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이라는 환상 - 인간성을 외면한 물질주의 사회의 모순과 치유
가보 마테.대니얼 마테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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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 마테 & 대니얼 마테(지음)/ 한빛비즈(펴냄)













아! 정상이라는 환상이라니!!! 책의 제목부터 마음에 쏙 들었다. 600페이지의 도톰한 분량도 좋았고, 나는 팩 표지와 디자인 그리고 내부 편집을 많이 보는 편인데( 왜냐면 책 표지가 좋아서 펼쳤다가 내부 편집이 빡빡한 스타일이면 또 거리감이 있지만) 이 책은 그 모든 면에서 딱 좋았다^^








과연 첨단과학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정상이란? 과연 건전한 사회란 무엇인가? 최근에 독서하는 분들이랑 토론의 과정에서 '정의'자체가 이렇게 흔들리는 시대는 처음이라는 말을 들었다. 물론 그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가 내주는 숙제, 해결과제가 있기 마련!!! SNS 초연결 시대는 편리함과 동시에 철저한 구속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1부의 제목도 충분히 공감된다. 우리의 세계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SNS 시대가 오기 이전에도 사람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때의 연결성과 지금은 물리적으로 공간적으로도 다르다는 생각이다.








책은 '트라우마'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트라우마는 당신에게 발생하는 사건이 아니고, 당신 내면에서 생기는 무언가

왜 가장 건강에 신경 쓰는 첨단 과학의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늘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가?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는 어떻게 다른가?

인간의 본성을 아는 것의 중요성!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고 그 많은 인간의 행위와 업적을 감안할 때 '인간이기'라는 다소 탄력적이고 신축적이다. 정신병, 정신질환, 뇌질환, ADHD 등에 대한 잘못된 인식. 최근 사회 이슈가 된 중독!! 약물, 포르노, 알코올, 도박, 쇼핑 등 다양한 중독이 있지만 이런 중독은 진짜 사랑이 아니라, 부족한 사랑을 채우려는 절박한 시도라고 언급한다. 이렇게 표현하니까 뭔가 당사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느낌도 들지만, 그들을 치유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는 문장처럼 느껴진다.





사회 충격 장치가 여성에게 더 가혹한 이유를 파헤치는 장에서는 여성에 대한 남성우월감, 성이라는 도구로 찍어누르려는 권위주의, 매일 성적 대상이 되고 자존감의 상처를 입는 사례를 언급한다. 이외에도 현대인들의 정신적, 정서적 압박감을 주는 요인에는 너무나 복잡 다양한 면모가 있다.







아! '인정'하는 것은 어렵다. 인정은 그것을 받아들임 그 자체가 이미 인정이다. 어떤 트라우마도 상처도 그 자체로 먼저 인정해야 한다. 분노, 두려움, 슬픔, 저항, 불공정과 연민....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그대로 인정의 치유의 시작이다. 책 후반부에서도 언급된다. 건강을 위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라면 (이는 우리나라도 해당됨) 세대 간의 갈등을 초월하고 연결을 어렵게 하는 외부적 요인을 없애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치유'라는 단어에는 '온전함으로 돌아간다'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책의 부제에 '치유'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아무리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도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결론은 나올 수 있다는!!!! 책이 전하는 메시지가 무척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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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오늘부터 IT기업 개발자 - 한 권으로 끝내는 IT기업 취업의 모든 것, 개정판
문영란 지음 / 라온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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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란 (지음)/ 라온 북(펴냄)










책을 읽기 전에 실제로 현업에 계신 개발자에게 들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업계에는 전공자가 대부분이지만, 의외로 비전공자 개발자들도 무척 많다고 한다. 특히 실리콘밸리 같은 경우에는 비전공자의 숫자가 오히려 많을 만큼!! 오히려 이 분야는 비전공자가 접근하기 좋다는 점 그리고 고학력자가 아니어도 실제로 sw 현업에 몸담으시는 분들도 많았다. 책을 통해 컴퓨터 개발자의 일이 얼마나 다양하게 쓰이는지 과정을 알아보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우선!!!! sw 비전공자의 입장에서 이 분야에 실무를 담당하는 것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었다.



