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그릿 - 청소년을 위한 꿈과 자신감의 비결
매슈 사이드 지음, 토비 트라이엄프 그림, 장혜진 옮김 / 다산에듀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시작하는 잭의 이야기가 꽤 멋지다는 것은 인정한다. 도전하기를 멈추지 않은 평범한 소년이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가는 성공을 이뤄내기까지의 이 이야기는 저자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했다. 얼핏 희망을 주는 이야기지만 머리속 한편으로는 보통의 경우라면 승부욕 강하고 재능이 많았던 형이 성공했을 것이란 생각이 떠돌았다. 진짜 평범이라고 하는 건 그런거니까. 이런 찌들은 생각을 하다가 이래서 이 책이 필요한 거구나 느꼈다. 아직 10대인 독자들이 이렇게 찌들기 전에 '그릿'을 알고 믿고 도전하게 된다면 더욱 긍정적일 것이다.

 

 평범한 주말 오후, 이 책을 들고 근처 카페에 앉아서 읽기 시작했다. 옆 테이블에는 수학과외를 받는 학생이 있었다. 2의 7승과 8승을 연달아 묻는 질문에 간단한 계산도 틀리는 학생의 답이 귀에 들어왔다. 문득 그만했던 시절에 수학과외를 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수학이 발목을 잡을 때면 학원을 다니거나 이리저리 수소문 해 과외를 받곤 했었는데 결과는 항상 실패였다. 한번도 수학을 중간 이상의 결과로 끌어올린 적이 없었다. 옆자리 학생이 끝내 2의 10승까지 답을 얻어낸 것을 들으며 한번 답을 틀리면 그 단계에서 수학을 포기했던 과거의 내가 안타까웠다.

 

 노력하라는 내용을 담은 계발서 등에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편은 아니지만 청소년들을 위한 내용이라면 괜찮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들도 어른만큼이나 현실적이고 성숙한 요즘이지만 그 애들이 가져서 마땅한 희망과 의지를 전달해주는 책이 있다면 좋은 것이고, 누군가는 솔직하고 직선적으로 책의 내용을 받아들여 긍정적으로 소화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칭찬의 효과나 이름붙이기에 대한 부분은 꽤 공감했다. 잘한다, 재능있다고 믿는 분야에 대해 그만큼 더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게 되는 면이 있으니까.

 

 139쪽과 맨 뒷부분에는 훈련 계획표도 첨부해 놓았는데, 이 표로 주간 혹은 월간의 세부 실천 일지를 작성할 수는 있어도 한눈에 키워드를 잡아 보기엔 좀 아쉬운 듯했다. 이 계획표로는 세부사항을 정리하고 큰 틀은 일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만다라트 계획표'로 잡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번 결심했다고 바로 계획을 지키는 것은 어렵지만 계획표처럼 눈에 보이는 표를 만들어놓는다면 적어도 눈에 띌 때마다 의식하게 되는 계기를 준다는 데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재능과 노력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런 생각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아졌다. 안그래도 사는 일이 팍팍할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책이 있다면 그것으로 그냥 괜찮을 것 같다. 실제로 대부분의 경우 그저 꾸준히 혹은 아무 생각없이 일을 시작하는 것 만으로도 좋은 결과에 한걸음 다가서는 계기가 되곤 하니까. 초등학교 4-6학년 정도의 십대, 넓게는 중학생까지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책을 권하고 싶다. 다들 특별한 잭처럼 성장하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