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가 싱크가 맞아 떨어지는 게, 요즈음 장안의 화제인 '나는 가수다'를 패러디한 느낌의 이 장편소설은 중국 작가 '류전윈'의 작품이다. 물론 책이 먼저 나온 거지만, 그렇다면 류전윈은 누굴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게 이미 몇 번의 소개를 통해서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중국을 대표하는 신사실주의 작가로 중국의 주요 문학상 수상은 물론, 국내에 인기있는 위화와 쑤퉁과 함께 중국 현대문학의 주요 3인방으로 보면 편하다. 이미 국내에 소개돼 큰 인기를 끌었던 중국인의 일상과 인생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닭털 같은 나날>들은 물론이요, 인민의 역사에 내재된 '라오바이싱'(토속적인 서민)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풀어쓴 죽음의 연대기 <고향 하늘 아래 노란 꽃>까지, 강호는 두 권을 접하면서 류전윈의 작품에 빠졌었다. 그리고 그런 연장선의 일환으로 구하게 된 두 권의 장편소설, 알라딘 적립금 만료일에 맞춰서 컬렉했는데, 이에 이 책들을 간단히 소개해 본다.  



먼저 '나는 가수다' 아니, <나는 유약진이다>라는 장편소설이다. 제목에서부터 느낌이 오지만 '유약진', 마치 중국 현대사의 시발로 나선 50년대 '대약진운동'을 방불케 하는 이 제목은 주인공 '유약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바로 언급했듯이 주인공 '유약진'은 중국 '대약진운동'을 연상시키는 대단한 이름을 가졌으나, 그와 달리 만만치 않은 세상에서 당하기만 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마누라를 빼앗긴 대가로 6년 후 큰돈을 받을 수 있는 차용증 하나가 유일한 낙, 그런데 6년이 다 되어 가던 시점 그 차용증이 담긴 가방을 도둑맞았다. 마누라도 뺏기고, 공사장 조리사로 궁상맞게 사는 인생을 벗어날 길이 없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위 권력층의 비밀 정보가 담긴 핸드백 하나를 줍는 바람에 이제는 도둑을 쫓지는 못할망정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늑대 같은 인간들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그들을 속여 넘겨야 하는데.. 이게 바로 유약진에게 펼쳐지는 주요 이야기다.

그렇다. 여기는 유약진을 통해서 바라보는 인간 세상에 대한 자조 섞인 비판과 관조가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 스스로도 류전윈은 외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유약진이다>는 "양이 어떻게 늑대를 잡아먹는가에 관한 이야기"라고 밝힌 바 있듯이,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고 설파한다. '늑대처럼 사람들을 잡아먹거나 혹은 양처럼 사람들에게 잡아먹히는' 그런 식으로 중심에 군상들을 갖다 놓는다. 2007년 출간된 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류전윈은 이 소설로 '당대문학상'을 수상했고, 탐정소설을 방불케 하는 치밀한 서사와 농도 짙은 블랙코미디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있다.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역시 여러 말이 필요없다. 여기 늑대를 속여야 살아 남는 한 남자 '유약진'의 인생 역경을 만나보자.

아래는 소설가 김인숙 씨의 추천사다.

"이야기가 물처럼 흘러간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거침없이. 무엇보다도 유쾌하게. 이 소설의 재미를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주인공들은 제가끔 비참한 사연들을 갖고 있다. 바닥의 인생들이다. 그러나 눈물이 아니라 웃음이다. 삶의 바닥을 마침내 바닥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사람만이 눈물 대신 웃음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아닐까. 작가 류전윈이 그렇고 주인공 유약진이 그렇다. 갈래갈래로 흘러가는 이야기들은 한꺼번에 뭉쳐 폭발한다. 무엇으로 폭발한다 할 것인가. 바로 이야기의 힘과 즐거움이다."

