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투자은행 1
구로키 료 지음, 최고은 옮김 / 펄프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펄프의 책들은 실용적인 느낌이 강하게 묻어나서 좋다. 장정에 군더더기가 없고, 종이 질은 비록 투박할지라도 두께가 상당할지라도 가볍고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서 좋다. 가격면에서도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펄프에서 나온 장르 소설들을 보면 한번이라도 멈춰서 어떤 책인가 살펴보게 된다. 지난 번에 읽었던 '금융부식열도'에 이어서 '거대투자은행'에 이르기까지 분량은 방대하나 읽는 속도는 빠른 경제 관련 소설들을 만나본 소감은, 대부분의 전문적 지식은 물론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나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기에는 무리가 없다'로 공통적인 느낌을 받았다.

 

다양한 인물들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서로 교체되면서 이어지는데, 주요 인물인 가쓰라기나 류진의 이야기에 좀 더 중점을 두고 보게 된다. 주된 흐름이 되는 주식 거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문외한이지만 인물들이 하는 일이나 처한 상황에 대해 그때그때 필요한 설명이 따라오고 복잡하고 숨가쁘게 진행되는 흐름에 호흡을 맞춰 함께 따라가다보면 자잘한 부분은 신경쓰지 않아도 좋을만큼 이야기자체에 그냥 빨려 들어가 소설을 읽게 된다. 분량이 적지 않아서 1권을 읽는데에 하루에 1-2시간씩 3일 정도가 걸렸다.

 

배경은 일본에서 영국, 미국, 가끔 가쓰라기가 떠나는 해외 여행지까지 꽤 다양한 장소가 나온다. 스케일도 큰 편인셈. 일본 경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세계 정세에 대한 내용도 함께 주시하며 읽게 된다. 그냥 겉에서 책을 볼때에 다소 딱딱한 느낌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속 내용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편이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읽게 된다면 좋겠다. 주로 이동하면서 나는 짬을 이용하여 이 책을 읽었는데, 책의 두께와 다소 딱딱한 느낌의 표지에 주위 사람들이 꽤 여러번 책을 주시하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2권이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비슷한 페이스로 읽는다면, 주말즈음에는 다 읽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간의 흐름도 빠른 편이고 주식 시장 특성상 사건 진행도 빠른데 이제 절반 정도 이야기가 풀린 것이라 생각하니 남은 내용이 더욱 궁금해진다. 과연 1권에 나온 인물들과 그들의 행동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풀려나가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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