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제목과 이름 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사회인문 서적이 하나 있다. 바로 한국 정치사를 좌지우지 했던 두 거목, 바로 김대중과 김영삼이다. 물론 이 중에 한 분은 이미 2년 전 병으로 서거해 국민들 가슴 속에 남게 되었고, 또 한 분은 현업에서 정치적 아우라를 뒤로한 채, 대통령으로써도 아니 그 이후론 거의 뒷방 늙은이처럼 독설도 아닌 헛소리?만 작렬하며 존재감없이 나름의 뭇매를 맞고 계신 분이다. 하지만 이들을 빼놓고선 사실 우리 정치사를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임팩트는 꽤 강하다. 자세히 파고 들어가지 않더라도 아니, 정치에 문외한이라도 김대중과 김영삼이 때로는 동지로써 때로는 적이 되는 상황을 갈마들듯 우리 정치사를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과 관련된 책이나 드라마 등으로 포팅돼 수도 없이 나오며 우리의 눈길을 끌었고, 이른바 '격동 30년' 같은 이름으로 치환시켜 한국 현대사를 조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책도 이런 류들과 다르지 않다. 제목처럼 '영원한 라이벌'이라는 문구를 통해서 거의 반은 먹고 들어가는 모양새에 두 전직 대통령의 의미심장한 대립된 모습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김대중과 김영삼에 대한 이야기만 담겨져 있는 것일까.. 즉 그들의 정치 여정과 역경만을 심층 분석한 인문서일까?!

하지만 목차만 봐도 답은 나오듯, 그런 류의 책은 아니다. 그 어떤 대표성으로 '김대중과 김영삼'이라는 한국 정치사의 두 거목의 '영원한 라이벌'이라는 화두를 던졌지만, 이 책은 이승만 시대부터 김영삼 시대까지 역대 대통령을 역임했던 그 당시를 배경으로 현대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돼 있고, 양김이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김대중이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로 각 장의 주요 소개는 이렇다.

1장 '이승만 시대'. 이승만 시대에 김대중과 김영삼이 정치에 입문한다. 정치 입문부터 승승장구했던 김영삼, 반면 우여곡절 끝에 정치인이 된 김대중은 필생의 라이벌로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이 드리워진다. 2장 '박정희 시대', 양김이 신민당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다. 2장에서는 당시 세간에 화제가 됐던 육영수 암살사건, 장준하의 죽음, 명동 사건, YH 사건, 중정부장 김형욱 실종사건 등을 재조명한다. 3장 '전두환 시대', 12.12 사태, 합수부장 전두환이 계엄사령관 정승화를 체포.구금하고 야욕을 불태운다.

3장에서 희대의 사기꾼 장영자, 전두환에게 밉보여 당시 재계서열 7위였던 국제그룹이 해체된 사연, 용팔이 사건, 6월항쟁, 칼기 폭파사건 등을 재조명한다. 4장 '노태우 시대', 13대 총선으로 역사상 첫 여소야대를 이루고 난 후, 5공 청문회가 열린다. 4장에서는 5공 청문회와 노무현과 조선일보의 전쟁 서곡, 이선실 간첨단사건 등을 재조명한다. 5장 '김영삼 시대', 대통령이 된 김영삼은 개혁 드라이브를 건다. 5장에서는 94년 서울 불바다 사건, DJ 비자금 폭로 사건 등을 되짚어본다.



한국 현대사의 시니컬하고 정곡을 찌른 영원한 라이벌 '김대중 vs 김영삼'

이렇게 이 책은 바로 한국 현대사의 굴곡지면서도 흥미진진하게 진행된 정치사를 담고 있다. 그래서 여타 정치 인문서들과는 다르게 하드하고 진중하면서 고리타분한 느낌은 들지 않아 보인다. 그것은 한때 강성 진보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는 '도탈(구봉숙의 도시탈출)'에서 2년 동안 총 100회에 걸쳐 쓴 연재글을 책으로 엮었다는 소개처럼, 책 자체는 꽤 시니컬하고 재밌다는 평이 많다. 간혹 넷상의 줄일말은 물론 욕설까지 내뱉으며 제대로 정치판을 분석하고 있는데, 저자 '이동형' 씨는 인터넷 등에서 사회평론글을 써온 그냥 소시민이라고 한다.

대신에 초딩 5년부터 정치에 관심을 보이며, 수십 년간 쌓아온 그의 정치적 혜안은 놀랍도록 정곡을 찌르고 있다는 점에서 색다르다. 그래서 이 책 <영원한 라이벌 김대중 VS 김영삼>은 저자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쌓아온 정보와 다양한 경험들(저자 자신의 소개처럼 신문방송학 전공, 일본어학교 졸업, 외국어학원 경영, 동경에서 한국 음식점 경영, 일본 뉴스전문매체 ‘뉴스재팬’에 칼럼 기고 등)이 만들어낸 나름의 역작으로 지금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책 뒷편에 한 줄 평가를 보듯, 우리네 평범하고 무언가 정치적 열망에 빠진 이른바 진보들에게 이 책은 한 편의 열광의 도가니탕처럼 흥미를 끌고 있다. '소설보다 양김!'이라는 그 느낌처럼 말이다. 더군다나 부제 '정의를 위한 처절한 2인의 전쟁 국민 90%가 모르는 이야기'처럼 어찌보면 다들 알면서도 자세히 모르는, 혹은 그 내막의 실체를 모르고 지나친 수없이 많은 정치 비화들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것이 성인 남녀들의 술안주거리로 치부되더라도, 어쨌든 김대중과 김영삼이 거쳐오며 만들어낸 한국 정치사는 영원한 라이벌 구도이자 우리의 정치 현주소일 것이다.

