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살다보면 가끔은 파란 하늘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너무들 바쁘게 땅만 바라보면서 또 높은 빌딩숲 가운데서 방황하듯 이리저리 바쁘게만 움직이는 기계적인 인간이 되어가고 있음을 자주 느끼곤 한다. 내가 바라는 사회생활이란것이 이런것이 아니었건만 한창 학교 다닐때 꿈에 부풀어 어서 빨리 사회로 나아가 마음껏 자유를 누려보고 싶었던 그때 생각과는 너무나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젠 뒤로 물러설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저 주저앉을수도 없는 그런 위치에 서서 그냥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앞만 보고 질주할때 그 무리 가운데서 어쩔수없이 함께 이동하고 있다는 느낌이 자꾸 든다. 그래서 더 답답하고 어딘가 모르게 삭막하고 나를 위한 시간이라고는 전혀 없고 점점 더 기계적인 인간이 되어 로봇처럼 살고 있는것 같아 항상 마음이 허전하고 허무하고 답답한것 같다. 그래서 주말이면 어김없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서라도 잠시라도 자연을 찾아보려 애를 쓰고 있다. 나에게 유일한 쉼을 주는 곳이 바로 푸른 초원이요 잔잔한 물가요 나즈막한 들판인것을 그제야 깨닫게 된다 어릴적 고향의 소리를 들을수 있고 자연이 주는 신선함에 잠시 마음을 누일수 있다는 여유로움속에서 일주일간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리려 애를 쓴다. 제발 좀 나의 짐을 덜어가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런 작은 여유를 매일 같이 누리고 사는 이들이 있다. 바로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지리산 주변에 섬진강을 끼고 뒤로는 푸른 녹음이요 앞으로는 평온한 강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자연과 벗삼아 자연이 사람되고 사람이 또 자연이 되어 가는 그런 관계를 유지하면서 시간관념도 없으면 어떻고 가진 재산이 없으면 또 어떠한가 욕심없이 가진것 없이 살지만 누구보다 더 부유한 마음을 가진채 그렇게 풍요롭게 사는 작가의 벗들이 이 책 속에 모두 모시게 되었다 과연 어떤 분들이기에 이런 삶을 택할수 있었을까 작가의 글을 따라 마치 산길을 접어 들듯이 그렇게 살며시 조용히 따라가 보게 된다. 서울 생활 수십년에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친 사람들에게는 이런 사람들이 처음에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모든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다. 연세로 내는 작은 민가를 세로 얻어 살면서 지천에 널려있는 약초들과 직접 길러먹는 야채들과 강에서 잡아올린 민물고기들까지 버는 것 없어도 풍요롭게 하루 하루 감사하면 살수 있는 길이 많은것 같다. 정말 꿈같은 일상들이 이 곳에서는 매일 이어질것 같다. 작가의 벗이기에 잠시 책을 내려놓고 부러워서 한참동안 사진속에 눈을 멈추었다.이러한 친구들을 둔 작가도 부러웠고 이렇게 사시는 분들도 부러울 따름이다 모든것을 버리고 도착한 곳이라고 하지만 모든것을 오히려 얻어서 사시는 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버들치 시인의 이야기를 전해 들을때면 신선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소박한 그의 집이 참 정감있게 느껴지는듯 하다. 낙장불입 역시 우리가 쉽게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시인과 고알피엠 여사의 이야기는 참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동네밴드를 만들어 활동하는 모습들도 참 기발하면서 재미있어 보이고 이들이 모두 모여서 각각의 재능을 발휘할수 있는 행복학교를 만들어 수강을 한다는것은 누구보다 반가운 일이라 생각한다.공기좋고 물맑은 지리산에서 각각의 능력들을 조금이라도 많은 수강생들에게 전수도 해 주시고 또 함께 어울려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행복학교에 나도 달려가 수강신청을 하고 싶어진다 같은 시대를 살면서 또 다른 세계를 살고 있는 듯한 사람들을 만나서 너무 색다른 기분으로 이 책을 읽을수 있었다. 앞으로 더 멋지고 독특한 이야기들이 무수히 많이 쏟아질거 같아서 기대도 된다 공지영 작가의 벗들과 함께 한 좋은 시간이었던것 같다.나도 이렇게 멋진 삶을 살고 싶어진다. 매일 매일이 행복일수 있도록 말이다.