류전윈의 색깔이 제대로 묻어나는 '나는 유약진이다' &'핸드폰', 강추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편소설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휴대기기 <핸드폰>을 소재로 쓴 작품이다. 제목부터가 기존의 중국 소설들이 보여주었던 과거 인민들의 지난하고 질퍽하고 고루한 느낌보다는 다소 현대적인 감각으로 쓴 소설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핸드폰을 우리가 사용했던 시점이 최소 90년대 이후이기에 말이다. 하지만 소설은 1969년, 2003년, 1927년 순으로 무대를 달리하며, 각 시기를 대표하는 말의 전달 방식을 그려나가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주인공의 어린 시절, 그리고 성인이 된 현재, 다시 주인공의 가계도 안에서 벌어진 세 가지 일화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방송국의 인기 토크쇼 사회자인 '옌셔우이'의 현재 가정생활과 여자관계가 펼쳐진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의 급속 성장에 따른 사회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곳이 '언어'라 지적하는 류전윈은, 이 소설에서 핸드폰이란 소재를 통해 말의 효용과 가치에 대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중편집 <닭털 같은 나날>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출간작으로 중국에서 2003년 12월 책이 시장에 나오자마자 불과 한 달 사이에 22만 부가 팔리는 공전의 기록을 세웠고, 이것이 영화 제작으로도 이어져 최고의 흥행기록을 경신했다고 한다. 재밌는 일설에 의하면 이 소설의 영향으로 중국사회에서 핸드폰이 가정파괴의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고 하는데, 소설을 구성하는 기본 구도는 농촌과 도시의 대비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이 역시 여러 말이 필요없는 류전윈의 대표적인 장편소설이다. '말이 말을 낳으니, 다시 그 말이 말을 낳고'라는 그 의미처럼 이 속에는 우리가 평생을 쓰고 지내는 '말'에 대한 풍자와 비판이 서려 있는 거. 그러면서 역자 후기는 이렇게 언급한다. "요컨대 <핸드폰>은 우리의 일상에 기초하여 도시라는 환경이 드러내고 있는 인성의 왜곡과 도덕성의 파괴 등 갖가지 부정적 현상들에 대해, 우매하고 천박하면서도 순진무구하고 아름다운 농촌의 영혼을 일종의 처방전으로 제시하고 있는 소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오늘날 중국사회를 가장 정확하게 조준한 현실적 사유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우리시대 작가 황석영은 이 작품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작가는 엄격한 권력구조에 적응하는 과정 속에서 점차 왜소해지고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인간 군상을 블랙 유머와 풍자로 조소하고 있다. 노신 이래로 혁명과 자본주의적 시장을 겪고 있는 중국문학의 살아 생동하는 세계를 즐겁게 들여다볼 수 있다."  역시 류전윈다운 포스가 묻어나는 작품이 아닐 수 없는데, 우리가 흔하게 접하고 쓰는 문명의 이기 '핸드폰',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은밀한 '말'의 향연을 만나보자. 과연 '핸드폰' 때문에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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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문학이 아직은 국내에 그렇게 다른 나라보다 확고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중국 문학의 두 거장인 '루쉰' '바진' 현재 진행형으로 인기 작가를 구가하는 '위화''쑤퉁' 그리고 최근 강호가 빠져서 읽고 있는 신사실주의 작가 '류전윈'까지 사실 잘 알려지거나 그 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이들 작품을 몇 개만 접해봐도 중국문학의 느낌이나 그들 '인민'의 삶에 대해서 어느 정도 그림은 충분히 그려진다. 일본쪽 소설과는 다르게 꽤 질퍽하고 지난하고 고루하고 깔끄장할 정도로, 중국소설에는 인간의 근원적인 본능과 욕구 그리고 일상과 삶에 대한 풍자와 회한이 무시로 묻어나는 그런 풍경들이 다반사다.

그래서 이들 이야기를 접해 보면 꽤 재밌는 구석은 물론 마냥 흥미꺼리를 넘어선 인간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번에 컬렉한 두 권의 소설은 조금은 특이하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유명한 작가들은 아니지만, 이들의 소개를 보면 또 만만치 않아 분명 그들만의 색채가 묻어나는 게, 제목이나 책 디자인부터 색다른 느낌이 전해진다. 몇 주 전 강호의 블로그 덧글을 통해서 알게 된 두 권의 중국소설 중·단편집 <나는 달러가 좋아><행위예술>.. 알라딘 적립금 만료일에 맞춰서 여러가지 책들을 사면서 같이 중고로 구하게 됐는데, 이에 간단히 소개해 본다.



