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의 미래 “좋은 삶”
김인회 지음 / 준평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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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라니, 이 말이 다소 고루하게 느껴진다. 요즘 세상에, 라는 말이 어쩐지 따라붙는 느낌이다. 뉴스를 보다보면 누가 윤리나 도덕 같은 것을 신경쓰고 있는가 싶어진다. 그래서 이럴 때 일수록 윤리에 대해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인간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 또 사람과 사회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서. 목차를 살펴봐도 솔직한 마음으로는 아, 어려울 것 같다. 싶은 생각이 불쑥 드는데, 마음 한편으로는 읽어보고 싶다.는 욕구도 든다. 정신을 살찌우는 독서가 될 것 같아 욕심이 드는 책이다. 소개글을 읽으며 어렵지만 읽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사회와 사람들에게서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던 것들이 그 안에 있었다. 마땅한 것을 당연하게 읽고 싶었다.

 

 책을 읽으며 어떤 부분은 공감하고 어떤 부분은 그렇지 못했는데, '혐오범죄를 예(88)'로 든 내용이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그런데 대뜸 혐오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88)" 는 문장부터 공감을 사기 어려웠다. 꼬투리를 잡고 싶지는 않지만 요즘 우리 사회의 혐오범죄 양상을 보면 '대뜸'이라는 표현이 사용될만한 수준을 넘어섰다. 솜방망이 처벌이 계속되고 있고 이를 악용하는 범죄자들까지 있는 마당에 원론적인 얘기만이 제대로 된 해결법인양 내세우는 것은 다소 실망스럽다. 또한 이 책에서도 SNS의 단점들에 대해 만나게 되리라 생각지 못했던 탓에 ,또 이제는 SNS가 메일을 사용하는 것처럼 정보의 공유와 교류에 있어서 너무나 필수적인 요소가 된 탓에 SNS를 경계하는 내용도 아쉬웠다.

 

 솔직히 책의 내용이 고루한 부분이 있지만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 익숙하고 밀접한 내용이 많아 키워드에 끌리듯 조금씩 조금씩 더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초연결사회(228), 착한 소비(254), 인구감소(297) 같은 키워드가 윤리와 어떤 식으로 연결되어 있을지 충분히 관심을 끌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4장에서 '직업과 윤리'를 다루며 의료윤리에 대한 내용을 관심있게 읽었다. 의료계가 요즘 한창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직업군이기도 하고, 수술실 CCTV와 의료면허 관련된 사안으로 생각이 복잡했던 분야였기 때문이다. 비록 책의 내용에서는 원했던 방향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직업윤리에 꼽힌 직업군으로 다각도로 의료/법조 윤리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다. 

 

 윤리란 무엇인가를 다룬 2장의 내용, 특히 5단계 자비와 사랑(107) 내용도 원래 궁금했고 알고 싶었던 핵심내용과 더불어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불교윤리도 함께 언급되어 많은 생각을 하며 읽었다. 하지만 추천한다면 4장의 내용을 가장 흥미롭게 읽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 다소 망설여진다면 4장의 내용을 읽어보고 정해봐도 좋겠다. 혹은 전부를 완독하지 않더라도 4장의 내용만이라도 읽어본다면 요즘 현대사회에서 윤리라는 덕목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충분히 나름의 의미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읽기 전에는 '윤리의 미래'가 삼부작 중 두번째에 해당하는 책이란 것을 몰랐는데 순서를 중요하게 여기는 독자라면 첫 책 '정의의 미래' 부터 시작하라는 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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