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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대도둑과 세기의 탈주극
솔레다드 로메로 지음, 훌리오 안토니오 블라스코 그림, 문성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전설의 대도둑과 세기의 탈주극』 역사의 뒷골목에서 만나는 인간의 욕망과 자유에 대한 기묘한 기록

솔레다드 로메로 마리뇨 지음/ 훌리오 안토니오 블라스코 그림/ AK커뮤니케이션즈
세계사 속에는 언제나 영웅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다. 때로는 법을 어긴 사람들이 오히려 전설처럼 기억되기도 하는데 이 책은 이런 이야기들을 모았다. 다양한 시대와 장소에서 벌어진 대담한 범죄, 기상천외한 탈출, 치밀한 계획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모험심을 담았다. 스페인 작가의 글과 독특한 일러스트를 통해 그동안 만나지 못한 세계를 만나는 느낌이다.
책은 단순한 범죄 이야기 모음을 넘어서며 이런 질문을 던진다. 왜 사람들은 법을 어긴 이들의 이야기에 매혹될까! 인간의 가장 어두운 면모에서 진실이 드러나는 법이다.
책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건들이 등장한다.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모나리자 도난 사건이다. 1911년 루브르 미술관에서 일하던 빈첸초 페루자는 아무도 없는 전시실에서 그림을 벽에서 떼어내 천으로 감싸고 아무렇지 않게 미술관을 빠져나갔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그림이 그렇게 사라졌다. 놀랍게도 그는 그림을 이탈리아로 가져가 조국으로 돌려주기 위해 훔쳤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책에는 다양한 사건이 등장한다. 완벽한 금고실을 모형으로 만들어 수십 번 연습한 다이아몬드 강도단, 은행 아래로 땅굴을 파기 위해 가짜 조경 회사를 차린 범죄 조직, 그리고 탈옥 불가능한 감옥으로 알려진 알카트라즈 연방 교도소에서 벌어진 탈주 사건까지.
사건들을 따라가다 보면 범죄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기묘한 창의력에 놀라게 된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범죄의 규모 때문만은 아니다. 그 안에 인간의 욕망과 심리가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돈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고 어떤 사람은 명성을 위해 범죄를 계획한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단지 도둑질이라는 도전 자체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는데... 인간들의 어두운 심리는 내게도 늘 관심사다.
인간은 언제부터 법을 어기면서까지 위험한 모험에 끌리는 존재가 되었을까. 그리고 왜 우리는 이런 이야기에 묘한 흥미를 느끼는 걸까.
어쩌면 그것은 인간이 가진 자유에 대한 욕망 때문일지도 모른다. 규칙과 제도가 지배하는 사회 속에서, 모든 규칙을 깨고 도망치는 이야기는 일종의 금지된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은 아닌지.
이 책은 그런 역사의 뒷골목을 들여다보게 한다. 낯설지만 지극히 인간적인 얼굴들을 만나게 된다. 어쩌면 역사는 언제나 두 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는지도 모른다. 공식적인 역사와, 사람들이 몰래 이야기하는 또 하나의 역사.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세상이 몰래 기억해 온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펼쳐 보이는 책이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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