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1주

아직은 완연한 봄이라고 부르기가 무색할 정도로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르는 3월의 이때, 그래도 영화팬들에게 있어 극장가는 지는 영화가 있으면 뜨는 영화가 있듯 갈마드는 풍경의 연속이다. 이미 짧은 2월에도 '아이들', '아이 엠 넘버 포', '블랙 스완' 등 히트작이 나름 쏟아진 가운데, 3월에도 기대를 모으는 영화들이 대거 기다리고 있다. 이에 강호가 무슨 무슨 영화들이 나오는지, 또 관전 포인트는 무엇인지 아주 간략히 정리해 본다. 그냥 재밌게 봐 주시길.. ~~



관전 포인트 : 이른바 '현빈앓이'의 계속된 시리즈의 하나이자 '만추'와는 또 다른 색감의 감성 로맨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탕웨이가 아닌 임수정과 5년차 부부로 나와 그들만의 독특한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 제목처럼 그들은 정말 사랑한 것일까? 아닐까?



관전 포인트 : 도마뱀인지 도룡뇽인지 섞어놓은 듯한 모습의 '랭고', 이 귀여운? 놈이 사막 한 가운데서 펼치는 액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아이들 신학기 시즌에 맞춘 눈높이 애니메이션으로 가족과 재밌게 볼 영화. 더군다나 랭고의 목소리에 조니 뎁이 나온다니 더 볼만하지 않을까.. 그런데 우리말 녹음에는 누가 목소리를 맡았을까?


관전 포인트 : 개인적으로 강호가 이번 주에 기대하는 영화 '컨트롤러' 되시겠다. 리얼 첩보 액션 스릴러의 진수 '본 시리즈'의 히로인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은 영화 '컨트롤러', 4인방 할배들이 여기 데이먼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조정하며 그를 궁지로 모는 게 골자인 스릴러 영화다. 과연 그는 왜 조정을 당하는 것일까? 이 자체부터가 궁금해지는 영화다. 이번 주에 볼 참이다.




관전 포인트 : 벨라를 사이에 두고 벌인 늑대인간과 뱀파이어간의 판타지 로맨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히로인 '로버트 패틴슨', 그가 이번에는 판타지가 아닌 정극에 출연, 제대로 된 멜로 로맨스를 선보인 영화가 바로 '리멤버 미'다. 제목처럼 '날 기억해달라'는 그만의 로맨스, 여심의 향배가 어떨지 주목되는 영화다.



관전 포인트 : 임창정 스스로 자기식 코미디에 방점을 찍을 영화라 자평한 '사랑이 무서워', 사실 사골이 우러나올 정도로 식상한 임창정식 코믹 로맨스가 아닐 수 없는데, 그래도 또 이상하게 기대되는 그만의 코미디물. 상대 역으로 이제는 이름을 바꾼 김민선이 나와 나름 이목을 끌고 있다. 오매불망 좋아하던 여자와 결혼한 남자의 좌충우돌 결혼 적응기로 보면 무방할 듯 싶다. 



관전 포인트 : 올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영화 '파이터', 백업 선수 출신의 전설적인 복서 미키 워드(마크 월버그)와 그의 트러블메이커인 형 디키 에클런드(크리스찬 베일)의 형제 이야기로, 골칫덩어리 가족이 낳은 두 형제가 이룰 수 없는 꿈만 같았던 세계 챔피언에의 도전을 그린 감동 실화 영화다. 이미 영화에서 살을 뺀 베일은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는데, 마크 월버그와 어떤 스포츠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관전 포인트 : 개인적으로 너무 기대되는 SF영화중 하나다. 마치 '디스트릭트 9'을 보듯 실사같은 외계인과의 전쟁을 그린 영화가 아닌가 싶은 게, 그 스케일면에서는 임팩트한 위용을 자랑한다. 얼마 전 이상하게 화제를 모았던 '스카이라인'과는 비교불가, 물론 어느 정도 CG가 있겠지만 정말 실사 같은 정체불명의 적들과 벌이는 무차별 공습전이 가열하게 펼쳐진다. 이것이 이 영화의 주된 볼거리로, 반드시 극장 화면으로 봐야 제맛이지 않을까?



