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건너오면서 고춧가루를 챙겨라, 고추장등등등도 좀 챙기는게 좋을 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안들은건 아니다.

하지만...길어야 6개월일 것이고, 그보다 짧아질 수도 충분히 가능성 있고.

어디든, 맛있는 음식은 찾을 수 있고, 나는...분명 요리는 안할 것이고..6개월 후에는 한식을 먹을 수도 있고. 먹고싶어도 어디든 한식을 찾아가서 먹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친구가 챙겨준 라면들과 햇반 2개말고는..딱히 챙기지 않았다. 재료를

그, 런, 데....

 

하숙집 아줌마가 한식이 궁금하다고...제안을 했다. 한식을...나에게 요리를...세상에나 나에게 요리를!!

하긴 다른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이 있으니...은퇴하고 연금도 있고, 여유로운 생활에 하숙을 받으시는 거겠지...그리고 매일 저녁 식사를 맛있게 해주시니까...어떻게든 보답을 하고 싶은 마음에 예스를 외치고 말았다.

 

그런데 여기는....아무것도...없다.,,아무것도,,,

근처 아시안 슈퍼마켓에 가보았지만 온통 인도재료들과 내가 모르는 아마도 중국음식 재료들...조금의 일본재료 그리고 신라면.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서 지난 수욜에는 열차를 타고 옆동네에 다녀왔다. 거기 중국슈퍼에 한식재료를 판다는 소식을 듣고

하려고 하는 음식은 안맵고 만만한 불고긴데 ㅋㅋ한국 진간장이없어. 국간장뿐..

슬라이스된 냉동 소고기팩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가는길에 녹을게 분명해 결국엔 사지 않고 집 근처 대형 슈퍼마켓에서 이미 봐둔 깍둑썬 소고기를 사서 잘게 자르기로 마음먹었다.

그날은 불고기와 아무 상관없는 고추장과 식초같은 것만  샀더랬다. 아 불고기 소스를 팔길래..불안한 맘에 사기는 했는데...

 

그리고 디데이..오늘을 맞이하며 어제 대형 슈퍼마켓에서

파, 양파, 당근, 설탕, 쌀, 간장, 소고기 등등을 샀고

드디어 오늘이 오고야 만 것이다.

 

낮잠을 자도 잔게 아니었어.

잠깐 꿈을 꿨는데....너무 늦게 일어나서 바삐 막 요리하는 꿈을 다 꾸고 괴로웠나보다.

 

여하튼 남의 주방에서 무사히 시간 맞춰 요리를 했고, 하숙집 아줌마 제안대로 내 일본인 친구도 초대해서. 그녀가 가져온 미소국과 함께 맛나게 먹었다 맛나게.( 여차하면 사둔 불고기 섞던지. 망하면 짜파게티라도 끓이려고 그것도 사왔는데 다행히 그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아줌마가 인도음식을 좋아하셔서 집에 전기밥솥이 있어서 밥도 편하게 했고.

 

그나저나

고기는 400그람 짜리 두팩을 샀는데 일본인 친구가 이걸 다하냐고 놀란게 인상깊다 ㅋㅋ

1인당 최소 200그람은 먹어야 하는거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밥이 있더라도 훗.

그녀가 한국인 손크다고 한것 같다 (많이 먹는다고 했을지도...)

그녀의 걱정에 조금 남기고 조리했는데 아 진짜 배불렀어

 

최대 고비는 간장 선택이었는데. 간장이,,,다크도 있고 라이트도 있고 그래서 뭘 사야할지 도대체가 모르겠.

여하튼...오늘은 무사히 마쳤으니...내일은 진정..주말을 즐기도록 해야겠다 ㅠ

 

뭔가..한국음식의 맛이 내 어깨에 달린, 매우 부담스런 느낌적인 느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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