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숨소리
치아(治我) 지음 / FIKA(피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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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를 읽으면서 이 책은 어쩌면 미용실에 가서 길고 긴 시간을 버티는 동안 몰래 보고 싶은 그런 잡지 속 코너 내용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바로 이 태도가 성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지금은 생각한다. 책을 읽기 전에는 그랬지만 생각보다 전문적인 조언을 담고 있는 책을 마주하고 철없는 호기심은 접어두고 건조한 시선으로 좀 더 진지하게 책을 읽었다.

 

 어른들에게도 성에 대한 조언이 필요할까. 요즘처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도 말이다. 어쩌면 정보가 너무나 많아서 취사선택이 어려운 것이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너무 빨리 많이 알아서 문제라고 하지만 제대로 된 경로로 알게 되는 경우는 여전히 드물 것이다. 버릇처럼 성인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학생들이 읽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졌다. 막을 수 없다면 차라리 더 나은 방식으로 알게 하는 편이 나을테니 말이다.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여자친구의 겨드랑이 털을 보고 놀랐다(140)는 사연이었다. 이걸 대체 어째야 하나 싶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는 질문에도 성실히 답변해주는 책의 내용에 감탄했다. 요즘은 매체에서도 왁싱에 대한 주제로 얘기를 하는 연예인들도 있으니, 이정도의 고민을 담은 책이라면 수위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라이트한 편이 아닐까. 브라질리언에 대해서도 얘기하는데 뭐 겨드랑이털 정도야.

 

 전체관람가 주제는 이런 정도지만 이보다 더 자세한 고민들, 주제들을 책에서 만날 수 있다. 목차 내용을 참고해서 일독을 결정하길 바란다. 이제서야 어쩐지 이중적 의미가 담긴 듯한 제목이 다시 보인다. 밤의 숨소리라니. 솔직히 모르는게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만한 책이고, 알 것 다 안다는 자신만만한 사람이라고 해도, 안 읽어본 사람보다 읽어본 사람이 좀 더 나을테니 참고삼아 재미삼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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