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의 책은 yes24 이벤트와 서평단 지원을 통해서 받은 책이다. 먼저, 윤대녕 소설 <대설주의보>는 이벤트로 받았는데, 저번달 5월 23일까지 yes24가 4월의 '책의 날'을 맞이해서 책 찾기 아이콘 이벤트를 시행하면서 당첨된 책이다.

사실, 책 아이콘을 300개 이상 모으면서 리뷰쓰고, 댓글과 추천 보고, 운영자 가중치로 선정되면 최소 10권의 책을 무작위로 받을 수 있는 기대에 한달 여간 아이콘을 370여개나 열심히 모아서 은근히 10권을 받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결국, 제일 아래상 '책 찾기 장려상'으로 뽑혀 무작위로 1권만 이렇게 받게됐다. 50위안에 들었는데 참 아쉽다는..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아래 주소에..ㅎ

http://blog.yes24.com/BlogMain/yesevent/event13

각설하고, 책을 좀 소개해 보면은.. 윤대녕의 <대설주의보>는 단편 일곱 편이 실린 소설집이다. 윤대녕은 어떤 작가일까? 그는 시적인 문장, 존재의 시원에 대한 탐구, 회화적 감수성과 감각적 서사, 개인의 내면의 형상화로 특징되던 한국문학 대표작가라 소개하고 있다. 특히 그가 기존 작품세계를 넘어 단편미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최근작『대설주의보』는 호평을 받으며 이렇게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작품이다. 

특히 윤대녕 소설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생의 불가항력에 직면한 인물들과 각각의 소설에서 이 키워드는 빠지지 않고 소설 안에 안착하며.. 허탈한 오해와 얄궂은 상황 탓에 헤어지게 되는 남녀 주인공이 등장하는 '대설주의보', 해마다 청명(淸明)이 되면 지방 어느 온천에서 만나는 연인의 이야기 '보리' 등 생의 불가항력에 가로놓인 소설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다. 아무튼, 이벤트로 당첨된 책이라 오랜만에 서평 부담이 없기에 나중에 천천히 읽어 볼 참이다. ㅎ



그리고, 우측의 박세길著 <미래를 여는 한국인史>다. 이 책은 'yes24리뷰어클럽' 서평 지원으로 받은 책이다. 근래에 들어 '소설'류를 많이 읽으면서 '인문/역사'쪽에 좀 끌렸는데 보고서 단박에 지원해 운좋게 당첨된 책.. 제목이 암시하듯 우리의 굴곡진 현대사 해방이후 지금까지 60여년의 역사를 지극히 상식에 입각해서 공존의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풀어써낸 책이다. 책 소개를 간단히 보면 이렇다.

<다시쓰는 한국현대사>의 박세길이 풀어낸 촛불 세대와 함께 성장하는 한국 현대사다. 이 책은 미래를 열어갈 새로운 세대의 '나'를 세계의 중심으로 사고하는 특성이 역사와 민주주의 발전 과정의 자연스러운 산물임을 강조하며, 이 덕목에 대한 깊은 신뢰와 긍정을 바탕으로 저자 특유의 소박하지만 힘 있는 민중적 직관과 성찰로써 한국인의 현대사를 정리했다.

친일파 청산의 어려움, 일면 '청렴한 개인'으로 알려진 박정희 정권의 구조적 부패, 한국전쟁에 대한 미국 개입 이후 민간인 학살 급증 배경 등 손꼽히는 문제들을 새롭게 돌아보고, 문민정부.국민의 정부·참여정부로 이어지는 최근 민주 정권에 대한 평가, 민주화 이후의 과제를 충분히 고민하지 못한 민주화 세력의 한계 등 현대사의 새로운 과제들을 짚었다는 소개다.

