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 성공의 표준 공식을 깨는 비범한 승자들의 원칙
토드 로즈.오기 오가스 지음, 정미나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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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의 종말"이라는 책도 아주 재미있게 신선하게 잘 읽었었는데....그래서 아는 사람들에게 선물도 하고 읽어 보라고 읽어야 한다고 강력 추천을 했는데. 

책을 두고도 다른 책들을 읽느라 차례에서 밀렸던 "다크 호스"를 읽어 보니 또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읽어야 한다고 말할 것 같다.

불필요한 경쟁에 학생들이나 젊은 친구들을 내몰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쩜 모르지 않지만 확실하게 이야기 하기 힘든 내용을 아주 야무지게 잘 적고 있어 좋다. 이 책의 중심 단어는 "행복 추구권"이라고.

사람 머리 수만큼 생각이 다름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민주주의의 큰 폐해로 도드라지는 점들이 기회의 균등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 지 깨달았으면 싶다. 아~ 나도 행복해지고 싶다.

아쉬운 한 가지, 책 내용이 뒤로 가면서 번역자가 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결론 장에서 안 좋은 번역 투를  발견해서, "행복의 추구권", "행복의  추구", 충족감의 추구"라는 표현은 우리 글과 말에서는 쓰지 않기 때문에. 우리 글처럼 쓰려면 전부  "의"자를 빼는게 맞기 때문이다. 


"개인화된 성공이란 충족감과 우수성을 모두 누리는 삶이다."

"우리는 제일 먼저 노동을 표준화 했다. 뒤이어 학습을 표준화 했다. 그 뒤에는 표준화된 작업장을 표준화된 교육기관과 접목 시켜 표준화된 커리어를 세워 놓았다. 그런 식으로 유치원 문턱을 넘어선 첫날부터 은퇴하는 날 아침까지 인생 행로가 표준화 되면서 이제 인간의 삶은 완전히 표준화 되고 말았다."

"식물을 고를 때는 자동차 배기 가스와 도시의 공해를 견딜 만한 환경 내성을 살피는 동시에, 각 화분 자리의 미세 기후도 따져서 위치에 따른 햇빛과 바람, 습기에 맞춰야 했다."

"충족감을 얻고 싶다면 남들이 강요하는 열정이 아니라 당신의 항해에서 순풍을 타게 할 열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자신의 미시적 공기 깨닫기가 다크호스형 사고방식에서 첫 번째 요소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열정 좇기에는 별 노력이 들지 않는다. 반면에 열정 설계에는 이 많은 생각과 관심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열정 설계는 힘든 일이지만 그 이점은 막대하다. 미시적 동기를 알면 열정은 무한대의 유연성을 발휘한다. 여러 다양한 기회에 따라 다양한 미시적 동기들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이런 유연성은 표준화된 사고방식에서는 결여된 뭔가를 열정에 불어놓기도 한다. 바로 지속가능성 이다."

"충족감은 언제나 성장과 발전, 자기계발이 함께 동반되어야 촉진되는역동적인 경험이다. 발전하려는 노력을 그만두는 순간 충족감은 꽃을 피우기도 전에 시들어간다."

"각각의 경우에 가장 중요한 시간적 요인은 마스터하려는 활동이나 전반적 학습 능력에 내재된 어려움이 아니라, 자신만의 장점에 잘 맞는 전략을 찾아낼 줄 아는 각자의 능력이다."  

"가장 관심 있는 일을 더 잘 하면 된다."

"우리는 주변에서 우수성을 획득하는 사람이 소수밖에 없으니 소수만 우수성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추정하면서, 그것이 인간 본질에 대한 불변의 사실이라고 받아들인다. 그에 따라 특별한 사람들만 재능을 가진 것이 확실하다고 여기고 있지만, 그것은 착시일 뿐이다. 표준화된 계약하에서는 실증적 사실에 의거해서 인재가 희귀한 것이 아니라, 기관의 규정에 의해 희귀한 것이다."

"다크호스 계약은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다양한 우수성을 펼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충족감의 가치를 중시하면서 누구나 다, 모두가 다 성공할 수 있는 기회 시스템을 유도한다. 이 계약의 민주주의적 능력주의에서는 개개인의 동의 하에 개개인이 실행 주체가 된다."

"누구나 다, 그리고 모두에게 다 진정한 기회의 공평성을 제공하고 싶다면 동등한 기회를 동등한 적합성으로 새롭게 규정해야 한다."

