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욤비 -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기
욤비 토나.박진숙 지음 / 이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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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책 읽기는 계속되고 있다. 광범위하고 방대하진 않지만, 근근히 이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얼마 전에 난민법이 개정된다는 뉴스와 함께 그 밑에 달린 댓글들을 본 적이 있다. 난민자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한 다른 나라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우려 섞인 의견들이 많았다. 과격한 표현도 있었는데,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았다. 그 글을 보면서 마찬가지로 난민법에 대해 그리 좋지 않은 생각을 갖게 되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는 난민법이니 뭐니 나 자신의 입장을 어느 쪽으로 정하기 이전에 관련된 분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인터넷 댓글만으로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입장을 정했다고 생각하고 있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열심히 찾아 공부할 정도의 열의를 가지고 있는 건 또 아니었고. 그러던 차에 '내 이름은 욤비'의 출간 소식과 함께 저자와의 만남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고 해서 책부터 찾아 읽었다.

 

 

'내 이름은 욤비'는 저자인 욤비 토나씨의 에세이 혹은 자서전과 비슷하다. 그가 고향인 콩고를 떠나 어떻게 대한민국으로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한국에서 난민'으로 인정받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했는지에 대한 여정이 꽤 상세히 적혀있다. 자신의 어린시절부터 정치적 활동을 이유로 고향을 떠나오게 된 경위와 한국에 도착한 처음 어떤 일을 하게 되었는지, 난민으로 인정받기 위해 했던 일들, 그리고 책을 내고 강연을 하게 된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책에서 접할 수 있다. 욤비씨는 대체적으로 한국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긍정적인 자세로 이야기하려 한다. 그가 만났던 좋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좋지만, 공장에서 일하며 만났던 사람들, 특히 그를 새끼야'라고 부르던 사장님들이나 인종 차별을 하면서도 그것이 심각한 문제인지 의식조차 못하는 사람들- 한국의 문화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은 씁쓸하기도 했다.

 

사실, 난민법에 대한 나의 입장을 책을 읽고 욤비씨의 강연을 듣고 나면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좀 더 편하고 싶다는 생각이 나의 입장을 분명하게 하는데 어려움을 준다. 우리의 편함을 조금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글쎄... 난민법과 함께 다문화에 대한 고려가 함께 이루어져야 되는 상황이라면 단순히 인도적 차원에서 편함을 나누는 것만으로는 입장을 정리하기 쉽지 않은 문제이긴 하다. 인터넷 댓글에서 본 것처럼 뗏목을 타고 오는 수천 수백의 난민들을 우리나라에서 받아들이게 되는 심각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한국사회의 문제들과 더불어 생각해볼만한 문제인 것 같다.

 

책 자체는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난민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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