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금지구역 : 월영시
김선민 외 지음 / 북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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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김선민 외 지음/ 북다 (펴냄)








그곳은 어디일까... 월영시

지도에는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도시.

사람들이 말끝을 흐리며 “거긴 가지 마”라고 말하는 장소가 있는 곳, 월영시다.






북다와 괴이학회의 첫 협업으로 탄생한 도시괴담 앤솔러지다. 으스스한 그림이 그려진 엽서 두 장과 함께 온 책, 겨울밤 무릎담요를 끌어다 덮고 읽는데 어쩐일인지 자꾸 등 뒤에 서늘했다.

하지말라고 하는 짓을 하면 꼭 탈이 난다.


그리고 제목에 박힌 단어 하나—‘절대’. 하지 말라는 말에는, 정말로 이유가 있다.

일단 공간 설정이 무척 흥미로웠다.






월영시는 괴이와 초자연 현상이 자연스럽게 스며든 가상의 도시다. 중요한 점은 이 도시가 결코 낯설지 않다는 데 있다. 예를 들면 재개발 중인 아파트, 철거를 앞둔 모텔, 사람들이 더 이상 찾지 않는 산길, 폐쇄된 유치원, 오래된 사당. 우리가 현실에서 쉽게 스쳐 지나갈 법한 장소들이 월영시에서는 ‘금지구역’이 된다. 그리고 이 금기를 어긴 순간, 이야기는 핏빛으로 기울어진다. 흥미진진 두근두근했다.






책에는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각각의 서사는 독립적이지만, 공통적으로 한 가지 질문을 향해 수렴한다. 재개발 현장의 지하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은 도시가 덮어두려 한 기억을 드러내고, 구시가지 모텔에 깃든 불길함은 인간의 탐욕과 무책임을 끈적하게 따라붙는다. 어두워진 산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길을 잃은 자들이 무엇을 보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사고로 폐쇄된 유치원과 아무도 가지 않는 사당은 ‘아이’와 ‘신앙’이라는 가장 연약하고도 무서운 소재까지!! 읽는 내내 결말을 빨리 보고 싶고 또 한편으로 오싹하다... 왜 그곳인가?!!! 왜??


김선민, 박성신, 사마란, 이수아, 정명섭. 다섯 명의 작가는 각기 다른 리듬과 결을 지녔지만, 월영시라는 하나의 도시 안에서 공포를 공유한다. 단편집을 읽으면서도 하나의 도시를 천천히 걸어 다니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도시에서 중요한 것은 괴물이 아니라 규칙이다. 그리고 그 규칙을 어겼을 때의 대가는 책에서 만나보시길~~






읽고 나면 알게 된다.

월영시는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우리가 외면해온 자리마다, 이미 그 도시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지 않은






#절대금지구역월영시

#괴이학회

#정명섭

#김선민

#박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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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아

#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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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영혼의 미술관 - 우리가 사랑한 화가들의 삶이 담긴 낯선 그림들
김원형 지음 / 지콜론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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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김원형 지음/ 지콜론북 (펴냄)







우리는 미술관에서 늘 같은 얼굴의 화가들을 만난다. 혹은 이름만 알고 있을 뿐 실제로 화가나 그의 작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기존 미술사, 미술 관련 책을 만날 때 품었던 의문이 있었다. 물론 한 사람의 삶을 대표작 하나로 기억하는 일은 편리하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지워버리기도 한다는 점이 늘 아쉬웠다.






뭉크의 절규, 고흐의 해바라기, 클림트의 키스. 그림들은 강렬하지만, 동시에 화가를 한 장면에 고정시키곤 한다.

그렇다면 이 책은 작품에 머무르지 않고 화가의 삶이 흘러가던 다른 순간들을 보여준다... 각 챕터마다 아름다운 그림과 이야기로 만나는 예술가들의 삶!! 숨겨진 그림을 몰랐던 그림도 만날 수 있었다. 사회학과 박물관학, 미술사를 전공한 저자는 새로운 그림을 소개하면서 단순히 새로운 명작으로만 서술하지 않는다.






이 그림을 그릴 당시, 화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뭉크는 평생 죽음과 불안의 화가로 불려왔다. 이 책이 보여주는 뭉크의 말년 작품, 눈부신 빛으로 가득 찬 「태양」 앞에 서면 우리는 처음으로 그가 공포를 넘어 삶을 바라보려 했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절규는 그의 전부가 아니라, 그가 지나온 한 시기였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무척 놀라웠다.






마네 또한 마찬가지다. 근대 회화의 선구자, 논쟁의 중심에 섰던 화가. 그러나 이 책 속 마네는 파리의 스캔들과 비난을 피해 떠난 바닷가에서

놀랄 만큼 소박하고 차분한 해변을 표현해 보여준다는 점... 낯설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순간이다. 내가 사랑하는 화가, 클림트 역시 황금빛 관능의 화가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난다. 연인도, 인물도 사라진 화면 속에 고요한 자연만이 남아 있을 때, 우리는 그가 화려함 뒤에서 침묵을 필요로 했던 사람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림을 통해 화가의 내면에 다가가되, 함부로 해석하거나 단정해서 말하지도 않는다. 덮으며 잠시 생각해 봤다.

