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간입니다 - 심리학과 뇌과학이 파헤친 시간의 비밀
슈테판 클라인 지음, 유영미 옮김 / 뜨인돌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흡사 뇌과학에 기반한 획기적 자기계발서인양 페이크마케팅으로 사람을 낚지만,

실상은 평타도 칠까말까한 잡학성 물리학이론서.

대부분의 페이지를 약간의 뇌과학, 심리학  실험들에 기반한 시간의 정의에만 (길게길게 문장을 늘려가며 지루하게)할애하더니,

뜬금 물리학으로 넘어가 뉴턴의 절대시간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언급하며 물리적으로 시간의 실체에 접근한다.

정말 <접근만> 한다 정보의 양도 깊이도 얕고 넓게 상식적 수준만...

그러더니 뜬금없이

시간은 깊은 의미 없는 단어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며 감성적 엔딩...

 

후우...

정보의 양도 질도 별로인, 무척 답답한 스타일로 강의하는 상술쩌는 교수님의 강의를 한바탕 들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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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아닌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참을 수 없는 삶의 남루함과, 그 남루함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관계 속에서의 구차함, 불편함, 그 순간들을 이토록 능숙하게 포착해내는 작가가 또 있을까.

내가 좀 더 어렸을 때였다면 이 작가는 내 완소 리스트에 올라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이 비범한 재능의 작가를 도무지 사랑할 수가 없다.

아마도 이변이 없는 한 이 책을 다시 꺼내 읽거나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볼 생각 또한 하지 않을 것이다.

황정은의 글들은 얇은 막으로 위태롭게 덮어 놓았던 기억들... 어떻게 하면 내게 펜토바르비탈을 먹여줄 디그니타스로 갈 수 있을까... 란 생각에만 골몰하던, 인간혐오와 우울증에 빠져 가라앉아가던 몇년 전의 나를 떠올리게 한다.

동류의 냄새. 이 사람은 동류다.

책을 덮었는데도 아직도 사방에서 망치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서 괴롭다.

 

쾅! 쾅! 쾅!

가르쳐주십시오. 이 소리는 뭘까요?

그리고 이 소리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이 편지를 절반도 쓰기 전에 벌써 쾅,쾅,쾅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러자 너무 시시해져서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 되어 거짓말만 늘어놓은 것 같습니다.

다자이 오사무 - 망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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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도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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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공포스런 심리 스릴러물에서 공포 요소를 덜어내고 전체연령가로 쓴다면 이런 느낌일까. 이미 성공한 헐리웃 영화의 요약본이나 완성 덜 된 시놉을 읽는 기분... 최근 스릴러물로 성공한 작가들은 빠르게 읽히도록 쓰는 기교와 재미는 별개임에도 너무 전자에만 치중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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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지음 / 난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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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미아리 극장에(푸른 하늘 은하수)라고 최무룡씨가 나오는 영화를 보러 갔어. 너 최무룡씨 알지? 몰라? 그 때 극장들은 로비에 벤처스ventures류의 경음악을 크게 틀어놓았거든, 아 신나지. 그리고 대형 거울도 있었어. 그 때 어디 가정집에서 거울을 들이고 살았나? 극장이나 가야 거울이 있지. 극장 로비에 앉아 거울을 보는데 구석에 어떤 거지가 앉아 있더라고. 거지도 영화를 보나 하고 생각하면서 다시 보니 그게 내 모습이었어. 그 때가 양복점 일하기 전에 창동으로 고물 주우러 다닐 때니까 행색이 말이 아니었지.(울먹이시다 끝내 오열. 겨우 그치고) 그 영화 줄거리가 꼭 내 이야기 같았어. 주인공이 고아인데 나랑 처지가 비슷하더라고. 영화 끝나고도 집에 갈 때까지 울었어. 당시 홀아비로 살던 네 할아버지가 나보고 왜 우냐고 하시더라고. 그래서(푸른 하늘 은하수)보고 오는 길이라고 하니, 할아버지는 먼저 그 영화를 봤나봐, 그러더니 나더러 더 울라고......(다시 오열)"

 

짧은 내용이 주는 긴 여운.

단락마다 완독 후에도 몇번이나 앞으로 되돌아가 또 읽게 만드는 산문집은 처음이다.

나는 이 시인의 시들보다 산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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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중력가속도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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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르에 굉장히 호의적인 편인데, 10개의 단편 중 끌리는 게 단 한개도 없어서 좀 놀랐다. 기발함은 예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감성sf를 표방하지만 감성도 그다지 와닿질 않는다. 아마도 감성적일(감성적 이어야 했을) 소재와 설정만 가득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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