이렇게 이 책은 우리 한국인들이 걸어온 60여년의 발자취를 사회 구성원적 시각으로 올곧게 써낸 책이라 본다. 특히 이 책은 두 권(경제편, 정치사회편)으로 되어 있는데.. 이번에 읽게된 '정치사회'편은 '분단, 병영국가, 공존을 위한 투쟁'의 소제목이 주듯이 우리의 현대사속 정치와 사회에서 일어난 굵직한 사건과 현상을 분석하고 해석하며 대안을 제시한 의미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간만에 지금까지 소설적 상상의 책들을 주로 만났는데 잠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한 직관적인 모습의 우리네 현대사의 자화상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보길 기대하며.. 지금 읽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다음으로 만나 볼 참인데 정말 기대되는 책이다. 저자 박세길의 서문 내용을 한번 읽어보자.

"공존의 패러다임으로 한국 현대사 새로 읽기"

1990년대 접어들어 민주화는 정착단계에 접어들었으며 경제건설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아울러 극단적 이념대결을 수반했던 국제적인 냉전체제도 해체되어갔다. 1980년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이전의 시기,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현상이었다. 가히 인류역사의 새 장이 열린 것이다. 그에 따라 현상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틀 또한 새로워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다.

다양한 중심의 존재를 인정하는 신세대 특유의 다원주의(혹은 다극주의) 사고, 온라인의 속성, 촛불시위를 관통하는 것은 ‘공존의 패러다임’이었다. 공존의 패러다임은 ‘개성 넘치는 다양한 중심이 함께 존재하는 가운데, 한편으로 경쟁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소통하고 연대하는 것’을 가장 바람직한 상태로 본다. 공존의 패러다임은 존재하는 모든 것이 세계의 중심일 수 있다고 보며, 그런 점에서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는 생태주의를 포괄한다.

또한 공존의 패러다임은 다양한 중심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수직적 위계질서를 거부하고 수평적 소통과 연대를 지향한다. 그런 만큼 공존의 패러다임은 권력의 장악을 놓고 다투는 것을 넘어 권력 자체를 해체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사회 구성원 모두가 권력행사의 주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 책은 이러한 공존의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1945년 이후 한국 현대사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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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6월 1주

 

 

 

 

 

 

 



그렇다. 이 스틸컷 한장으로 영화 ’페르시아의 왕자 : 시간의 모래’의 모든 것이 설명될 수 있지 않을까.. 거친 모래 바람이 이는 고대 페르시아 제국에서 천외 고아로 자란 한 꼬마가 황제의 눈에 띄어 운좋게 왕자로 거듭난 다스탄(제이크 질렌할).. 그는 시간을 넘나들고 바람을 가르며 종횡무진 활약하는 간지가 철철 넘치는 엣지남이었다. 때로는 우수에 찬 눈빛으로 졸리와 폭스를 합친듯한 페이스의 타미나(젬마 아터튼) 공주를 유혹?하려 하지만 그런 작업 앞에서도 모래 바람속 거친 분위기에 날려버렸다.

이렇게 이 영화는 지금 화제 중심에 있다. 액션, 어드벤처, 판타지, 로맨스까지 웬만한 주요 장르를 아우른 복합적 영화로서 동명의 인기게임 <페르시아의 왕자>를 영화한 작품으로 그 옛날 천하를 정복한 신비의 제국 페르시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서사 액션 대작이다. 특히나 주인공 다스탄은 운좋게 고대의 단검을 손에 넣게 되고, 시간을 과거로 돌릴 수 있는 영물인 단검의 비밀을 알게되면서 사투가 벌이고 더군다나 아비를 죽였다는 오명까지 벗기 위해서 펼치는 종횡무진 활약상들이 스크린 전면을 휘감는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단연 돋보이는 장면은 페르시아 왕자 다스탄역의 ’제이크 질렌할’이 맨몸으로 벽을 타고, 건물 사이를 고공점프 하는등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라 일컫는 ’파쿠르’를 대역없이 엣지있게 직접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몸소 액션의 아우라를 직접 보이는 그는 결국, 단검을 통해서 자신의 운명을 거부한채 신의 사명을 다해서 악에 대항하며 종국을 향해 치닫는다. 

