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이야기
임경선 지음 / 토스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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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오랫만에 읽게 된 단편 소설인데... 와우~ 술술 잘 넘어가는 것이 기막히다.

임경선 지은이의 책은 처음 읽어 봤는데 다른 장편도 궁금하게 만든다.

장편은 어떻게 썼을까 궁금해지는.

우리의 일상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그리듯이 쓰고 있고 내가 직접 겪듯이 쓰고 있어 참 좋다. 뭐가 새로운 것을 찾았다기 보다는 있던 일을 먼지 털고 새롭게 다시 보는 듯한 느낌.

호텔에서 한 달 살기, 프랑스 소설처럼, 하우스키핑, 야간 근무, 초대받지 못한 사람,

한 편 한 편이 모두 살아 숨쉬는 듯해서 짧은 시간에 다 읽은 기분 좋게 읽은 책이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모였다가 영화 개봉 후에 연락이 뚝 끊기는 것은 영화계의 인지상정이었다"

"열정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손에서 놔버리는 것"

"쓰레기를 비우고.... 침구를 교체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비품을 체크하고.... 전날 밤 숙박한 손님의 흔적을 완벽하게 치워내는 일"

"세상을 관찰할수록, 절대적이거나 확실한 것은 없었다. 흑백을 대신하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두터운 회색 스펙트럼이 있다는 것만이 진실에 가까웠다."

"일이라는 것은 그것이 순환되는 원리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와 프로세스를 몸에 적용시키는 감각, 그리고 타인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적절한 시점에 파악하는 눈치가 구비되어 있다면 잘할 수바까에 없었다."

"과거도 미래도 없이, 조금 열심히고 조금 공허한 오늘만을 끝도 없이 살아가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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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플라스틱을 먹었습니다 - 환경과학자가 경고하는 화학물질의 위험
롤프 할든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문화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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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내용 중에 화학 용어가 어찌나 많이 나오는 지... 이공계가 아닌 나로서는 진짜 외계어를 보는 듯 했다. 그래도 꾸역꾸역 읽다 보니 읽어는 지는 데 대충의 내용은 알겠으나 설명해 보라고 하면 그저 입만 있을 뿐.

책 이름에서는 플라스틱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많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플라스틱 관련 이야기는 2/3 지점에서 나오기 시작하고 앞부분은 진자 외계어랑 씨름하는 줄...

그래도 대략은 어떤 이야기인지 알 수 있을 거 같아서 읽어졌다.

작년에 읽었던 제초제 관련 책이 생각났다. 사람 기준으로 그 필요를 따져 잡초로 분류하고 없애려고 화확약품을 마구 뿌려대서 환경이 어떻게 되었는 지를 알려주던.

편리를 쫓아서 만든 것들이 결국은 돌아서 다시 우리에게 오는 데 그 영향력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자연 환경을 만들어낸다는 이야기.

환경 관련 책을 읽을 수록 먹는 것, 입는 것, 버리는 것 하나도 무지하게 신경 쓰이고 조심스러워지는 것. 이것이 글쓴이들이 바라는 게 아닐까 싶다.

플라스틱이 재활용된다고 하는 데 신발로, 옷으로. 과연 그게 맞는 것일까 잘 살펴 봐야 할 듯


환경은 단순히 저 바깥쪽에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호흡하고 흡수하고 마시고 입고 c2ㅗ하는 모든 것이 곧 환경이다. 인간과 환경은 하나이며 같은 선상에 있다.”

미생물은! 그들은 인간의 영원한 동반자다.”

미생물이 없는 상태란 곧 영양실조, 질병,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부적합한 몸 상태를 의미한다.“

자연은 인류가 없어도 되지만 인류는 자연 없이 살 수 없다.“

현대 사회는 첨단 기술로 농업 생산량을 확보했지만, 그 바람에 지구 생태계는 벼량 끝에 내몰렸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석유를 낭비하고 있다.“

태반에서 추출한 태아의 혈액 샘플로 우리는 지구 오염의 현주소를 짚어줄 다양한 정보를 얻었는데, 특히 오염에 가장 취약한 존재인 태아와 신생아에게 현재 지구의 상태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배울 수 있었다.“

탄소 분자에 할로겐이나 중금속이 결합한 이 오염물질이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에게 닿을 때쯤이면 동식물의 지방 조직의 오염돈ㄴ 일반 바닷물보다 수백만 배 더 높은 수준이 된다.“

우리가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효율적인 에너지원인 석탄은 태우면 해로운 물질을 잔뜩 내뿜는다. 그 독성 오염 물질이 결국 우리가 먹을 식량을 더럽히고 인간의 몸에 해를 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정온 동물 중에서는 닭이 가장 효율적이다. 1파운드 살코기를 얻을 때 1.7파운드의 사료가 필요하니 말이다. 돼지는 그보다 3배의 사료가 들며, 소는 7배의 사료가 필요하다. , 가장 비효율적인 식량이 소고기다.“

