켠을 작가가 소설로 소환해 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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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저 인간은 왜 저러는 거야?
노주선 지음 / 길벗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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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저 인간은 왜 저러는거야?

노주선 / 길벗

살다보면 꼭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람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과 다른 성향의 사람을 만나게 되면 자동적으로 이런 생각이 든다. "아니 저 인간은 대체 왜 저러는 거야?" 타인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고 그 행동 때문에 나 자신이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 때 도대체 저 인간이 왜 저러는지 알고 싶어 진다. 왜냐하면 문제를 발견해야 관계가 바뀌고 개선되기 때문이다.


짧은 책소개

책을 지은 작가는 심리학 석박사 과정을 마친 임상심리전문가이다. 인간의 심성과 행동에 대해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강의하고 연구하며 브런치에 글도 쓰고있다. 작가는 이 책을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수용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쓴 것 이라고 한다. 직장에서 혹은 가정이나 사회에서 정말 미치도록 싫은 사람이 있다면 나 자신이 왜 그렇게 그 사람이 싫은지 그 사람의 어떤 행동이 나의 발작버튼을 눌러대는지 이해가 필요하다. 그에 앞서 나를 먼저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함께 조화를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 되고자 쓴 책이다.


책의 목차

PART1-왜 이렇게 그 사람이 힘든걸까요?

PART2-전쟁터같은 직장에서 살아남는 성격심리학

PART3-이성의 마음을 이해하는 성격심리학

PART4-평화로운 친구사이를 위한 성격심리학

PART5-행복한 인간관계를 위하여



간략한 요약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삶의 경험을 축적하고 자신만의 원칙과 기준을 만들어 나간다.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 속에서 타인을 신뢰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불신하는 사람도 있다. 긍정적 경험이 많을수록 인간관계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자연스러운 관계나 교류를 쌓아간다.

한편으로 똑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그 사건을 받아들이는 개인의 해석방법에 따라 갈등과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 "그럴수도 있지"라는 표현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라는 표현은 전혀 상반되게 받아들여지는것과 같다. 그렇다면 왜 받아들이는 방식이 각기 다른 것일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성격이라는 것은 한 사람을 특징하는 인지, 정서, 행동의 개인적인 특성을 말한다. 이러한 성격은 어느정도 타고나는 것이며 성장과정의 경험들이 이것을 바꾸기도 한다.

책은 이러한 각각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적절한 예시와 또 적합한 해결법도 제시한다. 직장생활, 가정에서 혹은 사회에서 자기주장이 강하고 공격성이 있는 사람을 만날때가 있다. 사실 공격적인 사람들은 자신이 공격적이기보다 합리적임을 강조한다. 문제는 그의 주장이 인정받고 상대방이 수용가능한지를 확인해야한다.

TV상담프로그램을 보면 한쪽 말만 들으면 상대가 왠지 때려 패야 할 인간처럼 보인다. 이후 또 다른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문제는 너한테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좀 객관화해서 문제를 바라보면 슬금슬금 해답이 드러날 때가 있다. 책은 이렇게 서로를 이해하며 맞춰나갈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준다.


짧은 생각

작가의 말처럼 한 사람의 행동이 자동차 부품처럼 쉽게 갈아끼우는게 아니므로 원인을 알더라도 마음이나 성격에 대한 문제는 그렇게 쉽게 나아지지 않음을 인지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힘들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것이 좋겠다.

가장 쉬운 것은 상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어떻게 문제를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상황은 변화 될 수 있으므로 나의 내면을 편안하게 수용하고 지랄맞은 상대도 넓은 마음으로 품을 수 있는 관용과 배려를 익혀나가야 함을 읽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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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와 함께한 산책
벤 섀턱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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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책소개

지은이 벤 섀턱은 미국 출신으로 작가, 화가,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걸어간 길을 따라 걷겠다는 생각이 작가에게 든 이유는 헤어진 여자친구가 지속적으로 자신의 꿈에 나타나면서부터이다. 파도와 바람과 날씨가 지형을 바꾸듯 자신의 내면 무의식의 덩어리들이 걸으면서 바뀌어지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소로가 걸었던 길을 걸으며 고독한 상태에서 풍경이 자신을 해방시키고 마음이 차분해지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이었다. 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사람들, 풍경들이 읽는 독자에게도 작은 호기심을 일으키는 소소한 경험이었다. 작가는 이 경험으로 어떤 해방감을 얻게 될지 기대하며 읽은 책이다.



