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와이너리 여행 - 식탁 위에서 즐기는 지구 한 바퀴
이민우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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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은 매력적이다. 전에 한참 와인과 관련된 만화가 유행한 적이 있다. '신의 물방울'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와인에 관심을 갖고 또 그에 맞춘 와인들이 대거 소개되는 때가 있었다. 만화로 소개되는 와인에 대한 쉬운 접근법에 몇 권 읽어봤던 기억이 있다. 그 뒤로 폭발적인 붐은 아니더라도 차츰 와인이 일상적 주류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와인은 고가라는 사실과 인식 때문에 약간의 장벽과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요즘 핫한 김은희 장항준 부부의 일화도 웃음과 공감을 준다. 전에는 소주를 즐겨마시던 장감독이 요즘은 와인을 마신다는 변화를 전한 김은희 작가의 말에 장감독이 예전엔 왜 그랬나싶게 와인이 맛있어졌다고 응수한다. 와인의 매력이 대체 무엇이길래 많은 사람들이 그 매력에 빠지는 걸까 궁금하기도 하고, 또 와인과 와이너리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책을 읽었다.

 

 아무래도 와인을 잘 알아서 책을 읽는다기 보다는 잘 몰라서 읽기 때문에 낯선 내용들이 많다. 하지만 잘 모르는 어려운 내용만 가득할 것 같아 염려도 되지만 '최고의 와인은 레드일까 화이트일까(61)' 같은 소소한 궁금증도 주제가 되기 때문에 가볍게 정보를 선별해서 얻을 수 있다. 와인이 향과 맛(92) 계열로 나뉜다는 것도 알게되고, '가장 우아한 샴페인'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테탕제라는 샴페인도 마셔보고 싶다는 호기심을 자아낸다. 그동안 와인에 대해서는 떫은 맛이 덜한 달콤한 맛의 품종을 선호한다는 정도만 가지고 있었는데, 책을 읽고나니 어디가서 한두마디 더 얹을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뿌듯해졌다.  

 

 다만 아쉬운 점은 와이너리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전경을 담은 사진이 더 많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것이다. 피에몬테의 안개 낀 포토밭(229)이나 펜폴즈의 포도밭 전경(257)을 보면 다른 지역의 와인들보다 사진으로나마 접한 자연환경의 와인을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듯이 즉각적인 호감이 생겨난다. 아무래도 각지의 와이너리는 일반인이 쉽게 접해볼 수 없는 곳들이니 책을 통해 사진으로나마 보는 재미와 관심을 충족시킬 수 있길 기대하게 된다. 사진 자료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300쪽이 안되는 책의 분량이 더 늘어나더라도 풍부한 구성으로 나왔다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았다.  

 

 저자의 친절한 안내와 함께 새로운 와인의 세계를 접해보았다. 새로운 교양과 취미의 세계에 대해 알고 싶다면 도움이 될만한 책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와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곳들이 있다는 소식을 매스컴을 통해 가끔 접한다. 언젠가 우리나라의 와인과 와이너리에 대한 책도 만나게 된다면 기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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