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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을 듣는 방법
김혜정 지음 / 델피노 / 2024년 7월
평점 :
『헤비메탈을 듣는 방법』 인생에 흐르는 음악처럼
김혜정 장편소설/ 델피노(펴냄)
글쎄, 헤비메탈을 듣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 책표지는 단발머리 소녀가 노란 헤드셋을 쓰고 뭔가 아련한 음악을 떠올리는 듯하다. 독특한 이력의 작가님 ...
작가의 전작인 눈이 부신 날에 이어 세 번째 소설집을 읽게 되었다. 우리 삶에서 음악이란 어떤 부분을 차지하는가? 인류는 태초부터 음악을 가까이했다. 자연의 모든 소리가 곧 음악이었던 시절이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 이미 수학자이자 철학자였던 사상가 소크라테스가 음계를 알아내고 난 이후 음악은 더욱 발전했다. 여기 까기가 딱 나의 상식이다. 우리가 아는 우주는 자신이 기존에 알고 있는 세계관, 사회관, 세상을 보는 가치기준을 넘지 못함을 살아갈수록 느낀다. 특히 이렇게 책을 만날 때 더욱!!!
소설은 어떤 불행이 가장 큰 불행이냐고 물었다. 아마도 자식을 앞세우는 불행 아닐까 싶은데 이건 나의 생각이고, 소설은 꿈을 이룰 수 없는 상황,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비극적으로 말한다. 4인 가족의 가장인 주인공, 그는 음악을 좋아했다. 결국 그는 레코드 가게를 하는데 이것은 덕업 일치가 아닐까 싶어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자신의 레코드 가게에 찾아온 손님들이 원하는 음악을 찾아주는 일 얼마나 멋진 일인가!!!
소설은 끝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과 큰 울림을 주었다.
청순한 얼굴과 가느다란 팔다리의 소녀가 드럼을 다룬다? 이런 식의 편견이 여전히 존재한다. 딸의 꿈을 반대하는 아버지의 속마음은 딸도 자신처럼 힘든 예술가의 길을 가게 될까 봐... 그러나 드럼을 치는 순간 다은이는 가장 행복했고 다은이의 꿈을 빌어주고 싶었다. 중편소설에 도전하는 작가 지망생 민솔이, 록밴드의 추억을 안고 있는 수연이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는
어둠 속에서 빛나는 건 우리의 꿈이라고...
소설은 각자 등장인물의 꿈을 다룬다. 작가님의 살짝 자전적인 소망이 투영되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이루지 못한 꿈은 슬프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나에게도 뭔가 하고 싶었던, 이루고 싶었던 꿈이 있었다. 최근 내 주위에는 만학도들이 늦게나마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는데 존경스러운 마음이다.
책을 덮으며 잊었던 나의 꿈도 떠올리게 되었고 또 학창 시절 듣던 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 무엇이었는지 다시금 떠올려보게 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