"동등한 적합성의 원칙에서는, 기관들에게 배우고, 일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지원하는 모든 대면 시스템을 개인화 할 것을 의무화 한다. 더 명확히 말하자면, 상대가 누구든 배경과 나이에 무관하게 기관의 시스템과 서비스가 그 사람의 들쭉날쭉한 측면에 맞춰야 한다. 다크호스 계약 하의 기관들이 의무적으로 따라야 하는 설계 기준은 효율성보다는 유연성이다. 민주주의적 능력주의에서의 개인화는 동등한 적합성과 보편적인 충족감 추구권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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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10 - 제3부 불신시대, 등단 50주년 개정판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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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독재, 뿌리 깊은 지역 차별주의 등은 아직도 현재에 살아 있으면서 여기저기 수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원흉으로 남아 있다. 이런 독소는 언제 없어지려는 지....

그런 고난 속에서도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수많은 선조들의 피, 땀, 눈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과거 "한강의 기적"이 어떤 희생 위에 만들어졌는지 반드시 기억해야 하고 지금도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음을.

다같이 잘 살 수 있는 대한민국, 나이듦을 걱정하지 않는, 새 생명이 태어남에 기쁨으로 넘치는 대한민국이 되길 빈다.


"예, 아저씨 말이 맞아요. 서울애들은 글쎄 벼를 몰라서 쌀나무라고 하니까요. 쌀을 과일 따듯이 나무에서 다는 줄 알고 있다니까요."

"추곡수매가 동결은 물가 안정과 직결되어 있었다. 각 도시마다 집결되어 있는 공장 노동자들의 저임금을 유지하려면 물가가 안정되어야 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려면 물가에 가장 영향이 큰 주식인 쌀값을 안정시켜야 하고, 쌀값을 안정시키려면 추곡수매가를 동결할 수밖에 없었다."

"공무원들이랑 국미느이 세금으로 먹여살리는 무리들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는 국민에 대한 봉사의 의무가 있을뿐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국민 위에 군림하여 제나름의 권력 횡포를 자행하는 존재들로 둔갑해 있었다. 그것은 군대에서 폭력 행사를 당연시하는 것과 함께 일제 식민지시대의 악습을 그대로 이어 받고 있는 못된 행태였다."

"난생 처음 보는 그 붉은 모래언덕은 신비스러웠다. 그 언덕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그는 문득 이런 생각에 부딪혔다. 이 폭염의 땅에서 수많은 근로자들이 흘리고 있는 피땀을 농축시키면 저런 색깔이 되지 않을까...."

"인생은 연습도 재공연도 할 수 없는 단 1회뿐인 연극이다"

"말로 지은 원한은 백 년을 가고, 글로 지은 원한은 만 년을 간다."

"한다하는 대학 총장들이나 설립자들 태반이 혁혁한 친일파들입니다. 연대 백낙준, 이대 김활란, 고대 유진오, 중아대 임영신, 서울여대 고황경, 상명여대 배상명, 성신여대 이숙종 등등."

"아마 동종끼리 싸우기로는 인간 당할 게 없을 거요. 종족이 다르다고 싸우고, 색깔이 다르다고 싸우고, 나라가 다르다고 싸우고, 종교가 다르다고 싸우고, 이념이 다르다고 싸우고, 어찌 보면 인간의 역사라는 건 가장 잔인하고, 가혹한 방법으로끊임없이 싸워온 되풀이일 뿐이오. 다른 모든 동물들은 이 개미들처럼 그냥 몸으로만 싸우는 데 인간이란 동물만 유일하게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니 갈수록 잔혹하게 살육을 해대는 것 아니오."

"이제 도시에는 최상층과 최하층이 천당과 지옥처럼 완전히 갈라져 있어요. 잘못된 자본주의가 만든 양지와 음지의 세상이지요."

"신문들이 죽은 시대를 대신하는 소문의 시대였다."

"정치인들이 제일 잘 쓰는 두 가지 말이 뭔지 너 알지? 자기들 입장이 다급해지면 말 못하는 '국민' 멋대로 팔아먹고, 즈네들 의리 없고 비겁하게 굴어 지탄받으면 '정치는 현실이다'하고 뻔뻔스럽게 변명해 버리잖아."

"노동자들은 최저생계비도 못 되는 임금을 받으며 혹사당하고 있는데 기업주들만 무한대의 치부를 하고 있는게 말이 되느냔 말이야. 자본주의니까 어쩔 수 없다고? 그건 자본주의가 아니야. 봉건적 착취주의지. 올바른 자본주의란 분배를 통해서 자본과 노동이 수평적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거야."

