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결정짓는 다섯 가지 선택
로버트 마이클 지음, 안기순 옮김 / 책세상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젊은이들이 이 책에서 다루는 중대한 선택을 현재 눈앞에 두고 있으며 앞으로 선택해야 한다. 노년기에 다다를 때까지 평생에 걸쳐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선택하게 만드는 희소성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지혜와 합리성을 발휘해 능숙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

 

 내용은 다소 딱딱하기도 한데 가독성은 꽤 좋은편이라 문장이 막힘없이 읽힌다. 주제 자체가 흥미로워서 관심을 잃지 않고 보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는 매순간 고민하고 선택하고 만족하거나 후회하니까. 너무나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주제를 들고 왔기 때문에 점점 핵심에 다가갈수록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는 것이다. 과거에 내가 한 선택이 최선이었는지 확인받고 싶거나, 지금 이 순간에도 하고 있는 선택이라는 것에 참고를 하고 싶거나, 앞으로의 일에 도움을 좀 받고 싶은, 인생을 좀 더 잘 살아보고 싶은 열망을 잘 캐치해냈다고 생각한다.

 

 "이 장에서는 리스크가 무엇이고 어떻게 작용하는지, 어째서 직업에 따른 소득수준에 영향을 미치는지, 일부 승자와 패자에게 어떻게 전개됐는지 포괄적으로 살펴봤다. 하지만 직업을 선택할 때 리스크를 무릅쓰는 것이 어리석다는 뜻이 아니다.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이렇게 노래했다. "노랗게 물든 숲속의 두 갈래 길. 나는 사람이 적게 다닌 길을 택했네.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네." 하지만 프로스트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말하지 않았다. 그것은 당신이 직업을 선택하며 손수 깨달아야 한다. 어쩌면 당신은 시인이 되겠다고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솔직히 조금 애매한 부분이 느껴졌다. '인생을 결정짓는 다섯 가지 선택'에서 예상했다시피 교육에 관한 문제가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이해가 됐는데, 이 책이 정말 도움이 되려면 이 교육 문제를 선택해야할 시기를 앞둔 대상들이 읽어야 한다. 물론 몇가지 선택을 이미 해치워버린 뒤에 읽었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하나라도 더 참고하여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읽는다면 더 좋을테니까. 그렇다면 청소년, 아무리 늦어도 고등학생 정도면 이 책을 읽어서 진로/진학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 직접 생각해본다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그 정도 나이의 학생이 읽기에는 다소 딱딱하기도 하고 쉽사리 손이 가기는 어려운 내용이었다. 요즘 학생들의 지적 수준이 매우 높기는 하지만 그만큼 취향도 확고한 편이니 좀 더 캐주얼한 느낌으로 만들어졌다면 어땠을까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누군가는 만학의 길을 다시 걸을 수도 있는 일이고 지나간 선택도 모두의 최선이었을테니 당신이 어느 시기에 있던지 남은 선택이 있다면 읽어볼 만 할 것이다.

 

 직업 선택에 관한 부분에서 아쉬웠던 점은 그래프 수치가 제공되는 내용이 많이 나왔는데 미국 상황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겠지만 구분이 백인 흑인 히스패닉 정도로 나와있거나 직업별 대학진학률 등이 국내 상황이랑은 맞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앞서 교육 부분에서 대학진학 등을 두고 기회비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왔었는데 직업별 대학진학률을 국내에서 따진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고 그렇다면 기회비용에 대한 부분도 고쳐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된다. 앞선 두 선택이 필수적인 면이 있다면 뒤이어 제시되는 두 선택은 조금 다르다. 결혼과 출산은 말 그대로 그 과정을 자신의 인생에 받아들여 적용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문제가 된다. 현재로서 십여년의 기간동안 교육을 받고, 그 뒤에 직업을 갖는 일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거쳐가는 과정으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를 고민하는 것이다. 교육을 받을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조차도 이르면 고등학교 보통은 대학진학 정도이다. 그 뒤로 오는 직업에 대한 고민도 직업을 가질 것인가 말 것인가의 문제라기 보다는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의 선택 문제이다. 하지만 지금 결혼과 출산은 그 자체가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문제로 해당 부분에 대해 관심깊게 읽었다. 개인적으로는 하지 않는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려 있는데 만약 한다면 따져봐야 할 조건들에 대해 이 책에서 솔직하고 다루고 있는 점들이 많아 참고할 문제들이 있었다.

 

"1장에서는 개인이 선택할 때 자신의 가치, 선호, 능력, 기회가 개입한다고 설명했다. 그 후에 소개한 몇 가지 개념은 당신과 개인적으로 관계가 있고, 당신의 활동과 생산성, 타인과 주고받는 작용, 당신이 선택하고 살아가는 세상의 현실과 관계가 있다. 이때 중심은 당신이다. 자신의 주권을 강조하고, 외부로 반경을 넓혀 가족, 친구, 시장에서 함께 경쟁하는 타인과 지역사회를 에워싸고, 마지막으로 희소가치와 기회와 한계, 삶의 불확실성과 불평등을 아울러야 한다. 스스로 선택해 행동을 결정하고 나면 행동이 당신을 정의한다."

 

 나는 삶에는 방향이 있어서 어떤 선택을 하던 흘러갈 곳으로 도착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면이 있다. 어찌보면 이 책에서 말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내가 느끼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가능하다. 개인의 삶을 두고 더 좋고, 더 나쁜 결과라는 것은 없다고 여겨질 정도로 모호하며 가치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정을 어떻게 꾸밀지는 선택할 수 있으니 이성적으로 더 좋은 선택을 하며 살고 싶다면 한번 읽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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