이런 페르시아의 왕자에 맞서서 신으로 군림하며 세상을 파멸시키려는 반역자, 그리고 단검을 비밀의 사원으로 가져가야만 하는 공주의 운명이 격돌하며 액션 어드벤처물 답게 잘 그려냈다. 그런데, 그런 그림은 어드벤처물의 수작인 ’인디아나 존스’와 고대 판타지 액션의 수작인 ’미이라’를 섞은 듯한 모습이다. 그러면서 항상 남녀 주인공이 좌충우돌하는 그림은 계속되고, 여기서도 그렇게 그려내고 있음이다.

그런데, 눈이 즐겁게 착착 감기는 액션 어드벤처의 분위기가 뒤도 갈수록 단검을 통한 시간의 역행적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서 판타지적 요소로 바뀐 듯한 느낌이 들다보니 조금은 상충돼 보이는 이질감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인기 게임속 이야기처럼 그들의 미션 수행 스테이지는 액션이든 어드벤처든 판타지든 계속 되지 않을까 싶다. 왜냐? 이런 유의 영화는 게임처럼 시리즈가 제격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엣지있게 종횡무진 활약상을 그린 페르시아 왕자가 있었다면.. 여기 엣지있는 한 아버지가 있다. 그런데, 그 아버지는 눈앞에서 딸이 총에 맞는 살해 사건을 목격한다. 정말 청천벽력같은 일로서 그는 그 순간 복수의 화신이 된다. 더군다는 그는 경찰서의 베테랑 형사 출신이다. 이렇게 이 영화는 자신의 딸이 의문의 살해를 당하면서 그에 대한 복수와 음모를 아버지의 이름으로 파헤쳐가는 액션 스릴러물 <엣지 오브 다크니스>다.

이런 유의 영화라면 대표적인 것이 바로 <테이큰><모범시민>이 있었다. 두 전작들도 바로 딸들이 눈 앞에서 납치되고 죽었다. 그러면서 가족의 가장은 복수를 다짐하며 그런 악당들에게 응징을 한다는 전형적인 스토리.. <테이큰>에서는 리암 니슨이 그 역을 맡으며 전직 특수부대원 출신으로 액션을 마음껏 발산하며 시원스럽게 납치단을 응징했고, <모범시민>에서는 제라드 버틀러가 ’쏘우’처럼 살인 게임을 조종하며 즐기듯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그들을 향해 복수를 날렸다.

그런데, 이번 <엣지 오브 다크니스>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분연한 ’멜 깁슨’.. 우선은 정말 오랜만이다. 거의 8년만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이제는 배우보다는 연출과 제작자로서 더 알려진 배우.. 우리에게는 <매드 맥스>와 <브레이브하트>, <리셀웨폰> 시리즈 등으로 이미 친숙하게 알려진 미중년의 배우 멜 깁슨이다. 이런 그가 이번에는 8년만에 돌아와 원조 액션 배우답게 정통 아날로그식 액션과 스릴러를 선보였다. 그런데, 조금은 많이 아쉽다.

특히 이 영화의 연출자이자 감독은 <007 카지노로얄>에서 감각적인 영상과 강렬한 액션 시퀸스를 선보였다 호평하는 ’마틴 캠벨’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그런 분위기의 연장선에서 그려낸 느낌은 들지만.. 뭐랄까.. 복수의 비주얼적 중점보다는 어떤 음모를 파헤쳐가는 추적의 과정을 중점으로 그린 느낌이다. 결국, 그런 음모의 배후에는 거대한 국가가 있었고, 또 그 거대한 국가는 사람의 생명도 아랑곳없이 비열한 살인 권력을 저질렀으니 그가 국가를 향해서 통쾌한 반격을 한다는게 이 영화의 주요 플롯이다.

