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강천산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가파르지 않은 산이라 아이들과 함께 한 가족들이 많았다.


그래도 꽤 오랜시간 걸어야해서 힘들었을텐데도 아이들이 즐거이 산을 오르내리니
나도 즐거웠다.

특히 5살 큰아이와 내려오는 길에 맨발로 걸으며 나눴던 이야기들은 기억에 남는다.

기억력이 좋지 못한 엄마가 오래도록 기억해야하는데 하며 이곳에 기록을 남겨둔다.

[엄마 맨발로 걸으니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고 생각했던 모래나 돌들이 사실은 우리 발을 구석구석 마사지 해주고 있었어요.
사실은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돌이었어요.

기분이 좋아요.
신발을 벗기 전에는 두려웠지만 이렇게 벗으니까 기분이 좋아요.]

또래친구들보다 말하는 걸 즐겨하는 첫째는 귀여운 수다쟁이에다 생각도 많아서 가끔 생각지도 못 한 말을 던져 어른들을 깜짝 놀라게 하곤 한다.

주말 나눴던 대화는 부쩍 자란 키만큼이나 생각의 크기가 커져있었다.

돌을 올려놓고 두 손 모아 소원을 빌던 너.

정말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무슨 소원을 빌었냐고 하니

엄마가 지금 보다 더 저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빌었어요. 라고 말하는 첫째에게
그 소원은 방금 이뤄진것같은데?!
라고 말해주었다.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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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7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앤의다락방 2016-09-27 23:37   좋아요 1 | URL
네^.^ 정말 오래도록 기억 될 주말이었답니다. 큰아이 말과 생각들은 저도 깜짝깜짝 놀라곤 해요. 서니데이님께서도 편안한밤 되시길 바라요^.^

cyrus 2016-09-29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들이 똘망똘망하게 생겨서 귀엽습니다. ^^

앤의다락방 2016-09-29 00:13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엄마가 되니 아이들을 향한 칭찬이 저를 향한 칭찬보다 더 기분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