"한인곤씨는 해방 이후 지금까지 육군 참모총장이 하나도 빼지 않고 전부가 일본군 출신이라고 적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니까 이승만은 전라도에 대한 나쁜 인식을 뿌리 깊게 심었고, 뒤따라 박정희는 모든 권력기관마다 자기네 사람만 편파적으로 쓰면서 전라도 차별을 철저하게 조직화하고 구조화 시켰어요. 누구나 다 아다시피 그 차별과 괄시가 얼마나 심했어요. 그건 참 망국적 범죄행위였어요."

"대하소설을 쓰는 일은 미련하게 해나가야 하는 끝없이 긴 중노동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스라엘 민족의 유대인들이 학살당한 것에서는 인류적 공분을 느끼면서도 정작 우리가 일본 지배 아래서 참살당한 사실에서는 민족의 문제만으로 국한시킬 뿐이지 인류적 공분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인류 보편성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기도 같고, 죽은 수도 비슷한데도 말이다. 6.25라는 전쟁의 의미를 매몰시킨 것도 마찬가지다. 월남전은 15년이 넘는 기간 동안에 180만이 죽었다. 그런데 6.25는 단 3년 동안에 300만이 넘게 죽었다. 그럼에도 월남전은 신제국주의의 악을 세계에 고발하는 데 성공했는데, 6.25는 세계 어느 한구석에서 일어났었던 사소한 전쟁으로 묻히고 말았다. 냉전을 빙자한 반인류적 열전이 6.25였고, 냉전시대의 가장 비인간적인 학살전이 6.25였다. 6.25에서 인류 보편성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통일의 길은 또한 멀다."

"지식인이란 온갖 모순과 갈등이 뒤엉킨 사회 속에서 진실을 발견하고, 그 진실을 옹호하고, 그 진실을 실천하고, 그 진실은 전파하는 존재여야 한다. 작가도 그 지식인에 속하는 것은 더 말할 것이 없다."

"'작가는 인류의 스승이며, 그 시대의 산소다.' '인류의 스승'이란 모범적인 작가들이 인간의 편에 서서 인간의 인간다운 사람을 위하여 진실한 작품을 써낸 결과 부여된 이름이며, '그 시대의 산소'란 모든 작가들에게 어떠한 악조건에 처해 있더라도 진실만을 말하는 작품을 쓰라는 의무와 책임을 맡기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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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9 - 제3부 불신시대, 등단 50주년 개정판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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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면 되게 하라"는 돌격대 같은 군대식 사고방식, 군사 정권이라 그런 것이었나???

초가집을 몽땅 슬레이트지붕으로 바꾸고 자연친화적인 담은 시멘트벽돌이라는 참 정없는 물체로 대체되고 예비군 훈련장에서의 "정관수술" 권유(지금 같으면 어림도 없는), 현찰박치기(자본주의의 핵심?), 일본의 인쇄물 보세가공, 신종연좌제. 

우리 나라의 현대화는 얼마나 많은 희생으로 만들어졌는 지 자꾸 되집어 보게 한다.


"지붕 갈면 참새고 구렝이고 굼벵이고 노래기 없어지는 것만 알았제 그놈으 스레튼지 신식 양철인지 허는 지붕이 삼동에는 사람 고드름 맹글게 외풍이 일어 춥고, 삼복에는 사람 숨맥히고 찜쪄 죽이게 후꾼후꾼 더운 것 워째  몰르시오. 고것이 보기만 뺀드르르혔제 사람 잡는단 말이오."

"그런 고의적인 침국과 외면은 묵인과 동조였지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아니 검사라는 권력행위자들의 경우에는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심하게 공범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때표적인 것이 인혁당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법 집행이었다. 물론 그것은 검사들만이 아니라 판사들까지 합세해서 자행된 사건이었다. .... 그 사건은 박 정권이 처음부터 내세워온 '반공을 국시'로 추진하면서 생긴 큰 사건일뿐이었고 그 외에 수없이 많은 반공사건들을 얖장서서 처벌한 것은 검사들이었다."

"백일잔치란 새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온 근로자들이 무사하게 100일을 견디어낸 것을 축하해 주는 잔치였다. 갓난애의 백일을 축하하듯 이곳의 혹독한 더위와 쉴새없는 중도농데 어느 정도 적응력이 생겨 한 고비를 넘긴 것을 축하하는 거였다."

