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중의 아메리카 인사이드 - 역사를 알면 미국의 속내가 보인다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3
김봉중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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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김봉중의 아메리카 인사이드』 역사를 알면 미국의 속내가 보인다

✍️ 김봉중 지음 | EBS 제작팀 기획 / 알에이치코리아(RHK)




미국 역사와 문화는 늘 관심사이다.

세계 뉴스에서 미국이라는 이름은 끊임없이 등장한다. 국제 질서를 움직이는 힘, 경제와 기술을 선도하는 나라, 때로는 논란의 중심에 서는 나라. 우리는 매일 미국의 선택과 행동을 접하지만, 정작 "왜 미국은 저런 선택을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쉽게 답하기 어렵다. 책은 바로 그런 질문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미국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대통령이나 정책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가 오랜 시간 만들어온 가치와 기억을 이해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한 나라의 행동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는다. 건국 과정에서 형성된 믿음, 개척의 경험, 자유에 대한 해석,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이 쌓이고 쌓여 오늘의 미국이라는 모습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자유와 기회의 나라라는 이상을 품고 있지만 동시에 차별과 갈등의 역사도 함께 가지고 있다. 세계를 이끄는 힘을 가진 국가이지만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두고 끊임없이 고민해 온 나라다. 빛과 그림자가 함께 존재하는 복잡한 국가라는 점이 오히려 미국이라는 나라를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했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뭘까?

과거의 사건을 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의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오늘의 미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갈등과 선택 역시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축적된 가치관과 역사적 경험 속에서 만들어진 결과다. 그래서 뉴스를 볼 때도 단순히 "미국이 무엇을 했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라는 질문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게 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한 국가의 정체성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가지는가였다. 미국인들에게 자유, 개척, 성공이라는 개념은 단순한 단어가 아니라 자신들의 역사와 연결된 감정에 가깝다. 때로는 그 가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고, 때로는 다른 나라와 충돌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역사는 언제나 하나의 얼굴만 보여주지 않는다.




또한 이 책은 미국을 이해하는 것이 곧 세계를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미국은 경제, 외교,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 미국의 선택은 미국 안에서만 끝나지 않고 우리의 일상과 미래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미국을 바라보는 눈은 곧 국제 사회를 바라보는 눈과 이어진다.




좋은 역사책은 과거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를 새롭게 보게 만든다.

결국 한 나라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 나라의 행동 뒤에 숨은 생각의 뿌리를 찾는 일이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존재를 바라볼 때 필요한 것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선입견이 아니라 역사라는 깊은 렌즈일 것이다. 이 책은 오늘의 미국을 이해하기 위해 과거라는 창문을 열어주는, 흥미로운 미국사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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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망한 사랑만 골라서 하지
사랑좋아해적단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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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우리는 망한 사랑만 골라서 하지』 반복되는 사랑의 실패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이야기

사랑좋아해적단 지음/ 모티브 (펴냄)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했던 책이다.

『우리는 망한 사랑만 골라서 하지』라는 문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웃음이 나면서도 이상하게 마음 한쪽이 찔렸다. 사랑을 시작할 때 우리는 대부분 행복한 결말을 꿈꾼다. 이번에는 다를 거라고, 이 사람만은 다를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왜 우리는 비슷한 상처를 반복해서 만나고, 비슷한 이유로 아파했을까.


어쩌면 우리는 망한 사랑만 골라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이해하지 못한 나의 모습과 계속 마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사랑은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지만 동시에 나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기도 하다. 내가 어떤 말에 상처받는지, 어떤 관계에서 불안해지는지, 무엇을 참으며 무엇을 원하는지 사랑을 통해 선명하게 보인다. 그래서 사랑의 실패는 단순히 한 사람을 잃는 경험이 아니라, 내가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마음이 편하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사랑을 아름답게만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설레는 순간보다 더 많이 숨겨져 있는 관계의 어두운 면, 애착과 집착의 경계,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붙잡게 되는 마음까지 외면하지 않는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때때로 상대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채워주길 바라는 나의 결핍을 사랑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특히 마음에 남았던 것은 '왜 나는 늘 같은 사랑을 반복할까'라는 질문이었다.

