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재테크의 미래 - 대한민국 미래의 부를 창출하는 새로운 투자법
정재윤 지음 / 다산3.0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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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나아가 2030년의 한국과 세계 경제는 어떤 상황일까. 언제든 역사적이지 않은 시절이 있었겠느냐마나는, 지금 이 시대 역시 급진적이고, 역사적인 순간임이 분명하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 바꾸는 우리 경제의 미래는 무엇일까. 기술 발전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은 예전 2000년 닷컴 버블, 2008년 모바일 혁명 때에 비하면 훨씬 적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큰 우려는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면 어떡하나'이다. -p.40 1장 저금리 저성장 시대와 4차 산업혁명의 엇박자" 


 거의 모든 영역에서 4차 산업혁명에 관한 화두가 오르내린다. 이제 정말, 세상에 또 한번 변화가 찾아오려는 것이다. 편의점 계산대에 아르바이트생 대신 바코드 기계와 자동 포장 장치가 설치된다는 것 말고도 이 변화를 가까이 체감할 수 있는 것이 있었을까.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노동 시장의 변화일 것이다. 이에 맞춰 어떤 인재가 되어야 할 것인가, 혹은 인력은 어떤 식으로 소비되어야 하는 것일까가 그동안 접한 4차 산업혁명 관련 도서들의 주 내용이었다면, 다산북스에서 내놓은 이 신간 "4차 산업혁명 재테크의 미래"는 그보다 더욱 실제적인 문제인 '돈'에 대해 말하고 있다. 결국 이 모든 변화를 통한 대비가 필요한 이유는 어떤 변화가 있더라도 종내에는 먹고 사는 문제가 걸려 있고 어떤 식으로 충족시켜야 하는지가 관심사인 것이다. 다소 낯선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흥미롭게 읽었다.


"물론 특별한 재주가 있는 사람도 아주 가끔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당신에게 그런 행운이 올 거라고 생각하거나 기대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전 재산을 로또 사는 데 쓰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그렇다면 은행도, 증권사도, 보험사도 믿을 수 없고, 금융 전문가도 믿을 수 없다는 건데, 도대체 어디에 투자하란 말인가 싶을 것이다. 이제부터 어디에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지 하나씩 차근차근 찾아보자. -p.106 3장 우리의 주머니를 털어가는 금융상품"


 초반은 우리가 다루어야 할 주제인 돈과 4차 산업혁명의 변화 양상에 대해 가볍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돈의 흐름과 관련된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가 흔히 저지를 수 있는 계산 오류를 연상하기도 했다. 이는 "10만 원권 상품권이 구입되어 세사람의 손으로 넘어가게 되는 과정을 통해 통화량을 가늠하는" 내용이었는데, 이 내용을 읽으면서 흔히 "보석상이 손해"라고 지칭되는 간단하면서도 아리송한 퀴즈를 함께 떠올렸다. 아마 몇몇의 사람들은 저 키워드 만으로도 연상되는 퀴즈를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두 문제는 돈의 흐름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우리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눈 앞의 오류를 지나치는 실수를 범한다는 사실을 드러내준다. 돈과 셈에 약한 편이라 다소 빠르고 간단하게 넘어가는 흐름을 다 따라잡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간 접했던 다른 책들에 비해 4차 산업혁명과 재테크의 영역에 대해 가장 전문적인 내용을 대중적으로 담아낸 듯 하다.


 또 하나,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부동산에 관한 내용이다. 인구절벽을 바라보는 위기론과 도심과 그 외 지역의 불균형이 매우 심각한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평소에도 관심있게 생각한 주제였다. '부동산 불패 신화',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만연한 현재 흐름에서 앞으로 더 달라질 것이 있을까 궁금한 점이 많았다. '깡통 주택' '하우스 푸어'같은 문제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달라진 생활 양식에 따라 부동산, 특히 주택의 보유가 과거만큼 중요시되지 않는 모습도 보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우려했던 점들과 비슷한 내용들이 많이 등장해 특히 관심을 두고 읽었는데, 이에 관해서는 명료한 전망이 제시되지 못한 채 짧게 마무리 된 점이 아쉬웠다. 다만 "아무 집이나 사도 무조건 오르는 시대는 지났다."는 관점과 강남을 대체할 만한 집중 지역이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을 강조하고 정부 정책으로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려는 시도가 있지만 그것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좋은 입지의 부동산을 차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마무리를 한 점이 재밌었다.


 과거 금리가 높던 시절엔 그저 벌어온 돈을 우직하게 은행에 넣어두기만 해도 목돈이 저절로 쌓였다. 은행이 망한다는 충격적인 사건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큰 이익은 없어도 아무 리스크없이 자산을 불릴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넣어만 둔 돈에 붙는 수익은 제로에 가깝다. 혹 앞으로는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오히려 돈이 깎여나갈 것이라는 농담아닌 농담도 들었다. 돈을 버는 것 이상으로 운용하는 것이 중요해진 때에 다양한 흐름을 접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다만 다소 전문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평소 경제 용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쉽게 읽어넘길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진입 장벽이 있을지라도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눈을 뜨기 시작한 초년생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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