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헉.

다했다.

드디어... 내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예전에 써두었던 감상문을 모두 옮겨놓았다.

 

오래된 감상문도 많긴 한데, 풉.

오늘 읽어보면서 내가 그땐 저런생각을 했구나, 저런 책을 읽었구나, 저런 책을 좋아했구나... 새롭다고 해야할까.

 

지금은 세상을 보는 눈도 많이 바뀌었고 그때 열광적으로 좋아하던 작가였지만 이제는 외면해버리는 작가도 여럿있지만 그 순간의 소중한 기억과 느낌이니까 모두 옮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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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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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1 23:20

 

와타나베

나오코

기즈키

미도리

레이코

 

인생이란 비스킷 통이라고 생각하면 돼.

비스킷 통에 여러 가지 비스킷이 가득 들어 있고, 거기엔 좋아하는 것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게 있잖아?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걸 자꾸 먹어 버리면, 그 다음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게 되거든. 난 괴로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 지금 이걸 겪어 두면 나중에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통이라고.

 

미도리가 한 이말이 참 마음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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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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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9.07.17 19:38

1.대마농가의 신부

2.사형

3.둥근파꽃

4.오사비시 섬

5.Little baby nothing

6.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

 

★벅스에서 친구 기다리는 동안 앉은채로 홀딱 읽어 버렸다.

특히 Little baby nothing은 무척 공감가는 이야기이다.

내 마음을 읽어낸 듯한 책을 발견했을때의 짜릿함이란 정말 최고다.

자신의 마음을 100% 표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것의 수단이 말이 되어던 글이 되었던 말이다.

때로는 말이 글보다 편할때가 있고, 말보다 글이 편할때가 있지만 어쩐지 내겐 둘다 불편한 수단일 뿐이다.

내 서투름과 비겁함의 증거이겠지.

 

* 밑줄 긋기

 

그건 딱히 이 녀석들뿐만 아니라 다른 놈들도 대부분 그렇다.
내게는 특별한 상대라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고, 뭔가 그런 리얼한 면은 은근슬쩍 넘어갈 수밖에 없는 거고, 그런 건 깊이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그래도 딱히 하루하루가 최악인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름대로 재미있는 일도 있고 가슴이 후끈해지는 때도 있다. 단지 그게 그저 평범한 듯한 감이 들고 좀 더 엄청난 놈들이 있다느니 어떻다느니 하는 것도 지겨울 만큼 잘 알고 있다. 노력이라

느니 꿈이라느니, 그야 뭐, 말로 하기는 쉽지만 그걸 들이대 볼 방향조차 모르겠으니 도무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나보다 한심한 놈도 있지만 그놈들과 나의 차이가 어디에 있는지 좀체 보이지 않는다. 친구나 여자친구가 있어도 결국 내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서로 사귀고 도와주고 위로하고, 그저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도무지 아무 것도 없으니.

 

사고방식이나 생의 방식을 바꾸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단 한장의 레코드나 한 편의 영화 때문에 헤까닥 변해버리는 일까지 있는 것이다. 여기 이 세 녀석처럼 그저 살아있다는 것 말고는 별다른 특징이 없는 놈들이라도 날마다 온갖 다양

한 것들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깨닫기도 하고 감동하기도 하고 때로는 참회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항상 머릿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다. 영향을 받고 가슴이 뜨거워지고 반성하고 상상하고 꿈을 꾸고 다

시 잠을 잔다. 결국 다시 똑같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다.
진짜 어려운 일은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생활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머릿속과 입 끝만으로 이러고저러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내 몽뚱이를 움직여 생활 그 자체를 바꿔나가는 수밖

에 없다.
하지만 그게 가장 어렵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열심히 일하고 착실히 공납금을 내면서 시간을 보내기.
엄청나게 따분하고 흥미 없는 일거리로 하루의 대부분을 써버리고, 그리고서 남은 작은 시간을 얼마나 유효하게 쓸 것인가를 연구하는 생활. 그것이 그들로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하루였다.
딱히 하는 일도 없는 주제에 뭔가 자신에게 흥미가 없는 일에 시간을 쓴다는 게 지독히 아깝게 느껴졌다. 가진 것이라고는 시간뿐이면서 지금껏 그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생각하기도 한심할

정도다.
세 녀석도 잘 알고 있었다. 무언가를 붙잡기 위해서는 생활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하지만 그것은 귀찮은 건 둘째 치고 몹시 두려운 일이었다. 그러다가 사회의 흐름에 흡수되어 그저

살아가는 것뿐인 인간이 되는 것이. 그리고 자신들이 그렇게 되기 쉬운 약해빠진 인종이라는 것을 아플 만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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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 개역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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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6 21:47

