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숙집 주인부부와 인사를 나누며...
오늘은 날씨가 별루다..라는 인사를 전하는 그들에게
아니다 나에겐 좋다 라고 얘기했더니 화들짝 놀라며.
이 날씨를 좋아한다고?? 되묻는다.
그러면 밝은날과 흐린날 어느날을 더 좋아하냐고 물으시기에 난 둘다 좋다...라고 했다.
오늘은 부슬비도 내린다.


부슬부슬부슬...난 한국어가 새삼 넘나 좋은데...
왜 하지도 못하는...늘지도 않는...바다건너 언어를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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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e 2017-06-25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옆자리 아저씨가 만년필을 꺼내더니 필기체로 멋들어지게 뭔가를 끄적이셨는데...에잇 나도 노트 꺼내서 한글로 뭐라도 적어볼껄..이제서야 후회...
 

 

바다를 건너오면서 고춧가루를 챙겨라, 고추장등등등도 좀 챙기는게 좋을 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안들은건 아니다.

하지만...길어야 6개월일 것이고, 그보다 짧아질 수도 충분히 가능성 있고.

어디든, 맛있는 음식은 찾을 수 있고, 나는...분명 요리는 안할 것이고..6개월 후에는 한식을 먹을 수도 있고. 먹고싶어도 어디든 한식을 찾아가서 먹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친구가 챙겨준 라면들과 햇반 2개말고는..딱히 챙기지 않았다. 재료를

그, 런, 데....

 

하숙집 아줌마가 한식이 궁금하다고...제안을 했다. 한식을...나에게 요리를...세상에나 나에게 요리를!!

하긴 다른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이 있으니...은퇴하고 연금도 있고, 여유로운 생활에 하숙을 받으시는 거겠지...그리고 매일 저녁 식사를 맛있게 해주시니까...어떻게든 보답을 하고 싶은 마음에 예스를 외치고 말았다.

 

그런데 여기는....아무것도...없다.,,아무것도,,,

근처 아시안 슈퍼마켓에 가보았지만 온통 인도재료들과 내가 모르는 아마도 중국음식 재료들...조금의 일본재료 그리고 신라면.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서 지난 수욜에는 열차를 타고 옆동네에 다녀왔다. 거기 중국슈퍼에 한식재료를 판다는 소식을 듣고

하려고 하는 음식은 안맵고 만만한 불고긴데 ㅋㅋ한국 진간장이없어. 국간장뿐..

슬라이스된 냉동 소고기팩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가는길에 녹을게 분명해 결국엔 사지 않고 집 근처 대형 슈퍼마켓에서 이미 봐둔 깍둑썬 소고기를 사서 잘게 자르기로 마음먹었다.

그날은 불고기와 아무 상관없는 고추장과 식초같은 것만  샀더랬다. 아 불고기 소스를 팔길래..불안한 맘에 사기는 했는데...

 

그리고 디데이..오늘을 맞이하며 어제 대형 슈퍼마켓에서

파, 양파, 당근, 설탕, 쌀, 간장, 소고기 등등을 샀고

드디어 오늘이 오고야 만 것이다.

 

낮잠을 자도 잔게 아니었어.

잠깐 꿈을 꿨는데....너무 늦게 일어나서 바삐 막 요리하는 꿈을 다 꾸고 괴로웠나보다.

 

여하튼 남의 주방에서 무사히 시간 맞춰 요리를 했고, 하숙집 아줌마 제안대로 내 일본인 친구도 초대해서. 그녀가 가져온 미소국과 함께 맛나게 먹었다 맛나게.( 여차하면 사둔 불고기 섞던지. 망하면 짜파게티라도 끓이려고 그것도 사왔는데 다행히 그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아줌마가 인도음식을 좋아하셔서 집에 전기밥솥이 있어서 밥도 편하게 했고.

 

그나저나

고기는 400그람 짜리 두팩을 샀는데 일본인 친구가 이걸 다하냐고 놀란게 인상깊다 ㅋㅋ

1인당 최소 200그람은 먹어야 하는거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밥이 있더라도 훗.

그녀가 한국인 손크다고 한것 같다 (많이 먹는다고 했을지도...)

