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강천산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가파르지 않은 산이라 아이들과 함께 한 가족들이 많았다.
그래도 꽤 오랜시간 걸어야해서 힘들었을텐데도 아이들이 즐거이 산을 오르내리니
나도 즐거웠다.
특히 5살 큰아이와 내려오는 길에 맨발로 걸으며 나눴던 이야기들은 기억에 남는다.
기억력이 좋지 못한 엄마가 오래도록 기억해야하는데 하며 이곳에 기록을 남겨둔다.
[엄마 맨발로 걸으니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고 생각했던 모래나 돌들이 사실은 우리 발을 구석구석 마사지 해주고 있었어요.
사실은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돌이었어요.
기분이 좋아요.
신발을 벗기 전에는 두려웠지만 이렇게 벗으니까 기분이 좋아요.]
또래친구들보다 말하는 걸 즐겨하는 첫째는 귀여운 수다쟁이에다 생각도 많아서 가끔 생각지도 못 한 말을 던져 어른들을 깜짝 놀라게 하곤 한다.
주말 나눴던 대화는 부쩍 자란 키만큼이나 생각의 크기가 커져있었다.
돌을 올려놓고 두 손 모아 소원을 빌던 너.
정말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무슨 소원을 빌었냐고 하니
엄마가 지금 보다 더 저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빌었어요. 라고 말하는 첫째에게
그 소원은 방금 이뤄진것같은데?!
라고 말해주었다.
사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