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단어 영어회화의 기적 영어회화의 기적
정회일 지음 / 비욘드올(BEYOND ALL)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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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는 상황에서 영어가 필요하기도 했고, 가끔씩 해외로 여행을 갔을 때도 현지어를 다 소화할 수 없으니 간단한 현지어 뿐만 아니라 영어가 필요한 상황이 많다. 때문에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아도, 관심은 많기 때문에 처음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100단어 영어회화의 기적'에 관심이 많았다. 100개 정도의 단어를 아는 일은 어렵지 않고, 이를 패턴화 시켜서 기적같은 회화를 하도록 만들어준다는데 왜 아니겠는가. 는 사실 그런 말은 써있지 않습니다. 제목만 보고 지레 짐작해서 오해한 것이었다. 그래서 막상 책을 받아들었을 때는 너무나 설렜는데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한번 훑어보니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면이 조금 눈에 띄었다.

 

 책의 구성은 좋다. 특히 두번째에 있는 어순 관련 부분은 아예 한글로 된 문장을 영어식으로 어순을 바꿔보도록 되어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영어와 한글이 갖는 큰 차이점 중 하나가 어순이다. 이를 전통적인(?) 공부방법인 1-5 형식으로 암기하고 있어도 실제적으로 적용하려면 문장 구성부터 머리속으로 계산해야 하는 일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영어도 어색한데, 구조를 따져가며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이런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에 착안하여 영어가 아닌 한글로 어순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해놓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또 하나는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챕터 중간중간에 저자 자신의 경험담이나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 영어를 시작해서 책을 내기까지 왔는지나 공부하면서 체득한 팁을 아낌없이 공개한 부분들이다. 때문에 영어 공부를 시작할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격려가 될 만한 내용도 되겠지만, 배우고 있는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더 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초보를 위한 내용에서 너무 문법적 내용에 매몰되어 기존의 학습서를 답습하면 안되겠지만 초보라서 더 궁금하고 모를 것 같은 내용에 대한 설명이 과감히 생략된 것은 아닐까 싶었다.

 

 다만 다른 내용들보다 89쪽의 영어가 문제가 아니라 할 말이 없는게 문제라는 필수 꿀팁에 대한 내용은 크게 공감했다. 영어 회화를 하다보면 길을 찾는 등 정보를 주고받는 특정한 목적이 있는 대화 상황은 외우다시피 잘 말할 수 있는데, 실제적인 대화 상황에서, 영어로 말을 못해서가 아니라 할 말이 없어서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경우를 더 많이 봤기 때문이다. 주말에 뭘 할 것인지, 취미가 무엇인지 왜 좋아하는지 같은 간단한 질문에도 막상 특별한 일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깊게 생각해 본 적 없는 사소한 일들에 대해 입이 다물어지는 것이다.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도 결국은 넓은 범위의 소통이고, 이를 위해서는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해 준 부분이라 좋았다.

 

 공부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샀는데, 아쉽게도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공부에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초보자를 위한 팁이나 구성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회화 공부를 시작하는 주변인에게 권해줄 참이다. 회화 공부를 해본 적이 있거나, 원어민과 간단한 회화가 가능한 정도라면 기본 틀이나 사용하지 않아본 여러 예문을 접해보는 정도의 경험은 될 것이지만 그 이상의 활용은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원어민과 대화를 시도하기 어렵거나 기본적인 문법 부분에서부터 막힌다면 쉽게 회화에 접근할 수 있는 받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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