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8 - 제3부 불신시대, 등단 50주년 개정판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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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조치 1호, 간디의 비폭력 저항, 해직기자, 콩나물 시루 - 조리질, 혼분식 장려, 안방극장

과거에 듣던 단어들인데, 그럼 현재와 그때 당시를 비교해 보면 얼마나 달라졌을까?

우리 나라 정치는 얼마나 민주화가 확립되었나?, 국민들 살림살이는 얼마나 좋아졌을까? 불의에 맞서 기자들이 일자리를 잃지는 않나? 버스 대신 지하철이 지옥철이 된 거 같은데.

혼분식 장려는 밀가루, 콩, 보리 이런 곡류들이 건강식을 이유로 가격이 올랐는데, 그럼 농사 짓는 이들은 도시 직장인들과 비슷한 수준의 경제력을 가지고 살고 있나? ....

이런 많은 질문을 받게 된다. 음~ 잘 모르겠다. 빈익빈 부익부가 점점 더 심해지는 거 같아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하는 헌법 아래서 종신대통령제라니, 그건 백번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옳소! 피 흘리지 않는 혁명은 없고,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꽃이다!"

"오늘의 경제발전을 이룩한 것은 박 통이 아니라 하루 열네 시간이 넘는 중노동, 그러면서도 입에 겨우 풀칠이나 하는 저임금, 건강을 해치는 형편 없는 작업 환경 등 온갖 악조건 속에서 피땀을 흘리며 일해 온 국민들의 노력과 힘이라는 것을 이번 데모에서 동시에 일깨워야 해. 국민 여러분이 경제발전의주인공이다. 국민 여러분이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다. 이 진실을 밝혀 박 정권이 유포해 온 최면에서 국민들을 깨어나게 하는 게 우리들의 또다른 임무야."

"오스카 와일드 왈, '정치가라는 자들은 가장 하급 인간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끝없이 거짓말을 일삼고, 오로지 권력을 갖기 위하여 전혀 회의할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박정희는 1972년 10월에 국회를 해산하고 전국에 비상계엄을 선포하여 '10월 유신'을 단행했다. 그리고 11월에 국민투표를 통해 유신체제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꼭 1년이 지난 '73년 10월에 대학생들의 유신 반대 데모는 폭발했고, 뒤따라 사회 지식인들의 저항이 어어졌다. 정부의 강경 탄압에도 불구하고 '74년 내내 저항은 갈수록 심해지기만 했다. 그 궁지에서 탈출하기 위해 박정희는 유신헌법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에 나선 것이다."

"박 통이 경제 개발의 깃발을 들어올리고 전 국민적 단결을 이루어낸 공은 인정해야지요.그리고 기업주들이 공장을 세운 것도 인정해야지요.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경제가 발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 경제도 노동자들과 국민들이 열심히 일해서 발전시킨 겁니다. 특히 기업들이 세운 공장이란 그 돈이 대부분 외국에서 빌려온 돈입니다. 그 돈은결국 국민들이 일해서 갚는 것이지 그들이 갚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정부와 기업들은 서로 결탁해서 기업주들은 가수록 배가 부르고, 정부는 갈수록 독재를 강화시키면서 노동자와 국민을 무히사고 있습니다."

"미국의 패배는 단순히 공산 월맬의 승리라고 할 수가 없었다. 그건 공산주의 이전에 월남 민족의 승리였다. 기나긴 식민지 역사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월남 민족의 열망과 희생이 이루어낸 승리였다. 다만 공산주의는 그런 민족의 의지를 효율적으로 무력화한 국가적 체제였을 뿐이다. 세게 최강을 자랑하는 미국의 무력도 일치단결된 한 민족의 결의는 걱지 못하고 오히려 패배의 굴욕을 맛본 것이다. 세계 어느 전쟁에서나 쳐본 적이 없다는 미군의 불패의 역사는 막을 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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