"더 이상 개발독재에 순응해선 안돼. 정치와 경제가 결탁해서 전체 민중들을 갈취하는 이런 구조는 하루 빨리 부셔야 돼. 신흥 재벌들이 생겨나는 걸 경제 기적이라고 떠들어대는 데 그거야말로 고등사기 선전술이야. 그건 권력의 비호와 노동자 착취가 얼마나 극심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거야. 세계 어느 나라에도 단 몇 년 사이에 신흥 재벌들이 생겨나는 일이란 없어. 지금부터 노동자들을 조직화해서 개발독재의 구조를 깨고, 노동자의 몫을 제대로 찾아야 할 때야."

"집에 갈 수 없는 근로자들을 위해 명절에 대형 차례상을 최초로 차린 것은 포항제철이었다. 공기 단축을 위해 밤낮은 물론이고 일요일도 없이 사력을 다하고 있는 형편에 명절 휴식이 있을 디 없었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공사 현장에 대형 차례상을 차리고 사장부터 큰 절을 올리게 되었다."

"자기 진실을 더럽히는 것은 자기 부정이고, 자기 부정은 인간이기를 포기해 버리는 마지막 행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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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8 - 제3부 불신시대, 등단 50주년 개정판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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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조치 1호, 간디의 비폭력 저항, 해직기자, 콩나물 시루 - 조리질, 혼분식 장려, 안방극장

과거에 듣던 단어들인데, 그럼 현재와 그때 당시를 비교해 보면 얼마나 달라졌을까?

우리 나라 정치는 얼마나 민주화가 확립되었나?, 국민들 살림살이는 얼마나 좋아졌을까? 불의에 맞서 기자들이 일자리를 잃지는 않나? 버스 대신 지하철이 지옥철이 된 거 같은데.

혼분식 장려는 밀가루, 콩, 보리 이런 곡류들이 건강식을 이유로 가격이 올랐는데, 그럼 농사 짓는 이들은 도시 직장인들과 비슷한 수준의 경제력을 가지고 살고 있나? ....

이런 많은 질문을 받게 된다. 음~ 잘 모르겠다. 빈익빈 부익부가 점점 더 심해지는 거 같아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하는 헌법 아래서 종신대통령제라니, 그건 백번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옳소! 피 흘리지 않는 혁명은 없고,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꽃이다!"

"오늘의 경제발전을 이룩한 것은 박 통이 아니라 하루 열네 시간이 넘는 중노동, 그러면서도 입에 겨우 풀칠이나 하는 저임금, 건강을 해치는 형편 없는 작업 환경 등 온갖 악조건 속에서 피땀을 흘리며 일해 온 국민들의 노력과 힘이라는 것을 이번 데모에서 동시에 일깨워야 해. 국민 여러분이 경제발전의주인공이다. 국민 여러분이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다. 이 진실을 밝혀 박 정권이 유포해 온 최면에서 국민들을 깨어나게 하는 게 우리들의 또다른 임무야."

"오스카 와일드 왈, '정치가라는 자들은 가장 하급 인간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끝없이 거짓말을 일삼고, 오로지 권력을 갖기 위하여 전혀 회의할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박정희는 1972년 10월에 국회를 해산하고 전국에 비상계엄을 선포하여 '10월 유신'을 단행했다. 그리고 11월에 국민투표를 통해 유신체제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꼭 1년이 지난 '73년 10월에 대학생들의 유신 반대 데모는 폭발했고, 뒤따라 사회 지식인들의 저항이 어어졌다. 정부의 강경 탄압에도 불구하고 '74년 내내 저항은 갈수록 심해지기만 했다. 그 궁지에서 탈출하기 위해 박정희는 유신헌법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에 나선 것이다."

"박 통이 경제 개발의 깃발을 들어올리고 전 국민적 단결을 이루어낸 공은 인정해야지요.그리고 기업주들이 공장을 세운 것도 인정해야지요.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경제가 발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 경제도 노동자들과 국민들이 열심히 일해서 발전시킨 겁니다. 특히 기업들이 세운 공장이란 그 돈이 대부분 외국에서 빌려온 돈입니다. 그 돈은결국 국민들이 일해서 갚는 것이지 그들이 갚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정부와 기업들은 서로 결탁해서 기업주들은 가수록 배가 부르고, 정부는 갈수록 독재를 강화시키면서 노동자와 국민을 무히사고 있습니다."

