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살림법 - 주말에 끝내는 살림살이 장만, 청소.정리.수납.인테리어!
최정인 지음 / 나무수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처음에 책을 받자마자, 택배 포장을 북북 찢어내고 바로 앉아서 후루룩 읽어보기 시작했다. 책장도 금방 넘어가는데, 시간도 훌쩍 지나버린다. 수납, 정리 같은 부분만 좀 집중적으로 골라서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보다보니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야 될 책이었다. 그래서 하루가 지나고 다시 여유를 좀 내서 표지부터 날개까지 찬찬히 읽기 시작했다. 저자가 4년차 새댁이라고 소개된 부분에서 약간의 절망감을 느꼈다. 솔직히 책장을 그냥 다시 덮을 뻔 했다. 똑같이 자기 살림 꾸린지 4년이 되는데 20년 정도 차이 나는 것 같은 이 상황은 뭐지... 전에 가볍게 훑어보면서 저자가 적어도 사십대 초반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아니 나이야 어떻더라도 10년 이상은 집안살림을 해본 경력일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충격을 좀 받았지만, 고등학교 시절부터 기숙사, 하숙 그리고 자취 생활까지 이어져 온 경력이 있다고 하니 조금 위안이 됐다. 이제 막 집을 나온 초보랑은 연륜이 다르겠지.

 

 

 제목이 '신혼 살림법' 이라고 되어 있기는 한데 신혼은 아니어도, 내 집을 한번 주욱 둘러보고 할 말을 잃고 이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번잡한 것들이 싫어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는데, 정리정돈이 정말 쉽지가 않다. 물건들이 신발장 앞에서 거실까지 벽을 타고 진열되어 있어서 어수선한데, 수납장 중에는 비어있는 것도 있다. 마찬가지로 싱크대 위 찬장은 자주 쓰는 그릇들로 가득차 있는데, 손이 잘 안가는 옆 칸은 남는 공간이 허다하다. 공간활용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쉬는 날 하루 날을 잡고 책장을 다 뒤져 남겨둘 책과 나눔할 책을 골라내기도 해보고, 옷장을 정리한다며 모든 옷을 끄집어 내보기도 해봤는데 뒤돌아서니 달라진 부분을 찾을 수가 없었다. 고생은 노가다에 맞먹는 노동이었는데. 아래는 가장 흥미롭게 본 부분인데, 저 부분도 청소를 할 수 있는지 생각도 못했었다. 게다가 청소를 위한 도구가 준비되어 있다니, 같은 회사에서 나온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읽다 말고 부엌으로 달려다가 밥솥 밑면을 확인해봤다.사고 난 뒤로 처음, 스팀캡을 열어 청소했다. 분리하다 고장낼까 걱정했는데 사진으로 자세히 나와 있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곧 가스레인지 후드도 분리해서 청소해 볼 예정이다.

 

 

 


 독립하기 전에는 방청소 한 번 스스로 해본 적 없이 무심하게 지내서 그런가 화장실은 원래 깨끗하고, 냉장고에 채워놓은 음식들은 백년천년 두고 먹으면 되는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내 집, 내 살림을 갖게 되면 내가 살고 싶은대로 해놓고 잘 유지하며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절대 그냥 되는 일이 아니라 노하우와 노력이 필요했다. 해본 적 없는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이 '신혼 살림법'은 초보들을 위한 내 집 관리 눈높이 교습서이다. 옷 접는 방법, 식기 세척, 보관법, 다진 마늘 등의 양념을 큐브로 얼려 보관하여 사용하는 법 등이 정말 쉽게 소개되어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저자가 직접 사용하여 본 제품 중에서 예쁘고 실용적인 살림살이를 브랜드를 여러개 소개해 주었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알아보는 시간은 적게 들이면서도 실패는 줄여 비용도 절감하고 인테리어 효과는 좋은 팁이 되어 준다. 정리, 청소, 수납을 잘 할 수 있는 노하우를 단계별로 촬영한 사진들과 함께 세심히 설명해 놓아 결혼한 사람이 아니어도 정리정돈에 서투른 초보들이 읽어보고 어렵지 않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혼 살림법'은 감각도, 손재주도, 아는 것도 없는 초보 살림꾼이 내 집 내 마음대로 해놓고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쉽고 간단하고 유용하니 부담없이 읽으며 따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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