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가 묻고 다산이 답하다
신창호 지음 / 판미동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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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호 지음/ 판미동








개혁군주 정조와 실학자 다산의 정책 문답이라는 책 소개 글이 무척 흥미로웠다. 선거를 앞두고 이런 책들이 눈에 쏙 들어오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출퇴근길에 역사 채널의 다양한 정보를 듣는데, 조선 시대 붕당정치나 오늘날 여야 간의 다툼, 그 정치 수준이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국민들의 정치 안목은 꽤 높아진 반면, 정치인들 수준은 여전하다. 빨강과 파랑이 서로 옷만 바꿔 입을 뿐.... 한국의 대표인 문학자 저자의 서문, 지도급 인사는 역사를 알아야 하며 철학을 가져야 한다는 말!! 정말 공감된다. 정조와 다산은 서로에게 어떤 관계였는가? 정조가 묻고 다산이 대답하고 혹은 그 반대로! 두 사람은 참 많은 소통이 있었다. 정조에 대해 몰랐던 면모를 최근 많이 발견하게 된다. 특히 인재를 고르게 쓰고 차별하지 말라는 다산의 말씀은 큰 교훈으로 새겨야겠다. 관리의 부정을 막고, 실력 있는 인재를 발탁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또한 지방 행정의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책은 5부로 되어 있다. 뜻있는 사람의 정치, 함께 잘 사는 나라 ( 이 키워드는 오늘날 정치인들도 자주 써먹는 ), 작은 일에서 미래를 보는, 균형 잡힌 발전을 이루며 고전으로 바른 마음을 기른다는!!!

벌써 조선시대에 나라의 문체가 날로 피폐해진다는 걱정을 하는 장면^^ 오늘날의 한글 사용을 보신다면 뭐라 말씀하실지!!






난 아직도, 아무리 생각해도 적응 안 되는 단어 중 하나가 있는데 (개웃기다 인데 이 말을 써본 적도 없거니와, 아직도 이 말이 욕같이 들려서 ㅎㅎㅎ) 사람마다 어떤 특정 단어를 싫어할 수 있지 않은가!


두 사람의 대화 중 놀라운 것은 천문학이며 농사며, 인재 등용이며 국방까지 다루지 않는 영역이 없다는 점이다. 그들의 대화가 이렇게 상세하게 구체적으로 남아있지는 않지만, 많은 기록물을 통해 유추해 볼 수는 있다. 백성의 삶을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는가라는 공통의 문제의식은 두 사람 대화의 핵심이었을 것 같다.


"백성을 두려워하라, 그리고 백성의 삶을 살펴라."

나아가 국민을 두려워하라!! 그리고 국민의 삶을 살펴라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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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노동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6
클레르 갈루아 지음, 오명숙 옮김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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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클레르 갈루아 소설/ 열림원







내겐 《육체노동자》라는 제목부터 끌렸던 소설이다. 소설을 읽을 때 내가 생각했던 제목의 의미와 과연 읽었을 때도 같을까 유추해 보는 재미가 있다. 클레르 갈루아라는 이름의 작가 많은 작품을 쓰신 분! 물론 나는 이 소설로 작가를 처음 만났다.


사람이 죽는 건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아. 유일한 문제가 있다면 이따금씩 사람들이 서로를 지겨워한다는 거지 p.27


주인공이 사랑하는 남자, 하지만 그는 그녀의 사랑을 받아줄 수 없었다. 동성애.....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시절 짧은 회상 장면,

이미 그때부터 빅토르는 크리스틴을 여자로 느끼지는 않는 것 같아 보였는데 이건 독자 눈에만 보이는 걸까? 마치 언니라도 되는 듯한 감정으로 읽었다.

두 사람의 감정은 교차로 어긋난다.






크리스틴은 그런 빅토르에게 싫증이 날 때마다 다른 남자를 만난다. 지난 10년간 스물일곱 명의 남자.

(여기서 이 여자를 비난하지는 말자. 이 배경은 한국이 아니다. 1970년대의 프랑스다)


여성의 섬세한 감정이나 내밀한 욕망, 그것은 인간으로 느끼는 기본적인 감정이며 솔직한 영역인데 때로 저속한 것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





소설은 이내 빅토르의 죽음을 암시한다.

"죽음이 진행되고 있어. 하지만 적어도 일요일까지는 버틸 수 있어." P59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던 나의 부족한 상상력이라니 ㅎ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란 뭔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게 된다. 철부지 같던 크리스틴이 오히려 빅토르의 죽음 이후에는 의연해 보였다. 물론 그녀의 내적인 고통과 갈등은 수없이 묘사된다. 빅토르의 동성 연인에게 보내는 질투의 시선, 빅토르에 대한 애증 등의 묘사를 읽으며 이미 1970년대에 이 소설을 쓴 작가!! 1937년생으로 세계대전으로 유년기를 보낸 저자, 성소수자나 세상의 모든 소수자를 향한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에 칼을 꺼내드는 기분이다.