주로 남성들의 직군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이 분야는 여성이 진출하기 좋은 점이 있다. 과거에 이과적인 성향을 요구하는 시대가 아닌! 최근에 관련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남녀 불문하고 섬세하고 공감력 높은 성향의 사람들이 더 오래 그리고 적극적으로 이 직군에 살아남는다는 통계였다^^ 오랜 기간 진로 코칭, 취업 컨설턴트로써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온 저자!! 책을 통해 단지 합격만이 목표가 아닌 실제 적응하고 생존하고 발전하는데 더 가치를 두는 점이 눈에 띈다.







3장 직무 파헤치기 부분을 가장 먼저 읽었다. 왜냐면 이 분야 직무에 대해 먼저 이해하는 것이 분야 취업지도, 상담에 유리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SW 분야 관련자는 아니지만, 많은 학생들을 만나다 보니 이 직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았다. 나라면 어떻게 코칭 해줄 것인가에 포인트를 두고 읽은 책이다^^ 자기만의 확실한 개발 언어 하나를 택하기!! 노동부 등의 지원을 받는 방법, 실전 면접에서 각 분야별 코칭도 흥미진진, 이직에 관한 고민도 함께해 주는 책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스타트업은 어디일까?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 대기업, 공기업 취업은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 만약 인문계열 출신이라면 이 분야 취업을 어떻게 준비할까 등등 내가 취준생이라도 궁금할만한 알짜배기 정보와 노하우를 담았다. 실제 상담 사례, 합격생의 포트폴리오나 자소서 쓰는 방법으로 마지막 장을 마무리한다. 이 분야 취업을 꿈꾸는 취준생에게, 마에스터고 학생들에게, 그리고 이 분야 상담을 하시는 다양한 강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모두들 원하는 취업에 꼭 성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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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알 환상하는 여자들 1
테스 건티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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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건티 장편소설/ 은행나무(펴냄)









SF 소재를 머금은 환상성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재다! 환상성은 우리들 사는 현실과 그리 무관하지 않다.

우리 현실에 도사리고 있는 환상성!! 환상하는 여자들 시리즈 제1권!!! 젊은 여성작가 대세 시대다. 그간 많은 이유로 세상에 나오지 못한 혹은 세상에 나왔으되 대중에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책을 소개하는 은행나무 출판사가 주목하는 시리즈!!


첫 장면부터 충격!!

주인공이 죽어가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무더운 밤, C4호에서 블랜딘 왓킨스는 육체에서 빠져나온다는 소설의 첫 문장!!!!


환상소설단으로서 가장 먼저 만난 작가는 테스 건티 작가님..... 작가에 대한 정보가 적었다. 이번에 정말 제대로 정독해 봐야지라는 마음으로 소설 초반을 세 번 반복 읽었다. 초반 몰입히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저자가 스물세 살 나이로 집필하기 시작한 이 소설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자동차 공장이 먹여 살리는 소도시. 그러나 자동차 산업이 쇠퇴하면서 도시는 점점 정체되고 쇠락해갔다. 저자는 서문에 왜 1980년대 다큐멘터리에서 언급된 문장을 실었을까? 소설의 원제 토끼장( The rabbit hutch)이다. 다닥다닥 붙은 토끼 사육장과 같은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 토끼장의 개념은 한국이 닭장 같은 느낌.... 한국식으로 표현하자면, 쇠락한 공업도시의 맨션 같은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전지적 시점에서 보여준다.


작가는 제너럴 모터스라는 큰 기업이 먹여살리던 도시, 그리고 대기업이 빠져나갔을 때 남겨진 사람들, 토끼들을 보고 배경으로 설정하고 집필했다. 어느 정도는 자전적인 경험일 수도 있다. 대량 실직으로 인해 사람들은 알코올 중독, 무기력, 약물을 가까이하게 된다.