먼저 앞표지의 그림이 다소 아동틱?하거나 유치해 보이는 <나는 달러가 좋아>라는 중국 소설이다. 누구의 작품일까? 띄지에 보면 중국 문단의 건달로 불리는 '주원'의 작품이란다. 그에 대해서 말하길 "현실을 향한 아이러니한 시선, 휴머니즘이나 개인주의의 허위에도 구역질을 서슴지 않는 진정으로 고독한 서사자 주원'이라고 평하고 있다. 여기에다 그는 중국 작가협회 및 공식 문학상과 완전히 결별하며 탈권력, 탈이데올로기의 글쓰기를 견지해 온, 한마디로 중국 문단의 '이단아'라는 거. 그렇기에 한국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인기 작가인 '위화'와 '쑤퉁'조차 도달 못한 극단의 소설 공간을 창출한다는 평가까지, 그래서 이번 작품 '나는 달러가 좋아'는 중국 검열의 메커니즘을 초월한 작품이자 중국 비주류 문학의 대표주자인 '주원'의 대표작인 것이다.

그래서 무지 땡기는 소설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이 몰랐던 작가의 이런 위용이라면 말이다. 두께도 그렇게 두껍지 않고 얇지만 이 안에는 5편의 단편집이 있다. 표제작 '나는 달러가 좋아'를 비롯해서 '고도古都 난징의 두안리', '가난한 자는 죄다 때려눕혀라', '재교육', '파운드, 온스, 고기' 그리고 마지막에는 어느 중문과 교수의 '주원'에 대한 논문 비슷한 '평론 : 90년대 '신생대' 문단의 생리학-주원론'까지 담고 있어 이 책의 방점을 찍는다. 그렇다. 두껍지 않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단편집이지만, 이 안에는 중국 문단의 이단아로 불리는 '주원'의 색깔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이야기들로 현대 중국의 기형적인 자본주의가 낳은 병폐는 물론이요, 보수 이데올로기의 집단주의적 가치와 자본주의의 속물주의, 그리고 대극적 가치인 휴머니즘이나 개인주의의 허상까지도 담고 있는 역작?이 아닐 수 없다.

여러 말이 필요없다. 국내에 '주원'의 작품으로 소개된 책은 이게 딱 하나다.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전개된 이른바 '신시기 문학'의 한 이정표이자 중국 '비주류 문학'의 대표작 '나는 달러가 좋아'를 만나보자. 제목부터 벌써 그런 느낌이 배어온다.


'주원'과 '팡팡'의 색다른 중국소설, '나는 달러가 좋아', '행위예술'

그리고 또 하나의 중국소설도 앞 표지부터가 무언가 독특하니 만만치 않다. 앞선 책은 '달러'에 몸부림치는 한 남자를 여기는 무언가 예술의 행위를 표현하는 한 여자의 시선적 모습을 담고 있다. 누구의 작품일까? 이름은 '팡팡'(方方)이란다. 우리식으로 '방방'이, 그 아니 그녀는 누구일까? 이 분 또한 앞선 '주원' 못지 않게 포스가 묻어나는 작가적 느낌이 배어있다. '중국대륙을 감동시킨 신사실주의 거장 팡팡!', 중국 우수 소설상 수상 작가가 선사하는 중국적 사유의 결정!'이라는 평하는 '팡팡'은 인기작가인 '위화'나 '쑤퉁'과는 다르게 나이도 55년생으로 솔찮이 된다. 젊은 시절 가족 부양을 위해서 공장 하역부 등으로 수 년을 일하면서 사회 최하층 시절을 겪은 주류층은 아니다. 그렇기에 그 어려웠던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대학을 졸업후 여자로서의 자존심과 허영을 벗어던지고 본격 중국 문단에 등장, <풍경>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도시 하층민의 생존을 독특하고도 소박하게 묘사해 문학계의 호평을 받았다.