관전 포인트 : 말이 필요없는 이번 아카데미상 최고의 영예를 안은 작품 '킹스 스피치'. 우리에는 낯선 감독과 배우이지만 작품상은 물론이요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그리고 각본상까지.. 영화 매니아가 아니어도 이런 수상 때문에 확인차? 반드시 봐야할 영화가 아닐까 싶다. 내용은 말더듬이 국왕 조지 6세(콜린 퍼스)가 언어 치료사(제프리 러쉬)를 만나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정말 제목처럼 '왕의 연설'로 등극되는 그런 감동의 아우라가 있을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관전 포인트 : 또 하나의 인간의 사투 아니, 대단한 그들의 여정을 담아낸 영화가 바로 '웨이 백'이다. 1940년 실제 존재했던 역사상 최악의 시베리아 강제 노동수용소라 불리는 '캠프 105', 이곳 7명의 수감자들이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게 된다. 시베리아에서 인도까지 6,500Km 목숨을 건 대탈주 속에서 그들은 살인적인 추위와 폭염의 고통 속에서 살고자 몸부림친다. 과연 가열한 대탈주 속에서 얼마나 리얼한 감동의 실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영화다.  




관전 포인트 : 어찌보면 '본 시리즈'를 뒤로한 채, 은근히 다작 배우 느낌의 '맷 데이먼'. 위에서 스릴러 영화 '컨트롤러' 이후에 이렇게 또 한 편의 영화로 찾아온다. 이번에는 사랑과 죽음에 관련된 판타지 드라마로, 마치 '러블리 본즈'의 느낌이 다분하다. 그는 여기서는 사후 세계와 소통하는 능력자로 나온다. 감독은 전작에서 남아공의 만델라 대통령을 그리며 럭비 주장으로 나왔던 영화 '인빅터스'를 연출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다시 그와 메가폰을 잡았다. 과연 '히어 애프터'가 말하는 죽음이 가져다 준 세가지 삶의 기적이란 무엇일까?



관전 포인트 : 2009년 일본서점을 비롯해서 소설추리 신인상을 수상한 '미나토 가나에'의 동명의 원작소설 '고백'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미 책을 통해서 대단한 선전을 보인 이 영화는 "내 딸 마나미는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니라 살해당했습니다. 그 범인은 바로 우리 반에 있습니다." 로 질문을 던진 스릴러 드라마로 기대를 모은 화제작이다. 열세 살 살인자와 그보다 더 어린 희생자, 그 속에 허물어진 현대의 상식을 차가운 시선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답게 원작소설 만큼이나 영화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관전 포인트 : 3월의 대미를 장식할 우리 영화 한 편 '위험한 상견례', 작년 한해 '방자전', '부당거래',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 제대로 된 감초 조연으로 신인상을 휩쓸며 블루칩으로 떠오른 송새벽. 그가 첫 주연을 맡은 영화로 순정만화 작가이자 전라도 순수 청년 현준(송새벽)과 경상도 처자 다홍(이시영)의 알콩달콩한 코믹 연애담을 그려낸 작품이다. 즉 지역색을 대변하듯 경상도 집안에 들어가 된 전라도 남자의 고군분투기로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송새벽이 나오기에 나름 기대되는 코미디 영화다.

이렇게 3월에는 일신우일신의 기분답게 새로운 영화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그런데 우리 한국영화 보다는 외국 영화들이 대거 눈에 띄는 점이 이채롭다. 이미 아카데미 수상작 중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나탈리 포트만'의 '블랙 스완'이 개봉해 절찬리 상영중에 있고, 남우조연상의 '파이터'와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킹스 스피치'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스릴러 영화로는 '맷 데이먼'의 '컨트롤러'와 SF 실사 액션을 선보이는 '월드 인베이젼', 가열한 대탈주 리얼 감동실화인 '웨이 백', 그리고 오랜만에 선보이는 일본영화 '고백'까지.. 역시 3월에도 볼만한 영화들이 많은 한 달이 아닌가 싶다. 자.. 여러분은 무슨 영화가 보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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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책이 단박에 끌려 알라딘 적립금 만료일에 맞춰서 사게 된 책, 아니 책이라기 보다는 한 편의 대서사라 불릴 정도로 무언가 울림이 있는 제목 그대로 '대장정', 알다시피 중국의 대장정은 인류사에 있어서 획기적인 사건이자, 특히 중국인들에게는 인민 스스로의 눈으로 바라본 정신의 원류, 곧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라 말할 수 있다. 그만큼 대장정이 주는 임팩트는 대단할 수 있는데, 우리가 보통 국민당의 장제스와 공산당의 마오쩌둥의 '국공내전'으로 비춰지는 이 대장정 속에는 어떤 일이 가열하게 펼쳐진 것일까? 그래서 이참에 고증에 입각해 제대로 알기 위해서 컬렉한 것인데, 기존 실록집처럼 사진이 담긴 두 권의 두꺼운 책에서 좀더 쉽게 판화처럼 그림이 그려진 한 편의 서사드라마로 나왔으니 바로 '소설 대장정' 총 5권이다. 자.. 그럼 실사를 먼저 보시죠.. ~~















