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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석의 과학하는 마음 - 불확실성의 시대를 건너는 삶의 태도
장하석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10월
평점 :
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장하석의 과학하는 마음」 정답을 아는 것보다 질문을 이어가는 일이 중요하다
과학하는 마음이란 어떤 마음일지 먼저 생각하며 읽었다.
과학이라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정확한 수치와 실험 결과, 논리적인 증명, 그리고 마침내 도달하는 하나의 정답. 우리는 과학을 객관적이고 확실한 지식의 세계라고 생각하곤 한다. 나 역시 과학이라는 학문에는 엄밀한 근거와 증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과학이 발전해 온 과정을 들여다보면, 오늘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지식도 처음부터 진실로 인정받았던 것은 아니다.
과학이란 누군가의 의심과 질문, 실패와 새로운 발견이 쌓여 지금의 지식에 이르렀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생각해 보게 된 것은 과연 과학을 잘 안다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였다. 과학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것과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같은 일일까. 정답을 빠르게 찾아내는 능력과 아직 답을 알 수 없는 문제 앞에서 성급하게 판단하거나 결론 내리지 않는 태도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우리는 학교에서 과학을 배울 때 이미 밝혀진 사실과 법칙을 익히는 데 익숙하다. 하지만 실제 과학의 역사는 그렇게 반듯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기존의 설명으로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나고, 오랫동안 옳다고 믿었던 생각이 수정되며, 때로는 서로 다른 이론이 경쟁하는 가운데 새로운 지식이 만들어진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아까 처음 품었던 나의 질문. 과학하는 마음이란.
과학을 배운다는 것은 지식을 쌓는 일만이 아니라, 지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과학이 우리 일상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날씨와 동식물의 행동, 해와 달과 별, 물과 공기처럼 매일 마주하는 것들에도 수많은 과학적 질문이 숨어 있다. 너무 익숙해서 의문을 품지 않았던 현상들이 사실은 여전히 탐구할 가치가 있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세계를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그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깊이 묻지 않을 때가 많다. 매일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보면서도 지구와 우주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생명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 안에 어떤 복잡한 원리가 작용하는지 생각할 기회는 많지 않다.
과학하는 마음은 어쩌면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는 데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현상에 질문을 던지고, 자신이 알고 있는 설명이 충분한지 살펴보는 것.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세상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과학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뿐 아니라, 불확실한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의 태도까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기보다 질문할 수 있는 용기가 중요한 시대다.
자신의 판단이 틀릴 가능성을 인정하는 겸허함, 그리고 당장의 쓸모를 넘어 더 넓은 세계를 탐구하려는 호기심은 첨단과학 인공지능의 시대에 더욱 요구되는 인간만의 가치다.
과학은 좀 더 쉽게 더 가까이 접하고 싶은 분들꼐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