이후 '류헝', '츠리', '류전윈'과 함께 '신사실주의 대표작가'로 불리며, <행위예술><잠복근무> 등 중편 역작을 연속으로 발표하며 주목을 끌었고 이 작품들은 각각 영화화 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작품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바로 중국 우수 중편 소설상을 수상한 작가 '팡팡'이 등단 이후 발표한 중편 소설집인 것이다. 바로 네 편의 소설은 도시 노동자의 남루한 삶을 진솔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특히 표제작 ‘행위예술’은 예술가가 꿈인 집안의 여자를 죽이게 될 거라는 사주를 갖고 태어난 샤오타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외에 반복되는 수레바퀴 속에서 한 인간의 운명이 뒤틀리는 과정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묘사한 '과정'이라는 이야기, 묵직한 스토리 속에 인생과 사랑에 대한 사유와 깨우침을 담아낸 '잠복근무' 와 마지막 '사무치는 사랑'까지 수록돼 있다.

이렇게 중편집 네 작품을 통해서 만나보는 '팡팡'의 이야기들, 우리네 삶과 인생에 대한 정직한 시선을 담아내며 가혹한 삶의 무게에 눌린 모두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준다는 그녀만의 대표작들, 역시 여러 말이 필요없다. 중국 현지에서 그녀의 작품을 평가한 추천사로 대신해 본다. 신사실주의 작가 '류전윈'에 이어서 '팡팡'도 읽고 알아야 할 작가다.


   
 
팡팡은 가장 쓰기 어려운 ‘현실’이라는 재료를 무한한 상상력으로 조리해내는 천재적인 요리사다! 가벼움 속에 깊은 깨우침이 있고, 냉혹함 속에서 희망의 씨앗이 피어난다! - 런민르바오 (人民日報) 

괴로운 삶이지만 반드시 살아나가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책! 팡팡의 작품은 뛰어난 품격과 넘치는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삶과 인생을 묘사하는 데 있어, 그녀를 능가할 작가는 없다! - 산시완바오 (山西晩報) 

설득력 있는 문체로 삶의 본질적인 의미를 풀어내는 작가의 글 솜씨에 존경심이 절로 우러난다! 물질적 풍요 속에 정신은 빈곤해진 이 시대, 잊혀져가는 정신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 - 신민완바오 (新民晩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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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6월 1주

완연한 봄기운을 만끽하기도 전에 최근에 때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며 바야흐로 여름의 고비로 넘어가는 이때, 6월 극장가는 그에 발맞춰 일반 드라마보다는 무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한 비주얼로 포팅된 재미난 영화들이 포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바 누구나 '팝콘무비'로 즐길 수 있는 SF 액션은 물론이요, 공포와 스릴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영화까지 본격적으로 관객몰이에 나서는 무비들이 2일부터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 6월에 개봉하는 기대작으로 간단히 정리를 해보는데, 주목할 영화는 7편 정도 된다. 먼저 돌연변이 히어로물 '엑스맨'의 과거로 돌아간 이야기 '퍼스트 클래스'다.

 

 

 

 

 

 

 



드디어 엑스맨이 베일을 벗었다. 그들의 과거의 모습을, 바로 전 단계로 돌아가 탄생 비화를 다룬 '프리퀄'이라는 장르로 선을 보인 거. 당연 기존 시리즈가 그래 왔듯이 SF 액션 블록버스터로 포팅된 이 영화는 볼거리로 충만된 영화다. 헐리웃의 전형적인 슈퍼 히어로물의 양태를 띄지만, 여러 돌연변이 초능력자들을 내세워 악을 물리치고 지구를 지킨다는 이야기. 이번에는 3차대전을 일으키는 적을 물리친다고 하는데, 이 시리즈는 벌써 그 1탄이 나온지도 10년이 훌쩍 지났다. 그리고 기존에 1,2편에서 연출을 맡았던 '브라이언 싱어'가 이번에는 제작자로 나서며 자신만의 '엑스맨'에 대한 애정을 쏟아부었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기도 하는데, 과연 그들의 각 캐릭터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결국 이런 엑스맨과 헬파이어 클럽 간의 인류의 운명을 건 거대한 전쟁은 어떻게 끝날지 기대해 본다.