반항아 십 대 소녀 블랜딘의 삶

독신 여성 조앤의 삶

위탁 가정에 있던 아이들의 삶

제임스 선생 ... 하! 이 ㅅㄲ

소설에 등장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인물들 캐릭터들. 그러나 읽다 보면 마침내 그 이상한 면모가 이해되면서 현실에서 우리는 더 비현실적인 사건을 겪고 더 사이코패스적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점.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줄거리를 술술 적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소설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뭔가 얽매이지 않는 초월성, 한없이 날카롭고, 무한한, 결말 없는 파편적인 각 장면의 전환, 신비주의, 블랙코미디 같은, 대화의 흐름이 서로 연결되지 않고 각자 다른 얘기를 하는 느낌, 인물들의 비현실적인 행동은 아마도 현대인들의 불안과 두려움 고독을 말하는 걸까.... 읽는 내내 이렇게 어려운가! 내가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수없이 질문을 던졌던 소설! 초반 3분의 1을 세 번 반복 읽었던 소설이다.



제목 #우주의알 무한한 우주와 토끼장처럼 이 다닥 다닥 붙은 집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참 대조적이다.

아.... 이 젊은 여성 작가의 차기작은 언제쯤 읽을 수 있을까.... 읽는 사람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는 책, 재독 삼독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이 드는 신비로운 책이다.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을 나만의 방식으로 은유하며 리뷰를 마친다.

모두가 하지도 않은 일로 서로에게 벌을 주는 시대, 우리 현실에 도사리고 있는 환상성을 포착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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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면서 배우는 워드프레스 - 웹사이트 제작부터 AI 활용, 구글 애드센스로 수익 창출까지, 전면 개정판
박현우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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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지음)/ 한빛미디어(지음)









최근 AI를 활용해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많다. 잘 사용하면 가치로운 결과물이 될 수 있는 글쓰기인데 과연 인터넷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표현하고 어필할 수 있을까? '나는 마케팅이나 영업과는 전혀 무관한 직업이거든?'이라는 분들이 있다. 나도 그랬었다^^ 이제 나만의 콘텐츠를 통해 덕업을 이루고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영업이나 마케팅 직종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라이브 커머스, 소규모 미디어 크리에이터, 유튜버 천만 시대를 훌쩍 넘었다.



미래사회의 생존 무기는 AI에서 찾을 수 있다. 너무 극단적인 표현인가?

각종 매체에서 보도되는 기사 중 무려 70%가 가상현실, AI, 다가올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혹은 부정적인 기사다. 물론 미래를 준비하고 계획하고 염려하는 마음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그 본질이 무엇인지 알려는 노력은 없다는 게 문제다. 워드프레스 정말 궁금했다. 이 책을 통해 기초부터 자세히 알고 싶었다. 보안 지킴이 플러그인부터 궁금한 점으로 묻고 대답하는 웹 전문가 코너와 멘토링까지.... 만들면서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워드프레스를 사용하기 위한 프로그램에는 파일 질라, 컬러 피커, 서브 라임 텍스트, 포토스케이프 등 이중 무료로 사용하는 한 인기 있는 나만의 테마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세계 대표적으로 쓰이는 무료 웹 사이트, 그 구성요소와 장단점을 비교함으로써 무엇을 어디에 활용하는지 한눈에 보이게 정리되어 있다.



본격 리얼 웹사이트 제작해 보기, 웹사이트 제목과 태그라인은 어떻게 설정하고 변경하는지? 위젯 만들고 후가하는 방법, 카테고리를 생성하는 이런 단순한 방법도 몰라서 쩔쩔매던 경험 ㅋㅋ 무단복사를 막아두는 방법 등 (이런 정보들 평소 궁금했으나 어디 물어볼 데 없는 내용까지 정리되어 있다) 웹진 화면을 구성하기까지 따라 해도 막상 기사나 네가 원하는 글을 어떻게 등록하는지 몰라서 막연한 느낌, 매 챕터마다 실행하면서 막혔다가 풀리고 반복하면서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이유는 사실 수익화 때문 아닐까? 최근 돈이 되는 글쓰기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도 그렇다.



매 챕터가 흥미진진했지만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검색엔진 노출 최적화!!!

아!! 나는 인스타그램 글쓰기도 노출 최적화, 알고리즘은 내 피드는 늘 걸러버린다 ㅋㅋ 어떻게 하면 내 웹사이트를 상위로 노출할 수 있을까? 저자는 총 4가지 방법은 안내했고 그것은 책에서 만나보시길^^ 각종 불편법에 대한 따뜻한 조언까지 저자는 최대한 자신의 노하우를 설득력 있게 초보자도 따라올 수 있게 담으려는 노력이 많이 보여서 좋았던 책이다.