목축업은 집단 사육되는 동물들이 내뿜는 방귀와 트림으로 다량의 메탄 가스를 방출한다. 메탄은 지구 온난화 지수가 1인 이산화타소보다 열을 가두는 효고가 30배 이상 큰 온실가스이다.“

분명한 점은 플라스틱은 제대로 재활용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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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 - 참척의 고통을 이겨내고 학교폭력에 맞선 NGO로 다시 태어난 삶
김종기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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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앞 세운 부모의 삶은 상상할 수 조차 없다. 그게 직접 겪지 않은 이상 그것을 알 수 있으랴.

책을 읽는 내내 얼마전 일어난 이태원과 세월호 참사가 생각났다.

아~ 진짜 눈에 넣어도 안 아픈 게 자식이라는데....

학교 폭력으로 아들을 먼저 보낸 대현이 아버지 김종기님.

아들에게 일어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잘 다니던 직장 마저 그만두고 학교 폭력의 실체를 알리고 방지하기 위해 매달려 살아 온 세월이 26년이 넘어 간다는데...

그저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데. 오늘도 김종기님 그토록 바라던 학폭 없는 세상을 위하여 오늘도 열일하고 계시겠지요.

어른이라면 모두 읽어 보고 다같이 머리를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왜 늘 대한민국 행정은 국민들 수준을 못 따라올까? 진짜 그것이 알고 싶다.


자식 묻은 부모 가슴은 위로나 치유라면 모를까, 회복이나 치료가 불가능하다.”

학교 폭력은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학교폭력은 학교와 가정, 학생이 모두 얽힌 지극히 구조적인 병폐였던 것이다.”

목표를 세우면 반드시 당성했다. 넓게 보되, 계획은 치밀하게 세우고, 작은 것도 세심하게 챙기면서, 진정으로 최선을 다하는 불광불급의 정신을 나는 삼성에서 배웠다.”

전국학원총연합회 문상주 회장은 그때 학원이란 용어를 쓰지 말라. 학원은 학생들이 선택적으로 배우러 왔다 가는 곳이다. 폭력과는 무관하다.”

시민서명 운동을 통한 학폭법 법률 제정은 우리나라 최초로 학교폭력 관련 처리 기준을 만들었다는 의미도 크지만, 민주주의의 국민청원 권리를 청예단이 리드하고 성공시켰다는 면에서도 대단히 값진 NGO 시민운동의 쾌거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정치권, 특히 국회가 폭력적이고 낙후된 것은 이미 전 세계가 다 아는 일이다.”

시민운동가는 그 자체로 존귀하다. 태양처럼 빛나지는 않지만, 조용한 바람이기를 거부하지 않는다. 바람처럼 가벼운 마음이나, 바위처럼 산처럼 무거운 존재이다. 누군가는 말하다. 정치판으로 가지 않은 시민운동가는 죽은 후, 동상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비영리 공익법인에게 주는 상금은 세금공제가 없다고 한다.”

의사는 아픈 사람을 살리지만, 청예단 선생님들은 절망 끝에 선 아이들의 목숨을 살립니다.”

아쇼카는 산스크리트어로 슬픔을 적극적으로 사라지게 만든다는 뜻이라고 한다. 빌 드레이턴은 사회를 변혁시키는 비전과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개인에게 투자하는 조직을 만들어 만 명의 사람을 돕는 사람, 만 명을 돕겠다고고 선언하며 아쇼가 재단을 만들었다.”

/////(정직, 약속, 용서, 책임, 배려, 소유) - 가족 역량 강화 캠프

세상사 겉만 보면 피곤하고 제 잇속 차리는 이들만 있는 거처럼 보이지만, 깊게 들여다보면 선한 인연들은 조용하게 이어지는 모양이다.”

좋은 일을 통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기븜이 그 고단함을 잊게 해준다.”

우리 푸른나무재단의 미래는 밝다. 우리의 소명은 사람들의 가슴과 가슴을 따뜻하게 잇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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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1 : 서울편 3 - 사대문 안동네 : 내 고향 서울 이야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1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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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처음 1권이 나올 때부터 읽다가 중간에 한참을 푸~욱 쉬었는데 11권은 내용을 어떻게 썼는 지 궁금해서 읽었는데, 참 좋네~.