"미국의 패배는 단순히 공산 월맬의 승리라고 할 수가 없었다. 그건 공산주의 이전에 월남 민족의 승리였다. 기나긴 식민지 역사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월남 민족의 열망과 희생이 이루어낸 승리였다. 다만 공산주의는 그런 민족의 의지를 효율적으로 무력화한 국가적 체제였을 뿐이다. 세게 최강을 자랑하는 미국의 무력도 일치단결된 한 민족의 결의는 걱지 못하고 오히려 패배의 굴욕을 맛본 것이다. 세계 어느 전쟁에서나 쳐본 적이 없다는 미군의 불패의 역사는 막을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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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7 - 제3부 불신시대, 등단 50주년 개정판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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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아래서 만들어진 한국적 민주주의, 새마을 운동, 그때 만들어진 어설픈 단어들 빌딩숲, 아파트촌... 우리 말로 제대로 만들 시간이 없었나??? 지금도 뒤죽박죽인 단어들이 많은데 그때부터 시작인가? 

포항제철을 만든 박태준. 그분이 당시에 진행한 상황을 좀더 가까이 들여다 본 느낌인데 지금 우리 보다 그때 당시 직원들 복지가 훨씬 더 훌륭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뿐일까?

뛰어난 지도자가 만들어내는 그 결과가 어떤지 알게 한다. 그저 감탄만 나올 뿐.

그런 시대에도 이런 분이 계셨다는 게 우리 나라 복이고 불행 중 다행이다 싶다.

교과서에서는 배운 적 없는 뒷이야기로 한국에 종합제철이 생기는 데 도움을 준 일본인으로 일본 제일의 양명학자로 일본 군국주의를 비판했던 학자 아스오카 선생과 야하타제철소의 이나야마 사장이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나야마 사장은 '한국이 과거의 불행을 딛고 일어나 경제발전의 첫 단계인 종합제철소를 건설한다면 일본은 당연히 협조해야 한다고. 일본의 과거 잘못으로 한국민족이 겪었던 불행을 보상하기 위해서라도 포철 프로젝트가 잘 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대로 된 역사 인식을 가진 두 분 일본인 도움으로 포철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한강 7을 통해 알게 된 것도 책 읽는 기쁨이다. 고등학생 이상이라면 누구나 읽고 같이 생각해 보면 정말 좋겠다.

이 나라가 어떻게 산업화 되었는 지.

당시에 그렇게 썼는 지 모르지만 지금 기준으로 한다면 258쪽 8번째 줄 "콘베어"는 "컨베이어"로 고쳐야 맞는데...


"남쪽의 반공주의가 분단을 강화해 나가듯이 남쪽의 반공주의 강화를 유도하고 있는 북쪽도 분단의 벽을 쌓아올리는 데 열중할 뿐 진정으로 민족통일을 이룩할 뜻이 없다는 걸 말입니다."

"서울은 공부의 도시, 출세의 도시, 치부의 도시였다. 공부하기 위해서 서울로 오고, 공부 열심히 해서 출세하고, 출세를 자꾸 높이 해가며 돈을 많이 벌어 잘 사는 도시가 서울이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남의 주머니에서 돈 꺼내게 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총리가 국민들을 향해 '지금은 축적의 시기지 분배의 시기가 아니다'라고 거침없이 발언한 것이었다. 총리의 그 어조는 사뭇 협박적이었고, 그 표정 도한 위협적이었다. 총리의 그런 태도에서 서슬 퍼런 '중앙정보부'의 기세를 느끼지 않는 국민은 하나도 없었을 것이다. 국민들은 순한 양이 되어 '언젠가 오게 될 분배의 시기'를 기다려야만 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슬그머니 등장한 문자가 '정경 유착'이었다."

"군대를 앞세운 국가적 폭력 앞에서 개개인들은 얼마나 허약한가. 그 허약함을 단적으로 입증하는 것이 다수가 만들어내는 침묵이었다. 그러나 개개인만 침묵하는 것이 아니었다. 신문들도 약속이나 한 것처럼 침묵하고 있었다. 신문들의 침묵은 대중들의 침묵을 낳고, 그 침묵은 독재가 거침없이 뿌리를 뻗어가게 해주고 있었다."

"'10월 유신'이란 지금까지 있어온 군부독재가 더욱강화된 것이 아니었다. 그건 죽을 때까지 권좌를 보장하는 임금의 탄생이었다. 그건 정치제도 중에서 가장 추악한 봉건제도의 부활이었고, 몇밴년의 뒷걸음질이었다."

"서울은 참 묘한 곳이야. 출세의 도시이기도 하고 절망의 도시이기도 해. 무작정 사람을 끌어 당기는 마력을 발휘하면서 책임은 지지 않는 잔인한 도시이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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