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에세이&
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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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책의 제목부터 끌리는 것이었다.
에세이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도 이 책을 읽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한 몫 했으리라.

책상에 앉아 또는 쇼파에 앉아 이 책을 음미 하며 작가님과 함께 산책하는 기분을 느꼈다.
나를 어린시절로 데려가기도 하고
내 옆에 내가 키웠던 강아지를 앉혀놓기도 했으며
어린 시절 나를 키워 주신 할머니의 그리운 내음이 코끝에 스치기도 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정말 행복수집가가 되었다.
슬픔, 행복, 그리움, 안타까움.
하루하루를 살아내면서 애써 이름 붙이기 힘들었던 나의 감정들에게 조용한 인사를 건내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문장을 내가 좋아하는 필사나 캘리그라피로 쓰며 맛있게 맛있게 맛보았다.

이런 담담한 문장들 안에 어떻게 이렇게 따뜻함까지 담고 있을까.

내가 쓸쓸한 날, 슬픈 날, 또는 기쁜 날에도 무심코 책장에서 꺼내어 읽으면
백수린 작가님이 건내는 담담하며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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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서 배우다
서의규 지음 / 생활성서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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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서 배우다.

-서의규


식탁 위에 “아이에게 배우다”책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초등학교 4학년인 큰아이가 나에게 물었다.

“어른이 아이에게서 배우는 것이 있어요?”

“그럼 있지! 아주 많아!”

“어떤거요?”

“음… 어떤것이냐면….. “

괜히 쑥쓰러워 속안에 있던 말을 흐리고는 이내 생각에 빠졌다.


내가 아이들에게 배운것은… 



p.43


발로 차 낸 아들의 이불을 덮어 주고 나오다 문득, 익숙한 장면 하나가 떠오른다.


영랑없는 내 아버지의 모습이었다. 배를 차갑게 하면 안 된다며 꼭 잠자리에 와서 이불을 덮어 주고 가셨지 않나. 아침에는 “아들아, 아들아…”를 수십 번 부르시며 한 없이 부드럽게 천천히 깨우셨다.


….중략…

“아들아, 네가 다섯 살 때 얼마나 귀여웠는지 아느냐?”라고 물으셨는데 막상 나는 마땅한 대답을 못하고서는 아버지 품에 오랫동안 묻혀 있었다.




글쓴이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란 것 같았다.

받은 사랑을 고스란히, 아니 자신만의 더 큰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있다는 게 이 책을 보는 내내 느껴져서 마음이 한 없이 따뜻해졌다.


나의 어린 시절은 그렇게 따뜻하진 못했다.

외롭고 쓸쓸했던 많은 날들 사이사이에 

남들보단 아주 조금의 따뜻함이 

그러나 짙은 농도로 

알알히 박혀 있다.

나는 조금이지만 짙은 농도인 따뜻함을 기억해 내어 아이들을 대한다.

나에게선 결핍되었을 것만 같았던 모성애나 

아이들의 사랑스러움을 가슴벅차게 느끼는 마음. 

그런것들을 나는 아이들을 키우며 기억해 낼 수 있게 되었다.


나도 깊은 사랑을 받으며 자랐어!

그렇게 없는 줄로만 알았던 사랑받았던 희미한 기억들을 아이들을 통해 기억 해낼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을 통해 사랑을 배운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순수하고 가득찬 사랑을 배운다.

너희들이 나를 바라볼때 얼마나 사랑가득찬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지…

나도 너희들을 그렇게 바라보아야지…


글쓴이의 첫째아들 재원이가 첫영성체를 받을 때, 나도 작년에 첫째 아들이 첫영성체를 받았기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첫영성체를 함께 준비하며 성경도 함께 필사하고 부모교리도 몇달간 꾸준히 나갔다.

부모와 함께 찰고를 받았는데 그 순간이 그렇게 떨리고 찰고를 무사히 통과 했을때 벅차 올라 흘린 눈물을 아직 기억한다.

사실 첫째의 첫영성체를 받기 이전에는 꽤 오랫동안 냉담을 했었다.

첫째의 첫영성체를 준비하며 우리 가족은 다시 하느님 품안에 안기게 되었다.

그 축복과 은총을 뭐라 말할수 있을까.


나는 아이들을 통해 하느님께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게 되었다 생각한다.

아이들이 나를 이 곳에 데려왔다 생각이 된다.

잊고 살던 하느님 말씀이 조금 더 가까이 나의 일상속으로 들어오게 되었으니 정말 큰 축복이다!

내년엔 쌍둥이 동생들도 첫영성체 받을 준비를 하겠지.

가끔은 지치겠지만 그 또한 축복이라 생각하고 아이들과 함께 해야지.


이 책을 읽으며 많이 행복했다.


아이들의 순수함이란…. 

아이들을 키우며 큰소리내는 날도 있고 가끔은 귀엽기만 했던 아이들이 밉기도 했다.

화를 내고 잠자리 누웠던 날엔 반성하며 잠들기도 했던 무수한 날들…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화를 내다니.


서의규 작가님의 아이에게 배우다!

가끔 육아에 지친 밤, 조용한 주방 식탁에서 이 책을 펼친다면 나에게 잠시나마 생겼던 미움과 화가 더욱 빨리 가라 앉겠지요.

사랑스러운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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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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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결말을 예상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위로를 줄 때가 있다.
위안을 얻으려 펼쳐든 책마저도 온갖 고난과 역경이라면 얼른 책을 덮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머리를 쥐어뜯을만큼 복잡한 일들이 없어서,
내가 원하는대로 해피엔딩이라서 읽는 시간이 좋았다.

무엇보다.... 여행이 가고 싶다.
현실은 태풍으로 내리는 비바람에 강제 방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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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독서 수업

4.책 읽기 좋은 환경, 어떻게 만들까

하고 싶은 게 없는아이들은 대개 부모가 뭐든 먼저 알아서 준비하고 시켰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호기심도 많고 잘하고 싶은 욕망도 있다. 그래야 가치 있는 인간으로 대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것은 본능에 어긋나는 일이다. 의욕이 없다기보다는 그렇게 길들여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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