애드센스란 무엇인가? 애드센스를 이용해서 수익화하는 과정은 블로그 글쓰기 애드 포스트 연결처럼 승인을 받고 충족되면 광고가 배치된다. 단순히 개인 홈페이지 만드는 작업? 이 분야는 전문가들만 활용하는 거라고 생각해왔다. 디자이너를 고용해서 세련된 기술로 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 여러 형태의 웹 사이트를 보유하고 자유로운 글쓰기를 통해 우리 시대가 원하는 콘텐츠, 가장 적합한 콘텐츠, 웹 시장을 따라가는 자가 아닌, 만드는 자의 길로 들어설 기회라 생각한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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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에 선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3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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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셰발, 페르 발뢰 (지음)/ 엘릭시르(펴냄)








소설을 함께 쓰던 두 사람은 실제로 연인이 되었다. 계획한 10권을 쓰던 도중 셰발이 먼저 사망했고 페르 발뢰는 나머지 작품을 완결한 이후에도 많은 청탁이 들어왔으니 애초 계획대로 더 이상 집필하지 않았다. 10권의 소설이 주는 영향력 뿐 아니라, 두 사람의 로맨스도 파격적이다.

1권 〈로재나〉2권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에 이어 드디어 3권을 만났다!!! 추리물 몰입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 3권에 오자 거의 하루 만에 완독할 만큼 이제 가속도가 붙었다. 단 하룻밤에 읽어내면서도 스스로에게 놀란!!!





이 책의 서문은 후배들의 헌정글로 시작된다. 이번에는 가장 기대했던 요네스 뵈의 서문으로 시작되었다. 그는 이 책을 읽고 스톡홀름과 사랑에 빠졌다고 썼지만, 나는 스톡홀름으로부터 오히려 멀어지고 싶었다고 쓰면 아이러니인가!!!






복지국가로 이름난 이 아름다운 도시공원의 한복판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성폭행 후 살해당한다. 이것이 이 도시의 진실이다. 사건을 맡은 경찰들은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으로 고뇌를 한다. 많은 분들이 격찬하는 이 시리즈가 사랑받는 이유는 등장인물 때문이기도 하다.

기존의 형사물, 경찰 소설은 어떤가? (난 뭐 사실 이 장르에 대해 전문적인 소양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ㅋㅋ)







한 명의 영웅을 만나는 기분이다. 뛰어난 두뇌로 사건을 해결하는 단 하나의 영웅과 그의 파트너. 여기서 파트너 역시 비범한 인물로 설정된다. 흔한 경찰 소설, 형사물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이 작품에 등장하는 경찰들은 사건의 피해자 어머니에게 딸의 사망 소식을 전하러 가면서 전전긍긍하는 모습, 피해자 어머니가 받은 충격을 내내 걱정하고 누가 돌봐줄 사람은 있는지 섬세하게 확인하는 장면. 어린 아동을 성폭행한 강간범을 추리하면서 경찰의 냉철한 시점이 아니라 한 아이의 아빠( 사랑하는 아내의 뱃속에 있는 태아)로 고뇌하는 모습이 왜 그리 절절하게 다가오는지....ㅠㅠ

소설을 떠나 내가 그동안 봐왔던 경찰 공무원의 이미지에서부터 살짝 벗어나 있었다. 이런 섬세한 터치는 셰발이 아니라 분명 발뢰가 쓴 부분일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이 모든 일이 과거에도 똑같이 벌어졌고 미래에도 틀림없이 다시 벌어질 것이라는 인식 p70

( 여기서 이 모든 일은? 어린 여아를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흉악범죄를 말한다. 작가의 예언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아동 청소년 미성년자 강간, 성추행에 대해 결과주의 잣대로 재판하는 우리의 사법은 당장 고쳐져야 할 악법이다. 동네에서 자주 보이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초등생에게 폰을 사주고 접근하는 분명 성적인 의도가 분명히 보이는데도 무혐의 처분되는 ㄱ같은 사례가 너무나 많다. 아동 성범죄자는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되어야 한다. 이 ㄱ쓰레기들은 갱생되지 않는 부분이다.)