영화 '레지던트'는 그 단어의 뜻처럼 거주해 살고 있는 집을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다. 한정된 '집'이라는 공간의 제약과 매일 밤 당신을 훔쳐본다는 누군가의 시선을 매개체로 그려낸 스릴러물로, 어느 집에 새로 이사온  한 여자가 이상한 시선들로 인해 궁지에 몰리며 그 정체를 밝힌다는 거. 보통의 '하우스공포'라는 장르에서 보여주는 어떤 피와 살이 튀는 슬래셔급의 호러적 기운보다는 묘한 스릴감으로 다가오는 '레지던트', 과연 그 집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화이트 : 저주의 멜로디'는 오랜만에 선보이는 한국 공포영화로, 기존의 '고사' 시리즈와 같은 본격적인 학원 공포물이다. 그래서 다소 식상할 것 같지만 시사회를 통해서 괜찮다는 평이 있듯이, 여기서는 학원을 벗어나 '아이돌' 호러물이라는 장르로 실제 걸그룹인 '티이라'의 멤버 함은정 양이 출연하며 화제가 된 영화다. '고사'와는 다르게 밀도감있게 다룬 공포물이라면 나름 기대가 되는 게, 과연 그녀들의 무대 뒤 잔혹한 비밀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명대사 중 하나인 '헬로우 시드니?'라는 전화 목소리로 각인된 '스크림'은 말이 필요없는 전형적인 공포 스릴러물이다. 그 가면의 모습이 때론 웃기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지만, 이 스크림은 코믹물 등의 아류작으로 많이 나온 엔터테인먼트적인 호러 스릴러다. 그리고 이번에는 정통으로 그 시리즈를 이은 4편이 나온 것인데, 기존의 멤버들이 그대로 나오면서 새로운 세대를 일컫는 제네레이션의 의미로 포팅된 '스크림4G', 이번에는 누가 범인일까.. 제발 칼 들고 쫓아다니다가 미끄러지거나 넘어지지 말라.. 가오 안 살게시리.. ㅎ




'모비딕'은 제목만 봐서는 유명한 고전소설이 떠오르는데, 여기서는 음모론을 바탕으로 한 전형적인 스릴러 영화로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각종 실체에 접근하는 방식 중 하나인 음모론에 대해서 메스를 가한 드라마다. 가벼운 터치가 아닌, 진중한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이 이야기는 '당신이 보고 있는 이 모든 것은 진실입니까?'라는 화두를 던지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즉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사회적인 큰 사건이나 이슈 뒤에는 숨겨진 음모가 있다는 것인데, 열혈 기자로 분한 연기파 배우 '황정민'이 주인공으로 나서 목숨을 걸고 도망친 내부 고발자 '진구'와 함께 그 음모를 파헤친다. 과연 대한민국을 조작하는 검은 그림자는 무엇인지, 이들의 숨막히는 진실공방전을 기대해 보자.

'프리스트'는 최근에 홍보되면서 나름 이목을 끌고 있는데, 할리우드 최초로 한국만화 원작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작가는 '형민우', 사실 강호는 그를 잘 모르지만 이쪽의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나름 유명한 분인 것 같다. 그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는 물론 우리 만화의 해외 수출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그래픽 노블러라 불린다고 하니, 그의 원작이 이렇게 헐리웃에서 그것도 3D 실사로 포팅돼 SF 공포 액션 영화로 탄생된 거. 원작을 접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헐리웃 시스템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면 비주얼은 나름 볼만하지 않을까.. 스토리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름 기대가 된다.  

 

 

 

 

 



 

그리고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로봇 액션의 향연, '트랜스포머' 시리즈 3편이 돌아왔다.
섹쉬한 '메간 폭스'가 3편에서 빠졌지만 '로지'도 만만치 않던데.. 아무튼 3편 기대된다. 와우~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0241&mid=1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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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에 있어서 가열한 무장들의 난세 센고쿠 시대(戰國時代, 15세기 중반 ~ 17세기 초)를 배경으로 한 굵직한 인물들, 물론 한 둘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세 명의 임팩트한 인물을 꼽으라면, 저번에 시리즈로 소개했듯이 바로 전국시대 풍운아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이런 전국시대를 종식시키고, 새로운 정권을 창출한 걸출한 인물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꼽을 수 있다. 이렇게 세 명의 인물만 알아도 아니, 어느 정도 이름은 들어봤을 이들의 역사는 바로 일본 역사상 가장 긴장감이 감돌던 변혁기를 좌지우지하며 한 편의 드라마처럼 화려하면서도 가열하다.