뭐.. 여러 말이 필요없다. 이 책이..
연배가 되는 분들에겐 복습하는 기분으로, 젊은 분들에겐 나름의 색다른 정치 신세경으로 만나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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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8월 2주

 

무더운 여름의 절정을 보이는 8월의 이때, 한국 영화들이 나름 선전하며 연일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미 블록버스터의 타진을 본 '퀵''고지전'의 선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최초 3D 해양 액션 블록버스터라 내건 '7광구'가 개봉하며 호불호를 뛰어넘는 혹평 속에서도 100만명을 훌쩍넘는 성적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그리고, 이번 주에 개봉하는 두 편의 영화 '블라인드' 스릴러물과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액션 활극 '최종병기 활'까지.. 가히 한국영화의 홍수 속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외화도 여기에 뒤질세라 임팩트한 두 편의 영화 '카우보이 & 에이리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둘다 SF 액션물로 스케일이 큰 블록버스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두 영화의 맞대결도 흥미로운 게, 이에 두 영화를 간단히 소개해 본다.

사실 강호가 관심이 무척가는 영화이기에 더욱 그렇다. ~

 

 

 

 

 

 

 



감독 : 존 파브로
장르 : SF, 액션, 스릴러
출연 : 다니엘 크레이그, 해리슨 포드, 올리비아 와일드..
개봉일 : 8월 11일

줄거리 :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은 채 사막 한가운데에서 눈을 뜬 남자 '제이크'(다니엘 크레이그). 손목에 채워진 의문의 기계, 자신의 등장을 경계하는 사람들로 인해 이유 모를 위협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 때, 모두를 향한 정체불명 놈들의 무차별 공격이 시작되는데... 인류를 위협하는 습격에 맞선 카우보이 최후의 반격이 시작된다!

감상 포인트 : 우리들에게 이젠 SF 외계생명체의 괴수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에이리언', '시고니 위버' 아줌씨가 그 외계에서 고군분투하며 버텨온 그 놈이 이제는 미래가 아닌 과거로 귀환했다. 그놈인지 아니면 '프레데터'류인지 몰라도, 어쨌든 그것도 19세기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로 돌아온 것이다. 영화적 상상력이 빚어낸 괜찮은 소재가 아닐 수 없는데, 그래서 그 시대의 카우보이와 에이리언이 멋진 한판 대결을 펼친다는 게 이 영화의 주요 플롯이다. 전형적인 SF 액션물로 서부 개척시대가 근원적으로 보여주는 '웨스턴 무비'의 향수를 자극하며, 볼거리로 충만된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그것은 '아이언맨' 감독 '존 파브로'가 메가폰을 잡고, '트랜스포머'의 제작진이 가세하며 스펙타클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여기에 주연으로 중년의 아우라를 품고 있는 두 배우가 출연한다. 후세?에 나온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다이엘 크레이그'가 하이테크 카우보이로 변신하며 기억을 잃고 되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적과 대결을 하게 되고, 어드벤쳐물의 레전드 '인디아나 존스'의 영원한 히로인 '해리슨 포드'가 놈들에게 납치 당한 아들을 구하기 위해서 나선 카우보이의 권력자로 나온다. 여기에 베일에 감춰진 비밀의 여인 역으로 '올리비아 와일드'가 나와 이목을 끈다. 뭐.. 여러 말이 필요없는 영화가 아닐 수 없다. 웨스턴 무비 속 카우보이들을 하이테크 무기로 무장시키고, 이들에게 침공한 에이리언과의 스펙타클한 맞대결.. 그 승자는 누가 될지 오락적으로 만나보자.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6369&mid=15657


 

 

 

 

 

 

 



감독 : 루퍼트 와이어트
장르 : SF 액션 모험
출연 : 제임스 프랭코, 프리다 핀토, 앤디 서키스..
개봉일 : 8월 17일

줄거리 : 진화는 인류를 위협하는 혁명이다!

과학자 ‘윌 로드만(제임스 프랭코 분)’은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아버지(존 리스고 분)를 치료하고자 인간의 손상된 뇌기능을 회복시켜주는 ‘큐어’를 개발한다. 이 약의 임상실험으로 유인원들이 이용되고, 한 유인원에게서 어린 ‘시저(앤디 서키스 분)’가 태어나 ‘윌’은 자신 집에서 ‘시저’를 키우게 된다. 가족같이 살고 있던 윌과 시저, 시간이 지날수록 ‘시저’의 지능은 인간을 능가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시저’는 이웃집 남자와 시비가 붙은 ‘윌’의 아버지를 본능적으로 보호하려는 과정에서 인간을 공격하게 되고, 결국 유인원들을 보호하는 시설로 보내지게 된다. 그곳에서 자신이 인간과 다른 존재라는 것을 서서히 자각하게 되고 인간이 유인원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게 된 ‘시저’는 다른 유인원들과 함께 생존을 걸고 인간들과의 대전쟁을 결심하는데……