미술을 사랑한다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하고 ...


그림을 잘 아는 마음이라기보다 그 앞에서 오래 머무를 수 있는 느림의 마음이다. 여유로운 마음이다. 잠시 숨을 고르는 마음이다. 책의 특징은 활자가 커서 보기 좋다는 점!!

정답을 찾으려 하지 말고 읽어볼 것 추천 하고 싶다. 낯설어도 한 번 더 바라볼 줄 아는 마음으로!!


#숨겨진영혼의미술관

#김원형

#지콜론북

#미술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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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화학 - 100개의 물질로 읽는 생명과 우주, 인류의 미래
김성수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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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김성수 지음/ 지상의책 (펴냄)








과학을 사랑한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과학을 좋아한다는 말은 어렵고 복잡한 것을 즐기는 취향처럼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하게 된다. 과학을 사랑한다는 것은 세상을 성급하게 단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라는 것을 은유적으로 깨닫는다. 책을 통해 만나는 무려 100개의 물질은 우리의 미래를 연결하는 또 하나의 우주다.


책의 첫머리에서 수소 원자에 대한 질문부터 인상적이다. 수소는 우주의 기원과 물질세계의 시작을 동시에 품은 존재다. 닐스 보어의 모델과 슈뢰딩거의 방정식이 서로 다른 길로 출발해 같은 결과에 도달했을 때, 과학의 아름다움이란 결국 다른 사유들이 하나의 진실을 향한 질문이 아닐까 하는 각이 든다. 따라서 수소 원자를 이해하는 일은 가장 작은 것을 이해하는 일이 아니라, 가장 오래된 질문을 깊이 사유하는 일이다.





화학은 이렇게, 사소해 보이는 입자 하나로 우주의 문을 연다.

원자의 생김새, 핵의 붕괴, 동위원소의 등장 같은 개념들은 단순한 정의가 아니라 우주가 어떤 방식으로 안정과 불안을 반복하며 현재의 물질을 만들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서가 된다.

개인적으로 4부와 5부에서는 화학이 본격적으로 문명과 충돌하는 지점 흥미롭다. 예를 들면 청동과 강철, 시멘트와 석탄은 인류의 진보를 이끈 물질이었지만, 동시에 전쟁과 착취, 환경 파괴의 조건이기도 했다. 과거사를 떠올려보면 충분히 가늠할 수 있는 일이다.





질산 포타슘, 모르핀, 합성염료, 플라스틱으로 이어지는 서사는 화학 합성이 가진 양날의 검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이 기존 내가 읽은 화학 관련 과학 서적과 차별화되는 점은?


과학의 성취를 찬양하면서도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독자에게 다시 들려주는 부분이다. 과학의 두 얼굴에 대해!!!


책은 단순한 화학 교과서가 아니다.

쉽게 설명한 과학 책이라는 말로도 충분하지 않은 묘사들, 과학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책은 화학을 ‘외워야 할 지식’이 아니라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가장 단단한 언어로 제시한다.


저자는 100개의 물질을 통해 우주에서 생명으로, 문명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거대한 흐름을 보여주며 독자로써 그 위에 숟가락 하나 얻어본다


#세상을이해하기위한최소한의화학

#김성수

#지상의책

#화학

#과학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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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객의 칼날은 문학동네 플레이
오현종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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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자객의 칼날은】







오현종 장편소설/ 문학동네 (펴냄)




누구를 그렇게도 죽이고 싶었을까?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감칠맛나는 문장으로 너무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누구의 이야기라고 갈라놓을 수 없었다”는 문장은 이 소설의 중심주제로 보인다. 이야기는 특정 인물의 소유물이 되기를 거부한다. 웃음과 울음이 닮아 있고, 악인과 선인의 얼굴이 닮아 있으며, 밤과 낮의 경계가 가르마처럼 정확히 나뉘지 않는 세계. 이 소설에서 이야기는 언제나 겹치고, 스며들고, 서로를 닮아간다.






누군가의 죽음이 누군가에게 살길이 된다는 문장은 이 세계의 냉혹한 윤리를 압축한다. 누군가 잃어야 누군가는 얻는다. 바닥에 머리를 눕히는 짐승과, 차가운 몸으로 알을 품는 새가 동시에 존재하는 세계가 있다. 이 비유가 잔인할 수 있지만 정확하다고 본다.

이 소설에서 생존은 언제나 다른 생의 대가 위에 놓인다. 우리 현실도 마찬가지 아닌가?

그렇기에 악은 외부에 있지 않다.