3권의 구성은 독특하다. 용의자가 발코니에서 사건을 내려다보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또 하나의 축인 소위 퍽치기 강도 사건이 일어나는데 강도의 시점에서도 서술된다. 그리고 형사의 시점..... 독자는 세 개의 축을 종합해 보고 범인이 누구일지 찾는 과정이 무척 흥미롭다. 추리소설 읽을 때 나는 앞에서부터 읽지 않고 앞부분 읽다가 뒤로 갔다가 몇 번을 오가며 온갖 편법? 을 써서라도 탐정보다 먼저 범인을 찾으려는 이상한 승부욕을 가진 독자인데!!!! 이 소설에서는 졌다!!! 내가 졌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래에 쓰는 글은 좀 건방진 내용 일 수도 있다 ㅋㅋㅋ

플래그를 수없이 붙여야 할 만큼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다. 1, 2, 3 중에 나는 3권이 가장 좋았다. 물론 3권은 호불호가 세다! 왜냐면 소재 자체가 어린 여자아이를 성폭행 후 살해하는 내용이기 때문!! 읽는 내내 불편했다는 독자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분 작가는 살인을 이렇게도 쓸 수 있구나 이런 점은 첨단과학 시대 석사 박사 고학력으로 세팅된 책상 앞에서만 글을 쓰는 너무나 지식인인 후배 작가님들이 교과서로 세워두고 정말 배워야 할 점이다. 이걸 읽고도 뭘 배워야 하지? 응? 하는 작가가 있다면 그것은 당신의 불행 ㅠㅠ







이것은 단지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것을 해결하는 흔하디흔한 책이 아니다. 그런 책이라면 읽지도 않았을 것이다^^

살인을 저지르는 인간의 심리와 그것을 대하는 경찰 그리고 피해자 가족들의 고뇌와 철학적인 관점에서 내려다보고 쓰인 책이다.

시대적 관점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어린아이 (용의자) 심문 과정.


요즘은 부모 입회하에 무엇을 어떻게 질문할 것인지 미리 얘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소설에서는 경찰이 아이 방에서 그냥 묻는다 ㅋㅋㅋ







그리고 1~3 내내 느낀 점은 여성에 대한 인식!! 이 역시 시대상의 관점이다. 소설에서 그려지는 여자들은 글쎄 하나의 사물 같다. 이런 부분은 아마 셰발이 썼을 것 같다 ㅋㅋㅋㅋ 뭔가 나무토막을 묘사하는 느낌? 여성은 그저 육체! 하나의 덩어리! 천하고 섹시미 관능미 이 정도로 느껴진다. 소냐 한손이라는 여경 캐릭터가 나오는데 이 분을 범죄 현장의 미끼로 이용해서 죽을뻔한 사건도 너무하다 싶었다.




책스타그램 처음 시작할 때, 내가 추리소설을 읽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 추리물에서 만나는 여성들은 대부분, 육체적 인식에서만 접근 혹은 머리 텅 빈 여자, 가끔 똑똑한 브레인으로 묘사되어도 못생긴 캐릭터, 아니면 예쁜 애들은 주로 범죄에 이용당하거나 남자 등쳐먹는 캐릭터 .... 여자들이 이렇게 묘사된 책과 내용을 여기 다 쓰고 싶지만 그 작가들의 팬들에게 돌 맞을 것 같아서 ㅋㅋㅋ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추리물 현역 작가들이 여성을 이렇게 묘사하는 점 분명 문제적이다...... (물론 요즘은 그렇지 않은 추리물도 분명 많습니다!!!!!!)

좀 더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세상에는 추리물에 등장하지 않음직한 수만 가지의 여성 캐릭터가 있으니 얼마든지!!!!!!








노벨문학상보다 후배들의 헌정에 더 더 보람 느끼실 듯, 살아계실 때 이 책이 한국에 번역되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두 작가가 이 시리즈를 집필하게 된 의도는 분명하다.

범죄소설의 형식을 빌려서 사회 고발하기 위해 쓰인 이 시리즈!!!! 서사의 이면을 들여다봐야 할 소설이다. 읽으며 내 마음에 담았던 내용, 말하고 싶은 것의 채 절반도 쓰지 못했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일단 글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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