어느 정도는 다 아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 보다 볼거리도 많고 문화유산도 엄청 많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북한산, 북촌, 인사동 이런 덴 많이 가봤는데도 잘 모르고 지나쳤던 것과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거의 쪽마다 실린 과거와 현재 모습을 찍은 사진, 도면 따위를 넉넉하게 실고 있어 읽는 동안 흥미로웠다. 아~ 예전엔 이랬구나 하면서.

시대별로 인사동의 변화 모습에 대한 설명도 좋고 현재 모습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알 수 있어서. 왜 사람들이 북촌과 인사동에 모이는 지도 더 확실하게 아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살고 있는 서울에 대해 역사를 알게 되어 좋고 모임을 가질 때 왜 인사동이 쉽게 떠오르는지도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인사동길과 쌈지길 건물이 답답하고 너무 비좁다 생각했는데... 다음 번 찾았을 외려 그것을 즐기게 될 것 같다.


"고향이란 장소에 사람이 더해질 때 고향심이 생기는 것"

"우리 나라 고지도는 길을 중심으로 그려져 있지만 항시 자연지리를 겸해 이름난 골짜기들이 동(洞)과 계(溪)로 표시되어 있다. 동이 계보다 크고 넓다."

"원조 자체는 무상이었지만 그 내용은 사실 공짜가 아니었다. 한국 정부가 원조 물자를 팔아서 마련한 돈을 어디에 쓸 것인지 결정하는 권한은 미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한미합동 경제위원회에 있어 원조 물자 판매 대금의 상당 부분은 미국산 무기와 제품을 사는 데 쓰였다."

"서양식 포치, 일본식 낭하(복도), 내부를 보호하는 유리문, 이것이 근대사회로 들어오면서 생겨난 도시형 개량 한옥의 전형이다."

"맹사성은 맹대감으로 불리며 황희 정승과 함께 조선 최고의 재상으로 충앙 받고 있다. 맹대감은 소탈한 성품의 청백리로 '언제나 나의 벗은 백성'이라는 자세로 관지을 살았다고 한다. 말년에 은퇴해 아산으로 낙향해서는 외출할 때 소를 타거나 걸어다녀 평범한 노인처럼 보였다고 한다."

"생활사적으로 볼 때 1970년대의 미술 붐은 중산층의 형성과 고급 아파트 문화에서 일어난 것이다."

"미술운동에서 전시장을 확보해 작품을 발표한다는 것은 문학운동에서 잡지사를 갖고 있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었다."

"문화를 창조하는 것은 생산자(예술가)지만 이를 발전시키는 것은 소비자(고객)이다."

"통로, 이것은 인간에게는 숙명적이면서도 멈추게 할 도리가 없는 시간의 경과를 건축적인 구조로서 공간화하려는 가장 위대하고 일관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완만한 S자 곡선으로 휘어 있는 것은 인사동길 700미터에 실핏줄처럼 수없이 뻗어 있는 골목길은 그 자체가 휴먼 스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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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행자 - 돈·시간·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
자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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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베스트셀러라는 책을 썩 좋아하지 않는데 젊은 사람이 바닥부터 시작해서 경제적 자유를 누리면서 살게 되었다고 하는 최근판 이야기라는 생각에 읽었다.

누가 뭐라 하든 꼭대기에 오른 사람들에겐 나름의 배울 점이 최소 하나 이상은 있기에.

지은이가 거듭 강조하는 것은 책 읽기와 아는 것을 실천하기.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람(평소 본인이 인정하지 않는, 스펙 없는 이들)이 성공한 이야기는 대충 흘려들으며 무시하지 말고 배울건 배우고 따라할 건 따라 하라는 이야기다.

요즘 세상은 스펙이 좋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스펙이 없다고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도 없으니 움추러들지 말라고.

지은이 글 중 "아~ 그래."라고 했던 부분은 돈 버는 원리는 간단히 두 가지라고.

"상대를 편하게 해주기와 행복하게 해주기" 이게 가능한 품목이라면 아주 하찮게 보이는 일이라도 돈버는 수단으로 충분하다는 것. 

잘나야 한다고, 최고여야 한다고 떠밀려 사는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찾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인생은 지옥이 아니었다. 영원히 바꿀 수 없는 게 아니라, 계속 레벨업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나는 인생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승자라고 생각한다. 현재를 희생하면서 미래를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 그렇기에 당신에게 놀면서, 쉬면서, 효율적으로 살라라고 말하고 싶다.”

큰 고통이 생길 때에도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고, 그 상황을 어떻게든 다음 성장을 위한 재료로 삼으려고 애썼다.”

역행자의 주 개념도 무의식과 본능의 지배에서 벗어나야만 자유를 얻을 수 있다인데, 이 개념 또한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는 믿음에서 시작되었다.”

돈을 버는 근본 원리는 상대를 편하게 해주기, 상대를 행복하게 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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