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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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훈 「청혼」 11년전 SF를 다시 소환한! 덕후가 읽는 SF






북하우스(펴냄)






옛날 지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사는 근미래 소설, 물론 지구인들이 생각하는 그런 우주는 아니었다. 우주 출신자인 화자가 지구의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 소설은 일관되게 말하는 방식으로 서술된다. 소설에서 묘사되는 지구인들의 아이러니는 대단하다. 지구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우주 함선. 소설은 우주 함선의 등장을 밀도 있게 묘사한다. 그러고 보니 왜 우주선은 배로 묘사되는 걸까? 우리는 흔히 우주를 항해하는 어쩌고 이런 방식으로 서술하는데 최근 완독한 칼 세이건 선생님의 〈코스모스〉에서 내가 갖는 의문과 똑같은 문장이 언급된다.





아! 최애 장르 SF.....

감찰군, 궤도 연합 사령부로 묘사되는 지도부. 참모장, 감찰 군 대원수 VS 반란군으로 묘사되는 구도.



외계로부터 날아온 문명은 늘 부정적으로 묘사된다. 정체불명의 존재가 우주를 건너 다가올 때 사람들은 항복하거나, 달아나거나, 아니면 지구와 함께 끝까지 싸운다..... 내가 읽은 어떤 SF에도 비슷한 형식.



그냥 사랑하는 게 아니고 내가 날아온 거리만큼 그 지긋지긋한 우주 공간만큼 사랑하는 거라고. 그래서 너를 한자리에 매어두고 싶다고 P37






책에는 흥미로운 용어들이 많이 언급된다. 루시퍼 입자, 버글러 기동, 시간의 저편


그리고 배명훈 작가의 작품들을 다수 읽었는데 그는 화성에 간다는 전제를 좋아하는 듯하다 ㅎㅎ 11년 전 쓴 소설이 다시 출간되었다. 화성에 가는 우주선에 어떤 직업군의 사람들을 태울 것인가라는 질문을 종종 던지곤 했다. 책에 묘사된 것처럼 아무래도 전문직 직업군의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마치 무한한 우주에 대한 대화를 들려주는 듯한 이 소설은 편하게 읽힌다. 왜 소설이 우주 함대와 지구인의 싸움이 아닌, 마치 없는 존재와의 싸움처럼 느껴졌을까? 적은 밖에 있는 것 같았지만... 결국 공공의 적은 우주밖에 있지 않고 우리 지구인들이 서로의 적 아니었을까... 우주는 외롭고 고독하다. 우주전쟁이라는 소재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인 로맨스.... 사랑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으나 마냥 로맨스라고 말할 수도 없는. 대부분의 SF가 그렇듯 캄캄한 우주에 나 혼자인듯한 느낌. 이름도 없는 화자들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진다. SF를 좋아하다 보니 늘 우주를 생각한다. 우주에 머물러 있으면 인간사, 세상 이야기가 몹시 사소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평상시에도 깊고 깊은 우주에 침몰되어 있다.

창문도 하나 없는 잠수함 같은 우주에....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궁금해한다. 과연 우주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나도 궁금하다. SF 대세 시대 나처럼 SF 덕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SF 일어나지 않는 미래 이야기라서 좋아한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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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살려라! - 망한 서점 되살리기 프로젝트
고지마 슌이치 지음, 이수은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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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서점 되살리기 『서점을 살려라』




고지마 슌이치(지음)/ 현익출판(펴냄)







표지가 참 선명하고 흥미로운 일러스트! 망한 서점 살리기 프로젝트라는 소제목은 오늘날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문장이 아닐까!!

종이책 안 읽는 시대에 지역의 크고 작은 서점들은 줄줄이 파산..... 점포 없는 온라인으로만 책을 유통하는 서점들도 많다.



