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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보는 세계사
최희성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최희성 엮음/ 아이템하우스 (펴냄)
화려한 도판이 눈에 띄는 책, 기존 역사책과 다른 점은 신화를 통해 역사를 위에서 내려다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왕조나 연대 중심이 아니라, 사람들이 무엇을 두려워했고 무엇을 믿고 싶어 했는지를 중심에 둔다. 신화는 늘 매력적이다. 신화를 통해 우리는 현재를 해석하고 미래를 본다. 첨단 과학 우주 시대를 살아가지만 여전히 신화는 귀하다. 좋은 자료가 되어, 데이터 베이스로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게 한다. 신화!!!!!
헤브라이 신화에서의 추방과 계약, 북유럽 신화의 종말론적 세계관, 마야 달력의 순환적 시간관, 아프리카 부족 신화의 생명 탄생 서사는 모두 시간을 이해하는 방식의 차이를 보여준다. 역사가 직선이었는지, 순환이었는지, 혹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임시 구조였는지 그 인식이 신화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수메르의 길가메시 신화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신화 중 하나다. 이 신화의 특징은 단순한 영웅담이 아니다. 그것은 도시국가가 처음 등장하며 맞닥뜨린 질문을 다룬다. 권력은 어디까지 허용되는 걸까... 인간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서사적 답변이다.
이집트의 오시리스 신화는 죽음 이후의 세계를 상상함으로써 질서와 윤리의 지속성을 확보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마트 여신의 깃털은 정의가 감정이 아니라 측정 가능한 기준이 되기를 바랐던 사회의 소망을 드러낸다.
신화는 늘 그 사회가 감당할 수 없었던 질문을 맡아주는 게 아닐까...
흥미로웠던 몇 장면을 언급해 보면
토르의 망치 묠니르를 둘러싼 이 일화는 북유럽 신화가 가진 독특한 감각을 잘 보여준다. 여기 신화에서 묠니르는 단순한 무기가 아니다. 오딘의 창이 번개처럼 날카로운 판단과 통찰을 상징한다면, 묠니르는 천둥처럼 즉각적이고 압도적인 힘, 곧 질서 유지의 최종 수단이다. 그래서 토르는 가장 인기 있는 신이었다. 그는 사유의 신이 아니라, 침입자를 당장 몰아내는 신이었기 때문이다.
망치가 사라졌다는 설정은 어떤가? 곧 세계의 방어막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묠니르 없는 아스가르드는 언제든 요툰헤임의 거인들에게 유린당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신화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는가? 책은 신화를 기존 서사 자체로 두지 않는다.
이런 신화를 ‘재미있는 이야기’로만 두지 않고, 그 문명이 무엇을 두려워했고 무엇을 지키려 했는지까지 함께 보여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묠니르는 신화 속 무기이기 이전에, 세계를 지탱하기 위한 마지막 장치이기도 했으니...
과학의 시대에 우리는 왜 신화를 읽는가 과학은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한다. 하지만 인간은 그것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었다. 그래서 신화가 생겼다. 신화는 세계가 왜 이런 모습이어야 했는지를 설명한다. 번개가 전기 방전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과, 번개가 신의 분노이거나 심판이라는 이야기를 갖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경험이다.
누가 보호자이고 누가 경계의 바깥에 있는지.
신화는 이 기준을 감정과 서사로 각인시키는 장치다.
신화에 대해 처음 입문하시는 분에게도 창작자에게도 유용한 책
무엇보다 아름다운 도판의 감성!!!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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