열림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시리즈 꾸준히 만나고 싶다.



#육체노동자, #클레르갈루아.

#열림원, #프랑스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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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푸른 벚나무
시메노 나기 지음, 김지연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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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시메노 나기 (지음)/ 더퀘스트




100년을 살아온 나무의 시점, "나는 카페 체리 블라썸의 마당에서 가지를 펼치고 있는 커다란 몸집의 오래된 산벚나무다."로 시작하는 문장!!!!

마당의 한 쪽에 자리 잡은 카페 체리 블라썸, 크림색 외벽에 짙은 바다를 닮은 청록색 슬레이트 지붕.






레트로 감성을 찾는 이들이 사진을 찍고 가는 이 카페의 주인 외할머니에서 어머니로 이어지는 여성 3대의 이야기다.


오가와 이토, 요시모토 바나나를 잇는 일본 힐링 소설계 스타작가 스메노 나기의 신작을 말로만 들었는데 왜 그를 힐링 소설의 대가라 부르는지 알 것 같다. 힐링 소설 감성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도 무한 상상력을 제공하는 시간이었다. 눈앞에 그려지는 듯한 소설의 풍경,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듯한 그곳에 가보고 싶다.






그해, 푸르렀던 벚나무 아래 우리는 무엇을 잃고 무엇을 지켰을까?

소설에 묘사된 각종 음식 디저트들, 봄날 카페에 어울리는 음식들!! 이 계절에는 사쿠라모찌가 어울리고 하는 장면!! 죽순밥을 해 먹는 장면 등 일본 음식에 대해 잘 모르는 내게 무척 신비로운 풍경이었다. 벚나무의 잎을 먹는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난 주로 지적 욕구 해결을 위해 책을 읽는데 남들이 힐링 소설 힐링 소성하는 이유! 아하! 힐링 된다는 말이 이런 의미구나 생각하게 된다 ^^

벚나무의 감정을 어쩜 이리 미세하게 표현했을까...






꽃의 수명은 의외로 길다는 문장! 너무 좋았던 문장은 p21에 있다.

꽃은 수명이 짧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 꽃의 수명은 의외로 길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길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한순간이라고 한탄하기보다 이렇게 길구나, 하면서 상상력을 펼쳐본다면 똑같은 시간의 길이도 다르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때로는 허무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짧은 생명을 덧없다고 슬퍼하면서 다른 시각을 갖지 못하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p21


주어진 일을 망설임 없이 묵묵히 행하는 모습, 본질을 가르쳐 주는 자연이 항상 옆에 있다는 것을 안다면 사람도 기댈 곳이 없다며 불안해하지 않아도 될 텐데. 훨씬 더 풍요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텐데 p62






사춘기 자녀에 대한 고민, 무뚝뚝한 남편에 대한 이야기는 대한민국이나 일본이 다르지 않았다 ㅎㅎ 일본! 어쩜 이리 가부장적인지 놀라운 문화다. 일상이라 놀라워한다는 것이 더 놀라울 뿐!!!

벚나무는 껍질까지도 공예품으로 쓰인다고 한다. 우리는 벚꽃의 아름다움만 떠올리곤 한다. ( 올봄에도 벚꽃 앞에서 인생 사진을 찍어보려고 했던 나인데 ^^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벚나무의 넉넉한 마음을 이 소설이 아니라면 알았을까?) 게다가 벚꽃이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이유는 만개한 상태에서 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생기를 잃고 녹슨 듯한 색깔이 되기 전에 꽃잎을 떨구는 벚나무의 모습에서 과연 인간이 나무보다 우월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조용히 스며드는 위로, 잊고 있던 감정들을 다시 꺼내주는 이야기. 우리는 거대한 자연의 일부다. 아니 일부라고 하기에도 너무나 작은 존재들이다. 이 작은 존재들이 싸우고 전쟁하고 서로를 죽인다. 100년의 벚나무의 시점에서 보면 과연 어떤 의미일까....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자살률 1위인 우리나라, 이 책은 삶의 의미를 되찾아주는 소설이다. 지금 힘든 순간을 살아가는 당신이라면 아마도 읽다 보면, 어쩐지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그러했기에....


읽고 나누고 싶은 사람과 함께 읽는 거 어때?!!










#그해푸른벚나무, #시메노나기,

#더퀘스트, #힐링소설,

#일본소설, #감성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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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민트 맛 소녀시대 - 20세기 소녀의 레트로 만화영화 에세이
백설희 지음 / 참새책방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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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민트 맛 소녀시대 』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었던 그 시절을 떠올리는 책!!!

백설희/ 참새 책방



소녀의 감성을 사로잡은 만화영화 속 세계, 그렇게 아이들은 어른이 되었다. 추억의 만화 영화 한 편쯤 다들 품고 있지 않을까?

