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쓴 것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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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온 시간이 길어지고 삶의 햇수가 늘어날수록 함께한 추억 속 인물과의 이별 시간은 빨라진다. 남편과 아들을 먼저 보내고 그럭저럭 살아온 동주는 치매 걸린 언니가 머무르는 요양원 매화나무 아래에서 삶과 죽음을 통찰한다. 기적처럼 할머니가 소생하기를 바라기보다는 그냥 살아 계시며 좋겠다는 손자 승훈의 말을 들으며 뭐라도 할 수 있을 때가 좋은 시절이었음을 떠올린다. 눈을 맞고 서 있던 매화나무에 꽃봉오리가 맺히고 화사한 빛으로 피어나 상춘객 마음을 달뜨게 하는 것처럼 죽음을 향해 가는 언니에게도 좋은 기억이 가득하길 바라며 동주는 언니와의 이별을 예비한다.

 

    지울 수만 있다면 모든 기억들을 지워버리고 싶은 순간이 있다. 교복을 안 입고 여름 보충수업을 받으러 왔다는 이유로 학생주임으로부터 뺨을 맞은 오기속 초아는 새의 선물을 읽으며 그 시간 노기를 삭혔다. 초아는 김혜원 선생님이 건네 준 책을 아직도 갖고 있었던 점을 떠올리며 선생님이 재직하는 미디어학부 초청 강연을 수락하였다. 강연 후 뒤풀이 자리에서 선생님이 당한 가정 폭력 이야기를 들었다. 초아 역시 아버지와 오빠로 이어지는 남성 중심의 폭력에 시달리며 살아온 시간을 불러내 책으로 출간하였다. 초아가 쓴 소설을 보고 선생님은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나만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며 배신감을 전해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위 높은 악성 댓글에 시달리던 초아는 이 일에 대한 고소를 진행하면서 선생님의 오해를 풀기 위해 선생님에게 편지를 보냈다. 하지만 선생님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이야기로 받아들이지는 못한 듯하다. 자신의 고통과 상흔의 깊이를 가늠키 힘들 정도로 잔상들로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특별한 직책도 없이 회사에 들어온 미스 김은 회사의 자질구레한 일부터 굵직한 일들을 포괄하여 일을 처리해야 했다. 정해진 일은 없는 대신 모든 일을 척척해냈던 미스 김은 제일 낮은 위치에서 회사의 모든 업무를 파악하고 조율하여 병원 홍보대행까지 자처했다. 미스 김의 영향력이 점점 커져 있었던 것이 화근이었던지 미스 김은 해고되었고 그 이후 유령처럼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일들이 벌어졌다. ‘미스 김은 알고 있다속 혈연과 학연 등의 인맥 중심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서 자회사를 지키려는 동물적 본능이 미스 김 해고 이면에는 자리한다.

   ‘엄마, 업데이트 좀 해.’

   라고 말하는 딸의 성장을 보며 여자아이는 자라서속 모녀는 왜곡된 성적(性的) 관념을 짚으며 편협한 성희롱 예방 교육의 허점을 짚어내며 고민한다.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성희롱은 가한 이들의 책임을 묻는 것인 정당한지 생각해볼 일이다.

 

   ‘오로라의 밤’,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하나하나씩 이뤄내는 기쁨은 크다. 고등학교 교감으로 있는 쉰일곱의 효경은 더 나이 들기 전에 캐나다로 오로라를 보러 가야겠다고 작정한다. 딸 지혜는 직장여성으로 일하는데 친정 엄마의 도움을 받으려 하지만 효경은 단호하게 이를 거절한다. 딸은 서운함을 비치지만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드러내는 어머니는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히 낸다. 우여곡절 끝에 팔순을 바라보는 시어머니와 떠난 캐나다 여행, 눈밭에 누워 오로라를 보며 고부(姑婦)는 소원을 빌었다. 효경은 한민이 보기 싫다고 외치고, 시어머니는 오래오래 살게 해 달라고 하는 대목이 우습기도 하지만 더 나이 들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서는 여성의 당당함으로 비춰졌다.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니. 이제라도 내 인생 살고 싶다. 나를 찾지 마라.’

   ‘가출하면서 남긴 남편의 쪽지를 본 아내는 가장 중심으로 돌아가던 집안 살림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였다. 공과금 납부일이 다가오자 남편의 가출을 자식들에게 알린 아내는 조금씩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사는 법을 익힌다. 팬티 한 장과 현금 160만 원을 들고 나간 아버지를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자식들은 아버지의 가출로 더 우애 있게 지내며 함께했다. 아버지가 귀애하던 딸이 준 신용카드 소비를 알리는 메시지를 전송받으며 아버지가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있음에 안심하며 서로의 자리에 충실하였다.

 

   10년을 만난 남자 친구인 현남 오빠의 청혼을 거절하는 주인공은 현남 오빠에게보내는 편지에 자신의 생각을 담았다. 주인공의 서울 살이 적응을 도우며 오빠가 조종하는 대로 움직이는 동생이 되어버린 그녀는 이제는 강현남의 그늘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살고 싶었다. 애정을 빙자해 상대를 가두고 제한하며 무시한 오빠의 애착에 비수를 꽂는 한마디,

사람 하나 바보 만들어서 마음대로 휘두르니까 좋았니? 강현남, 이 개자식아!’

