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이웃 - 왜곡된 정의감으로 타인을 지배하려는 사람
우메타니 가오루 지음, 이수형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위험한 이웃은 독특한 내용이다. 이웃이라고 되어 있지만 우리가 바로 떠올릴 옆집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기서의 이웃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주변에 두게되는 많은 유형의 그룹들을 통칭하는 것이고 회사, 학교, 거주지, 이성관계 등에서 있을 수 있는 위험한 부류의 주변인들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흥미로웠던 내용은 '스쿨 카스트'라는 용어가 나오는 5장이었다. 성장과정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학교 생활이다. 학생들 사이에 알게 모르게 그룹이 나눠지고 개개인별로 확연한 서열이 있다. 흔히 잘나가거나 그렇지 않다고 구분되던 것인데 그 서열을 통해 '빵 셔틀'도 시키고 좋아보이는 물건도 '나눠쓰고'하는 것일테다. 이는 고질적인 문제가 되고 갈수록 악화되는데 따돌림의 원조격인 일본에서 건너온 학교 문제에 관한 내용을 담은 장이라 관심있게 봤다. 해결 방법이 쉽게 나올 수 없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소개된 대안 역시 미미하고 고루한 면이 많아 아쉬운 마무리였다.

 

 전반적인 사례와 이에 접근하는 분석 방식이 공감대를 구성하기 보다는 내용과 약간 거리감을 두게 만드는 특유의 왜색이 느껴진다. 타인과 어떤 문제가 생기는 과정이나 그 문제에 맞서는 방법에서 직설적인 면이 덜하다는 점이 그렇다. 일본인 특유의 겉과 속이 다른 느낌이 책 안에 묻어난다. 주변인이 '위험한' 사람이 되는 계기에 대해 분석한 내용 중에 사례인이 미인이기 때문이라고 드는 부분은 다분히 극적이었다. 주택편 64p에서 "질투 받기 쉬운 조건" 파트가 나온다. 사례인이 미인이기 때문에 동성의 질투를 받기 쉽고 그녀를 본 간호사가 " '저런 사람이랑 함께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는 부분이 나오는데 사례로 나왔던 관리소장과의 불화가 그런 이유로 시작됐다고 근거를 드는 것조차 수준낮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특히나 그 후에 악의적인 분담금 미납으로 인해 소액소송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역시 집요하게 대상자를 괴롭히는 악질적인 수법이 좀 일본스러웠다. 일이 이렇게 되기 전에 이미 한국에서는 육탄전이 벌어졌을텐데.

 

 책을 읽기 전에 먼저 목차를 살펴보다보니 나는 어떤 사람일까를 먼저 생각해보게 만드는 부분이 있었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는 것도 참 피곤한 일이지만, 적어도 '위험한' 주변인으로 분류되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하는 염려가 들었다. 왜 자신을 먼저 돌아보게 되었냐면, 주변에 너무나도 흔하게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인물상들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아주 흔하게는 내가 부주의하게 뗀 걸음이 어느집에선 소음이 될 수도 있고, 무신경하게 내뱉은 말이 상처나 모욕이 될 수 있다. 저 유명한 명제 '또*이보존법칙'이 너무나 맞는 말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덥고 습한 날씨에 짜증도 많이 나고 주변을 돌볼 여력이 없어진 것은 아니었을까 약간이라도 염려가 된다면 책을 읽으며 자기 검열도 해보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또라*들을 어떻게하면 유연하게 대처해서 내 인생에서 치워버릴 수 있을까 팁도 얻어보면 좋을 것 같다. 흥미로운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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