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도심에서 살다보면 가끔은 파란 하늘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너무들 바쁘게 땅만 바라보면서 또 높은 빌딩숲 가운데서 방황하듯 이리저리 바쁘게만 움직이는 기계적인 인간이 되어가고 있음을 자주 느끼곤 한다. 내가 바라는 사회생활이란것이 이런것이 아니었건만 한창 학교 다닐때 꿈에 부풀어 어서 빨리 사회로 나아가 마음껏 자유를 누려보고 싶었던 그때 생각과는 너무나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젠 뒤로 물러설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저 주저앉을수도 없는 그런 위치에 서서 그냥 한 무리의 사람들이 앞만 보고 질주할때 그 무리 가운데서 어쩔수없이 함께 이동하고 있다는 느낌이 자꾸 든다. 그래서 더 답답하고 어딘가 모르게 삭막하고 나를 위한 시간이라고는 전혀 없고 점점 더 기계적인 인간이 되어 로봇처럼 살고 있는것 같아 항상 마음이 허전하고 허무하고 답답한것 같다. 그래서 주말이면 어김없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서라도 잠시라도 자연을 찾아보려 애를 쓰고 있다. 나에게 유일한 쉼을 주는 곳이 바로 푸른 초원이요 잔잔한 물가요 나즈막한 들판인것을 그제야 깨닫게 된다 어릴적 고향의 소리를 들을수 있고 자연이 주는 신선함에 잠시 마음을 누일수 있다는 여유로움속에서 일주일간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리려 애를 쓴다. 제발 좀 나의 짐을 덜어가라고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런 작은 여유를 매일 같이 누리고 사는 이들이 있다. 바로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지리산 주변에 섬진강을 끼고 뒤로는 푸른 녹음이요 앞으로는 평온한 강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자연과 벗삼아 자연이 사람되고 사람이 또 자연이 되어 가는 그런 관계를 유지하면서 시간관념도 없으면 어떻고 가진 재산이 없으면 또 어떠한가 욕심없이 가진것 없이 살지만 누구보다 더 부유한 마음을 가진채 그렇게 풍요롭게 사는 작가의 벗들이 이 책 속에 모두 모시게 되었다 과연 어떤 분들이기에 이런 삶을 택할수 있었을까 작가의 글을 따라 마치 산길을 접어 들듯이 그렇게 살며시 조용히 따라가 보게 된다. 서울 생활 수십년에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친 사람들에게는 이런 사람들이 처음에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모든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다. 연세로 내는 작은 민가를 세로 얻어 살면서 지천에 널려있는 약초들과 직접 길러먹는 야채들과 강에서 잡아올린 민물고기들까지 버는 것 없어도 풍요롭게 하루 하루 감사하면 살수 있는 길이 많은것 같다. 정말 꿈같은 일상들이 이 곳에서는 매일 이어질것 같다. 작가의 벗이기에 잠시 책을 내려놓고 부러워서 한참동안 사진속에 눈을 멈추었다.이러한 친구들을 둔 작가도 부러웠고 이렇게 사시는 분들도 부러울 따름이다 모든것을 버리고 도착한 곳이라고 하지만 모든것을 오히려 얻어서 사시는 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버들치 시인의 이야기를 전해 들을때면 신선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소박한 그의 집이 참 정감있게 느껴지는듯 하다. 낙장불입 역시 우리가 쉽게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시인과 고알피엠 여사의 이야기는 참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동네밴드를 만들어 활동하는 모습들도 참 기발하면서 재미있어 보이고 이들이 모두 모여서 각각의 재능을 발휘할수 있는 행복학교를 만들어 수강을 한다는것은 누구보다 반가운 일이라 생각한다.공기좋고 물맑은 지리산에서 각각의 능력들을 조금이라도 많은 수강생들에게 전수도 해 주시고 또 함께 어울려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행복학교에 나도 달려가 수강신청을 하고 싶어진다 같은 시대를 살면서 또 다른 세계를 살고 있는 듯한 사람들을 만나서 너무 색다른 기분으로 이 책을 읽을수 있었다. 앞으로 더 멋지고 독특한 이야기들이 무수히 많이 쏟아질거 같아서 기대도 된다 공지영 작가의 벗들과 함께 한 좋은 시간이었던것 같다.나도 이렇게 멋진 삶을 살고 싶어진다. 매일 매일이 행복일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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