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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연금저축으로 1억 모으기 - 연금저축, IRP, ISA 절세삼총사와 ETF를 활용한 연금부자 시크릿
미즈쑤(김수연)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3월
평점 :
안정성을 가장 앞에 두고 생각하는 성향인데다 자산 관리에 관해서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라 다른 사람들이 주식이나 코인으로 돈을 벌었다고 해도 '좋겠다, 부럽다'고만 할 뿐 직접 시도해 본 적은 없다. 처음 카드를 만들 적부터 지금까지 자신이 쓸 수 있는 금액 이상의 소비를 해보지도 않았다. 필요할 때 없으면 사람을 가장 아쉽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돈이고, 세상 내 마음대로 되는 것들이 그리 많지 않은데 나의 소득을 어떻게 사용하는가는 그나마 내 계획과 영향 아래에서 조절할 수 있는 것 중 하나였다. 이렇게 잔잔히 흘러가는 경제 생활 속에서 하나의 변수가 있다면 바로 노후다. 우리사회는 갈수록 더 젊은 나이에 인력을 교체하고 있고, 사람들의 기대 수명은 갈수록 연장되어 간다. '지금'은 괜찮지만 '앞으로'의 생활도 계속 괜찮을 수 있을까? 이런 불안이 고개를 들 무렵 '직장인 연금저축으로 1억 모으기'를 읽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1억을 모으겠다는 목표나 의지는 없었다. 모으는 건 나중에 하고 우선은 빚이나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컸는데 읽다보니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 되는 거 아닐까 마음이 움직인다. 경제나 자산 관리 같은 분야에 대해서는 백지나 다름없이 아는 것이 없어서 읽다가 몇번이나 잠드는 건 아닐까 걱정했었는데 생각보다 잘 읽혀서 조금 들여다보다 보니 몇 장이나 페이지가 넘어가 있었다. 멋모르고 삼성전자 주식을 사모으던 경험부터 너무나도 화제가 됐던 '10만 전자' 주식 바람이 휩쓸었던 때까지 이어지는 내용이 자연스럽고 흥미진진해 자연스럽게 몰입이 되기 시작했다. 카드 명세서를 보면서 이걸 다 누가 썼나 확인해보는 것도, 언제까지 지금의 수입이 지속될 수 있을까 생각해보는 것도 공감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주제들이었다. 굉장히 솔직하게 '괜찮은 척'했던 자신의 모습을 솔직히 드러냈는데 뭘 그렇게까지 싶으면서도 공감되는 부분도 있다.
전문 용어가 나오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네, 싶어진다. 특히 IRP로 세액 공제가 되는 투자를 통해 자연스럽게 연말정산도 대비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해주는 점이 보수적인 예비 투자자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삼전 주식 때도 그렇지만, 연금저축 한도 700만원을 채우기 위해 모아둔 액세서리를 팔던 부분에서는 당시에 비해 무섭도록 오른 금 가격과 앞으로의 정세가 불확실하니 금을 안전자산으로 보유해두는 것에 대해서 비교해보게 되기도 했다. 물론 저자는 내가 이렇게 재고 따지는 동안 더 열심히 새로운 자산 관리 종목을 찾아 움직일 것이다. 때로는 성급히 가입한 상품을 섣불리 해지하기도 하면서. 자산 관리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루기도 하지만 이렇게 개인적인 경험을 담아내고 소소한 일상을 '투자에 도움 되는 뚜벅이 직장인의 습관(126)' 같은 내용에서 마치 글로 보는 브이로그처럼 소개하기도 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열심히 발전시켜 나간 정보를 다 공개해도 괜찮을까 궁금할만큼 열심히 정보를 알려준다. ETF 투자 상품의 목록을 줄줄이 실어 놓기도 하고 연금저축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한 대상으로 나눠 알려준다. 책을 통해 ISA에 대해서는 처음 알게 되었는데 어떤 장점이 있는지 하나씩 꼽아가며 소개하고, 직접 얼마의 금액으로 어느 기간동안 투자해서 어떻게 공제를 받을 수 있는지 '숫자'로 보여주니 더 관심이 가게 된다. 특히 '아껴서' 투자하는 꾸미지 않은 실생활을 보여주며 관리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투자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자연스럽게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점이 좋게 보였다. 자산 관리에 대해 잘 모르지만 리스크가 적고, 연말정산 세액공제가 되는 투자를 알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첫 시작으로 삼아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