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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영성을 묻다 - 다원주의 시대, 복음의 다리를 놓는 12인의 현장 기록
팀 켈러.존 이나주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26년 2월
평점 :

팀 켈러 × 존 이나주 외 /두란노 (펴냄)
첨단과학의 우주시대 기독교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갈등과 분열의 시대다. 서로 다른 세계관이 충돌하고, 같은 언어를 쓰면서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시대. 이 책은 바로 균열의 한가운데로 독자를 끌어다 놓는다.
현대 사회를 탁월하게 읽어 내는 성경적 해석자 팀 켈러, 세상과 교회의 접점을 넓혀 온 법학자 존 이나주,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신앙을 살아 낸 10인의 목소리가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
지금, 여기에서 '믿는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오늘의 사회는 ‘사사 시대’를 닮아 있다. 각자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가고, 공동선의 기준마저 흔들린다. 문제는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니라 서로 다른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는 감각이다. 갈등의 시대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태도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저자들은 공격적인 변증도, 세상에 무조건 동화되는 방식도 아닌 제3의 길을 제시한다.
그것은 ‘성육신적 참여’, 그리고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선교’다. 여기서 내가 늘 품는 질문이 있다. 복음이 내 삶에 적용이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이 인상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복음을 추상적인 개념으로 남겨 두지 않는다는 데 있다.
겸손, 인내, 관용이라는 말들이 이론이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 번역된다. 신학자와 목회자뿐 아니라 의사, 예술가, 뮤지션까지—
서로 다른 자리에서 살아 낸 신앙의 이야기들은 한 가지 공통된 방향을 가리킨다.
세상을 바꾸려 하기 전에 먼저 그 안으로 들어가는 삶. 이 부분 정말 감동이 있었다....
책에서 특히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은 번역자로서의 존 이나주 교수님 파트였다. 두 문화를 잇는 이중 언어 번역자의 고충, 도무지 공감할 수 없는 두 세계를 서로 연결하는 것은 하나님의 주신 직분이자 소명 아닐까? 하나님 나라와 인간 세계를 잇는 것도 마찬가지다. 보이지 않는 진리를, 서로 다른 언어와 감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전하는 일은 단순한 전달이 아니라 끊임없는 번역의 과정에 가깝다. 존 이나주가 말하는 번역자의 자리는 한쪽에 완전히 속할 수도, 그렇다고 중립에 머물 수도 없는 자리다. 양쪽을 이해하려 애쓰는 만큼, 양쪽 모두에게 오해받기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 사이에 서 있는 사람만이 놓을 수 있는 다리가 있기 때문이다.
이 대목을 읽으며
신앙이란 무엇인가? 결국 ‘확신의 언어’를 더 크게 외치는 일이 아니라, 서로 다른 세계 사이에서 이해의 언어를 만들어 가는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공감할 수 없는 사람을 향해 이해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 것, 내가 서 있는 자리의 언어를 상대의 자리에서 다시 말해보려 애쓰는 것.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가장 어려운, 그러나 가장 본질적인 역할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빛이 되려 애쓰고 있는가,
아니면 빛처럼 보이려 애쓰고 있는가.

책은 신앙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내는 것’으로 다시 정의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 내가 맺고 있는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 책이 말하는 ‘선교’는 어딘가로 떠나는 일이 아니라 갈등과 단절의 한복판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자리 한가운데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말을 건네는 일. 이런 시도가 세상을 바꾸기 이전에 이미 세상 속으로 들어가 있는 삶의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신앙이 더 분명해지기보다 오히려 더 복잡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복잡함이야말로 살아있음의 증거다.
지금 우리가 진짜로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책을 덮으며 그리스도인 다운 삶이란 무엇인가 스스로에게 다시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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