 

목차 
출발
- 기대에 대하여
장소 : 런던 해머스미스 바베이도스 / 안내자 : J.K 위스망스
- 여행을 위한 장소들에 대하여
장소 ㅣ 휴게소 공항 비행기 기차
안내자 ㅣ 샤를 보들레르 에드워드 호퍼

동기
- 이국적인 것에 대하여
장소 : 암스테르담 / 안내자 : 귀스타브 플로베르
- 호기심에 대하여
장소 : 마드리드 / 안내자 : 알렉산더 폰 훔볼트

풍경
- 시골과 도시에 대하여
장소 : 레이크디스트릭트 / 안내자 : 윌리엄 워즈워스
- 숭고함에 대하여
장소 : 시나이 사막 / 안내자 : 에드먼드 버크 욥

예술
- 눈을 열어주는 미술에 대하여
장소 : 프로방스 / 안내자 : 빈센트 반 고흐
- 아름다움의 소유에 대하여
장소 : 레이크디스트릭트, 마드리드, 암스테르담, 바베이도스, 런던 독랜즈 / 안내자 : 존 러스킨

귀환
- 습관에 대하여
장소 : 런던 해머스미스 / 안내자 : 사비에르 드 메스트르

 

오랫동안 책장속에 자리하고 있던 "여행의 기술"을 꺼내어 읽었다.
여느 다른 여행에세이와는 달리 한장소에 대해 알랭드 보통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그곳을 다녀간 (주로)예술가들의 이야기도 함께 있다.
"동물원에 가기"에서 나왔던 "에드워드 호퍼"가 "여행을 위한 장소들에 대하여"에서 또 나온다.
ㅎㅎ 알랭드 보통의 책은 이런 연관성이 기분이 좋다.
읽다 보면 "아, 이거 어느책에서도 나왔던 이야긴데?" 하며 신기하면서도 내가 그 책의 내용을 조금이나마 기억하고 이런 발견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에드워드호퍼에 대한 이야기는 워낙 내가 좋아하는 내용이라 여기서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또 흥미있게 읽은 것은 빈센트 반 고흐가 안내하는 "눈을 열어주는 미술에 대하여"와 그리고 존 러스킨이 안내하는 "아름다움의 소유에 대하여"를 흥미있게 보았다.
특히 존 러스킨이 말하는 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나도 마음속으로 하고 있었던 생각이라 무척 반가웠다.
비록 문장으로써 성립시켜 본 적은 없지만 말이다.

 

아름다움의 소유에 대하여

"자,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데생을 가르치려 한 것이 아니라, 단지 보는 것을 가르치려 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두 사람이 클레어 시장에 걸어 들어간다고 해봅시다. 둘 가운데 하나는 반대편으로 나왔을 때도 들어갔을 때보다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버터 파는 여자의 바구니 가장자리에 파슬리 한 조각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그 아름다움의 이미지들을 간직하고 나왔습니다. 그는 일상적인 일을 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그 이미지들을 자신의 일에 반영시킬 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그와 같은 것을 보기 바랍니다."

 

"한군데 가만히 앉아 시속 150킬로미터로 달린다고 해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튼튼해지거나, 행복해지거나,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아무리 느리게 걸어 다니면서 본다 해도, 세상에는 늘 사람이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빨리 간다고 해서 더 잘 보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귀중한 것은 생각하고 보는 것이지 속도가 아니다. 총알에게는 빨리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에게는-그가 진정한 사람이라면-느리게 움직이는 것이 해가 되지 않는다. 사람의 기쁨은 결코 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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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밀란 쿤데라 전집 9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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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4 23:16

 

노스텔지어

 

-세상에서 외따로 떨어져 사랑하는 두 존재, 그건 아주 아름답지.

하지만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무슨 얘기를 할 수 있을까?

이 세상이 아무리 경멸할 만한 것일지라도 그들에겐 이 세계가 필요해.

서로 대화를 하기 위해서라도 말야.

 

- 침묵할 수도 있을 텐데요.

-옆자리에 앉은 저 두 사람처럼? 아니야, 어떤 사랑도 침묵에 배겨날 순 없어.

 

우리의 유일한 자유는 회한과 쾌감 중 하나를 선택하는 데 있다고.

모든 것이 무의미한 것이 우리의 운명이니 그것을 결점처럼 끌어안고 살지 말고 즐기는 법을 알아야만 한다.

 

---------------------------------------------------집중하고 있었구만, 마지막에 보란듯 내 뒷통수를 45도 각도로 쳐버린 밀란 쿤데라.

그동안이 별로였다면 확, 그냥!!!

그러나 역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다시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읽고 있는 책이 있으므로 패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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