우리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만, 때로는 오래된 상처와 익숙한 패턴을 함께 데리고 관계 안으로 들어간다. 그래서 상대만 바뀌었을 뿐 비슷한 아픔을 경험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결국 사랑을 바꾸기 위해서는 상대를 찾기 전에 내가 어떤 관계를 선택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사랑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장 약한 부분을 드러내는 경험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고, 버려지고 싶지 않고,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그 마음이 지나치게 커질 때 우리는 사랑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에 매달리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사랑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우리 관계 속에서 나를 잃지 않는 법, 아픈 사랑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사랑의 실패를 부끄러운 기록이 아니라 성장의 흔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점이 좋았다.


어쩌면 망한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끝난 사랑, 아픈 사랑, 후회되는 사랑도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든 경험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같은 상처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랑 속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기억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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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대한 부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부터 쟁취된다 - 신 국부론 불후의 명작 1
애덤 스미스 지음 / 에버필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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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불후의 명작-01』 가장 위대한 부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부터 쟁취된다

애덤 스미스 지음/ 에버필링




이 책은 『불후의 명작』 시리즈의 첫 번째 권이다. 앞으로 이어질 2권, 3권에서는 또 어떤 고전과 만나게 될지 기대하게 만드는 시작이었다.





애덤 스미스의 사유도 궁금했고 장사꾼들의 행위가 어떻게 공공의 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지금 읽어도 여전히 흥미롭다. 흔히 애덤 스미스라고 하면 '보이지 않는 손'과 자본주의를 떠올리지만, 그의 사상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벌기 위한 방법론이 아니었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그리고 개인의 욕망이 사회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가에 대한 깊은 관찰이었다.


250년 전 쓰인 책이 지금까지 읽히는 이유는 뭘까?



인간의 본성이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시대는 바뀌고 기술은 발전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인정받고 싶어 하고, 더 나은 삶을 원하며,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타인과 관계를 맺는다. 애덤 스미스는 바로 그 인간의 욕망과 행동 속에서 경제의 원리를 발견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인간의 이기심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는 흔히 이기심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지만, 애덤 스미스가 바라본 이기심은 단순한 탐욕과는 달랐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타인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며, 그 과정에서 서로의 필요가 연결되는 구조. 시장이라는 공간은 결국 인간의 욕망과 필요가 만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빵집 주인이 우리의 배고픔을 걱정해서 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는 필요한 빵을 얻는다. 이 단순한 예시 속에는 인간 사회가 움직이는 복잡한 원리가 담겨 있다. 누군가의 이익 추구가 반드시 공동체의 해가 되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각자의 욕망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사회 전체를 움직이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물론 보이지 않는 손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는 불균형이 존재하고, 힘의 차이로 인해 누군가는 불리한 위치에 놓이기도 한다. 여기서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뭘까. 맹목적인 성공이나 부의 추구가 아니라, 인간과 사회가 움직이는 원리를 이해하는 데 있다고 느꼈다.







특히 오늘날의 삶과 연결해 보면 더욱 생각할 지점이 많다. 우리는 자신의 시간과 능력, 경험이라는 자원을 끊임없이 교환하며 살아간다. 직장에서의 노동도, 창작자의 콘텐츠도, 사업가의 서비스도 결국 누군가의 필요와 만나 가치를 만들어낸다. 내가 가진 것을 어떻게 사회가 필요로 하는 형태로 바꿀 것인가라는 질문은 25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유효하다.






고전의 힘은 뭘까?


과거의 사상을 통해 현재를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데 있다. 책은 애덤 스미스의 사상을 단순히 경제학 이론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선택, 그리고 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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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설계한 연구소 KIST - 과학으로 빚은 나라, 끝나지 않은 이야기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엮음 / 지성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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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대한민국을 설계한 연구소 KIST』 과학으로 빚은 나라, 끝나지 않은 이야기

K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편저/ 지성사 펴냄



카이스트에 대한 궁금증은 늘 있었다. 실험실에서 기술은 어떻게 탄생하는지, 수많은 실패와 고민 끝에 하나의 연구 성과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 어떤 시간이 필요한지 궁금했다. 그리고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실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과연 한 나라의 과학기술 발전에서 연구소라는 공간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등의 질문들




실제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기술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사용하는 산업과 기술의 기반 뒤에는 오랜 시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축적된 연구와 사람들이 있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단지 결과물 즉 연구 성과를 만들어내는 기관이 아니었다. 이 책을 통해 바라본 KIST는 한 시대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만들어진 하나의 국가적 실험이었다. 자원이 부족하고 기술 기반이 거의 없던 시절, 무엇을 먼저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했던 사람들이 선택한 답이 바로 과학기술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과학자가 연구실 안에만 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구 결과가 논문 속 지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산업 현장으로 이동하고, 국가의 성장 전략으로 연결되는 과정은 과학기술이 가진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과학은 발견과 발명의 영역이지만, 이 책 속 과학은 한 나라의 미래를 설계하는 도구였다.

