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번 강조하건대, 나는 모든 판단의 기준을 '인간으로서 무엇이 올바른가'라는 질문에 둔다. 바로 이 '인간으로서'라는 부분이
중요하다. 내 사업에 무엇이 좋은가도 아니고, 하물며 나 개인에게 무엇이 좋은가도 아니다. 어느 기업, 한 개인을 향한 이해득실을 넘어, 누가
보아도 공명정대하기에 하늘 아래 한 점 부끄러움이 업사고 할만한 바른 행동을 관철하는 것이 기준이다. 이것은 교세라에서 나를 비롯한 전 직원에게
가장 근본적인 행동 규범이 되었다. -p.195"
왜 사업하는가에 대한 답보다는 어떻게 사업을 해야 하는가, 사업의 근간은 무엇인가에 대한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이런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업에 성공하였고, 또 이런 사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업을 해도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누구나 성공하고 싶고,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것을 가지고 싶어한다. 하지만 대조적으로 성공했으며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것을 가진
사람을 싫어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남보다 성공했으며 더 가진 이유는 부정한 방법을 썼거나, 타인에게 돌아가야 할 정당한 댓가를 가로챘기 때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왜 사업하는가'를 읽으며 사업과 사업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현시대의 기업들과 그를 이끄는 책임/관리자들의
양상을 떠올린다.
청소 용역자들에게 돌아갈 명절 선물조차 중간에서 가로챈 관리자, 계약직에게 성과를 강요해서 실적만 올리고 단 한명의 정직원 전환없이 모두
퇴사시킨 회사 방침, 자사 제품을 밀어내기 하고 갑질하는 대기업, 그리고 상한 재료를 헐값에 사들여 유통시켜 마진을 남기는 업체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이 사건들은 충격적이면서도 만연한 문제였다. 마치 대한민국에서는 이렇게 살아야 성공한다는 것처럼 지켜야 할 가치를 훼손하고
조롱하여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돈을 번다며 사업을 하는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조금이라도 사회적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볼 때 '갓'을 붙여 열광하게 된다. 이들도 모든 면의 판단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그나마 덜, 최소한의 선은 지켰다는 이유로
인정받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듯 물질만능의 배금주의에 익숙해진 현대사회에서 재화를 좇기 위해 사업을 한다고 하는 것은 사실 흠이 아닐 정도로 당연한 욕망이다.
하지만 시작이 그러하였더라도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와 본인의 뜻 또한 달라져야 한다. 점차 대중들의 의식이 향상되고 사회의
구조와 흐름에 대해 순응적인 자세로 머물지 않게 되면서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한 요구와 검열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당신이 사업에
뜻을 두었다면 다소 뜬구름잡는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나모리 가즈오의 이 신간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제껏 단 하나만을 바라보고
성공을 꿈꿨다면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다른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는 가장 근본적인 사람의 자세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곧 사업가의 자세가 된다. 그는
매순간 "경영을 할 때 모든 판단에 앞서 '인간으로서 무엇이 옳은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를 직원들과 공유하고 지켜나가며 노력
-p.38"함을 강조한다. 마치 유치원에서 배울법한 원론적이고 기본적인 태도를 강조하는 부분도 있다. 혹자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식으로 사업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창조성과 혁신적 개발에 대한 노력없이, 이 정도의 도덕성과 사람에게로 향하는 자세가 없는 자질로 사업을
하고, 사람을 쓰면 바로 지금같은 문제들이 터져나오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사업가, 경영인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읽어볼 도서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