감상 포인트 : 먼저 '혹성탈출'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소싯적 이 영화를 접하지 못했더라도, 이 단어는 낯설지가 않다. 알다시피 '혹성탈출'은 어떻게 보면 SF물의 고전으로 사랑을 받아온 시리즈다. 마치 '스타워즈'처럼.. 이미 고인이 된 '찰톤 헤스톤'이 주연을 맡았던 1968년 작품을 시작으로 총 7편의 혹성탈출 시리즈가 나왔다고 하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남아있는 건 그 유인원들이 집단으로 탈출하고 인간을 해하는 그림들이 가뭇하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리고 21세기 들어와서 그들이 다시 태어나 인간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나섰다. 과거 그 향수를 자극하듯 좀더 친근하면서도 때로는 광기를 보이며 인류를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바로 이것이 영화의 기본 줄거리다.

임상실험의 결과로 태어난 어린 유인원 '시저', 그 녀석이 인간들과 나름 행복하게 지내다가 서서히 커가면서 야성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해 보호시절에 갇히고, 그곳에서 혁명의 주동자로 나서며 수많은 유인원을 대동해 인간들과 한판 대결을 펼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무엇을 중점으로 봐야 할까.. 그렇다. 여기서 주인공은 바로 인간이 아닌 침팬지 유인원이다. 사람과 거의 흡사한 모습의 눈망울과 표정들, 그것을 실사처럼 처리하기 위해서 '모션갭쳐' 연기의 달인 '앤디 서키스'가 나서며 정교하게 생생한 유인원을 연기했다. 그래서 그 유인원이 인간과 같은 행동반경으로 리얼리티를 전달하며, 각종 특수효과 등으로 유인원을 그려낸 비주얼의 퀼리티는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들과 대전쟁을 선포한 유인원 '시저',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되고, 종국에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지 기대해 본다. 우씨..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0629&mid=15421



이처럼 위의 두 영화가 SF 액션 블록버스터로 미리 관객들과 만난다면, 8월 말에는 세 편의 액션 무비들이 개봉해 눈길을 끈다. '블랙스완'에서 발레리나로 나온 '나탈리 포트만'을 묘하게 이끈 발레선생이자, 이름부터가 마초맨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프랑스 배우 '뱅상 카셀'이 주연을 맡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액션물 '퍼블리 에너미 넘버원'이다. 과연 넘버원의 마초적인 액션을 선보일지 기대가 되는 가운데, 한국 영화팬들에게 너무나 친숙한 '케서방'이 다시 돌아왔다. 그의 작품들은 열거하지 못할 정도로 워낙 다작을 하시는 '니콜라스 케이지'인지라, 이번에는 자동차 액션으로 가족의 복수를 위해서 화가 난 드라이브 즉 '분노의 질주'를 한다는 컨셉이다. 어떻게 그려질지 큰 기대보다는 그가 나왔다는데 의의가?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에 띄는 중국영화 한 편, 현대물이 아닌 시대극으로 '반란군이 점령한 혼돈의 시대, 대륙을 뒤흔들 전설이 시작된다!'는 홍보처럼 중화인민공화국 초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협액션물이다. 낯선 배우라면 모를까.. 성룡과 유덕화는 물론, 최근 장백지와 이혼한 사정봉, 그리고 개인적으로 몇 편의 '중드'를 통해서 좋아하게 된 여배우 '판빙빙'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제목은 '샤오린:최후의 결전', 소림사를 배경으로 한다니 정통 무술 액션만큼은 마음껏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8월에는 이런 장르처럼 볼거리가 충만한 액션 무비들로 꽉 차 있다. 한국영화 '퀵', '고지전', '7광구', '최종병기 활'은 물론 여기 다섯 편의 외화들까지, SF 액션물의 레시피가 아닐 수 없다. 자.. 그렇다면 고민하지 말고, 이들의 액션을 마음껏 즐겨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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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8월 1주

 

무더위 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정점의 8월에 본격적으로 시원스런 영화들이 대거 포진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그냥 드라마가 아닌 이야기에 색깔을 덧칠한 파격적인 볼거리로 본격 무장한 영화들, 바로 'SF 액션 공포 스릴러' 같은 장르가 바로 그것이다. 이미 7월에 그런 추세로 그려내고 있는 우리 영화 '퀵''고지전'이 나름 상승세를 타고 있고, 외화로는 최초의 슈퍼 히어로 탄생을 그린 '캡틴 아메리카 : 퍼스트 어벤져'가 호불호가 갈리며 중심에 있다. 그리고 바톤을 이어 8월에 나온 한국 영화들이 있으니, 그중 4편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장르도 SF 액션 블록버스터는 물론 공포 스릴러에 액션 사극까지, 나름 다양하다. 이에 여기 4편을 간단히 소개해 본다. ~


 

 

 

 

 

 

 



감독 : 김지훈
출연 : 하지원, 안성기, 오지호, 박철민, 이한위, 송새벽, 차예련...
장르 : SF, 액션, 모험
개봉일 : 8월 4일

줄거리
: 한반도 남단 7광구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석유 시추선 ‘이클립스 호’ 에서 벌어지는 심해 괴생명체와 대원들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