그녀의 걱정에 조금 남기고 조리했는데 아 진짜 배불렀어

 

최대 고비는 간장 선택이었는데. 간장이,,,다크도 있고 라이트도 있고 그래서 뭘 사야할지 도대체가 모르겠.

여하튼...오늘은 무사히 마쳤으니...내일은 진정..주말을 즐기도록 해야겠다 ㅠ

 

뭔가..한국음식의 맛이 내 어깨에 달린, 매우 부담스런 느낌적인 느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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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쓰는건 때때로 어렵다 푸하하.

나의 국어는 한국어
어떤 상황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기엔 큰 어려움이 없었고, 다만 나의 마음이나 기분을 표현하기엔 나의 국어라도 종종 어려울때가 있다. 왜 이런마음을 생각을 100프로 표현했단 기분이 들지 않을까...이런적말이다.

그런데 내가 바다건너 왔으니 오죽할까.
주변인들과 대화는....그러니까 생존할수 있는 정도의 내용은(때로는 상대의 인내심이 필요할때가 있지만) 대화가 가능하지만...깊은 내용...그러니까
그러니까......
음.
어제 저녁 식사중에는 런던 화재에 대한 얘기를 하게됐다. 나에게 그 뉴스를 봤냐고 질문하시기에
봤고,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2014년의 세월호 침몰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알고 계시다고.
그 당시에 그 배에서 나온 첫번째 안내가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라 였다고. 이번 런던화재에서도 그랬다고. 그래서 4년전에도...얼마전에도 피해가 더 커지지 않았을까 하고...특히 한국사람들이 더욱 슬퍼하는거 같다고 얘기했다.
내 가방에 노란리본을 본적이 있는지 물어보았고 그들은 보지 못했다고 했다.
노란 리본은 4년전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달고 다니는거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저녁식사 직전에 봤던 뉴스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어떤 한 여자가 가만히 기다리라는 안내를 받고 집안에서 기다리다가 갑자기 욕실에 가서 물을 틀어서 그녀와 그녀의 딸 그녀의 남자친구 모두가 무사했다는 뉴스를 보았다는 얘기도 했다.

그들은 나의 느린 말과 명확하지 않은 발음을 인내심 있게 들어주고 나의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나의 제2외국어가....발전할수 있을까...아직 모르겠지만
주변인들의 이런 인내심과...내가 좀더 세심한 대화를 이어나가고싶어서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곧 나아지...겠....지?
ㅠㅠ 새삼 그분들이 다시한번 감사하다.

오늘은 처음으로 늦잠을 잤고. (아침먹고 다시 잤으니....낮잠인것인가 ㅋㅋ) 점심을 먹기위해 나왔는데..맙소사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넘나 많은것...

그래도 나는...한껏 여유를 누려볼테다.
이제 배도 부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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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에 윤식당을 보면서.
결국엔 못참고 미고랭 (라면) 을 끓여먹었다.
계란 후라이까지 얹어서.
밤 열시반이 넘어서 먹으면서. 와 난 정말이지. 대박이야.

더 대박인건. 지금이다.
오랜만에 밤에 공부하는데 열두시가 넘어서 배가 미친듯이 고픈거다.
그래서 결국 방에서 나와서 핫도그를 만들어 먹는중.
집에 소시지가 있고 다진 피클이 있고 허니머스타드가. 치즈가. 빵이. 왜 있는거야 도대체 ㅋㅋㅋㅋㅋㅋㅋ

한번쯤 날씬해보고 싶지만 그건 그저 이루지 못할 희망일뿐

영화를 한편쯤 보고 세시넘어 자야지 하하하하라하하하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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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5-21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오랜만에 야식 겸 폭식을 했어요. 곱창, 참치마요 비빔면, 캔맥주 두 개. 오늘 아침 쾌변.. ㅎㅎㅎ
 

 

백수가 된 것도 참 오랜만이지만.

운전면허에 도전한 것도... 요근래에 새로움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여러가지 이유로 시도하지 않았던,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해보고 있는데..

나에게 운전면허도 그런 것이었다.

차가 없으니...굳이 돈을 들여 면허를 딸 생각을 하지 않았고, 시간이 날때 따고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돈이 없어서...일을 하면서는 시간이 없어서... 마침 차도 없으니 운전할일도 없잖아. 안해, 못해 의 결론에 이르렀었는데.