미안해 솔직하지 못한 내가, 지금이 순간이 꿈이라면~~ 노래 가사도 잊히지 않는 나의 세일러문!!!! 책의 저자도 세일러문을 너무나 사랑하는 분이다. 이런 공감이라니!!!!

달의 요정 세일러문 나의 로망!!!


만화보다는 줄글을 좋아해서 책에 소개된 만화 중에 내가 아는 것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몰라도 좋았다^^


여성적인 감성만 언급하지 않았다. 로봇 감성, 로봇이 등장하는 만화도 소개한다. 저자에게는 남동생이 있어서 아마 자연스럽게 보게 된 환경^^

지금의 SF의 근원이 되는 등장인물들! 《지구 용사 선가드》 《황금 로봇 골드는》등을 소개한다.


저자 어린 시절의 한 장면씩 떠올리며 각 만화를 소개하는 동안 나도 어릴 적 잊고 있던 장면들이 떠오른다. 그 시절 친구들은 잘 지내는 걸까 그리운 얼굴들...


그렇게 우리들은 어른이 되었다. 전작인 《마법 소녀는 왜 세상을 구하지 못했을까》도 무척 재밌게 읽었다. 전작이 소녀란 무엇인가 묻는 질문이라면 이번 책은 소녀들이 좋아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잊힌 추억을 되짚어 주는 책, 타임 슬립하는 기분이다.



#나의민트맛소녀시대,

#백설희, #참새책방,

#세일러문,

#추억의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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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 경성 - 식민지 경성은 얼마나 음악적이었나
조윤영 지음 / 소명출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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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협찬 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조윤영 지음/ 소명출판








속지가 알록달록하고 모던한 느낌, 삽화도 일제 강점기 경성을 다루는 점 무척 흥미로운 책이다. 1920년부터 1935년까지의 경성은 어떤 모습일까? 마치 타임 슬립하는 기분으로 펼친 책이다!!

책 몇 페이지 안 넘겼을 때 내 흥미를 끄는 문장!! 조선의 의복이 주로 흰색이었다면 일본은 주로 검은색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의미 있다. 일본의 경우 검정이란?!! 개국 때부터 감지한 서양의 색깔 즉 문명의 색이었기 때문이다. 음악이든 의복이든 식민지를 건설하고 또 우리 문화를 말살하려 한 일본에 대한 감정을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마구 치밀어 오르는데, 그 어떤 감정을 배제하고 읽어보려 노력한 책이다





근대와 전근대가 나뉜 도시

게다가 한 술 더 떠서 지배자와 식민지 피지배가로 나뉜 도시의 모습...


당대 경성의 음악 상점, 악기 상사, 야외나 실내의 음악회 모습 흑백사진으로 만나는 군악대의 모습, 손으로 쓴 악보와 음악회 티켓까지!! 그리고 조선 호텔의 내부 콘서트홀의 모습과 좌석 배치 그리고 기독교 청년회관의 재즈밴드 공연 등 볼거리가 정말 많은 책이다. 극히 소수이지만 당대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들의 활약하는 모습이 무척 흥미로웠다.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예술가, 문화 인사, 유력가들도 검색해 보는 중인데 우리 문화에 지대한 역할을 한 분들 중에 민족반역자들이 있다.

친일파가 아니고 민족 반역자라 불러야 옳다!

홍난파, 현제명 같은 인간 혹은, 안익태 같은 인간들..............


음악뿐 아니라 미술계는 더 썩었고 문학계도 마찬가지.... ( 만약 일제 강점기에 너라면 안 그랬겠냐고 묻는 분들에게, 했고 안 했고도 중요한데 민족 반역, 배신행위에 대해 전혀 반성이 없다는 점에 분노한다!!! 천수만 수 부귀영화 누리는 점, 부가 대물림되어 그 자식들도...... 머 그렇다 )


책은 사회문화, 소설,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식민지 시설 경성을 말한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그 시절 경성에 가보고 싶다... 끝으로 여전히 일본에 말해주고 싶은 것.












최근 세계대전을 읽고 공부하며 독일에 대해 알게 된 수많은 진실들. 그들이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거사에 대해 반성했다는 것은 지극히 일부다. 그들은 반성하지 않았다. 총리가 머리를 숙이는 것은 일종의 퍼포먼스다. ( 물론 그조차도 안 하는 놈들보다는 낫지만 고통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전쟁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ㅠㅠ


역사를 왜곡하고 수없이 훼손해왔으며 심지어 거짓의 역사를 어린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일본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진리를 믿으며 그들은 언젠가는 마침내 그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저자는 식민지, 여성, 음악가라는 키워드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신 분이다. 이 책은 1930년대에서 끝나는데 이후 조선의 여성, 음악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길, 또한 그런 책도 출간해 주시길~~



#식민지경성, #경성음악, #이중도시경성,

#음악적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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