감상 포인트 : '아 기다리고 고 기다리던' 영화 '7광구'가 드디어 4일에 개봉한다. 올 봄부터 홍보를 비롯해 소스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주목을 받은 한국형 최초 3D 블록버스터 '7광구', 이미 몇 주간 영화 관련 프로그램에서 많이 나오다보니, 이젠 영화를 실제 본 착각이 들 정도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예의 봉준호 감독의 '괴물'처럼 다가온다. 그 괴물이 한강 밑에서 서식하며 사람들을 해쳤다면 여기서는 저기 바다 속 깊은 심해에서 벌어지는 괴생명체와의 사투다. 한국이 석유산유국으로 발돋움하게 됐다는 설정하에 오늘도 내일도 석유를 채취하며 망망대해에 떠 있는 제7광구 공사현장, 그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대원들에게 닥친 알 수 없는 괴생명체와의 대결이 펼쳐지는데, 마치 우리에게 익숙한 SF공포물 '에이리언' 시리즈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그런데 이미 이 영화를 먼저 접한 이들의 평가에 의하면, 그렇게 홍보처럼 임팩트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있는 것 같다. 3D 효과를 차치하더라도, 배우들의 모습이 블루스크린 앞에서 안 보이는 적을 두고 혼자서 연기하듯 괴성만 지른 티가 난다는 거. 특히 여주인공 하지원에 대해서 변화가 없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안 좋을 수도 있다. 그래도 이 영화는 무엇보다 비주얼을 우선시한 SF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점에서 본다면, 분명 볼거리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괴물이 얼마나 임팩트하게 나오냐인데, 그래서 나름 기대가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과연 그 괴생명체와의 사투에서 누가 살고 죽을지, 하지원의 활약도 주목해보자.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48246&mid=15237



 

 

 

 

 

 

 


감독 : 고석진
출연 : 한은정, 효민, 이형석
장르 : 공포 스릴러
개봉일 : 8월 4일

줄거리
: 제가 그런 게 아니에요...이 집에 또 다른 아이가 있어요! 

간절함이 부른 잔혹한 주술… 그로부터 99일 후… 독 안에 봉인된 소년의 원혼이 눈을 뜬다!

아이를 간절히 원하던 가희(황지현)는 무당의 힘을 빌어 미아가 된 아이를 독 안에 가둬 봉인하고, 이 후, 빈(이형석)을 낳은 가희는 잔혹한 죽음을 맞이한다. 조카를 돌보기 위해 남편 장환(박성민), 동생 유린(효민)과 함께 빈의 집으로 이사 오게 된 서니(한은정). 하루 아침에 고아가 된 조카를 불쌍히 여기던 서니는 가끔씩 이상 행동을 보이는 빈에게 조금씩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고, 이 집에 들어온 이후 계속되는 악몽에 점점 지쳐간다. 서니는 불길한 기운을 내뿜는 이 집과 점점 난폭해져 가는 빈의 행동에 뭔가 관련이 있음을 직감하는데….

감상 포인트 : 일견 이 영화는 꽤 일본스럽다는 느낌을 단박에 받는다. 포스터 자체도 아이를 표출한 게, 마치 '주온'의 그 소년을 보는 듯 하다. 내용은 아이를 갖지 못한 한 여자가 다른 아이를 독 안에 가두고 죽인 후에 얻은 아이라는 설정, 그 죽은 사이의 원혼이 떠도며 이 가족을 무섭게 괴롭힌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어찌보면 흔한 설정이기도 한 것이, 여기는 무속신앙의 주술 같은 초자연의 오컬트적 현상이 깔려있다. 바로 그것이 근원적인 공포로 다가와 죽은 아이의 원귀를 제대로 표출하며 호러를 선사한다는 것이다. 소위 '깜놀'에만 그치지 않고, 이야기적 공포로 전개가 된다면 나름 기대가 되는 '기생령'이다. 외견상 구미호적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한은정이 출연해 이목을 끄는 가운데, 과연 그 죽은 아이의 원혼은 무엇이었을까?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1784&mid=15615



 

 

 

 

 

 

 


감독 : 안상훈
출연 : 김하늘, 유승호, 조희봉
장르 : 스릴러
개봉일 : 8월 11일

줄거리
: 하나의 사건! 두명의 목격자! 엇갈린 진술!
진실을 향한 그들의 치열한 사투가 시작된다!!

연속적인 여대생 실종사건과 뺑소니 사고. 두 사건의 피해자가 동일인물로 밝혀지고 경찰은 목격자를 찾아 나서지만 수사는 점점 난항을 겪는다.

목격자 1. 시각장애인 ‘수아(김하늘)’ 사건의 첫 목격자로 등장한 사람은 다름아닌 시각장애인 ‘수아’. 촉망 받는 경찰대생이었던 그녀는 당시 사건의 정황들을 세밀히 묘사하며 수사의 방향을 잡아준다.
목격자 2. 현장을 두 눈으로 확인 한 ‘기섭(유승호)’ 수아를 중심으로 수사가 진행되던 중, 사건의 또다른 목격자가 등장한다. 바로 수아와 달리 사건의 현장을 두 눈으로 목격한 기섭. 수아와는 상반된 진술을 펼쳐 수사는 점점 다른 국면에 처하게 되는데… 

감상 포인트 : 이 블라인드는 소재가 나름 독특한 스릴러다. 보통의 범죄가 일어나고 그 범인을 잡거나 쫓는 스릴러의 구도, 그런데 여기서는 그 쫓는 것보다,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 잡기에 나선다. 그런데 그 목격자가 앞을 못 보는 맹인이라면 어떨까.. 그렇다. 이 영화는 제목의 의미처럼 시각장애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릴러다. 사건 현장에 있었지만 범인을 못 보는 그녀, 하지만 그녀의 사건 정황은 꽤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며 범인 검거에 나선다. 하지만 이를 목격한 또 다른 사람의 진술, 그는 똑똑히 두 눈으로 목격했다고 하는데, 그러면서 둘의 진술이 엇갈리며 수사는 미궁에 빠진다는 스릴러물이다.

