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행복하다 - 우울증 없는 행복한 삶을 위한 힐링 심리학
스티븐 S. 일라디 지음, 채은진 옮김 / 말글빛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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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에서만으로는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 깊이를 느끼기 어렵다. 이 책은 현대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그리고 앞으로 더욱 심화될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 문제는 바로, 우울증. 우리 사회는 육체적이라 일컬을 수 있는 혹은 살갗으로 체험가능한 문제들, 경제적인 문제들에서 점점 자유로워지고 있다. 빈곤한 사회, 물질적인 부족 등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정신, 심적인 문제들이 더욱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개인의 황폐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문제들 중 우리가 가장 빈번하게 접하는 것이 이 우울증인 것이다.

 

나는 원래 행복하다는 제목만큼 말랑한 내용으로 힐링을 권하거나 위로해주려는 내용만을 담고있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좀 더 전문적인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다. 생활습관부터, 운동, 식이, 보충제 등의 보조제 사용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항정신성 약물없이 우울증을 극복해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법들에 대한 조언으로 되어 있다. 특히 3장에 가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우울증 극복법이 나오는데 매우 체계적으로 되어 있어서 총 12주로 구성되어있는 주별 스케줄이나 해야할 일들의 방법, 장점 등이 나와있는 표도 있고, 우울증을 스스로 진단해볼 수 있는 자가진단테스트도 있다. 평소 생활에 별 불만이나 우울, 무기력감이 없어서 그냥 한 번 해봤는데 의외로 점수가 높게 나왔다. 하지만 별 문제는 없는 상태였다. 그래도 햇빛을 좀 더 받으면서 생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동안 우울증이라고 하면 개인 내면에 어떤 심각한 문제가 있거나, 스스로의 안에 갇혀서 외부에서나 자기 자신이 도움을 주기 힘든 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반추라는 일상적인 행동에서도 우울감이 시작되기도 한다는 것이 좀 의외의 내용이었다. 또 생활 습관을 바꾸는, 예를 들면 햇빛을 더 쬐인다던지, 반추를 하게 될만한 때에는 라디오나 음악을 듣는 일을 한다던지, 음식을 조절하는 일 등으로 우울감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특히 잠을 잘 자야한다고 되어 있는 부분은 꽤 느낀 것이 많았다. 여름동안 잠을 설친 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체력과 감정이 바닥으로 가라앉는 듯한 기분이 들고 기운이 나지 않아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가볍게 여기게 되는 일상적인 일들이 우리를 좋은 상태로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을 실감했다. 건강과 행복은 어렵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울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남에게 알리거나, 벗어나기 위해 쉽게 대화를 청하기가 힘들 때가 많다. 그렇다고 병원을 찾아가기는 것도 쉬운 마음으로 내키는 일은 아닐 것이다. 우울증을 치료받거나 상담받는다고 하면 주변에서 정신과 관련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볼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우울감은 혼자 그러안고 있을때 더욱 커지는 것이라 이런 책을 읽는 행위를 통해서 삶의 변화를 주고 또 변화를 받아들일 정보를 얻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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