이제 백수가 된김에. 차는 비록 없지만 운전을 할줄 알고 싶은 마음이 든거다.

 

그래서 거금을 투자하여. 아 정말 거금...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하고 운전을 배웠는데.

아아 세상에 이렇게 어려운것을, 이 많은 사람들이 해내고 있는거였다니.

아아 세상이 달라보여..아아 많은 운전능력자들...

내가 왜 운전을 하고싶은 마음이 들었을까..아 나는 왜 운동능력이 이리도 떨어지는 것인가. 아 자괴감...

 

시동걸때도 오 긴장.

브레이크를 떼고 클러치를 떼는 그 순간..아 차가 움직여...차를 움직이게 하면서 앞에도 봐야하고 뒤도 봐야하고 옆도 봐야하고 계기판도 봐야하고. 아 나 이외의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이걸 해내고 있구나..

운전학원 선생님들은...정말 극한직업이구나..운전무식자 나를 가르치셔야 한다니...

심지어 운전무식자가 운전하는 차 조수석에 타야 한다니 말이다.

 

나는 운전을 할줄 알고 싶었기 때문에, 단순한 그 이유로 1종을 선택했는데

첫 수업 이후. 내가 얼마나 잘못된 결정을 내렸는지 알았다.

그래도 해보는거라고. 수업이 거듭될수록 정말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는데.

아 나는 이만큼의 시간을 들이고 이만큼의 노력을 들이면 겨우 이만큼이라도 나아지는구나..

 

유튜브는 정말 없는게 없다는 것도 알았다.

아 운전도 가르쳐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험전에 몇십번을 봤는지 모른다 ㅋㅋㅋ그,런,데.

첫번째는 티자주차에서 탈선+2분의 시간초과 로 떨어졌던것 같고. 어차피 떨어진거 나머지 구간 마저 돌면 안돼냐고 물어봤는데 ㅋㅋ그런건 안돼는거였어 ㅋㅋㅋ

완전 열심히 연습해서 붙을줄 알았던 두번째 시험에서는 막판까지 백점으로 가다가 가속구간에서 기어변속안해서 바로 실격 ㅋㅋㅋㅋ결승지점(??) 약 오미터 남겨두고 내렸다 내렸어...

뭐에 씌였는지. 기어변속은 왜 머릿속에서 지워졌던 걸까. 방금전까지 백점이었는데 왜 나를 내리라고 하는거야 왜 떨어졌는지도...사실 몰랐어. 감독관님이 말해주기 전까지.

너무 자주 만나서 이러다 감독관님들과 친구되겠어 싶었던 세번째였나.

그게 바로 어제였는데.

드디어, 나는 '장'내 기능을 마스터했다.

백점. 그래 백점.

 

도로주행 예약하고 왔는데

이것은 또다른 세상이겠지......

 

내가 왜...왜 이걸...시작했을까.....

 

원래도 운전 능력자들을 좋아했지만. 버스를 타도, 택배기사님을 볼때도 우러러보게 된다 자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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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e 2017-05-19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날씨 대박. 낮술마시고 싶은 날씨가 바로 이런 날씨

hnine 2017-05-19 17: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운전 배울때 생각나서 웃으면서 읽었어요 어쩜 저와 똑같은 생각을 하셨는지.
이 어려운걸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다니, 난 평균에도 못미치는 인간인가보다고 절망했었지요 ㅋㅋ
저보다 더 여러번 떨어지고 겨우 합격한 제 여동생이 지금은 저보다 훨씬 운전 잘 하고 다녀요.
그러고보니 운전면허 받은게 대학교 3학년때, 1987년이네요. 내가 이렇게 늙었다니!! (푹...고개 꺾이는 소리)

jeje 2017-05-21 00:55   좋아요 0 | URL
저뿐만이 아니라니...ㅠㅠ 큰 위로가 됩니다. 희망을 가지고 도로주행에 열중해야겠어요 ㅋㅋ 얘기 들으니까 도로주행은 또 다른 세상이라고 하더라구요 ㅋㅋ 정말..당장 운전 안할거면서 왜 시작했는지...후회를 좀더 하게 될거같아요 으흐흐 후회는 좀더 하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계속 해나가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