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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힉스.제리 힉스 지음, 박행국 옮김, 조한근 감수 / 나비랑북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발간 전부터 독특한 이력을 쌓아왔다. 그 중, 독자들에게 가장 크게 어필할 전력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을 쓴 힉스 부부의 워크숍이 한국의 독자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베스트셀러 '시크릿'의 토대가 되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살펴보면서 다소 아리송한 면이 없지 않았다. 힉스 부부와 아브라함이라는 존재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아직도 아리송하긴 하다. 아브라함이 한 사람의 인물 같다가도, 또 여러 명으로 이루어진 어떤 공동체를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마치 힉스 부부인 것처럼 동일시 되기도 한다. 책은 힉스 부부가 말하는 영적 지도자인 '아브라함'이라는 대담자와 제리 힉스 사이의 문답 형식으로 책 내용이 진행되고, 강연회에서 이야기했던 내용이나 삶에 있어서 나올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바탕으로 '풍요와 긍정을 부르는 68초의 기적'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인상적인 내용이 많은, 강렬한 문구들이 실려있어서 어떤 것을 기억에 남는 문구로 꼽아야 할지 생각하며 읽게 되는 책이었다. 이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주제만을 정리해서 꼽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고, 어떤 일부분만을 꼽아서 옮겨 놓자니 너무나 많은 내용을 놓치고 마는 것 같아서 어려웠다. 그래도 읽으면서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게 되는 부분을 몇군데 골랐다. 그 부분들을 차례로 소개하겠지만, 그 부분들이 이 책의 내용을 대표하는 부분이 될 수 없음을 미리 말해둔다. 지극히 일부분인 내용일 뿐이고, 이 책의 가치는 꼽혀진 문구나 남이 꼽아놓은 문구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스스로 발견하며 읽었을 때 발휘될 뿐이다.

 

 "기억 하십시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날 때 당신을 새로 태어난 것입니다. 당신이 잠들어 있는 동안은 모든 끌어당김이 멈추었습니다. 잠이 든 시간에는 당신의 의식이 현실에서 물러나게 되어 더 이상 아무것도 끌어당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원기를 회복해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침에 일어나서 그 전날 자신을 괴롭혔던 문제를 스스로 되살리지만 않는다면, 그것은 새로운 날에 다시 새롭게 태어나 새로운 시작을 하는 당신을 더 이상 괴롭히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어떤 문제에 마주치게 되는 순간이 온다. 그 문제는 잠들지 못하도록 나를 따라와 괴롭힌다. 그런데 어떤 문제를 끌어안고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것으로는 문제의 해결을 절대 찾아오지 않는다. 오히려 나 자신만 괴롭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내가 괴로워질수록 문제는 점점 더 그 크기를 불려나간다. 그럴 때 그냥 될대로 되라, 하는 심정으로 또는 자고 일어나면 뭔가 뾰족한 수가 생기겠지, 하는 희망으로 잠을 자고 난 뒤에 상황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이나 눈이 조금 달라지는 것을 느낄 때가 있었다. 이것도 맥락을 다르지만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잠이라는 휴식을 거치면서 문제와 한 발 물러서기, 시간을 두고 생각하기, 나 자신의 복잡한 마음을 정리하기 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문제들은 자고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것들도 많다. 그 전까지의 고민이 헛되었던 것처럼. 경험과 책 속의 내용이 서로 맞물려 시너지를 일으켜 더욱 더 마음에 남는 부분이었다.

 

 "나의 동정심은 누구에게도 가치가 없습니까?

