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그릇 -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이즈미 마사토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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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부자학 입문서'라고 해서 자기계발서 느낌이 많이 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소설 형식이라 술술 읽혔다. '교양 소설'이라니, 왜 이런 내용은 이야기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 재밌고 읽기 편할까.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소설도 읽고 자기계발서의 정보도 얻는 느낌이다.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읽어보길 바란다. 스스로를 조커라고 소개하는 노인과 사업에 실패해 음료수 하나 사먹을 돈 없는 고토의 만남이 알고보면 전형적인 흐름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형식으로나마 읽기를 편하게 해줬다는 게 큰 장점으로 재밌게 읽었다.  
 
 사업에 실패해 빚더미에 오르고 아내와는 이혼한 고토는 딸 아이코의 수술을 앞두고도 병원에 찾아가지 않고 실의에 빠져있다. 자판기 앞에서 돈이 부족해하는 고토에게 선뜻 돈 백원을 빌려주는 노인은 그에게 자꾸만 선문답같은 말을 건넨다. 돈 백원을 빌려주며 고개를 숙여보라고 말하는 노인을 보자 얼마 전 인터넷으로 본 개그맨의 유튜브 내용이 떠올랐다. 지인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을 때 어떤 반응이 오는지 보는 것이었는데 통화를 하던 개그맨 중 한명이 대뜸 짖어보라고 하는 장면이 있었다. 돈이 참 무섭지. 
 
 묘한 카리스마를 가진 노인과 대화를 하게 되면서 고토는, 그리고 독자들은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에 대해 배우게 된다. 
 
 " "이렇게 말하면 이해할지 모르겠네만, 돈은 일종의 에너지야. 열을 내뿜고 있지. 그런데 사람들마다 적합한 최적의 온도는 전부 달라. 에너지가 너무 적으면 차가워서 불편하지만, 너무 많아도 지나치게 뜨거워서 화상을 입고 말지. "...중략...그러나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 분별력이 생기면 누구나 쉽게 돈을 다룰 수 있다고 착각해. 분별력과 돈을 다루는 건 별개인데 말이지.(42) "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기 시작하게 되면 또는 신용카드를 처음 만들고 난 다음에 겉잡을 수 없이 소비가 늘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욜로나 플렉스라는 말이 절약보다 더 많이 보이는 요즘이라 이 조언은 특히 젊은 세대에게 필요하겠구나 싶었다. 읽으면서 솔직히는 뜨거워서 그대로 전소되어도 좋으니 너무 많아봤으면 좋겠다. 돈이 없어서 못쓰지 있으면 못쓸리 없다, 너무 많으면 돈을 다루는 능력같은 것은 생각안하고 써도 될텐데,하고 생각하며 읽었다. 이런 옹졸한 생각이 드는 내 '부자의 그릇'은 어떤 크기일까.  
 
 고토가 크림주먹밥 사업을 하다 실패했기 때문에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더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능력이 따로 있지 않으면 인생 2막은 퇴직금을 자본으로 한 창업...이 될테니 미리 읽어 준비한다고 생각해도 괜찮지 않을까... 거기에 준비없이 돈을 더 얻으려다 평정심을 잃어 실패한 고토의 이야기를 통해 과열된 주식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 투자자들에게도 평정심을 일깨워줄만한 내용이다. '돈의 본질을 깨달아 돈에 지배당하지 않고 사이좋게 공생하는 힘(222)'을 갈고 닦아봅시다. 
 
 요즘처럼 적극적으로 돈을 다루는 힘이 필요한 때에 어떤 시선으로 돈을 바라볼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돈을 다룰 것인가를 생각해보도록 하는 책이었다. 돈과 재테크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들리는 말은 많은데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면 잠시 시간을 내서 '부자의 그릇'을 읽어보자. 가장 큰 장점은 재미있게 잘 읽힌다는 것이니 부담없이 읽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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