하지만, 액션의 향연보다는 더군다나 스릴러를 표방했지만 긴장된 전개보다는 멜 깁슨의 무거운 분위기가 전면을 휘감으며 딸에 대한 지극한 사랑의 환영에 아파하는 모습등..
한낱 힘없는 아비의 모습으로 절제된 분노를 통해서 음모를 밝혀가는 그가 웬지 버겁다는 느낌은 왜일까.. 제목처럼 "어둠의 끝자락에서 어둠의 경계에서 어둠의 사선에서.." 그는 헤어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싶다.

우리식으로 변모된 엣지있는 모습이 아니라 말이다. 그래서 8년만에 힘들게 복귀한 영화치고는 아쉬운 영화가 되버린 느낌이다. 그가 어둠을 헤쳐나와 확실하게 지배를 했었다면 어땠을까.. 눈눈이이식 복수의 그림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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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문학적 변방이었던 미국을 낭만주의 고딕소설과 시를 통해 세계 문학의 중심으로 이끈 ’에드거 앨런 포’.. 그런 그는 천재적 스토리텔링 소설가이자 시인이었으며 환상과 몽상에 사로잡혀 일생을 보내다 40년의 짧은 생애를 마친 그였다. 그런 그의 작품 세계를 자세히 알기 위해서 그가 남겼다던 총 58편의 단편집을 총망라한 국내 전집용 <우울과 몽상>을 며칠전 컬렉했었다.

그런데, 사실 그 책은 ’환상, 풍자, 추리, 공포’라는 4가지 테마로 나누어서 담겨 있고, 많은 이야깃거리와 함께 쪽수도 800페이지가 넘다보니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에는 또 들고서 읽기에는 부담이 된다. 물론, 소장용으로 집에서 읽고 싶을때는 얼마든지 찾아서 읽을 수 있는 컬렉션용이다. 하지만, 이런 소장용으로 말고 포우의 많은 단편집들..

즉, 8편 전후로 엑기스만을 모아놓은 단편집을 찾아보면 솔찮이 나온다. 그중에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 적당한 책으로 고르다 골라서 고른 책.. 바로 2007년판 ’생각의 나무’에서 나온 양장본 형태의 <붉은 죽음의 가면>이다. 물론, 이 제목은 단편집중의 하나이다. 책은 알라딘 중고로 오천원에 컬렉했고, 특히 이 책은 세계 문학가들의 공포와 환상소설을 소개하는 ’기담문학 고딕총서’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야깃거리는 대표작인 ’검은 고양이’, ’어셔 저택의 붕괴’, ’M. 발드마 사건의 진실’을 비롯해서 총 14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번 작품들은 고립된 고성의 으스스한 실내, 생매장, 고문, 살인 등 선정적인 테마, 과장된 문체등 고딕소설의 관습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고딕적 분위기를 이용하여 독자의 공포심을 극대화시켰고, 이런 장르적 기법들과 냉철한 수학적 계산을 접목시켜 작품 속에서 단단한 구조적 아름다움을 구축했다는 소개이자 평가다.

이렇게 천재적 작가 에드거 앨런 포가 들려주는 아라베스크하고 그로테스크한 이야기들.. 그것은 어찌보면 우리네 심연에 깔린 어둠의 욕망을 깨우는 신호이자 발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대표 단편 전집인 <우울과 몽상>이 주는 아우라처럼 말이다. 이 책도 그런 느낌에 한발짝 다가서는 단편집 수작이 되길 기대하며 이 책 역자의 한 마디를 들어보자.