위처럼 책은 다소 독특하다. 기존의 소설 책같은 구성이지만 크기가 반양장본 스타일로 좀 큰 편이다. 그리고 안에 보다시피 판화가 매 그려져 있어 퀼리티를 높이고 있다. 즉 말글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해당 페이지마다 판화로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거. 특히 이번에 한국어판을 펴내면서 중국 혁명이나 중국 근현대사가 낯설고 어려울 한국 독자들을 위해 여섯 해에 걸쳐 대장정의 속살을 900여 컷에 담아낸 선야오이의 그림을 함께 실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최적의 조합이 아닐 수 없는데, 지금은 고인이 된 '웨이웨이'가 치밀한 고증을 거친 뒤 빛나는 문학적 상상력으로 대장정을 완벽에 가깝게 되살려낸 것이 바로 '대장정'인 것이다.

대장정, "중국 공산당 역사에서 가장 영웅적인 서사시" - 조너선 스펜스

그러면서 이 책은 확신과 경외로 가득 찬 채 거대한 대륙의 운명을 뒤바꾼 역사인 '대장정'을 흡인력 있게 되살린 문학적 성취라는 평가다. 77명의 실존 인물과, 23명의 꾸며낸 인물들을 씨줄과 날줄 엮듯 촘촘히 엮어 대장정의 전체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고, 모스크바 출신 볼셰비키들에게 밀려 늘 찬밥 신세였던 촌뜨기 '마오쩌둥'이 어떻게 중국 혁명 세력의 헤게모니를 장악해 가는지, 또 쓰라린 패배와 고난을 딛고 중국 공산당이 어떻게 인민의 마음을 얻어 누구도 감히 짐작하지 못한 운명을 기어이 거머쥐게 되는지, <소설 대장정>을 통해 알 수 있다는 소개다. 5권의 목차는 이렇다.

1권
1. 붉게 물든 샹 강
2. 남으로 머리를 돌려라
3. 마침내 우 강을 건너다
4. 쭌이 회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다

2권
5. 츠수이 강을 건너 시베이로
6. 다시 쭌이로 총부리를 돌려라
7. 난징 성을 뒤흔든 쭌이 대첩

3권
8. 구이양을 거짓 공격하라
9. 윈난 땅을 가로질러 진사 강으로
10. 총을 쏘지 않고 이 족 지역을 지나다

4권
11. 천연 요새 다두 강을 앞두고
12. 루딩 교를 빼앗으라
13. 눈 덮인 자진 산을 넘다
14. 드디어 만난 두 방면군

5권
15. 물거품이 된 쑹판 작전 계획
16. 신비롭고 잔혹한 땅, 쑹판 대초지
17. 마침내 북쪽으로 가는 길이 열리다
18. 마지막 고비, 라쯔커우
19. 뒷이야기 

이렇게 《소설 대장정》은 소설의 흐름과 긴장감을 살리면서 독자들이 한 권 한 권 손에 쥐고 읽기 쉽도록 모두 다섯 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368일 동안 산 열여덟 개를 넘고 강 스물네 개를 건너 12,500킬로미터를 행군한 목숨을 건 여정 '대장정'.. "근대의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오디세이"라는 '애드거 스노우'의 말처럼, 시대와 장소를 넘어 '불가능한 꿈'을 꾸는 사람들을 북돋우는 이 가슴 벅찬 이야기는 판화 기법으로 대장정을 충실히 되살린 선야오이의 그림을 만나 제대로 방점을 찍는다. 감히 한낱 소설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그 어떤 가열한 울림과 서사, 중국 공상당 역사에서 가장 영웅적인 서사시로 불릴만한 이 거대하고 매혹적인 엄청난 사건의 모든 것을 만나보자. 그것이 현재 중국을 아는 근원적인 이유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기 윤구병의 추천사를 음미해 보자.  