어렸을때는 아주 큰 도로 가까이에 서 있는 자체가 상당히 두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나 혼자 엄마 심부름을 다녀올때 큰 도로앞에 서서 횡단보도를 건너기 직전에 신호등이 분명이 눈앞에 있으면서도 차들이 쌩쌩 달린다는 그 자체가 너무 무섭고 두려웠었습니다 저렇게 빨리 달리는 차들이 혹여 실수하여 사고라도 나게 한다면 또 그 대상이 내가 된다면 이건 정말 끔찍한 상상이 아닐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잠시 공포가 엄습해 오기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곤 합니다. 당연히 지금은 성인이 되어 아무리 큰 도로앞에 서더라도 그리 무섭거나 두렵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일수록 예전의 저처럼 그렇게 힘들고 두렵고 어려운 일이 있을때면 누군가가 나에게 작은 도움 하나라도 주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일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세상은 아직까지는 살맛나는 세상이구나 싶은 생각에 마음이 따스해짐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렇게 유명한 작가가 아니라 매일 방구들만 짊어지고 있는 젊은 작가가 뚜렷히 작품하나 성공시키지 못하고 찬밥신세가 되어 집에서 뒹글거리다 동네 아이들을 모아놓고 이야기 듣기 교실을 열게 되면서 시작이 됩니다.책을 읽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누군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을 잘 하는것도 상당히 좋은 훈련이 될수 있고 꼭 필요한 것임을 알도록 하는것인데요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 속에서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없고 지루했던 이야기들이 점차 궁금해지고 기다려지는 이야기 시간으로 변해가게 됩니다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건널목 아저씨가 과연 누구인지 또 어떤 이유로 마을을 찾게 되었는지 점점 더 궁금해지는것을 보면서 아이들이나 독자들이나 모두 같은 마음으로 책을 읽고 또 듣고 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건널목 아저씨의 과거도 들어보고 또 아파트 이야기들도 들어보고 하면서 이 책의 주인공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건널목 아저씨와의 인연도 과감하게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렸을때 힘들었던 과거사도 당연히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전혀 예측하기 힘들었던 반전이었습니다 그냥 어느 책의 이야기인줄 알고 있었다가 막상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가 본인의 이야기라고 하니 더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수 있다는것이 어쩌면 참 다행스럽고 또 대단해 보입니다 어두웠던 과거보다 지금 현실에서 멋지게 인생을 살아가는 그녀가 되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건널목 아저씨는 결국 마을을 떠났다고 하지만 또 어디선가 위험에 노출된 아이들을 위해서 호루라기를 입에 물고 건널목 카펫을 깔고 도로위에서 안전지킴이로 활약을 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있는한 건널목 아저씨는 언제 어디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을것 같았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서도 매일 아침 초등학교 앞에서 학부모들이 녹색지킴이로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볼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언제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도로가 있기에 우리 어른들은 모두 힘을 모아서 이런 아이들을 보호하고 지켜주었으면 합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안전에 대해 항상 이야기 해주고 또 우리 모두가 모든 아이들이 안전하게 다닐수 있도록 늘 보호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건널목 아저씨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말입니다. 혹시라도 누군가 건널목 아저씨를 보신 분이 계시다면 꼭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작가에게 너무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건널목 아저씨는 우리 모두의 수호천사이십니다. 가난하고 힘들고 그 어디에도 기댈곳 없는 불쌍한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에게 따스하게 손을 내밀어 주는 건널목 아저씨를 통해서 우리는 우리 사회가 너무나 차갑게 얼어있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조금만 눈을 돌려서 주변을 살펴보고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라는 개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따스하고 살기좋은 세상이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건널목 아저씨처럼 손을 내밀수 있는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가 행복해 지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