소로와 함께한 산책

벤 섀턱 / RHK

*간략한 줄거리


월든의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발자취를 따라 여섯 번의 여정을 떠나는 저자의 산책기인 이 책은 여행중에 만나는 낯선 이들 그리고 그들과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세상은 살만하다는 행복과 따스한 인간애를 재발견하게 되는 에세이이다. 낯선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는 두려울 수도 있겠지만 자연이라는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배경에서 두려움은 쉽게 무장해제 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걸으면서 어디서 잠을 잘지 무엇을 먹을지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 날 자신이 해야 하는 것은 오직 걷는 것 뿐이라는 단순한 사실로 현실을 잊고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했다. 작가 또한 소로처럼 걷기를 희망했다. 한 에피소드로 걷다가 에어비앤비를 예약해 들어간 숙소가 얼마전 죽은 사람의 집이었다. 죽은자의 방에서 청하는 잠은 실상 그리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죽은 남자의 욕실에서 씻고 그가 바라보던 거울에서 이를 닦으며 죽은자가 누운 자리에서 잠을 청하는 것 자체가 으시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뜩이나 예민한 작가는 한 숨도 잠들지 못하고 괴로워 했다.


나는 적개심 넘치는 구름에 파묻혀 있었기에 뭐 하나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내가 서 있는 곳으로 바람이 불어와 밝은 빛을 보여 주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두려움이 많았던 그는 걸으면서 이러한 자신의 단점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간다. 내면의 상처로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고 마음의 병을 앓았으나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걸었던 길을 따라 걸으며 소로의 생각과 글을 끄집어내 따로이지만 함께 걷는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썼다. 고독한 여정은 1부로 끝나고 2부에서 그는 사랑하는 사람 제니와 함께 또 다시 소로가 걸었던 길을 걷는다. 소로는 미래가 남서쪽으로 펼쳐져 있다고 생각해서 걸었지만 작가는 과거를 그대로 직면하기 위해 남서쪽으로 걷는다.


 


작가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케이프코드』 라는 책을 통해 상당히 많은 안식을 얻는 느낌이다. 이 책은 소로가 자연을 대상 으로 쓴 책 중 유일하게 바다를 주제로 썼으며 바닷가를 산책 하던 중 케이프코드라는 미국에서 대서양을 향해 뻗어나간 땅을 발견하고 남긴 기록이다. 소로가 걷고 바라보고 이야기했던 풍경들이 고스란히 담긴 이 곳에서 소로의 생각들을 다시 읽어낸다는 것은 의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생각

사랑에는 다양성이 있어 함께 동행했던 그리고 길에서 만났던 사람과 사람간의 사랑뿐 아니라 인간이 자연에 품는 사랑과 고마움, 그리고 그 안에서 자연에게 받고 있는 행복감을 읽을 수 있었다. 소로를 좀 더 알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글로 나타날 만큼 그들은 100년도 훨씬 전의 작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늘 곁에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지키고있지만 우리는 그 소중함을 모를때가 많다. 책을 통해 그 소중함을 깊숙히 전달받은 느낌이라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와 닿은 구절

나를 들러싼 세상은 늘 거기 있었고 내가 준비가 되면 보아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준비가 되었을 때 세상은 오직 아름답게만 보였다. 자연은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드러낼 필요가 없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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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사냥
차인표 지음 / 해결책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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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사냥

차인표 / 해결책


차인표 배우를 떠올리면 가죽 재킷에 날 선 머리로 색소폰을 불며 사랑을 그대 품 안에를 부르짖던 잘생긴 배우로만 기억되었다. 아무튼 데뷔 시점부터 화려한 스펙에 신앙심이 깊고 함께 열연한 상대 여배우 신애라와 결혼해 모범적인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반듯한 배우로 기억된다. 그랬던 그가 글도 이렇게 잘 쓰는 줄 미처 몰랐다.


편견이 있었다. 연예인이니까 자신의 이름값으로 책 한 권 내는 게 뭐 어려울까... 이 책의 초입부터 나의 어쭙잖은 편견은 송두리째 깨졌다. 전체적인 스토리텔링과 플롯 하나하나까지 인어 사냥은 제대로 글을 배운 모범생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모두 끌어와 쓴 창의력의 집합체 한국형 판타지 소설이다. 판타지라고 회귀, 환생 뭐 이런 트랜드를 따라간 것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한이 서린 이야기 속에 인어와 강치를 데려와 인간의 욕망과 버무려 만든 왠지 그 시대에는 충분이 있었을법한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전체적인 흐름에서 살짝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장르가 판타지 아닌가! 판타지는 인간이 하늘도 날 수 있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날 수도 있는개연성을 부여하니 독자로서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는다.