그런데 이 플롯을 보니 마치 일본 추리소설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교통 경찰의 밤>에 나왔던 한 단편집이 생각이 난다. 거기서도 목격자로 나선 시각장애인 여자가 정확히 진술하며 범인 잡기에 도움을 주었지만, 그건 그 여자의 또 다른 위증이었다는 거.. 그렇다면 여기서도 그럴까.. 아무튼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하늘'이 시각장애인 역으로 호연을 펼치며 스릴러에 도전했고, 국민 남동생 '유승호'가 기존의 착한 이미지를 벗고 불량스런 청년으로 나와 둘이 호흡을 맞추었다니, 그림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된다. 진중한 스릴러 보다는 분명 이야기 속에서 나름 반전이 있지 않을까 싶다. 과연 사건 목격자로 정확한 진술은 무엇인지, 스릴러 '블라인드'를 만나보자.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79557&mid=15363


 

 

 

 

 

 

 



감독 : 김한민
출연 : 박해일, 류승룡, 문채인, 김무열, 박기웅..
장르 : 역사, 액션, 전쟁
개봉일 : 8월 11일

줄거리
: 50만 포로가 끌려간 병자호란, 치열했던 전쟁의 한 복판에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위대한 신궁이 있었다.

역적의 자손이자 조선 최고의 신궁 남이. 유일한 피붙이인 누이 자인의 행복만을 바라며 살아간다.어렵사리 맞이한 자인의 혼인날, 가장 행복한 순간에 청나라 정예부대(니루)의 습격으로 자인과 신랑 서군이 포로로 잡혀가고 만다. 남이는 아버지가 남겨준 활에 의지해 청군의 심장부로 거침없이 전진한다. 귀신과도 같은 솜씨로 청나라 정예부대(니루)를 하나 둘씩 처치하는 남이, 한 발 한 발 청군의 본거지로 접근해간다. 남이의 신묘한 활솜씨를 알아챈 청의 명장 쥬신타는 왕자 도르곤과 부하들을 지키기 위해 남이를 추격하기 시작한다. 날아오는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곡사를 사용하는 남이와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진 육량시를 사용하는 쥬신타,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사상 최대 활의 전쟁을 시작한다.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3084&mid=15633

감상 포인트 : 오랜만에 만나보는 역사극이다. 이미 시사회를 통해서도 나름 호평이 쏟아지는 가운데 '최종병기 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기존에 유명한 사극 영화라면 이준익 감독의 '황산벌', '왕의 남자'나 최근의 '평양성' 같은 걸 꼽을 수 있는데, 그것들은 꽤 대중적이면서 코믹한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최종병기 활'이라는 역사 활극은 꽤 진중한 매력이 풍긴다. 코믹이 아닌 조선시대 실제 역사에서 벌어졌던 병자호란을 다루며 그 속에서 픽션을 가미해 우리나라 활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 같다.

제목의 의미처럼 활이 최고의 무기로 활약하던 그 시절의 최종병기 '활'에 대해서 그려낸 것인데, 각종 활의 종류는 물론이요 그 활의 공격성을 제대로 보여주며 당시 청나라 정예부대와 맞서 싸운다는 이야기다. 박해일이 조선의 신궁 남이로, 그의 누이 동생으로 신예 문채원이, 그리고 청나라 명장 쥬신타 역에 류승룡이 만주족 변발로 제대로 변모해 포스를 보여준다. 과연 시대극으로써 우리 역사에서 임팩트 했다던 '활'을 제대로 보여줄지 기대해 본다. 역사 퓨전을 떠나 스크린으로 얼마나 활의 기동과 활동성을 담아낼지 주목하자.

이렇게 올 여름 한 가운데 무더위로 접어든 8월의 이때, 한국영화 4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국형 액션 블록버스터 최초로 3D로 포팅된 해양 SF 액션 무비 '7광구'는 물론, 아이를 죽이고 얻은 아이에 휩싸인 원혼의 공포스런 이야기 '기생령', 또한 사건현장의 목격자로 나선 시각장애인의 진술과 다른 이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벌어지는 스릴러물 '블라인드',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역사에서 꽤 임팩트했던 활의 모습과 그 포스를 담아낸 역사 활극 '최종병기 활'까지, 모두 볼만한 영화들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그 전에 '퀵'이나 '고지전'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이 4편의 영화들은 각각 다른 장르로 포팅돼 더욱 주목을 끄는 게 아닌가 싶다. 역시 여름에는 'SF 액션 공포 스릴러 활극' 등이 제격이다. 당장 '7광구'부터 만나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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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수많은 SF 판타지 영화와 소설 시리즈 중에서 최신에 나온 것이 있다. 바로 올해 영화로도 개봉해 나름의 주목을 끌었던 '아이 엠 넘버 포'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유명한 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마이클 베이'가 제작에 참여했다는 기대와는 다르게 크게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물론 강호는 나름 재밌게 봤지만서도, 그것은 아마도 원작 소설을 먼저 접하고 영화를 봐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약간의 비교도 되는 게, 어느 정도 소스를 다 알고 보기에 더욱 익스큐즈가 될 수 있는 상황이랄까.. 영화는 넘버 포 보다는 식스녀가 눈에 더 들어왔지만..