극도의 고통 속에서 이성과 광기를 넘나드는 포의 등장인물들은 악몽과도 같은 자신의 의식과 행동을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설명한다. 그들의 광기의 논리는 독자를 설득하지 못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한다. 즉, 그들을 광기로 내몰았을 고통에 주목하게 한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그 무엇, 합리적 판단을 무력케 만드는 그 무엇, 날카로운 고통의 감각, 강렬한 사랑과 분노의 감정이다. 그래서 포의 소설은 줄거리보다는 공포의 느낌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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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은 알라딘 신간평가단 문학부문에서 일곱번째로 받은 책이다. 제목은 <천국에서의 골프>으로 소제목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천재 18명의 인생 수업’이라 칭하고 있다. 음.. 골프로 배우는 인생 수업이라.. 그런데, 스포츠는 주로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 많이 나온게 사실인데, 이렇게 소설책으로 나온 것은 오래 간만이다. 그런데, 많은 스포츠중에 ’골프’라니.. 사실, 난 골프의 규칙부터 어떻게 이기고 지는 게임인지 잘 모르는데 재밌게 생겼다. 하지만 골프를 아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재미가 아닐까 싶은데..

우선, 책 내용의 소개를 보면 이렇다. 그런데, 그전에 저자 ’밥 미첼’의 경력이 이채롭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프랑스 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하버드 대학에서는 프랑스 문학과 비교 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후 교수를 지내며 책을 써왔다고 한다. 특히 그는 예술적인 다방면에 관심이 많아서 그중에서 스포츠를 광적으로 좋아해서 대학 시절에는 축구, 스쿼시, 테니스 선수로 활약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나온 이 책은 바로 골프라는 스포츠와 인생의 관계를 다룬 작품이라는 소개다. 이렇게 실제 스포츠광에 대학 교수를 지냈던 작가를 빼닮은 이야기 속 주인공 ’엘리엇 굿맨’은 어느 날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생사의 기로에 선다. 그런 그에게 거짓말처럼 나타난 하느님은 엘리엇에게 느닷없이 그의 목숨을 건 골프 시합을 제안한다. 하느님과 ’맞짱’을 뜬다는 말도 안 되는 일에 대한 설렘과 고작 18홀에 자신의 남은 인생이 걸렸다는 사실에 긴장하는 것도 잠시..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시작으로 피카소, 프로이트, 레논, 먼로, 베토벤, 셰익스피어, 간디 등 그의 인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비범한 인물들이 하나둘 하느님의 대타로 등장하기 시작하며 골프 게임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본 책은 소제목처럼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천재 18명을 내세우며 골프 게임을 통해서 인생을 배운다는 플롯이다.

아이디어가 정말 참신하고 독특하지 않을 수 없다. 유명한 위인들을 끌어들여 그들과 한판 골프 게임이라니.. 재미적 요소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비록 내가 골프를 몰라도 책은 친절하게도 뒷쪽에 골프와 관련된 용어와 인물 사전이 담겨져 있어 읽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물론, 골프를 아는 이들에게는 게임을 한타 한타 즐기며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더군다나 ’문학동네’에서 나온 신간이기 때문에 퀼리티도 있을터..

암튼, 뜻하지 않게 오래 간만에 스포츠 소설을 읽게 됐는데.. 그것도 ’골프’라는 소재.. 기존에는 몰랐지만 이 책을 통해서 이 참에 골프의 기본 상식도 배우고 위인들의 골프 실력?과 인생의 의미도 깨닫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본다. 물론, 골프를 아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메리트가 있는 소설이기에 ’선추천 후리딩’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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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지식인의 서재’시리즈로 저번에 김재동의 서재를 엿봤는데.. 이번에 업데이트 된 우리시대 지식인은 바로 소설가이자 문학가인 ’박범신’ 작가다. 사실, 이분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 우리 현대문학에 있어 그는 중요한 한 사람이자 유산이다. 나는 작년말에 ’대동여지도’를 남긴 역사적 인물 고산자 김정호 선생의 일대기를 다룬 <고산자>를 접했다. 그 작품을 통해서 진중한 역사 문학의 진수를 느끼며 그의 필력에 감탄했던 소회가 있었다.

