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 아노크라시, 민주주의 국가의 위기
바버라 F. 월터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평점 :

바버라 F. 월터(지음)/ 열린책들
전쟁 아닌 전쟁의 시대를 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전체주의와 파시즘, 극우, 독재에 관한 책을 병렬로 읽으며 마주한 이 책의 의미는 크다. 너무 재밌다..... 취저~~!!!!
한 나라 안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무력충돌이 발생한다. 여기서 이유란 정치적, 민족적 갈등, 사회적, 혹은 종교적 갈등인데 한 마디로 말하면 그냥 인간의 욕심이다!! 그 어떤 원인의 속성을 들여다봐도 이기적인 욕심의 작용한다. 내전을 단순히 폭력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일이 아니며 또한 내전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이를 방치하거나 억압한 정치적 상황까지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
◆책의 여는 부분에서 인상적인 부분
책 서두에서 애덤 폭스가 미시간 휘트머 주지사를 납치하려는 음모가 있었다. FBI와 정보원들이 이를 사전에 알고 애덤 폭스 포함 극우 민병대 소속 13명을 체포했던 사건.
무척 흥미로운데 이 사건을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미국 내 극우 세력에 대한 트럼프의 선동적인 발과 미온적 태도이다. 그리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점은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정치 취향에서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그것은 개인의 몫이다 그러나 극단적인 것은 늘 위험을 동반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납치 미수로 애덤 폭스 일당이 체포된 후 인터뷰 내용에서 트머 주지사는 과연 초연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휘트머 주지사의 최근 행보에 더 주목하는데 그녀의 초당적인 활동은 우리나라 정치에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저는 이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분열되어 있는지를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적으로 보지 말고, 협력과 이해를 통해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 2020. 10. 08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 인터뷰 내용 일부 )
◆◆책의 중반에서 흥미로운 부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부터 민주주의 국가 숫자가 금증했다.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은?!!!!!!!!!!!
민주주의와 함께 내전의 숫자도 나란히 늘어난 점이다. 1870년에는 내전을 겪은 나라가 거의 없었지만, 1992년에 이르면 50개국 이상의 나라들이 내전을 겪는다.
◆◆ 궁금했던 점 1: 아노크라시와 내전의 연관성
정치적으로 중간 단계인 아노크라시와 폭력의 관계는 미국 중앙 정보국 (CIA)에서 발견했다. ( 아마 미국이 폭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는 나라들을 찾는 과정에서 이런 연구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
불안정한 예측 지표는 우리가 생각하듯이 소득 불평등이나 빈곤이 아니라 아노크라시 상태의 나라였다. 시민들이 총을 들고 싸움을 시작하게 되는 것은 종교나 정치적으로 이질적인 곳이 아니라 부분적 민주주의였다는 사실 충격!!!!
◆ 궁금했던 점 2. 내전의 변화 양상에 대해
그 갈등 양상은 끊임없이 변화되고 있다. 20세기 초 탈식민지나 이데올로기 혹은 계급에 의한 내전에서 20세기 중반에는 종족, 종교 간의 내전으로 중심이동한다. 그렇다면 2000년대 이후 내전은 어떤 모습인가? 국가의 기능이 멈춘 곳에서 복합적인 갈등구조로 나타난다. 기후변화나 자원 갈등도 한몫한다. 특히 최근에는 디지털 정보전 같은 이유도 빈번하다! 이 책에서는 전쟁은 어떤 모습인가 챕터에서도 언급된다.
인간의 이기심을 제외한다면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어쩌면 첨단 과학의 발달이다. 질 좋고 효율성 높은 신무기들!! 그러나 전쟁을 미리 예견하고 진단하는 것은 정치학, 사회학, 역사학, 국제관계학이 아닐까. 우수한 인재들이 이 분야로 많이 나아가길~~
♣ ♣ 책의 저자에 대해 하고 소개하고 싶은
책날개를 보면 아름다운 미소의 저자는 오랜 기간 내전 전문 연구가이다. 와~!! 멋져!!
내전, 정치폭력, 테러리즘 분야의 전문가이신 저자는 무려 75년 동안 일어난 수백 차례의 내전을 연구 분석했다. 하마스, 콜롬비아 무장혁명 군 대원을 실제로 인터뷰했다. 1990년대부터 내전에 관한 연구를 한 저자! 여러 번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했고 내전 지역을 다니다 보니 목숨을 위협당한 적도 있었다.
미얀마 군부에 미행을 당하고 심문을 받은 적도 있으며 이스라엘 군인이 기관총으로 겨냥한 적도 있다. ( 어린 딸을 데리고 분쟁 지역을 돌아다니는 일이란, 눈물 범벅이 된 딸아이를 바라봐야 했을 저자의 마음.... 같은 여성으로써 근의 연구에 존경 또 존경)
★총평 & 전체감상★★★★
단 한 부분만 상세히 들여다봐도 저자의 연구가 얼마나 압축적이고 밀도 있는지 깨닫게 되는 책이다. 관련 내용을 찾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내겐 너무나 흥미로운 책이다.
단지 문제 제시, 사례 언급이 아니라 내전을 중단시킬 수 있는 방법, 심지어 예방하는 방법과 그 대안을 함께 제시하는 책이다.
미국 스스로에게 뼈 때리는 책이지만 우리 정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
특히!!! 미국의 내전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 정말 웃기는 것은 좌든 우든 정치인들은 정치적인 이유로 테러 문제를 논의하려 하지 않는다. 극단 주의자들의 지지에서 적극적으로 '이득'을 보거나 그들에게 '등을 돌림'으로써 생겨날 '정치적 대가'가 두렵기 때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