어쨌든 SF 판타지 장르인 이 이야기는 먼 우주 행성에서 벌어진 종족간의 전쟁으로, 도망쳐 지구로 와 살게 된 외계인 초능력자 9명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의 종족간의 사투와 어떤 희망을 그리는 것인데, 이게 바로 '아이 엠 넘버 포' SF 시리즈 6권의 총 얼개라 보면 쉽다. 그런데 영화는 몇 편 까지 나올지 모르겠지만, 책은 우선 완간 6권까지 나올 예정이라니 더욱 기대가 된다.



그러면서 로리언인과 모가도어인으로 대표되는 이들, 그 로리언 9명의 아이들 중 앞에 3명이 죽고 넘버 포 차례가 되면서 그 이야기는 1편에서 펼쳐졌다. 이곳 저곳을 떠돌며 지내다가 모가도어 그들의 공격을 받게 되고, 그 와중에 순간 이동의 레거시를 지닌 넘버 식스를 만나 위기를 벗어나며 주인공 넘버 포 '존'은 그렇게 지구인 친구 샘, 식스녀와 함께 새로운 여정을 떠나게 되며 갈무리 됐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넘버 포에 이은 멤버로 '넘버 세븐'이 나오면서 바로 2편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대충의 줄거리는 이렇다.

스페인 피코스 데 유로파 산맥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수녀원 내, 고아원에서 살고 있는 소녀 마리나는 열여덟 살 생일을 기다리고 있다. 열여덟이 되면 이곳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넘버 세븐이다. 계속해서 장소를 바꿔 숨어 살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보호해야 할 세판이 주어진 현실을 부정하며 수녀원에 몸을 담는 바람에 10년째 이곳에 갇혀 있다. 한편 대서양을 건너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으로 존 스미스, 샘 구드, 넘버 식스는 모가도어뿐 아니라 FBI의 추적 또한 받고 있는데..



이렇게 이번 이야기는 기존 넘버 포의 과거는 물론 이들의 본격적인 전쟁을 예고하며 더욱 빠르고 장대한 스토리를 선보인다. 특히 넘버 세븐이 머무는 한겨울의 스페인 산맥 속 수녀원의 황량함과 고립감, 넘버 포가 도망 다니는 미국 대륙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자연 경관이 맞물리며 둘의 시선이 교차 서술되고 있어, 극의 긴장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는 소개다. 그래서 1편보다 더욱 흥미로운 재미가 있는 2편이 아닐까 싶다. 넘버 포는 남자였지만, 2편은 저 표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생명을 주관하는 소녀, 넘버 세븐'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소 몽환적인 느낌으로도 다가오는데..

책 자체는 1편을 이미 접하면서 느낀 거지만, 사실 이 소설은 그렇게 진중한 문학 스타일은 아니다. 가벼운 터치로 내달리는 장점을 가진 그런 흥미로운 소설이다. 그래서 저 띄지의 홍보처럼 두 시간 영상에도 담기에 부족할 정도로, 몇 시간을 책에 빠져서 볼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할 수 있다. 그런데 1편이 초중반까지 학원물로 치닫으며 무언가 아쉬움이 있었다면, 여기 2편은 바로 '넘버 세븐'의 존재를 부각시키며 본격적인 로리언과 모가도어의 전쟁을 예고하듯 더욱 재미난 전개가 기대된다. 역시 여러 말이 필요없는 SF 소설이 아닐 수 없다. 어차피 시리즈 6권으로 갈 것이기에 이들의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진행형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번에 넘버 포 2편은 바로 넘버 세븐 소녀에 대한 이야기다. 바로 달려서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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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고전의 진수이자 공자의 논어나 맹자와는 다르게 조금은 대중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사마천의 '사기', 그리고 중국고전 팩션소설의 최고봉 '삼국지', 이들이 같이 만나며 우리에게 동양 고전의 보고(寶庫)를 전하고 있다. 그런데 나관중의 '삼국연의'야 많이들 접하면서 익숙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사기(史記)가 무어라 묻는다면, 사기야말로 인류 최초의 3천년 통사를 담아낸 서양의 헤르도토스의 '역사'와 견줄만한 동양고전의 진수가 아니겠는가.. 한무제 시절 사마천이 궁형의 치욕을 감내하면서 탄생시킨 필생의 역사서 '사기', 사실 그 사기의 종류도 '본기', '표기', '세가' 등이 있는데, 강호는 세세하게 들어가진 못하고 예전에 사기와 관련된 역사소설과 가장 유명한 '사기열전'을 접한 수준 밖에 안 된다.

