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에 있어서 가열한 무장들의 난세 센고쿠 시대(戰國時代, 15세기 중반 ~ 17세기 초)를 배경으로 한 굵직한 인물들, 물론 한 둘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세 명의 임팩트한 인물을 꼽으라면, 저번에 시리즈로 소개했듯이 바로 전국시대 풍운아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이런 전국시대를 종식시키고, 새로운 정권을 창출한 걸출한 인물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꼽을 수 있다. 이렇게 세 명의 인물만 알아도 아니, 어느 정도 이름은 들어봤을 이들의 역사는 바로 일본 역사상 가장 긴장감이 감돌던 변혁기를 좌지우지하며 한 편의 드라마처럼 화려하면서도 가열하다.
그래서 좀더 알고자 하는 일환으로 강호가 적립금 만료일에 맞추어 세 인물의 역사 만화로 포팅돼 나온 '요코야마 미쯔데루'의 작품을 이미 컬렉을 했었는데, 그 마지막이 바로 우리에게 너무한 익숙한 대하 역사소설인 '대망' 되시겠다. 학창시절 때나 남자라면 '대망'을 읽어본 자와 안 읽어본 자로 나뉠 정도로, '대망'은 그 이름부터가 익숙한 책이다. 그런데 무려 32권이나 되는 이 역사소설은 가뜩이나 외우기 힘든 일본 지명과 이름들로 인해 노트에 필기하며 볼 정도로 많은 어려움을 주며 난공불락?의 역사소설이기도 했는데, 부끄럽게도 강호는 읽어보진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여러가지 여건 때문에 그 말글이 아닌, 역사 만화로 포팅돼 나온 것을 접해 볼려고 컬렉했는데, 어떠할지는 모르겠다. 만화는 13권으로 되어 있어 소설책보다 분량이나 내용이 압축되어 있다. 그래도 '대망'의 맛을 어느 정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우선 여기 13권의 '대망' 역사만화 실사를 구경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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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총 13권이다. 이 책의 형태는 반양장본으로 되어 있는데 안의 내용은 보통 300여 페이지나 돼 만화치곤 두께가 있지만 무겁지 않고 가벼운 편이다. 그래서 가지고 다니며 읽기에도 좋은 것 같다. 우선 이 역사만화는 '요코야마 미쯔데루'의 독립적인 작품이 아니라, 이미 언급했듯이 국내에도 번역 소개되어 열띤 호응을 얻은 바 있는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하 역사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만화로 재현한 것이다.
즉 원작 소설 '대망'의 5만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충실하게 압축하여 원작의 내용과 작가의 문학 사상을 완벽하게 재현시키면서, 책 속에서 그려진 설명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생활상을 그림으로 생생하게 보여 주어 읽는 재미와 이해를 배가시켰다는 소개다. 그런데 '전략 삼국지'로 유명한 요코야마 미쯔데루 만화 스타일이 고스란히 배어있어 다소 때꾼해 보이기도 하지만, 익숙하면 이것도 볼만하다. 앞선 '오다 노부나가'나 '도요토미 히데요시'와도 그림체는 같다. ㅎ
그리고 목차는 이렇다.
제1부 대망
제1권 동트기 전
제2권 이별
제3권 주인 없는 성
제4권 발걸음의 조절
제5권 형제의 술잔
제2부 웅비
제6권 운명의 별자리
제7권 도리이 스네에몬
제8권 낙일(落日)전후
제9권 정략(政略)
제3부 천하통일
제10권 인간으로서의 탑
제11권 돌풍 전야
제12권 반쪽만 남은 오동잎
제13권 전야(前夜)의 결단
일본 역사가 꼽는 임팩트한 인물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대망'을 극화로 즐긴다.
이렇게 13권으로 '대망'의 역사 만화는 이루어져 있다. 이미 원작자인 야마오카 소하치는 이 작품을 통해 토호의 집안에서 태어난 이에야스가 어려서 부모를 여읜 후, 갖은 악조건 하에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풍파를 헤쳐 나가면서 어떻게 주위의 강적을 쓰러뜨리고 병합하여 천하의 패권을 장악하기에 이르렀는가, 그 교묘하고도 노련, 치밀하며 비정한 행동의 전모를 예리한 작가적 관점으로 파헤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건 만화이지 않는가? 그래서 역자는 원작을 번역하면서 노파심이기는 하나 두 가지 점을 우려했었다고 한다.
첫째는 '무려 17년 동안 신문에 연재된, 거의 5만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원작을 일상생활에 쫓기는 현대인이 읽기에는 시간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고, 둘째는 '문자를 통해서만 그려낸 일본의 복장, 가옥 구조, 무기, 전투의 모습, 나아가서 머리 모양이나 신발에 이르는 당시의 생활상을 이국인인 우리가 얼마나 실감 있게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문제였다. 그러나 이번에 만화로 재현한 작품을 번역하면서 이상과 같은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원작을 충실히 압축하고 완벽하게 재현시키며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인데, 그렇기에 이 역사 만화 '대망'도 끌리는 이유다.
어차피 바쁜 일상에 쫓기는 현대인들이라면 뻑뻑한 말글에 힘들이지 말고, 여유롭게 이런 역사 만화를 읽으며 일본의 역사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터. 읽어야 할 필독서로 옥죄온 그 '대망'이 생생하게 펼쳐지니,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린다'는 그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만나보자. 그런데 아무리 만화래도 뒷편에 지도와 인물과 계보를 보니 벌써부터 머리가 어지럽다.. 이것도 필기를 해야되남.. 아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