한편으로는 '기술의 발전'이라는 말 뒤에 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해외로 떠났던 과학자들이 다시 돌아온 이유, 익숙한 환경을 내려놓고 연구에 뛰어든 선택, 결과가 보이지 않는 시간을 견뎌낸 연구자들의 태도는 오늘날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결국 과학의 역사는 기계와 데이터의 역사가 아니라 사람의 믿음과 집념의 역사이기도 했다.



우리는 현재 세계적인 기술 강국이라는 이름에 익숙하지만,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KIST의 역사는 결국 한 사회가 어떤 미래를 상상하고 그것을 위해 얼마나 오래 준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물 같았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연구소가 혼자 성장하는 공간이 아니라 생태계를 만드는 중심이 된다는 사실이었다. 하나의 연구기관에서 축적된 지식과 인재는 산업으로 확장되고, 새로운 인재를 키우며 또 다른 연구의 기반이 된다. 과학기술은 한 번의 혁신보다 오랜 시간 쌓이는 토양 위에서 발전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과학책이면서 동시에 한 나라의 성장기를 담은 역사책처럼 느껴진다.

거대한 산업의 변화 뒤에는 이름 없이 자신의 시간을 바친 연구자들이 있었고, 우리가 누리는 현재는 그들의 수많은 질문과 실패, 도전 위에 세워져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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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들)
클레르 마랭 지음, 류재화 옮김 / 사람in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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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끊어짐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시 『단절(들)』

클레르 마랭 지음 | 류재화 옮김/ 사람in 펴냄






왠지 소설 같은 제목이었다. 책은 인문 에세이였다.






우리 삶에 단절이란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어떤 단절을 겪으며 살아가는가.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직업을 바꾸는 날, 낯선 도시로 이주하는 시간, 아이를 낳으며 이전의 삶과 작별하는 순간, 병을 겪으며 건강했던 자신과 멀어지는 경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가족과 거리를 두거나 영원한 이별을 맞이하는 일까지. 돌이켜보면 우리의 삶은 연결보다 단절을 통해 더 크게 변화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전적으로 단절은 '이어지던 것이 끊어짐'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단절은 단순히 끝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끊어진다는 것은 동시에 다른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열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나의 문이 닫히는 순간 다른 문 앞에 서게 되는 경험. 그래서 단절은 상실이면서도 시작이고, 끝이면서도 변화의 이름이었다.







책은 단절을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 자체가 수많은 단절의 연속임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어제의 나와도 단절하며 살아간다. 스무 살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사람이면서도 전혀 다른 사람이고, 어떤 가치관은 사라지고 어떤 믿음은 새롭게 생겨난다. 변화란 결국 작은 단절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결과인지도 모른다.

읽으며 가장 오래 머물렀던 생각은 '나는 과연 하나의 고정된 존재인가'라는 질문이다. 우리는 자신을 하나의 일관된 사람으로 이해하려 하지만, 사실은 수많은 경험과 관계, 선택과 포기의 흔적이 겹쳐 만들어진 존재가 아닌가!!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내가 이어진 결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여러 번 이전의 나와 결별하며 만들어진 새로운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단절은 관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다. 익숙했던 가치관과의 단절, 오래 품어온 꿈과의 단절, 건강했던 몸과의 단절, 자신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도 모두 삶의 일부이고 그 과정은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다. 아프고, 혼란스럽고, 때로는 방향을 잃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바로 그 틈에서 자신을 다시 발견한다.






우리는 무언가 끊어졌다고 하면 실패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모든 관계를 끝까지 붙잡는 것이 성숙은 아니다. 때로는 떠나는 것이 살아남는 일이고, 놓아주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일이 되기도 한다. 어떤 단절은 상처를 남기지만, 어떤 단절은 비로소 숨을 쉬게 만든다.






삶은 원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왜 이렇게 힘들까? 그 인정이 오히려 큰 위안이 된다. 단절을 겪고 있다는 것은 길을 잃었다는 증거가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건너가는 과정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연결 속에서 살아간다고 믿지만, 어쩌면 인간은 단절을 통해 성장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하나를 잃고 다른 하나를 배우며, 익숙했던 자신과 작별하고 조금씩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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