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펄로 키드 미래그림책 200
라스칼 지음, 루이 조스 그림, 밀루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세상은 앞만 보며 달려갔고, 지나간 것은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어요. 누구도 무엇도, 그 힘을 막을 수 없을 것 같았지요. " 

'버펄로 키드'를 앞에두고 이미 세상에 없는 새 카우아이오오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하와이 카우아이 섬의 토착새인 카우아이오오는 오오과 종 중 가장 마지막까지 생존했던 작은 새로 1987년 마지막으로 발견된 수컷 오오의 짝을 찾는 울음소리 녹음을 마지막으로 다시는 발견되지 않았다. 2000년 카우아이오오는 공식적으로 멸종 선포 된다. 이 마지막 오오가 남긴 울음소리 녹음은 '다시는 오지 않을 암컷을 부르는 소리' 코멘트와 함께 인간으로 인한 환경 파괴와 생태계 위기를 참담한 마음으로 되새기게 한다. 한때 박제사였던, 그리고 '버펄로 키드'로 남은 잭 본햄의 이야기는 남획되어 멸종 위기에 처했던 북아메리카의 커다란 들소 버펄로를 두고 몸길이 약 20센치 남짓의 카우아이오오와의 닮은 점을 찾게 만들었다. 

버펄로가 멸종되기 전에 잡아 박제를 만들어 보관하려고 길을 떠나온 박제사가 버펄로와 함께 계절이 세 번이나 바뀌는 동안의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가 목격한 수많은 뼈의 무덤과 가죽이 벗겨진 채 버려진 버펄로의 몸을 통해 박제사는 새로운 박제 대상에 대한 흥분과 기대의 마음 대신 생명에 대한 의미와 소명을 품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늙고 커다란 야생 버펄로와 마주하게 된 순간 그 눈에서 확신을 얻게 된다. 동물의 그 눈, 그 안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떠올리다보니 아프리카에 갔을 때 숨을 몰아쉬며 마지막을 맞이하던 얼룩말을 본 기억이 났다. 볼 때마다 시선을 사로잡던 몸을 가르는 독특한 털 무늬보다 더 기억에 강하게 남은 건, 파리가 날고 축축한 눈물이 고여 핏발이 선 얼룩말의 눈이었다. 한 생명과 강렬한 조우를 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자연이 그 앞에 선 인간을 어떻게 압도하는지 경험하는 강렬한 순간이었다. 그 순간을 지나보내지 않고 그 안에 온전히 자신의 삶을 던지고서야 박제사는 버펄로 키드가 되었으리라. 

'버펄로 키드'는 마지막 버펄로가 울음소리를 남기기 전에 그 심각함과 중요성을 깨달은 사람들의 '특별한 순간'을 담아낸 아름답고 강렬한 생명력을 품은 그림책이다. 우리가 세상과 어떻게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야 할지 아이는 물론 어른 독자에게도 짧지만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버펄로 키드'를 읽는 동안 '나무를 심은 사람'*이라는 그림책이 생각났는데 함께 읽어보고 사라진, 사라지는 것들을 다시 되살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삶의 숭고함과 가치를 깨닫고 자연과 생명의 끈질긴 회복력이 주는 놀라움과 감동을 더불어 느껴본다면 좋겠다. 

" 마지막 나무가 쓰러지고 
마지막 강이 오염되고 
마지막 물고기가 잡히면 
사람들은 그제야 알게 될 거야, 
돈은 먹을 수 없다는 것을. 
- 시팅 불" 

*나무를 심은 사람 - 장 지오노 글 / 프레데릭 백 그림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게시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