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똑같이 쳇바퀴 굴러가는 듯한 생활에서 요가 동작을 하나씩 만들어 갈 때면 일상에 생기가 추가됐다. 21" 시작부터 대단했다. 운동은 일상의 남은 생기를 다 뽑아내 배달 주문할 손가락 들 힘도 없게 만드는 작용을 하는 것 아닌가요. 저자를 거쳐간 '하체 비만 탈출 계획(15)' 운동 목록은 이 분 대단한 인싸구나 싶어진다. 특히나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운동이라 여기고 있는 헬스에는 마음을 못 붙였다는 점이 더욱 재밌었다. 나랑 이렇게 성향이 다르구나. 길거리에서 우연히 전단지를 받아든 것을 계기로 성큼 요가원 1년 결제를 질러버리는 호쾌한 저자도, 그 1년 뒤 자신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흐름으로 삶이 변할 것이라고는 몰랐음을 고백하며 시작하는 도입부는 재밌고 흥미로웠다. '아무도 내가 처음인지 모른다. 그저 그들은 한 시간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온 것이다.' 33 예전에 처음 학생들 앞에서 서면서 인삿말로 '우리가 오늘 처음 만났듯 나도 이 앞에 처음 서게 되어 특별하다는' 말을 건넸었는데, 나중에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피드백 받았던 기억이 났다. 하지말라기에 알겠다 하고 넘어갔는데 이유를 듣지 못해 아직도 왜인지 몰랐는데, 아마 저런 이유였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납득했을 것이다. 저자도 이 문구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변화할 수 있었다고 했는데, 언제고 마음을 정리하기에 좋은말을 하나 얻은 것 같다. 두번째 파트를 읽다보면 세상이 지금 요가에 열광하고 있는 것만 같다. 요가 자석처럼 요가를 하기 위한 곳을 찾아다녔기 때문에 더 그렇겠지만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요가를 배우고 즐기고 있는 줄은 몰랐다. 요가가 어렵고 유연성이 많이 필요하고 가끔 생리현상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는 소문을 듣고 선입견이 있었나보다. 다양한 요가 수업들과 소소한 여행기를 읽다보면 여행가서 관광 명소만 찾지 말고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것들을 꼽아 방문해보면 더욱 특별한 기억이 되겠구나 싶었다. 주로 마트를 구경하러 다녀오긴 했었는데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봐도 좋겠다. 세번째 파트에 들어서면 여행에서 돌아와 직접 요가원을 운영하게 되는 도전기를 만나게 된다. 좋아하는 것과 밥벌이가 같아지면 어떨까, 좋다는 사람 싫다는 사람으로 나뉘던데 저자의 취미와 업의 일치는 4년 동안 다녀간 오천여명의 수강생들의 평가가 말해주듯 성공적인 것 같다. 물론 그 사이에 많은 고민도 있었고 임신과 출산을 겪는 등 일상의 변화도 겪었겠지만 책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평화롭고 자연과 어우러진 장소에서 마음껏 요가 자세를 취하고 있는 사진들을 볼 때면 행복과 만족도 함께 느껴진다. 게다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네번째 파트에 요가원 창업 시 알아두면 좋은 것을 담아두기 까지 했다. 요가원이 너무 많다(180)고 했던 글을 막 다 읽었는데 바로 다른 요가원들의 창업을 돕기 위해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는 모습에 놀랐다. 심지어 보기 좋게 만들어진 2주 플랜도 따로 정리해두었다. 이 모습에서 요가원이 아무리 많아져도 선택받고 만족을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엿보이는 듯 했다. 요가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데 자신감과 요가원 관리에 담긴 세심함을 보니 수업을 받으면 어떨지 궁금해졌다. 덕분에 새로운 기회와 삶의 방식을 접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요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행복은 살 수 없지만 요가는 할 수 있어요'를 읽으며 더 공감도 많이 하고 얻게 되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