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설렘으로 집을 나서라 - 서울대 교수 서승우의 불꽃 청춘 프로젝트
서승우 지음 / 이지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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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자신의 삶을 풀어내는 글을 썼을 때, 독자는 무슨 경로를 통해 그 책을 선택하게 될까. 개인적으로는 생소한 분야에 대한 내용이기도 하고, 이 책을 읽기 위해 저자의 이름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는 사전 작업이 필요했기도 해서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했다. 서울대 공대생들의 멘토가 되어주는 공학자이자 교수인 저자가 자신이 살아온 삶의 방향성과 그가 도전했던 무인태양광자동차경주대회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후학들을 위한 자기계발서를 써냈다.

 

 전부 생소한 내용들이라 몰입하여 읽기 쉽지 않았다. 자기계발서와 멘토북들은 시중에 범람하고 있고, 멘토북 끝판왕이라 할 수 있을 김난도 교수의 책을 최근에 읽은 뒤로 일종의 염증을 느껴 더 이상 읽지 않았던 공백의 시간도 있었다. 성공한 사람의 자기 이야기에 당연한듯이 따라붙는 정형화된 조언이, 성공하고픈 청춘을 향한 도움의 초석이 된다기 보단 시기, 질투를 유발하는 이미 다 아는 조언과 그러니까 너도 힘내서 열심히 해. 라는 판에 박힌 응원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이미 힘내고 있고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에게 그같은 응원은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얼마나 더? 하고.

 

 코드는 생소할지라도, 그 내용과 형식은 정형화되었다는 점에서 좀 냉랭한 시선으로 글을 바라본 점이 있다. 관심있는 분야이고, 저자의 이력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 독자라면 사실 이보다 흥미로운 내용도 없을 것이긴 하다. 예전에 무인 자동차 경주 대회가 외국의 사막지역 비슷한 곳에서 있었던 것을 티비로 본 적 있는데, 여러모로 놀랍고 흥미로웠던 기억이 있다. 다만 그 놀라움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 놀라움이 준비되는 과정을 고군분투의 글로 보는 것의 생생함이 좀 차이가 있었을 뿐.

 

 그가 가진 이력이 평범치 않음을 무기로 다른 자기계발/멘토 글들과 차별화를 두려고 했다면 차별되는 점이 있기도 하겠지만, 이 책의 장르적 카데고리 안에서는 차별화되는 점이라 보기 어려운 면도 있었다. 평이하고 당연한 수순을 따라간 안전한 내용의 책이지 않았나 싶다. 또하나는 그가 묶어낸 카데고리 사이에 이런 내용은 왜 끼어들었을까 하는 것들이 있었다. 다른 유명인들의 일화를 넣어놓은 부분인데, 개인적으로는 읽으면서 좀 튀는 흐름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멘토북처럼 엮기보다는 그가 해낸 일의 중요성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 세련되게 만들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무인태양광자동차경주 대회를 성공시킨 주된 내용에 비해 책 표지는 지나치게 말랑말랑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독자가 흥미를 느낄만한 코드를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삶에 있어 보여준 놀라운 도전 정신이 책에는 반영되지 않은 것 처럼 느껴진다. 더 넓은 폭으로 안전하게 독자를 끌어모으려는 것보다 강렬한 자기만의 색을 표출했다면 더 책에 몰입될 수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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