   
  오늘 여기, 이 남녘땅에서 대장정은 무엇을 뜻하는가?
우리에는 아직도 대장정이 끝나지 않았다.
독재와 특권의 험로를 뚫고 그 많은 목숨을 민주화의 제단에
올렸는데도 통일 조국은 아직도 저 멀리 아득하게 비켜서 있다.
숨 막히게 다가서는 그림들이, 그 그림을 뒷받침하는 이야기들이
이렇게 충격과 감동으로 다가서는 것은 이것이 아직 끝나지 않은
바로 우리 이야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윤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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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우리네 인생살이에 있어 '돈'은 불가분의 관계이자 우리의 삶을 영위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특히나 이렇게 가열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한데, 하지만 그 돈만 좇는 인생은 욕망에 의해 파멸되기도 하고, 때로는 궁극의 부와 명예로 정점을 찍으며 뭇 사람들의 부러움과 시기를 사기도 한다. 그렇지만 진정한 의미의 돈과 인생에 대해서 고찰하거나 성찰하는 장의 마련은 고사하고, 우리는 항상 바쁘게 살고 있다. 그럴 때일수록 더 뒤돌아보며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할텐데, 그렇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찾게 되는 것들이 일종의 인생지침서라 불리는 교양 서적들이다. 소설의 상상적 재미를 벗어난 인생의 화두를 던지며 우리네 삶을 뒤돌아보게 하는 일종의 자기계발류 인문 교양서들, 이 또한 부지기수로 많음이다. 그런데 운좋게 강호의 손에 두 권의 인생지침서가 떨어졌으니 간단히 소개해 본다. 하나는 '돈'에 대한 이야기요, 또 하나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돈 쓰는 법에 주력해야 돈이 모인다?! <지금 당장 롤렉스 시계를 사라>

먼저, <지금 당장 롤렉스 시계를 사라>고 말하는 이 책은 돈에 관한 지침서다. 보통 돈에 관한 책이라면 버는데 목적을 둔 것들이 많다. 즉 어떻게 벌어야 많이 버는지 등, 그 어떤 돈의 가열한 습득에 관한 것들이다. 그런데 여기 이 책은 돈의 투자나 재테크같은 요령과 습득보다는 활용 즉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중점을 둔 다소 독특한 책이다. 그러면서 우리네 진짜 부자들은 돈을 어떻게 쓰는지, 진짜 부자들만 아는 돈 쓰는 법을 설파하며,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돈은 평생 따라온다는 명제하에 돈에 관한 상식을 바꾸라고 말하고 있다.

지은이는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강연자이자 뇌 과학자인 '사토 도미오'로, 그는 돈을 모으느라 애쓰는 대신 갖고 싶은 욕망을 충족시켜야 더 많은 부가 따라온다는 견지하에 논리를 펼치고 있다. 간략한 내용만 봐도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이런 거다. '10년 안에 1억을 모은다'는 각오로 아끼고 절약하여 꾸준히 저축한다. 사고 싶은 것이 있어도 욕망을 억누른다. 계획적이기는 하지만 과연 여기에 두근거림이 있을까? 돈은 모일지 모르지만 1억을 가지고 있어도 그 돈을 사용하는 즐거움은 전혀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부자 스위치'가 꺼진 상태가 되면 우리의 뇌는 돈이 필요하지 않다고 여기게 된다. 결국 돈도 우리 곁에서 멀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그의 주장과 논리에는 다소 독특한 점이 보인다. 즉 느낌이 궁상맞게 돈에 전전긍긍하지 말라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면서 돈 쓰는 걸 즐기는 사람과 돈 쓰는 걸 무서워하는 사람을 교차시키며, 종국에는 갖고 싶은 욕망을 채워야 더 많은 부가 따라온다고 설파하고 있는 것이다. 뭐..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는 각자 생각하는 바가 틀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분명 기존의 돈의 지침서들이 제시한 습득 위주가 아닌 활용적인 측면, 그것도 부자들의 돈 쓰는 법을 좇으며 일반적인 돈에 관한 상식을 뒤집는 이른바 '부자로 이끄는 돈 쓰는 노하우'를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표지처럼 지금 당장 롤렉스 시계를 사란다. 그렇다면 강호는 지금 당장 아주 넓은 공간에 나만의 최고급 서재를 꾸미고 싶다.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처럼.. ~~

자신을 뒤돌아보는 성찰의 책 <인생, 묻다>, 질문 속에 답을 찾다.