너역시 사랑하는 여자를 잃었지

네 핏줄은 환관이 되었고 주름진 얼굴은 네가 받았던 고통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어.

너는 나보다 더 불행한 사내다. 고통받은 사람은 나만이 아니야 p158




요즘에도 이런 감칠맛 나는 문장이 소설을 쓰는 작가가 있었아라고 쓰면 너무 건방진가?

첨단과학 우주시대, 고스펙 작가들의 소설에 질린 나에게 소설은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이야기의 형식 역시 이 소설의 주제와 닮아 있다. 액자 밖과 안, 기록하는 자와 읽는 자, 전해 들은 이야기와 직접 겪은 이야기 사이의 경계는 점점 흐려진다. 마지막에 이르러 우리는 액자 밖 사내의 얼굴에서 재상의 의붓아들의 얼굴을 겹쳐 보게 된다. 이 순간 깨달았다. 이 소설의 이야기가 한 인물의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다른 얼굴을 빌려 되풀이되는 인간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다 읽고 나서도 이 이야기는 꿈이었는지, 기록이었는지, 누군가 지어낸 허구였는지 끝내 확정되지 않는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야기가 독자에게 건너오는 순간 이미 새로운 형태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이야기는 내 것이기도 하고, 내 것이 아니기도 하다.



#장편소설 #모던복수활극 #복수의문장 #자객의칼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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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보는 세계사
최희성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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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최희성 엮음/ 아이템하우스 (펴냄)









화려한 도판이 눈에 띄는 책, 기존 역사책과 다른 점은 신화를 통해 역사를 위에서 내려다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왕조나 연대 중심이 아니라, 사람들이 무엇을 두려워했고 무엇을 믿고 싶어 했는지를 중심에 둔다. 신화는 늘 매력적이다. 신화를 통해 우리는 현재를 해석하고 미래를 본다. 첨단 과학 우주 시대를 살아가지만 여전히 신화는 귀하다. 좋은 자료가 되어, 데이터 베이스로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게 한다. 신화!!!!!







헤브라이 신화에서의 추방과 계약, 북유럽 신화의 종말론적 세계관, 마야 달력의 순환적 시간관, 아프리카 부족 신화의 생명 탄생 서사는 모두 시간을 이해하는 방식의 차이를 보여준다. 역사가 직선이었는지, 순환이었는지, 혹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임시 구조였는지 그 인식이 신화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수메르의 길가메시 신화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신화 중 하나다. 이 신화의 특징은 단순한 영웅담이 아니다. 그것은 도시국가가 처음 등장하며 맞닥뜨린 질문을 다룬다. 권력은 어디까지 허용되는 걸까... 인간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서사적 답변이다.


이집트의 오시리스 신화는 죽음 이후의 세계를 상상함으로써 질서와 윤리의 지속성을 확보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마트 여신의 깃털은 정의가 감정이 아니라 측정 가능한 기준이 되기를 바랐던 사회의 소망을 드러낸다.






신화는 늘 그 사회가 감당할 수 없었던 질문을 맡아주는 게 아닐까...

흥미로웠던 몇 장면을 언급해 보면

토르의 망치 묠니르를 둘러싼 이 일화는 북유럽 신화가 가진 독특한 감각을 잘 보여준다. 여기 신화에서 묠니르는 단순한 무기가 아니다. 오딘의 창이 번개처럼 날카로운 판단과 통찰을 상징한다면, 묠니르는 천둥처럼 즉각적이고 압도적인 힘, 곧 질서 유지의 최종 수단이다. 그래서 토르는 가장 인기 있는 신이었다. 그는 사유의 신이 아니라, 침입자를 당장 몰아내는 신이었기 때문이다.

망치가 사라졌다는 설정은 어떤가? 곧 세계의 방어막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묠니르 없는 아스가르드는 언제든 요툰헤임의 거인들에게 유린당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신화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는가? 책은 신화를 기존 서사 자체로 두지 않는다.






이런 신화를 ‘재미있는 이야기’로만 두지 않고, 그 문명이 무엇을 두려워했고 무엇을 지키려 했는지까지 함께 보여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묠니르는 신화 속 무기이기 이전에, 세계를 지탱하기 위한 마지막 장치이기도 했으니...


과학의 시대에 우리는 왜 신화를 읽는가 과학은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한다. 하지만 인간은 그것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었다. 그래서 신화가 생겼다. 신화는 세계가 왜 이런 모습이어야 했는지를 설명한다. 번개가 전기 방전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과, 번개가 신의 분노이거나 심판이라는 이야기를 갖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경험이다.






누가 보호자이고 누가 경계의 바깥에 있는지.

신화는 이 기준을 감정과 서사로 각인시키는 장치다.

신화에 대해 처음 입문하시는 분에게도 창작자에게도 유용한 책

무엇보다 아름다운 도판의 감성!!! 추천하고 싶다








#신화로보는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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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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