그래서 좀더 알고자 하는 일환으로 강호가 적립금 만료일에 맞추어 세 인물의 역사 만화로 포팅돼 나온 '요코야마 미쯔데루'의 작품을 이미 컬렉을 했었는데, 그 마지막이 바로 우리에게 너무한 익숙한 대하 역사소설인 '대망' 되시겠다. 학창시절 때나 남자라면 '대망'을 읽어본 자와 안 읽어본 자로 나뉠 정도로, '대망'은 그 이름부터가 익숙한 책이다. 그런데 무려 32권이나 되는 이 역사소설은 가뜩이나 외우기 힘든 일본 지명과 이름들로 인해 노트에 필기하며 볼 정도로 많은 어려움을 주며 난공불락?의 역사소설이기도 했는데, 부끄럽게도 강호는 읽어보진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여러가지 여건 때문에 그 말글이 아닌, 역사 만화로 포팅돼 나온 것을 접해 볼려고 컬렉했는데, 어떠할지는 모르겠다. 만화는 13권으로 되어 있어 소설책보다 분량이나 내용이 압축되어 있다. 그래도 '대망'의 맛을 어느 정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우선 여기 13권의 '대망' 역사만화 실사를 구경해 보자.. ~













보시다시피 총 13권이다. 이 책의 형태는 반양장본으로 되어 있는데 안의 내용은 보통 300여 페이지나 돼 만화치곤 두께가 있지만 무겁지 않고 가벼운 편이다. 그래서 가지고 다니며 읽기에도 좋은 것 같다. 우선 이 역사만화는 '요코야마 미쯔데루'의 독립적인 작품이 아니라, 이미 언급했듯이 국내에도 번역 소개되어 열띤 호응을 얻은 바 있는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하 역사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만화로 재현한 것이다. 

즉 원작 소설 '대망'의 5만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충실하게 압축하여 원작의 내용과 작가의 문학 사상을 완벽하게 재현시키면서, 책 속에서 그려진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생활상을 그림으로 생생하게 보여 주어 읽는 재미와 이해를 배가시켰다는 소개다. 그런데 '전략 삼국지'로 유명한 요코야마 미쯔데루 만화 스타일이 고스란히 배어있어 다소 때꾼해 보이기도 하지만, 익숙하면 이것도 볼만하다. 앞선 '오다 노부나가'나 '도요토미 히데요시'와도 그림체는 같다. ㅎ

그리고 목차는 이렇다.

제1부 대망
제1권 동트기 전
제2권 이별
제3권 주인 없는 성
제4권 발걸음의 조절
제5권 형제의 술잔

제2부 웅비
제6권 운명의 별자리
제7권 도리이 스네에몬
제8권 낙일(落日)전후
제9권 정략(政略)

제3부 천하통일
제10권 인간으로서의 탑
제11권 돌풍 전야
제12권 반쪽만 남은 오동잎
제13권 전야(前夜)의 결단

일본 역사가 꼽는 임팩트한 인물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대망'을 극화로 즐긴다.

이렇게 13권으로 '대망'의 역사 만화는 이루어져 있다. 이미 원작자인 야마오카 소하치는 이 작품을 통해 토호의 집안에서 태어난 이에야스가 어려서 부모를 여읜 후, 갖은 악조건 하에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풍파를 헤쳐 나가면서 어떻게 주위의 강적을 쓰러뜨리고 병합하여 천하의 패권을 장악하기에 이르렀는가, 그 교묘하고도 노련, 치밀하며 비정한 행동의 전모를 예리한 작가적 관점으로 파헤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건 만화이지 않는가? 그래서 역자는 원작을 번역하면서 노파심이기는 하나 두 가지 점을 우려했었다고 한다.

첫째는 '무려 17년 동안 신문에 연재된, 거의 5만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일상생활에 쫓기는 현대인이 읽기에는 시간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고, 둘째는 '문자를 통해서만 그려낸 일본의 복장, 가옥 구조, 무기, 전투의 모습, 나아가서 머리 모양이나 신발에 이르는 당시의 생활상을 이국인인 우리가 얼마나 실감 있게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문제였다. 그러나 이번에 만화로 재현한 작품을 번역하면서 이상과 같은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원작을 충실히 압축하고 완벽하게 재현시키며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인데, 그렇기에 이 역사 만화 '대망'도 끌리는 이유다.

