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천재가 된 홍 대리 - 딱 6개월 만에 중국어로 대화하는 법 천재가 된 홍대리
문정아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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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관여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하던 일과 어학은 밀접하게 얽혀있었다. 매일 출근하던 길에 언젠가 커다란 간판 하나가 솟아나더니 문정아 중국어 학원이 생겼다. 어학 쪽에서 가장 주류를 이루는 영어, 그리고 뒤를 이은 일본어 구도를 제치고 중국어가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는 변화로 나타날 때였다. 일본어를 배우는 사람보다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것이다. 문정아 중국어는 중국어를 전문으로 하는 학원으로, 그 즈음 거리나 대중교통에서 여러 광고들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눈에 익어 알게되었다. 그가 이미 각종 어학원들로 포화 상태인 곳에 당당하게 들어선 어떤 이유가 있을까 싶었다.

 

 전에도 중국어를 배워보려고 시도했던 적이 있었는데, 일과 병행하려고 하니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아 학원을 끊었다가 제대로 다니지 못했었다. 특히 한자와 성조. 한자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한자도 외워야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한자와 중국에서 쓰는 간체자가 다르다는 것에 당황도 했었다. 성조의 어색함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이렇게 한 번 쓰라린 실패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중국어 공부를 책으로 할 수 있을까 의구심도 들었다. 다행히 압박감이 느껴지는 문제집이나 전형적인 어학교재 스타일이 아니라, 책을 읽듯이 술술 읽어넘기며 볼 수 있었다. 이 점이 홍대리 시리즈가 가진 장점인듯 하다.

 

 

 

 처음 읽어볼 때는 스토리 위주로 읽어넘겼다. 그리고 다음은 어플을 다운받아 자료를 들으며 어설프게나마 따라하며 실제적인 챕터가 나오는 부분들만 보았다. 빽빽한 한 권의 내용이 다 단어와 문장, 문법들로 되어 있었다면 부담스러웠을텐데 오히려 공부하게 되는 분량이 좀 적은 건 아닌가 싶을만큼 스토리 구성이 많이 들어가 있는 편이다. 읽다가 때때로 중국어 공부 분량이 나오면 '드디어 나왔구나'하고 반길만큼. 보통은 공부하다가 잠깐 첨부된 읽을거리를 반기게 되는 구성이 많은데 정반대의 반응이 나오게 되니 어떤 부분은 좀 어렵다고 생각되도 의욕이 꺾이지 않고 유지되었다. 

 

 단어나 문장이 나오는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내용이 너무 가벼운 건 아닌지 염려되는 부분도 있었는데, 책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하게 중국어를 접할 수 있는 길을 소개해주는 점이 좋았다. 노래를 들으며 공부할 수 있는 사이트나, 메신저 앱에 대한 소개도 있고, 뉴스기사를 통해 공부하는 방법도 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 외에도 흥미를 잃지 않고 다양하게 중국어를 접할 수 있는 내용을 소개해주는데, 책 속에서 중국의 신조어 관련하여 설명된 내용은 우리의 신조어들에 해당하는 단어들과 연결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본문에 있는 내용 뿐 아니라 책 뒷편에 첨부된 마법의 문장 300 종류의 내용도 부록으로 함께 공부해볼 수 있다. 부록은 일상, 비즈니스, 여행과 관련된 간단한 회화를 접해볼 수 있는 구성으로 실전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다.

 

 

 이 책만을 통해서 공부를 하려고 생각하기 보다는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계기가 되는 점이 더 컸다. 더많은 기본기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학습서나 온오프라인을 통한 공부가 필요할 것이다. 다만 문정아 중국어가 어떤 접근을 통해 학습자들의 관심을 끌고 중국어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지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책으로 접하는 내용도 그동안의 노하우를 잘 살려 학습자의 눈높이를 맞춘다고 생각되는데, 실제적으로 저자의 강의를 들어본다면 더 큰 효과가 있겠구나 짐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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