이런 그에게 있어 책은 과연 무엇이고, 그 책들이 쌓인 서재는 그에게 무엇이었을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서재는 나의 고유한 세계지요. 이 세상에서 내가 고유하게 갖고 있는 나의 국가이고 영토이고, 나의 자궁이고 또 생산 기지라고 할 수 있지요." 그렇다. 자신만의 고유한 세계.. 그 고유한 세계는 자신이 꿈꾸고 만들어간 나만의 유토피아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심히 공감가는 대목이다. 누구나 책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는 그만의 세계가 있을지어다.

특히, 그에게 책은 어린시절에는 전과 이외에는 담을 쌓고 있다가.. 중학교 2학년때 만난 책 김내성 선생의 <쌍무지개 뜨는 언덕>을 통해서 그는 당시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절에 그 책을 통해서 재미와 함께 감동으로 밤새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에 시골길을 걸어가는데 어제 보았던 들판, 개천, 하늘 그리고 나무 한 그루 이 모든 것들이 전혀 새롭게 보였다고 한다. 즉, 책 한 권이 나의 세계를 바뀌며 자신의 인생을 바꿨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가 말한 독서중에 일종의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한 독서는 이른바 공리적 독서, 효율적 독서라 말하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읽는 것은 ’쾌락적 독서’라 말하며 즉, 이런 쾌락적 독서만이 아름답고 행복한 독서라 말하고 있다. 여기서 쾌락적 독서란 순종적인 어린 아이 마음처럼 읽어야 가슴에 젖어든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적이고 정보적인 실용적 독서라 해서 목에 힘주지 말라 반문하고 있다.

특히 그의 쾌락적 독서는 주로 시집에 많이 바쳐지고 있다는데.. 시집을 읽는 방법은 따로 없고, 아무 데나 펴서 읽히는 데를 읽으면서 감동 깊은 시는 음미하면서 다시 읽고, 너무나 감동적일 때에는 원고지에 써보기도 한다고 한다. 암튼, 이렇게 그가 말한 책, 독서, 서재.. 모두 책을 통해서 만들어진 그 고유한 세계속에서 그는 끊임없이 사유하고 즐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그가 추천한 내 인생의 책이 있다. 바로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다. 사실, 생텍쥐페리하면 <어린 왕자>를 문득 생각하는데.. 그의 작품중에는 <야간 비행>, <남방 우편기>, <전시 조종사>, <인간의 대지>같은 대표작이 있다. 특히 <인간의 대지>는 자신의 인생에 큰 변화를 주었던 책이라 말하면서 지금도 첫 문장을 그대로 외울 수 있다고 한다.

"대지는 우리에게 책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왜냐하면, 대지는 우리에게 저항하니까" 안락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우리는 스스로의 정체성조차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살고 있다. 그런데, 이 <인간의 대지>는 자기 자신을 위험한 위치, 위험한 환경 속에 놓음으로써 참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이를 통해서 그 한계 상황을 극복하게 하는 ’야성’의 회복에 대해서 시적인 문체로 강력하게 발언하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그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세계문학 전집을 차례로 읽었고, 난독에서 책을 골라서 정독하는 방식으로 독서 습관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때는 일종의 책을 빌려주는 대여소가 나의 서재였다고 소회한다. 이렇게 내 인생의 첫번째 책으로 꼽은 생텍쥐페리의 <인간의 대지>.. 사실 이 책은 내가 지금 갖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펭귄클래식 전집시리즈중 하나로 말이다.

그중에 생텍쥐페리의 작품으로는 <야간비행.남방우편기>와 <인간의 대지> 두 권이 있는데.. 박범신 작가가 추천한 <인간의 대지>를 6월 안으로 꼭 만나봐야겠다. 문호가 추천하는 책이었다니 어서 읽어 보고 싶은 마음뿐이다.

암튼, 박범신 작가 스스로 그만의 책이 만든 서재와 그의 책 세계를 좀 더 자세히 보실 분들은 네이버의 ’지식인의 서재’를 통해서 만나보시길 바라며..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박범신의 서재 :
http://bookshelf.naver.com/intellect/view.nhn?intlct_no=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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