제리가 우리에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문제에 봉착한 사람들을 더 이상 주시하지 않게 되면 물론 내 기분은 좋아지겠죠. 하지만 그것은 그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나는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준 게 아니라 단지 문제를 회피한 것에 불과합니다." "

 

 마침 오늘 만난 지인과 끊을 수 없는 마지막 동정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었다. 공교롭기도 하지. 내 앞에서 곤경에 빠진, 혹은 동정심을 불러 일으키는 타인을 모른 척 하려다가도 끝내 두고보지 못하는, 그런 나의 태도에 대해 지적하면서, 그게 어떤 때는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지 않거나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이야기했었다. 상대방이 빠져있는 곤경 속에서 내가 나타나 도움을 주고 문제를 해결한다면 그 사람은 자기 힘으로 문제를 빠져나오지 못하거나,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게 될 수 있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고, 또 하나는 자신을 도운 사람의 호의가 사실은 우호적인 감정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동정심에서 나온 것임을 알면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두번째 이유였다. 그리고 그랬던 상대방에 대해서 구체적인 예를 들어 이야기하기까지 해서 동정을 하고, 남을 거든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동정심의 가치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누군가가 곤경에 처했음을 알고도 그들을 돕기를 회피한다면 당장 어려운 일과 부담감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에 나는 만족스러울 수 있으나 상대방을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하는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로 상반된 의견을 몇 시간 차이로 접하게 되다 보니 마음이 여러가지로 복잡해지게 되었다. 아마 가장 좋은 답은 동정과 냉정의 태도를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적용되야겠지만, 사람은 사실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면밀히 파악하여 그때그때 필요한 행동으로 자신의 태도를 바꾸기는 어렵다. 자신이 하던 대로 상황에 반응하는 면이 더 많을 것이다. 남을 위한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은 마음먹기도 행동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아브라함: 당신들이 알았으면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는 언제나 '중요하지 않다'는 표현을 쓰라는 것입니다.(웃음) 물론 당신의 인생 속에 있는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에 대한 그들의 의견을 당신 자신의 의견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어느 때건 당신이 다른 사람의 영향으로 인해 기분 나쁘게 하는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면 당신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의견이 당신에게 중요하지 않게 느껴질 때까지 자신의 생각을 꾸준히 연습하라는 것입니다. 저항이 없는 상태에 도달할 때 당신은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자유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 부분이 강렬하게 마음에 남았다. 표시를 해두었던 갈피가 떨어져 나가는 일이 있었는데, 어느 부분에다가 표시를 했는지 다시 한 번 넘기며 찾아보았을때도 헤매지 않고 정확하게 바로 이 부분을 다시 찾아내었었다. 그만큼 기억에 크게 남는 말이었는데, 아마 속으로 이 책의 내용과 어울리지 않는 말을 강조하여서 의아하게 생각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다른 사람은 중요하지 않다'라고 생각하라는 말이. 물론 자기 자신에 초점을 맞추라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다소 강한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는 뉘앙스가 풀풀 풍기는 설명이 뒤따르기는 하지만, 그만큼 강렬하기는 하다. 그리고 꽤 실용적이라고 생각하는 생각이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의 뜻을 따르는 것과 타인의 눈을 신경쓰는 것을 잘 조율하지 못한다. 그래서 대부분은 극단적인 길을 선택하고야 만다. 지나치게 개성적이거나, 지나치게 몰개성적이거나. 지나치게 개성적인 부류들은, 타인의 눈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방약무인한 태도를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많고, 후자의 경우는 자신의 호불호도 모른채 유행에 말초적 신경을 곤두세우고 따라다니는 무리들이 많다. 여기서는 후자의 경우에 맞춰 조언을 주고 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니, 이 부분에서도 타인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연습을 하되, 지나치게 자기 자신에게만 몰입해서는 안될 것이다.

 

 시크릿을 정독해본 적이 없어서 꽤 새롭게 읽었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끌어당김의 법칙, 긍정적인 믿음이 책을 읽었다는 사실만으로 쉽게 사람의 마음 속에 자리잡을 수는 없는 것이어서, 한번 읽어서는 실천으로 옮기기까지가 쉽지 않게 느껴진다.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사람들이 읽어보면 생각의 재고를,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람들이 읽어보면 생각의 확장을 가져올 만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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