또 하나의 책은 <인생, 묻다>이다. 이 책 또한 독특하다. 수많은 인생지침서들이 나왔고 소위 난립했지만, 이렇게 대책없는 책도 오랜만이다. 여기서는 이른바 묻기만 하고 답은 없는 아주 예의없는 책이다. 즉 독자들에게 시험문제 풀듯이 인생에 대한 질문을 마구 던지고, 정작 답은 주지 않는다. 즉, 읽는 당신이 골똘히 생각하며 스스로 답을 얻으라는 것이다. 좌측은 질문이고, 우측도 영어로 질문이다. 그 질문 내용만 봐도 이렇다.

“당신의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크게 실망한 때는 언제입니까? 가장 크게 실패한 때는 언제입니까?”, “당신은 지금부터 5년 후 무엇을 하고 있기를 바랍니까", "당신이 10년 이상 사귄 친구는 몇 명이나 됩니까?", "당신에 인생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과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누군가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적이 있습니까?

이렇게 이 책은 인생에 있어 그때그때 순간에 중요했던 포인트를 언급하며 흔히 마주하게 되는 잡다한 질문 대신에 우리의 가치관, 신념,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밀도높은 철학적 질문을 종횡무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우리네 삶과 인생을 뒤돌아보게 하는 근원적인 맛이 느껴지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미국의 저명한 교수 '그레고리 스톡'이고, '공병호' 경영연구소장이 옮긴 책이다. 미국에서 출간 당시 8주 동안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한 바 있으며, 또한 전 세계 17개국에 번역되어 수백만 명의 독자에게 꾸준한 반향을 일으켜 왔다는 이 책, 영화배우 박중훈이 후배 장동건에 권했다는 이 책 <인생, 묻다>..

바쁘고 지친 우리네 일상이 차곡차곡 쌓이는 게 인생이라면 한 번쯤 이런 책을 통해서 나만의 성찰을 뒤돌아 보는 건 어떨까? 오로지 질문만 이루어져 있기에 다소 파격적이기도 하지만, 그 질문 자체에 담긴 해학과 성찰을 들여다 본다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인생의 또 다른 지혜와 의미를 찾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을 둘러싼 친구, 돈, 연인, 부모 등 살면서 부딪치는 문제와 좀처럼 만나고 싶지 않았던 상황을 이 책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자. 그것이 바로 <인생 , 묻다>가 전하고자 하는 질문이자 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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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그 어떤 불가항력적인 위험에 처해진 상황에 맞서 이겨내려는 '사투'(死鬪), 즉 죽음을 불사하고 싸우는 그 현장은 영화적 소재로 차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그림 자체가 주는 근원적인 힘이 있기 때문인데, 누구나 보편적인 삶을 영위하며 살아간다고 하지만, 어느 순간 저마다 큰 위기에 봉착하기도 해 우리는 나름 사투의 연속으로 인생을 살고 있다. 하지만 죽음을 불사할 정도로 막바지에 몰린다면 그때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즉 누구의 도움도 없이 고립된 상황에 처해진다면 어떨까? 생각만해도 끔찍하기도 하고, 또 쉽게 일어나질 않을 일이라고 애써 치부해 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일들은 우리네 사회면을 가끔씩 장식하며 인간의 질긴 위대함을 때론 보기도 하는데, 여기 그런 영화 한 편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인도 청년의 퀴즈왕 먹기 게임을 꽤 담백하게 어디에 치우치지 않게 잘 그려낸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감독 '대니 보일', 물론 그 전에 좀비와의 사투를 단순 B급에 머무르지 않고 메시지성이 강한 수작으로 남긴 <28일후>, 또 거슬러 올라가면 그 경쾌한 음악에 맞춰 무한질주하듯 아직도 달리는 뜀박질이 뇌리에 강하게 남았던 <트레인 스포팅>까지.. '대니 보일' 감독은 그만의 스타일과 감각을 소유하며 스크린을 창조하는 일종의 능력자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인간의 사투를 그려내며 또 다시 주목을 받았는데, 더군다나 이 영화는 실제 실화를 바탕으로 살아난 한 인간을 그렸기에 더욱더 의미가 깊다 할 수 있다. 즉 상상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실제 주인공을 모델로 그 사투의 현장을 그려낸 것이다. 그렇기에 영화는 '감동실화'라는 장르 선정에 쉽게 다가설 수 있음을 본다. 그것이 감동이 됐든 아니면 실망이 됐든, 그래도 인간의 사투를 이렇게 임팩트하게 아니, 담백하면서도 밀도감있게 그려냈으니 영화 '127시간'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실화극 <127시간>, 살고자 하는 의지보다 더 강한 것은 없다!