그리고 이번에 이렇게 컬렉했다. 사기와 삼국지의 엑기스? 이야기만을 모아놓은 인생의 처세술과 관련된 지침서 '왼손에는 사기, 오른손에는 삼국지를 들어라'를.. 사실 책은 2009년에 22,000원 값으로 나왔는데, 그때 살려다 못하고 이번에 알라딘 적립금 만료일에 맞춰서 반값도서로 뜬 것을 보고 11,000원에 질렀다. 역시 책 지름도 타이밍이라는.. ㅎ

아무튼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떤 내용의 책일까? 그 소개를 보면 이렇다.




   
  중국의 고전 및 전통문화연구 분야의 대표적인 저술가 밍더가 130권 52만자 분량의 중국 최고의 지혜서이자 인간학의 보고 <사기>와, 시대를 초월한 영원한 베스트셀러 <삼국지>에서 보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성공과 처세의 지혜,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담은 이야기들을 골라 엮은 책이다.

의리, 탐욕, 관용, 인욕, 심세, 처세, 응변 등 개인과 사회에 필요한 지혜의 기본적인 덕목들이자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성공적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처세의 노하우를 담고 있다. 역사 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헤쳐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올바른 선택의 길을 제시하며, 통찰과 깨달음, 성공의 필수전략을 전한다.

상편 '사기'편과 하편 '삼국지'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편 '사기'는 황제·제후에서부터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여러 인간 군상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편 '삼국지' 역시 역사 속에 집약된 탁월한 처세술과 치밀한 전략의 기술을 소설적 구성으로 보여줌으로써 세상을 사는 지혜와 인생의 진수까지 함께 전해준다.
 
   

이와 같이 보더라도 중국의 저명한 고전 연구가가 쓴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중국 전문 칼럼니스트가 번역하고 사마천 사기 집대성에 올인하고 있는 '김영수' 작가가 감수를 맡아서 더욱 눈길을 끈다. 어쨌든 이 책은 사기와 삼국지의 엑기스만을 모아서 풀어낸 강의서다. 그런데 그게 고리타분하게 설을 풀어내는 게 아니라, 각 이야기의 에피소드를 전하면서 우리네 인생의 성공과 처세에 대한 보고서적 성격을 지닌다. 그것은 이 책 목차의 제목에서만 봐도 알 수 있다. 마치 강호가 예전에 컬렉한 '김영사'에서 나왔던 '지전(知典)의 춘추전국시대편과 비슷한 느낌이다.

상편_ 왼손에는 『사기』

제1장 의리(義理)
몸과 마음을 바르게 세워 천하 구제를 자신의 임무로 삼다 / 약법삼장(約法三章)으로 일생의 위대한 업적을 이뤄내다 / 바른 몸과 마음으로 집안과 나라를 다스리다 / 의로움으로 감동시키고 이치로 설복시켜라 / 의를 먼저 내세우면 난쟁이도 거인이 된다 / 불의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한다

제2장 탐욕(貪慾)
작은 이익을 탐하다가 나라의 멸망을 초래하다 / 득실(得失)의 변증법 / 색(色)을 탐하면 반드시 망한다 69 / 작은 이익을 탐하면 화를 자초한다 / 부귀가 인생의 화근이 되게 하지 말라 /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면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

제3장 관용(寬容)
작은 일에 구애받지 않아야 인재를 제대로 볼 수 있다 / 포용은 아량 있게 처세는 뛰어나게 / 물러날 때를 알고 남을 위해 공덕을 쌓다 / 상대를 후덕하게 대하면 그에 상응한 보답이 돌아온다 / 남의 실수를 용서하면 자신의 생명을 보전할 수 있다

제4장 인욕(忍辱)
순간의 치욕을 참아 후세에 아름다운 얘기를 남기다 / 남의 다리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견딘 끝에 출세하다 / 상황에 따른 성실한 처세로 성공을 거머쥐다 / 불만은 겉으로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 물러나는 것이 진격하는 것이다 / 복수를 갚는 대업을 위해 치욕을 참다

제5장 심세(審勢)
뚝심 있는 행동도 때에 따라서는 유보할 수 있어야 한다 / 적을 많이 만들지 않는 원교근공(遠交近攻) 전략 / 원칙에 얽매이는 진부한 생각은 능력이 아니다 / 남이 싫어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의심을 피하는 길이다 / 다른 사람을 자신의 생각대로 이끌다 / 옛 원칙을 지켜 무위의 정치를 이룩하다

제6장 처세(處世)
기묘한 통합전략으로 제후와 백성들의 지지를 얻어내다 /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 전략으로 삼다 / 용맹을 뽐내는 만용은 진정한 역량이 아니다 / 강요하기보다 스스로 인정하게 하라 / 생떼 같은 장난의 예술 / 실(實)로 허(虛)를 공격하면 최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제7장 응변(應變)
성공적 처세를 하려면 임기응변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 민첩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는다 / 형세를 정확히 꿰뚫지 못하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 / 임기응변의 요체는 마음을 공략하는 데 있다 / 필요할 때는 가장 귀중한 물건이라도 내놓는다 / 벽에 부딪친 뒤에는 즉시 방향을 바꿔야 한다

제8장 겸양(謙讓)
낮은 어조로 말하면 인심을 얻을 수 있다 / 너무 심하게 떠벌이면 자신이 목표가 될 수 있다 / 자만해 우쭐거리는 것은 재앙의 조짐이다 / 성공한 날이 물러날 때다 / 어수룩하게 보여야 신임을 얻는다 / 겸손하고 예의 있는 행동이 기회를 만들어준다 / 극단적으로 엇갈린 두 사람의 운명


