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는 알아야 지구를 떠날 수 있지 - 우주시대를 살아갈 십대의 생물학 십대의 교양 1
김동석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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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래'를 떠올렸을때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요소 중 하나는 AI이고, 다른 하나는 우주이다. 실생활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는 AI는 어쩐지 밀접하게 다가온 친근한 도구로 여겨지는데, 우주는 어쩐지 손에 닿지 않아 멀게 느껴진다. 지구에 두 발 딱 붙이고 버티며 살아갈 작정이지만, 벌써부터 인류는 달로, 화성으로 지구 너머의 세상을 꿈꾸고 있다. 인류의 수명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게 될지도, 지구의 수명이 극단적으로 줄어들지도 모르는 불안정한 지구 인생,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우주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미리 준비를 해두는게 좋지 않을까. 오래오래 살다보면 언젠가 우리는 모두 우주로 떠나게될지도 모르니, 우주에 대해 호기심과 환상만이 가득한 '우알못'과 미래를 준비해야하는 십대들을 위한 우주생물학 교양 쌓기, '이 정도는 알아야 지구를 떠날 수 있지'를 읽어보았다. 

외계인과 외계생명체의 구분(21)을 그어주는 순간,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로키가 떠올랐다. 맞다, 로키는 땅콩모양의 커다란 머리통과 작은 키에 팔다리를 가진 형태로 생기지 않았다. 로키는, 로키였다. 하다못해 우주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면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면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책에선 친절하게도 우주생물학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35) 소개도 해주었는데, 앞으로 맞이할 우주시대에는 우주로 나가는 것이 보편/상용화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더 큰 기대를 해보기로 한다.
흥미로운 것은 소행성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것(95)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한 설명이었다. 왜냐면, 그동안의 빈약한 상상으로라도 소행성의 이동 속도에 대해서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밤하늘을 바라볼때면 별들의 움직임을 지구를 기준에 두고 바라보게 된다. 실제로 우주라는 공간 안에서 자전과 공전 같은 움직임이 어떤 조건이 될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봐도 sf적 상상력이 가미된 우주선을 타고 행성 간 이동을 하는 '워프'를 하는 등 현실적인 문제를 보여주는 경우는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 이렇듯 지구와 우주의 비밀을 하나씩 풀다 보면,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왔는지, 그리고 이 넓은 우주 속에서 어떤 존재인지를 조금씩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아직 모든 해답을 알지는 못하지만, 과학은 우리를 그 답에 점점 가까이 데려다 주고 있습니다. 108" 

우주생물학의 재미있는 점 중 하나는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우주로 나아가 외계 생명체를 찾는 동시에 우리의 기원으로 돌아가 어떻게 생명이 시작하고 진화해 왔는지를 탐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둘이 같은 궁금함에 뿌리를 두고 있고, 미지의 영역을 품고 있으며, 언제든 새로운 발견을 통해 기존의 가설이 다시 정립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과 불완전함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더불어 아직 우리가 모르는, 다 밝혀내지 못한 것들이 우주에도 지구에도 많은데, 이렇게 조금씩 풀어지는 우주 공간의 망연함이나 원시지구의 생태계의 신비에 대해 접하게 되면 왜인지 모를 두려움이 생겨나기도 한다. 

미지의 영역에 대한 두려움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이 정도는 알아야 지구를 떠날 수 있지'는 익숙한 <곰 세 마리> 동화를 통해 친절한 접근을 이어간다. 원제가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라는 영국 동화(159)였는지 이제서야 알았다. 그리고 이 동화 속의 소녀 이름을 따서 "생명체가 살기에 '딱 적당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영역(160)"을 골디락스 존이라고 부른다는 것도 배웠다. 얼마 전 읽었던 책에서도 나왔던 '와우 신호(wow signal)'에 대해 직접 사진 자료(196)로 확인할 수 있었던 친절함도 이 책의 장점이었다. 이런 접근을 통해 알게 된 정보는 앞으로도 절대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게 될 것 같아 좋았다. 

또 한가지 반가운 소식은 그동안 지구 최강의 생명체를 이름조차 언급하고 싶지 않은 바퀴벌레라고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곰벌레'가 꼽힌다(127)는 것이다. 인류가 멸망해도 바퀴벌레는 남을 것이라는 농담이 있었는데 그보다 곰벌레나 우주곰팡이, 빗해파리가 더 주목받는다고 하니 세상이 그렇게 잔혹하지만은 않은 것 같아 좋았다. 가끔 우주에서의 대소변 활용법(74)에 대한 전망처럼 거리를 두고 싶은 내용들도 있었지만, 멀게 느껴졌던 우주가 한층 가깝게 여겨지는 친절한 우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초등고학년은 조금 이를 것 같고 중학생 독자들에게 추천해줄만하다. 아무래도 우주생물학을 염두에 두려면 이 시기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물론 우주생물학을 재미있게 접하고 싶은 어른까지 폭넓은 층의 독자에게도 충분히 그 매력이 전달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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