남은 건 오직… 로프, 칼 그리고 500ml 물 한 병 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127시간의 간절한 사투가 시작된다! 2003년 미국 유타주 블루 존 캐년, 홀로 등반에 나선 아론(제임스 프랭코)은 떨어진 암벽에 팔이 짓눌려 고립된다. 그가 가진 것은 산악용 로프와 칼 그리고 500ml의 물 한 병이 전부. 그는 127시간 동안 치열한 사투를 벌이며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게 되고 이 과정에서 그는 친구, 연인, 가족 그리고 그가 사고 전에 만난 사람들을 떠올린다. 그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마침내 살아남기 위한 결심을 굳히고, 탈출을 위해서는 자신의 팔을 잘라야 하는데……



한 남자의 사투 '127시간', 결국 자신의 팔을 자르고 살아남다.

사실 줄거리도 볼 거 없이 한 남자가 홀로 산악 모험을 하던 중, 암벽에 팔이 끼면서 고립돼 그 상황이 제목처럼 '127시간' 동안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것이다. 즉 5일을 넘게 버텨낸 '그 남자가 살아남는 법'을 그린 일종의 다큐스런 영화라는 점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많은 주인공이 필요치 않다. 얼마 전 강호가 본 영화 <베리드>처럼 관속에 묻힌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리듯 여기서도 오직 한 사람만이 나올 뿐이다. 그대신 여기서는 대자연의 공기를 마시며 나름 탁 트인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는 제공됐다. '베리드'처럼 꽉 막힌 공간이 아니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그래서 초반에 팔이 끼었을 때 주인공 아론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뭐.. 움직여보면 빠지겠지 싶었다. 하지만.. 그 암석은 수천 년의 세월을 버텨온 듯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때부터 아론은 '오.. 지저스'가 절로 나오게 된다. 절대 빠지지 않을 팔을 애처롭게 보기 시작하며 그만의 사투가 그곳에서 벌어진다. 홀로 고립되다 보니 갖가지 상념들이 주마등처럼 펼쳐진다. 이렇게 고립되기 전 만났던 신선한 처자들과 찍은 비디오를 보기도 하고, 칼로 바위를 깍아도 보고, 목마른 갈증의 욕구가 샘솟아 단지 '마시고 싶다'는 꿈에 부풀고, 유일한 대화 상대인 캠코더 앞에서 녹화를 하는 등, 그는 버티기 위해서 나름 노력한다. 때로는 친구들과 질펀한 파티를 상상하기도 하고,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그곳에 물이 차올라 드디어 암석에서 팔이 빠지는 꿈까지 꾸는 등, 그에게는 온갖 상념으로 가득차 그곳에서 고립된 상황의 돌파구를 찾는다. 즉 환청과 환영에 시달리며 나름의 위안을 얻는 것인데, 그런데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점점 피폐해지고 메말라간다.

결국 5일째가 되던 날, 그는 결심한다. 더이상 버티기도 힘들고, 어찌됐든 살아서 돌아가기 위해 그 암석에 낀 팔을 결국 자르기로 결심한다. 절대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무엇보다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던 아론으로서는 최선의 방책인 셈이다. 좀비물을 보듯 가열하게 팔을 슬래셔급으로 잘라내 드디어 탈출에 성공한다. 그러면서 그 와중에도 그곳을 기념하듯 디카로 찍어주는 센스.. 분명 이 모습이 웃긴 건 아니지만 그 여유로움에 놀라울 뿐이다. 또한 팔을 어떻게 자를 수 있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이것은 실화기에 분명 가능한 이야기다. 이후 잘라진 팔을 감싸고 그곳을 뛰쳐나온 그는 물부터 찾아 마시고, 지나가던 산악인을 보고 혼절해 구원을 요청한다. 그 순간 그는 구조돼 결국 살아서 돌아오게 된다.