어차피 바쁜 일상에 쫓기는 현대인들이라면 뻑뻑한 말글에 힘들이지 말고, 여유롭게 이런 역사 만화를 읽으며 일본의 역사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터. 읽어야 할 필독서로 옥죄온 그 '대망'이 생생하게 펼쳐지니,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린다'는 그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만나보자. 그런데 아무리 만화래도 뒷편에 지도와 인물과 계보를 보니 벌써부터 머리가 어지럽다.. 이것도 필기를 해야되남.. 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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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중국의 인기 작가로 통하는 위화'와 '쑤퉁', 그리고 중국 현대문학의 신사실주의 작가로 위명을 떨치며, 앞선 그 둘과 무언가 다른 그만의 색감이 확실한 작가 '류전윈'. 이미 <닭털 같은 나날>이라는 중편집을 통해서 그 맛과 매력을 제대로 보았는데, 곧바로 두 번째로 읽고 있는 두꺼운 장편소설이 하나 있으니 바로 <고향 하늘 아래 노란 꽃>이다. 600여 페이지 가까운 두께만큼이나 여기 장편의 이야기는 꽤 긴 호흡으로 달린다. 그러면서 이 책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서문을 통해서 한가지 새로운 사실을 목도하게 된다. 보통 우리가 어떤 인간의 삶과 인생을 다룰 때 쓰는 방식의 이야기들, 특히 서민들이라고 대표되는 그 주인공에게서 우리는 어떤 삶의 지표를 보게 되는데, 그 '서민'에 관한 이야기다.

'런민의 역사' VS '라오바이싱의 역사', 둘은 다르면서 융화돼 있다.

바로 중국에서는 그런 서민들을 스스로 가리켜 '라오바이싱'(老百姓)이라 부른다. 우리말의 '서민'과 같다고 보지만, 미묘한 어감의 차이가 있다. 즉 우리말의 '서민'보다 쓰임이 더 광범위하고 보다 토속적인 냄새를 풍긴다는 거. 그래서 중국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말이 인민도, 국민도, 시민도 아닌 '라오바이싱'이라고 한다. 그 흔하고 고전틱한 '백성'이라는 표현은 <시경>과 <도덕경>에서부터 보이기 시작했고, '라오老'라는 글자에는 '오래된, 구식의, 언제나 그러하게'라는 뜻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확대 해석해 들여다 보면 '어쨌거나 우리네는 그 옛날 백성이다'는 속뜻이 내친다는 점에서 이 단어의 뿌리와 근원은 꽤 깊다.

그것이 바로 유구한 역사를 통해서 고착화된 중국인들의 뿌리 깊은 자조와 내면화된 봉건성까지 담아낸 결과물이라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시대의 부침에 따라 인민도 되고, 혁명적 군중도 되고, 또 해방 전사나 반동분자도 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실질적인 정체성은 '언제나 봉건 시대의 그 백성'이라는 점을 반영하고 있음을 견지하게 된다. 그렇기에 이 단어 속에서 당대 중국을 봉건 시대와 직통 연결시키는 암호로써 발견한다 해도 놀랍지는 않을 터. 그러한 관점에서 '라오바이싱'의 반대말은 이미 관제 용어가 된 '런민人民'일 수밖에 없고, '라오바이싱의 역사'와 '런민의 역사'는 일치할 수 없는 외견을 띄기도 한다.