출근하자마다 상사의 호출을 당한 가부라키. 한때 지점장이었던 그의 은행은 폐점되었고 본사 인재개발부에 소속되어 파견 발령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입사 25년 차!! 그는 실무 경험이 풍부하다는 이유로 퀸즈 북스 서점으로 발령이 난다. 그에게는 정말 폭탄선언과도 같은 충격적인 발령이었으니....




게다가 퀸즈 북스는 파산 우려 거래처에 속해있었다. 무려 5분기 연속 적자인 서점의 경영 재건을 맡게 되는 가부라키!!






그는 서점에 출근하자마자 구로키 사장에게 재무제표를 보여달라고 하는데...

위기는 동시에 기회라고 했던가?

그가 생각했던 것과 서점의 실제 경영상태는 많은 오차가 있었고 개선하기 무척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는 기초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사장을 하나씩 가르치는데... 그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경제 지식이 늘어나는 기분이다.

아무래도 서점의 상식은 세상의 상식에 벗어나는 모양이야 p42



소설인 듯 아닌 듯 책을 따라가다 보면 마케팅의 요소와 직장 생활에 필요한 코칭 마인드, 사회생활에서 두루 쓰이는 감가상각비와 같은 비즈니스 기본 개념들, 기본적인 재무제표 해석까지 두루 만날 수 있다.



책에서 알게 된 거지만, 코닥은 망하고 후지필름은 살아남은 이유.... 환경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달려있다. 책은 소설처럼 읽히면서 비즈니스와 경영, 트렌트를 읽는 법, 그리고 나아가 마인드까지 새롭게 다지게 해 주었다. 책 후반에 가라토 점장은 말했다. 점장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상품 관련 지식, 고객 응대능력, 매니지먼트가 아닌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중에서도 남의 말을 진지하게 듣는 능력이라고 한다. 소설은 희망적으로 마무리된다. 경제 경영 기획 마케팅 새로운 아이템을 소설로 만나는 기분이었다^^







#서점을살려라, #망한서점되살리기, #고지마슌이치,

#현익출판, #책리뷰, #서점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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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변호하는 일 - 무너진 한 사람의 빛나는 순간을 위하여
김예원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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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묵직한 법정 에세이!! 삶의 증언 사람을 변호하는 일』




김예원 (지음)/ 웅진지식하우스(펴냄)






때로 책의 부제가 사람의 시선을 머물게 하기도 한다. 마음이 먹먹해지는 순간을 여러 번 느끼게 된 책이다.

무너진 한 사람의 빛나는 순간을 위하여라는 책의 부제가 무척 와닿는 요즘이다. 4월에는 기념일도 참 많지... 4월 5일 식목일, 4월 16일 세월호 참사 기억일, 4월 20일 장애인의 날, 4월 21일 과학의 날, 4월 23일 지구의 날...... 그리고, 수많은 기념일 사이로 가끔 잊힌 날이 되는 장애인의 날. 4월 20일이다. 며칠 전 지나가버린.....




태어날 때 한쪽 눈을 실명하게 된 아이!

산부인과 의사의 실수로 한 아이의 삶은 보지 못하는 삶, 한 쪽 눈에 의지해야 하는 삶이 되어버린다.

지금이라면 의료사고 처벌 가능한 일인데, 당시에는 그러지 못했다...






하! 책에서 만나는 사건들!! 저자가 만났던 피해자 특히! 아동을 상대로 한 사건에는 정말 어른으로서 부끄럽고 안타까운 마음 치가 떨리는 마음이다. 내가 아는 언어가 이 정도밖에 없어서 이렇게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가 싶은 자괴감마저 드는 사건들이 너무 많다..... 여성의 입장에서 극한의 비탄, 정말 처참함을 느낀다.... 아직 멀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법은 남성들이 만들어 온 법에 기초하고 있고 여성 국회 의원의 숫자는 턱없이 적으며, 임신과 출산을 병행하며 다닐 수 있는 직장은 주로 대기업, 공직, 공공기관 등이다. 자영업, 중소기업 등에서는 여전히 출산과 동시에 퇴사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 여전히 유교적인 사회 분위기.... 합께 출산율 0.7 여성들은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는다. 그럴 결심이 서지 않는다고들 한다. 이런 부정적인 언급을 하면, 우리나라는 여자 살기 좋은 나라 중 하나라고 쌍심지 켜고 달려드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 나의 지인 중 한 분, 심지어 그는 자녀를 다 키운 여성이다. 억울하면 여자도 군대 가라는!! 하! 갔다 와서 당당히 말하고 싶네!!