그 남자의 가열한 사투를 통해서, 인간의 생존적 몸부림을 보다.

이렇듯 영화는 꽤 정공법으로 영화를 그려냈다. 그 어떤 덧칠없이 한 인간이 고립된 상황에서 보일 수 있는 갖가지 상황을 연출하며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스토리가 아쉽긴 해도 사실 스토리보다는, 그 남자가 죽지 않고 사는 법이 더욱더 중요하게 그려져야 할 상황이기에 그림 연출은 볼만했다. 긴 런닝타임이 아니어서 지루함도 없이 그를 주시하게 되고, 그것은 탄탄의 연기력으로 사투의 현장을 리얼하게 연기한 '제인스 프랭코'의 호연도 한몫 했음이다. 또한 '대니 보일'식의 감각적인 영상이나 음악도 같이 어우려져 마지막 팔을 자르기 전 까지는 실제 이런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만들기도 했다. 그만큼 영화적 기법에다 실화가 잘 어우러진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영화는 실제 그 현장에서 살아남은 한 남자의 사투를 중점적으로 그려낸 실화다. 그것이 감동을 주고 안 주고는 사실 차후의 문제이자, 그것이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바로 감독의 의도도 그렇고, 그것은 '인간의 사투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가이드같은 모습을 보인다. 즉 혼자서 사투의 현장 속 고립된 상황에 있다 보면, 그 순간 인간은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려하며 일종의 삶의 끈을 놓치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 결국 영화는 그곳에 초점을 맞춰 그려냈고, 종국에는 팔까지 자르게 된 그 상황에 대한 개연과 필연을 나름 와 닿게 그려냈다고 할 수 있다. 지켜보며 이 상황에 동참한 이들에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물음과 함께, 여기 주인공은 그 선택의 기로에서 그렇게 함으로써 사투의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것만이 살길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또 인간인 것이다.

여기 실제 주인공 '아론 랜스톤'처럼 말이다. 결국 인간은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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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이자 80년대 선봉파(전위파, 아방가르드파)의 기수였던 '위화''쑤퉁'에 대해서는 이미 몇 번 언급을 했었는데, 현재 강호는 '쑤퉁'의 작품을 저번에 켈렉한 후 <나, 제왕의 생애>, <이혼 지침서> 등을 접했다. 그러다 알라딘 도서에 50만원 넘게 쌓인 적립금이 이제는 매달 얼마씩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책을 사야 되는 상황에 이른 거. 그래서 이왕지사 '쑤퉁'을 더 파볼 요량으로 그의 책들을 알아보다가 국내에 번역 출간된 신작을 고르게 됐다. 제목도 같은 네 자로 하나는 <화씨 비가>요, 또 하나는 <성북지대>다. 그래서 강호가 해왔듯이 이 두 권의 책을 간략히 소개해 본다.



먼저 <화씨비가>는 1970~90년대 중국 남부에서 살아가는 한 하층민 가족의 삶을 그린 쑤퉁의 장편소설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비극이자 쑤퉁만이 그려낸 인간 세상의 쓰디쓴 풍경이 가열하게 펼쳐져 있다는 소개다. 소설의 이야기는 "죽은 아버지 화진더우 망령의 서술로 진행된다. 아내의 자살로 화진더우는 복수심에 불타 아내가 다니던 공장에 불을 지르고 감옥에서 자살한다. 세상에 남겨진 것은 그의 누이와 다섯 명의 아이들이다. 화진더우의 아이들을 기르는 일은 줄곧 '고모'로 지칭되는 누이에게 오롯이 남겨진다. 화진더우는 망령이 되어 가족 곁을 떠돌며 남은 피붙이들의 가난하고 처참한 생활을 부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되는데..."

한 가족의 애절한 가족사 '화씨비가', 인간 세상의 쓰디쓴 풍경을 말하다.