즉 보통 사회주의 국가 체제에서 쉽게 이야기하는 서민들의 '인민'은 이미 경직화된 체제 속에 갇힌 채 중국인이 방송과 제도권 교육 등으로 체험하는 역사를 '런민의 역사'로 보고, 가정에서 부모나 조부모부터 접하게 되는 역사적 사실의 총합을 '라오바이싱의 역사'로 볼 수 있다. 전자는 통치 집단의 의지에 의해 가공되고 고착화된 것이고, 후자는 날것 그대로의 실상에 가까운 역사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양자의 거리가 사뭇 동떨어져 보이지만, 이게 한데 어우려져 꽤 기묘한 방식으로 나타나 인민들 삶에 '라오바이싱'으로 흔적을 남기고 되새기는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불가분의 관계를 보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읽게 된 류전윈의 첫 장편소설인 '고향 하늘 아래 노란 꽃'은 제대로 그것을 담아내고 있다. 물론 다 읽은 건 아니고, 200여 페이지까지 읽으면서 이런 느낌을 충분히 받으며 만끽하고 있는 걸 보면 '라오바이싱'라는 그 단어의 의미를 새삼 느끼게 된다. 중국 근·현대사를 다루며 중화민국 초년부터 문화대혁명까지 두 집안 쑨씨와 리씨네 가열한 가족사를 통해서 그들의 삶과 인생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죽음으로 점철돼 있어, 여기 제목에 쓰인 '고향'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포근함이나, 친숙함, 편안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곳에서는 언제나 욕설과 폭력·음모와 배신과 죽음이 난무하고, 그래서 여기서 고향은 때로는 낯선 공간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 '노란 꽃'은 '죽음의 꽃'을 말한다기에 이 소설의 제목은 바로 '고향 마을 죽음의 연대기'라고도 볼 수 있다. 절대 무난한 소설이 아니라는 거.

쑨씨네와 리씨네로 대립되는 가열한 가족사, 진정한 '라오바이싱의 역사'

쑨씨네와 리씨네로 대립되는 두 지주 집안, 이들은 그 마촌 지역에서 촌장 자리를 두고 음해하며 가열하게 살육전을 벌인다. 어느 날 쑨라오위엔의 아들 쑨뎬위엔이 목 졸려 죽고, 반대편 리라오시의 살인청부라는 게 밝혀지면서 쑨씨는 양아들 쉬부나가를 사주해 리라오시를 죽이려 하다가 실패, 하지만 그 살수 과정에서 놀라서 죽게 된 리라오시. 이어서 물려받은 촌장자리는 리라오시의 아들 리원나오가 맡게 된다. 하지만 그마저도 비적들에게 죽임을 당하며 다음 촌장자리는 쉬부나가가 잡게 되고, 부촌장은 쑨씨의 조카 쑨마오단에게 돌아간다. 그러면이 이들 두 집안은 언제 그랬냐듯이 시간이 가뭇없이 흐른다. 이게 1부 '촌장의 피살 - 민국초년'에 그리고 있는 이야기다. 이후 2부는 '귀신이 오다 - 1940년'에서는 이들 세대 뒤에 자란 자식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죽은 쑨뎬위엔의 아들 쑨스건은 팔로군의 중대장으로, 죽은 리원나오의 동생 리원우의 아들 리샤오우는 중앙군의 중대장으로, 그리고 쑨마오단은 일본군 앞잡이 경비대장으로, 이들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렇게 간단히 보듯이 이들 이야기에서 쑨씨와 리씨네의 대대손손 내려오는 가족들의 변천사가 그 중심에 있고, 그들의 대물린 원한을 배경으로 깔며, 이들 지주에 의탁해 사는 마부와 하인을 그리며 그들 자식들도 연결해 놓는다. 그러면서 중화민국 초년(신해혁명으로 청나라가 무너지고 쑨원이 중화민국을 세운 1912년 이후 한동안)에서 지주 계급의 살육전을 그리고, 1940년으로 들어서며 당시 일본군이 쳐들어온 중국의 상황을 그리면서 팔로군과 중앙군으로 대표되는 두 젊은이를 내세우며 체제화된 인민의 역사를 펼쳐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두 집안의 가족사를 통해서 '라오바이싱' 역사를 끄집어내 우연과 필연이 서로 맞물리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장편소설 '고향 하늘 아래 노란 꽃'은 꽤 의미가 있는 소설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지금 현대중국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들의 지난했던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반추할 수 있듯이, 민국 초년부터 해서 문화대혁명까지 다룬 그 이야기 속에서 관제화된 인민의 이야기, 하지만 그 인민들이 지내온 실상에 가까운 이야기로 전개되는 과정 속에서 '라오바이싱'의 역사로 변모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렇다고 무엇이 인민의 역사고, 라오바이싱의 역사인지 딱 잘라 논하기 전, '고향 하늘 아래 노란 꽃'은 그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제대로 펼쳐내고 있는 것이다. 과연 그들 역사의 끝은 어떻게 될지 기대하며, 쑨씨네와 리씨네의 가열한 가족사를 계속 지켜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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