책의 저자는 변호사이자 시각장애인이다. 이것은 법정 에세이, 삶의 기록 혹은 증언이라 할 수 있다.




언급된 수많은 사건들... 아! 이 단어가 맞는지 못르겠다. 잠깐 읽는 사람도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직접 피해자를 만나고, 사건을 기록해야 하는 변호사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또한 어린 딸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을 대면해야 했고, 그들을 변호하는 돈에 매수된 검사 놈들을 상대해야 했다. 수많은 아동학대가 여전히 지속되는 우리 사회, 가장 보호받아야 할 가정에서조차 폭력의 고통에 지속적으로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과연 변호사 김예원 님은 무엇을 해줄 수 있었을까






책은 장애에 대한 인식과 장애인에 대한 태도를 바꾸게 해 준다.

변호사 이전에 한 인격으로서도 너무나 존경스러운 분이다.

장애는 극복할 대상이 아니라고 최근 배웠다. 당사자에게는 삶의 일부이기에....






흔한 말일지 모르지만,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들의 삶에 따스한 빛이, 언젠가 삶에 한 번쯤은 빛나는 순간을 맞이하기를! 단 한 번이라도!!

간절한 소망으로 글을 닫는다. 모두가 차별 없는 잘 사는 세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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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너머의 클래식 - 한 소절만 들어도 아는 10대 교향곡의 숨겨진 이야기
나카가와 유스케 지음, 이은정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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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너머의 클래식』 10대 교향곡을 만나는 시간...





나카가와 유스케(지음)/ 현익출판(펴냄)






클래식의 수많은 영역 중 책은 특별히 '교향곡'을 소개한다. 왜 교향곡인가?

얼마 전 EBS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의 클래식 음악 교육의 우수성에 대해 언급하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수학이나 과학 등의 영역에서 수많은 영재들이 배출되는 우리나라, 세계적으로 수학대회의 상위권을 휩쓰는 학생들이지만 그 아이들을 추적해 보면? 결국 의치한약수 아니면 평범한 성인이 되어 있다. 참 슬픈 현실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음악은 그렇지 않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안 그래도 교육에 목숨 거는 나라가 음악 분야 특히 클래식에서는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니 무척 다행이라는 생각 ㅎㅎ







내용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들어보면 귀에 익숙한 교향곡 10편을 소개한다.




영어로 Symphony, 그 의미는 함께 혹은 소리라는 뜻이 담겨 있다.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하는 음악의 역사는 오페라로 거슬러 올라가고, 오페라 중에 기록으로 남은 것은 뭘까? 최초는? 1600년 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탄생했다. 시대가 흐르면서 교향곡은 음악가 자신이 완전히 모든 것을 바쳐서 무언가를 묘사하는 영역이 되었고 세월에 따라 변화해왔다. 기존 양식을 깨는 파격적인 음악의 형태도 나타나는데 책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을 언급한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41번〉

모차르트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다. 책에는 그의 생애가 소개되어 있다. 모차르트 생애 마지막 교향곡이라고 하는데 누구에 의해 왜 쓰였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41이라는 번호는 그의 사후, 연구자 쾨헬이 작품을 연구하면서 작곡 순서에 따라 붙인 연번이다. 쾨헬 번호 (K)로 표기함. 따라서 교향곡 41번은 K. 551이 된다. 모차르트 오페라 중 가장 인기 많은 것은 단연 〈피가로의 결혼〉이다.