이렇듯 내용만 보면 얼추 죽어서도 사랑하는 여인을 지켜주고자 했던 영화 <사랑과 영혼>이 생각나는 시퀀스다. 하지만 여기 주인공인 '화진더우'는 죽어서도 아무런 힘도 가지지 못한 채 남은 가족들이 현실에 쓰러지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하는 상황의 연속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쑤퉁은 이 지점에서 남겨진 가족을 지켜보는 그의 시선을 통해서 절망을 끝까지 지켜보는 방식을 택하며 현실에 저항하는 일종의 차별화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그래서 멸시받는 하층민들의 처참한 삶을 망령이 되어 떠도는 아버지의 시선으로 비극적으로 그려냈고, 종국에는 무너져가는 가정,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아버지, 부모를 잃고 방황하는 자녀들이 각기 처한 슬픈 현실을 고개 돌리지 않은 채 끝까지 지켜보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삶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끝까지 탐구했다는 문학적 평가다. 그러면서 그 속에는 애절함은 물론이요, 처연하면서도 웃음이 배어나는 하지만 결국에는 쓰라리지만 이것이 바로 현실이라는 인간 세상의 쓰디쓴 풍경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 말이 필요없는 쑤퉁의 신작이다. 가족 구성원으로 죽을때까지 삶을 영위하는 우리들에게 꼭 한번 읽고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소설이다.



또 하나의 장편소설은 앞 표지부터 아주 인상적인 네 명의 소년 아니면 청년들이 보인다. 그렇다. 이 소설은 바로 쑤퉁 최고의 청춘소설이라는 <성북지대>다. 그와 함께 이 소설은 쑤퉁이 최초로 털어놓는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성장소설이다. 그래서 재미는 물론 '쑤퉁'의 청춘시절을 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은근히 기대가 되는 소설이다. 왜 유명한 작가들의 경우 성장시절에 아주 거기시한 사연들이 많지 않는가? 살짝이든 많이든 비켜난 그 시절 인생의 각도를 말이다.

쑤퉁의 자전적인 청춘소설 '성북지대', 우리네 쓰린 청춘을 반추한다.

소설의 배경은 1970년대, 문화대혁명의 풍파를 겪은 지난 세대의 은원이 가시지 않은 그 시절, 중국 강남 유역의 한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가정으로부터도 학교로부터도 인정받지 못하고 겉도는 '불량 청소년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가감 없이 그려낸 작품이라는 소개다. 중심 이야기는 "세 개의 커다란 굴뚝이 상징물처럼 자리 잡은 성북지대. 성북지대의 변두리 '참죽나무길'에서 자란 소년들에게는 당장의 현실도 앞으로 닥칠 미래도 모두 흐릿하기만 할 뿐이다. 소년들은 학교로부터 쫓겨나고 불량청소년으로 낙인찍히고 그들의 인생은 점점 더 어긋나기만 한다. 그들은 결국 동네 여자아이를 강간하거나, 다른 동네 청년들과 힘겨루기를 하다 횡사할 뿐이다."

이렇듯 이 소설은 청춘의 성장소설이지만 이른바 '나쁜 녀석들'을 통해서 쓰라린 유년 시절을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쑤퉁 자신이 실제로 오래도록 거주했던 참죽나무길을 배경으로 소시민들의 일상과 희로애락을 담아냈다는 평가다. 그중에서도 나이 많은 어른들보다는 소년소녀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시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세월에 대한 애틋함을 청춘소설로 아름답게 그려내며, 종국에는 "불온한 청춘의 한 페이지를 섬세하면서도 무자비하게 그려내었다"는 평가를 받은 대표적인 인기작인 것이다. 이 또한 여러 말이 필요없는 장편소설로 누구에게나 쓰리지만 그리운 유년 시절이 있듯이, 이 소설을 통해서 우리네 청춘의 한 시절을 만끽해 보자. 중국이나 우리나 다를 바 없다.

이렇게 쑤퉁의 두 권의 신작 장편소설을 간단히 살펴봤는데, 하나는 죽어서도 망령이 되어버린 한 아버지의 시선으로 가족의 비극과 애절한 사연을 담은 이야기 <화씨 비가>, 또 하나는 쑤퉁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진 청춘의 성장소설로 쓰리지만 때로는 불온했던 그 시절을 반추케 하는 청춘잔혹사라 불릴만한 <성북지대>.. 이 겨울이 다가기 전, 여기 애절함이 묻어나는 한 가족과 껌 좀 씹어본 나쁜 녀석들을 통해 우리네 삶의 풍경과 청춘의 편린을 되살려보는 건 어떨까 싶다. 이래서 소설이 재밌는 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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