\간단한 줄거리 요약



이야기는 1902년 강원도 통천에서 시작된다. 어부 박덕무와 아내 임씨는 예쁜 딸 영실, 아들 영득과 함께 만사 평온하고 아늑하게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 이 행복한 가정에 갑자기 불어닥친 불행은 아내 임씨의 갑작스런 죽음이었다. 고작 여섯 살의 딸 영실은 동생 영득을 엄마 대신 돌보기 시작한다. 책임감 강한 어부 박덕무는 남은 두 아이를 키우며 성실히 살아가는데 딸 영실이 죽은 아내와 같은 물에 빠진 사람이 숨을 못 쉬는 것처럼 고통스러워하며 결국은 죽는다는 고질병의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마을의 공영감이 전해준 기름 한 방울을 먹고 다 죽어가던 영실이 숨을 쉬기 시작한다. 이 책의 고약한 빌런으로 등장하는 공영감은 조상 대대로 통천 땅에 살아오던 토박이인데 물개와 흡사한 강치를 잡아 가죽을 팔러 다니던 잡화상이었다. 어느 날 공영감의 배가 그 누구도 다니지 않는 뱃길을 따라갔다가 암초 때문에 바위에 부딪혀 큰 사고를 당한다. 물에 빠진 그는 상어에게 팔과 다리를 잃는다. 바다를 훼손하고 그 속의 생명을 유린하는 자 였던 공영감의 사고는 마을 사람들에게 당연한 하늘의 이치였다. 그 첫번째 이유는 강치를 무차별로 잡아 가죽을 벗기는 그의 악한 행동때문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박덕무에게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명약을 전하며 영실에게 먹이라고 한다. 영실이 한방울을 먹고 숨을 쉰 바로 그 기름이다. 이야기는 어부 박덕무가 딸을 살리기 위해 공영감이 전해준 명약을 구한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책을 읽고 느낀 점



작가는 이 글의 모티브를 조선시대의 문신 유몽인이 쓴 『어우야담』을 읽고 거기에 나오는 우는 인어를 보고 연민이 들었다고 한다. 이 느낌은 곧 자신이 글을 쓸 가치가 생겨난 것이며 인어라는 소재에 일제 강점기에 일본 어부들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해버린 우리나라 독도의 강치를 더해 판타지의 묘미를 살린 이야기이다.


공영감의 인어사냥에 대한 탐욕은 지금 이 시대의 인간들이 생명을 천시하며 벌이는 동물에 대한 살육과 자연을 함부로 오염시켜 훼손하는 일과 다를 바가 없다. 자연을 아끼고 더욱 잘 보존해야 우리의 후손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물려주는 길임을 각인시킨다. 아쉬운 점은 책표지를 좀 더 신경쓰고 활자나 책의 크기를 키워 가족이 모두 함께 읽을 수 있는 방향으로 표지 디자인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공영감의 조상인 공랑이 구한 불로장생의 명약이라는 인어기름의 비밀, 아픈 딸을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노력하는 강한 부성애의 박덕무와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영실과 영득이, 불로장생을 꿈꾸는 공영감과 마을 사람들의 추악한 욕망에 신비로운 인어 이야기가 더해져 작가의 수려한 작법으로 탄생한 인어사냥은 특정한 대상을 두고 쓴 소설이기보다 가족 모두가 읽을 수 있는 훌륭한 K판타지 소설이었다.











|의미있었던 구절




갸날프고 곱상한 얼굴 모양으로 보아 여자아이 같았다. 아이는 머리카락이 한 올도 없는 민머리였다. 갸름한 얼굴에 도톰한 입술은 푸르스름하면서도 자줏빛으 띠었는데, 입술 꼬리가 위로 살짝 들려 언뜻보면 키득거리며 웃는듯이 보였다. 긴 속눈썹이 반쯤 덮은 동그란 눈동자는 숯처럼 검었다. 콧마루는 오똑 섰는데 콧구멍은 보이지 않았다.피부색은 옅은 푸른 기운이 도는 살색이요, 등에는 흑빛깔의 얼룩무늬가 보였다. 입술을 오므려 소리를 낼 때마다 풀피리 같이 가느다랗게 떨리는 소리가 수면 위로 곱게 퍼져 나갔다.

page46

각자 짊어지고 있는 짐들이 있었고 그 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소망이 있었다. 하지만 소망이 선을 넘으면 욕망으로 변한다는 것을 그들은 몰랐다. 소망은 해도 되는 것과 해서는 안되는 것을 구별하지만 욕망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욕망의 얼굴은 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으로 변할지 알지 못했다.

page107



출판사 지원 도서를 읽고 주관벅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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