제목이 왜 주피터일까? 그것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루드비히 판 베토벤의 〈교향곡 제3번〉 영웅, 〈교향곡 제5번〉 운명

책은 베토벤의 삶에 대해 짧게 소개한다. 음악가의 삶을 서술한 책에는 보통 당대 사회 문화 전쟁 등이 언급되는데 이를 한꺼번에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베토벤 삶에서 모차르트나 하이든과의 짧은 만남, 나폴레옹의 패배 등이 주요 모티브로 작동한다. 단연 베토벤의 교향곡이 세 편이나 소개됨으로써 베토벤의 위상을 알 수 있다.







또한 프란츠 슈베르트, 루이 엑토르 베를리오즈,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등 거장들의 삶과 음악을 소개한다. 책에 수록된 교향곡을 직접 들으며 이 글을 쓴다. 책은 역사순, 시간순으로 서술되어 있다. 마지막에 소개되는 작품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 5번 〉이다, 러시아 대숙청 기간 그의 삶도 많은 굴곡을 겪었다. 대부분의 예술은 고통 속에서 태어나곤 한다. 음악을 들으며 당대 역사를 동시에 만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음악을 사랑하는 독자뿐 아니라,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가 읽어도 무방한 책이다.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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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루프 창비교육 성장소설 11
박서련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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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이란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고백 루프』





박서련 소설집/ 창비(펴냄)






참 운 좋게도 작가의 전작들 중 다수를 읽었다. 그중에는 소설도 있었고 에세이도 있었다. 고향이 강원도 철원이란 것도 에세이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 철원에 있는 모교에 가서 후배와의 만남을 진행하신 것도 알고 있다. 나는 박서련 작가가 청소년 장르를 이미 쓰고 있는 줄 알았다. 왜냐면 전작들을 읽었을 때 감각이 살아있고 성인 독자와 청소년 그 경계 없이 쓰시는 분이라는 느낌이 들어서다.





〈체공녀 강주룡〉 이후로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해 온 작가 박서련의 첫 청소년 소설이다.




학창 시절에는 왜 그리 잠이 오는지?! 쉬는 시간만 되면 교실 책상에 엎드려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곤 했다. 지금의 교실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다.


왕따, 전따, 원따 등등 따돌림 문화 ㅠㅠ 누군가를 따돌리고 괴롭히지 않고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없는 아이들. 안타깝다. 이런 모습들은 sns 시대 오고 가는 댓글을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24시간이면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서로 놀리고 따돌리는 청소년들의 모습 잘 알고 있다.


아이돌 그룹, 연습생 문제점, 지방 소멸과 사라지는 문화들, 인구 절벽, 이혼과 재혼 가정의 아이들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청소년 소설 단편 모음집이다. 저자 후기가 중간에 챕터 끝날 때마다 있었다. 작가는 자신이 학생 시절 쓴 소설에 대해 살짝 부끄러운 마음을 표현했지만, 나는 청소년 시절 쓰셨다는 작품들이 훨씬 공감이 되고 좋았다.



표제작 고백 루프 어쩜 제목도 이리 상큼한지!!

걸그룹 왕따 이야기는 현실에서도 충분히 만나는 이야기인데 소설을 통해 바라보는 청소년들의 모습 여전히 안타깝다. 우린 종종 말한다. 청소년기 누구나 지나가는 과정이니 잘 참고 견디면 된다고!! 삶에서 그냥 견디고 넘어가야 하는 시기란 없다. 전 과정이 다 중요하다. 그냥 참고 넘기기보다 그 순간을 즐길 줄 안다면!!! 내가 지나온 내 청소년기를 돌아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읽는 입장에서는 그냥 읽어도 막상 쓰는 입장에서 청소년 소설은 참 어려운 장르다.










청소년 소설을 청소년이 읽지 않는 시대다. 책을 집중적으로 읽어야 할 중고교 시기 학생들은 도무지 책 읽을 시간이 없다.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이런 교육제도를 만들고 방관하고 방치한 우리 어른들 모두의 탓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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