하편_ 오른손에는 『삼국지』

제9장 계획(計劃)
형세를 분석하고 큰일을 도모하다 / 나를 알고 남을 아는 것이 승리의 답안지 321 / 사실에 근거해 모략을 짜고 실제 역량에 맞게 행동하라 / 모략의 도는 형식에 구애되지 않는다 336 / 중요한 순간에 지모를 쓰지 않으면 반드시 망한다 343 / 변화에 대응해야 패업을 도모할 수 있다 349

제10장 차력(借力)
종규를 불러 귀신을 때려잡고 이름을 빌려 패업을 완성하다 / 편지 한 통으로 남의 힘을 빌려 포위를 풀다 / 남의 힘을 빌려 이득을 얻고 혼란의 와중에도 승리를 챙긴다 368 / 남의 손을 빌려 나의 걱정을 해소한다 / 화살을 만드느니 차라리 빌리는 게 낫다 379 / 선조의 이름을 팔아 몸값을 올리고 명분에 의지해 성공하다

제11장 기승(奇勝)
질곡을 돌파해 새로움을 창조하다 / 정면에서 대적하기 어려우면 측면을 두들기라 / 성을 공격하는 것은 하책이고 마음을 공략하는 것은 상책이다 / 급소를 잡아 주유를 세 번이나 기절시키다 / 교묘하게 자원을 활용하고 실정에 맞게 대책을 세우다/ 어려운 일은 한없이 미루라

제12장 용인(用人)
천하의 인재를 받아들여 일세의 위업을 이루다 / 조운의 자존심을 자극해 잠재력을 폭발시키다 / 부드러운 것에는 부드러움으로 강한 것에는 강함으로 / 인심을 얻어 인정으로 사람을 움직인다 / 상은 타당하게 격려는 이치에 맞게 / 큰 도량을 갖고 덕으로 복종시키다

제13장 적응(適應)
일을 원만하게 처리해 몸을 보존하다 / 일을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하면 스스로 화를 부른다 / 다른 사람을 예로 대하면 마지막에 진심어린 보답을 얻는다 / 진퇴양난의 상황에 몰리면 절충해서 행동하라 / 일을 경망스럽게 처리하면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 / 덕행(德行)의 기본은 믿음이다

제14장 원견(遠見)
눈을 크게 떠 멀리 내다보고 허명(虛名)을 바라지 말라 / 칠종칠금으로 대국(大局)을 꾀하다 / 전체 국면을 읽는 원대한 전력을 품으라 / 남에게 이익이 돼야 나한테도 이익이 된다 /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고 마차를 버려 장군을 살리다 / 일순간의 고통을 참으면 일생이 편안하다

제15장 허실(虛實)
허실을 잘 가리지 못하도록 성을 비워 적을 물리치다 / 허장성세 성동격서 / 진실을 감추고 거짓을 보이라 / 주유가 죽음을 위장해 적을 유인하다 / 거침 속에 섬세함을 숨긴 장비의 사기

제16장 진퇴(進退)
형세를 잘 판단해 물러날 때는 물러나야 한다 / 상대의 예봉을 피해 한 걸음 물러나 제압한다 / 그치는 것을 아는 자가 지혜롭고 제때 물러나는 자가 현명하다 / 물러남으로써 나아가고 잡기 위해 놓아준다 / 나아가려면 물러남을, 성공하려면 실패를 생각해야 한다 / 나라를 세우려면 먼저 신하를 자칭하라

제17장 신의(信義)
신의와 예의를 지키기 위해 천 리를 단기로 달려가다 /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다 / 사보다는 공을 앞세우고 같음을 구하되 다름을 인정한다 /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으면 처세에 실패한다 / 충정을 먼저 내세우고 용맹으로 길을 개척




'왼손에는 사기, 오른손에는 삼국지를' 읽어보자, 동양 고전의 엑기스다.  

이렇게 목차만 봐도 배부를 정도로 아주 요긴한 에피소드와 정보들로 가득차 있다. 사실 강호가 제일 좋아하는 중국고전 중 하나인 열국지, 바로 사자성어의 보고인 그 춘추전국시대 이야기만 파도 끝이 없는 거지만, 여기서 소개하는 '사기'의 이야기만 접해도 마치 열국지 다이제스트판을 보는 듯해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물론 대중적 인기의 역사소설 삼국지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위의 추천사를 보듯이 감히 권하고 싶은 책이 아닐 수 없다. 책이 6000여 페이지에 달해서 좀 두꺼워 보이지만, 종이 질이 갱지 스타일인지 그렇게 무겁지는 않다.

아무튼 작금의 현대사회에서 고전이 주는 매력은 여러 말을 안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것이 정공법으로 파고 들어가 배우든, 아니면 이렇게 엑기스만을 모아놓고 바쁜 현대인들에게 인생의 처세를 알려주든, 사기와 삼국지를 동시에 만난다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의 값어치는 충분한 셈이다. 특히 사마천의 사기를 이렇게 요약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사기도 여러 종류의 책이 있지만서도, 어쨌든 두 권의 유명한 중국고전 사기 삼국지, 이들의 묘한 앙상블을 통해서 우리네 인생과 인간학의 보고를 만나고 배워보자. 정독이 아니라도, 중간마다 틈틈히 읽어도 좋을 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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