 

 

    코로나 확진자가 기록을 경신하고 주위의 확진이 늘어날 때마다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34도를 웃도는 날에도 마스크를 끼고 생활해야 하는 한여름을 건강하게 보내기 쉽지 않다. ‘첫사랑 2020’ 속 초등학생 서연과 승민이 사귀기로 하고 문자를 주고받으며 일상을 공유하였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등교일이 늦춰지고 등교하더라도 학교에 머무는 시간은 길지 않았고 승민은 학원 수업중심으로 생활하고 있어 둘의 만남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다. 서연의 이별 통보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승민은 울음으로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지난한 코로나 정국에 만나고 싶어도 만나지 못한 채 서로 애 끓이는 연인도 많을 것이다. 걱정 없이 만나 웃고 떠들며 우리 시간을 꾸려가던 일들도 기억 저편에서나 가능하다고 생각하니 앞으로의 시간이 점점 두려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절망하지 않고 내일을 기다리며 준비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때 우리는 가능성의 세계를 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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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플레이 트리플 6
조우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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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생활 32년째 크고 작은 고비가 있었지만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내 그릇이 되니까 이런 일이 내게로 온다고 여기며 지냈다. 열 살이나 위인 선배가 다른 여직원들과 함께 자신을 은근히 따돌릴 때에도 홀로 살아가는 법을 익히면 된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지냈다. 이름 모를 잡초처럼 사회에 던져져 스스로 척박한 토양에 뿌리를 내리며 자신을 관리해왔다. 후배에게 다정다감한 선배들을 만날 때마다 후배들이 들어오면 잘해줘야겠다는 마음만 앞섰을 뿐 그다지 잘해 준 기억은 없지만 대놓고 후배를 힘들게 한 기억도 없다. 한 조직에서 희망을 예견할 때 조직 구성원들 간의 협력을 중시할 때가 있다. 서로 다른 개체로 만나 한 방향을 보면서 서로의 욕망을 조절하며 공공의 선을 실현하는 조직은 희망적이다.

 

언니의 일소설을 읽으며 인턴 생활을 시작한 다정에게 좋은 사수가 되고 싶었던 은희의 욕망을 보면서 나를 떠올린다. 한 조직의 팀장으로 신출내기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의무가 맡은 일을 잘해내야 한다는 책무를 더하며 후배들을 힘들게 했는지도 모른다.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려던 생각은 이미 버린 지 오래다. 정형화된 틀대로 움직이는 교육시스템에서 자구책을 찾지 않는 태도를 보고 물고기를 잡아다 입에 넣어주기 일쑤다. 후배 다정의 우연한 연락을 계기로 옛 직장 동료들과 만나 오랜 세월 간극을 메워 줄 그 시절 이야기는 전개되는데 각기 기억하는 부분이 달랐다. 모임을 주선한 은희는 괜한 짓을 해서 왜곡된 기억을 바로 잡을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자 후회막급이다. 그렇다고 하여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도 없는 상황에서 한때 한 공간에서 함께했던 기억들을 바로 잡으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상사에게 혼나는 인턴 사원이 주눅 들지 않게 격려하던 은희를 성취욕을 충족하기 위해 욕망을 드러내는 이로 치부하지만 우산의 내력에 나오는 희진은 다르다. 정규직 전환을 앞둔 인턴 지우에게 힘이 되는 상사이다. 재계약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우가 회의 준비 미흡으로 허둥댈 때 위기를 넘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다. 지우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워주는 희진은 업무 능력이 뛰어난 양민지를 보면서 인간적으로 믿음이 가는 상사가 되려고 노력하였다.

  ‘이해가 안 되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양민지는 부족함이 있는 직원들을 하대하는 경향이 컸고, 잘하고 싶은 희망의 싹까지 앗아가는 인물이었다. 그 시절 희진은 매일같이 야근을 하면서도 자주 나무람을 들어야 했다. 직장 생활하다 보면 부정적인 말들로 상대의 마음까지 어둡게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잘 안 되더라도 기운을 불어넣는 이가 있다. 어떤 이를 가까이 하며 지내야 할 것인지는 개인의 판단 몫이겠지만 긍정적인 태도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희망적일 테다. 우산을 잡다 우산 속에 남자가 있음을 뒤늦게 발견한 것처럼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경험으로 알아차리고 속단은 금물이라는 진리를 다시 떠올린다.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삶이라 했지만 올해는 유독 마음을 내려놓고 심호흡을 하며 지내야하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 트러블 메이커로 한 직장 분위기를 진창으로 만드는 이로 인해 여럿이 마음을 다쳤다. 코로나로 힘든 정국을 헤쳐가야 하는 상황에서 팀플레이가 좋아도 힘든데 동료들과 함께 의견을 모으는 일이 쉽지 않았다. ‘팀플레이속 지연은 한 대학의 대학원에 자리 잡은 지연은 은주에게 졸업 작품을 제작하는 일에 도움을 요청하였다. 졸업을 위해서라면 장 교수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지연은 은주에게 작성한 시나리오를 보여 달라고 하였다. 은주의 허락도 없이 시나리오는 지연의 손을 거쳐 장 교수에게 넘겨졌고 어느 새 그 시나리오는 장 교수 작품으로 둔갑되었다.

 

   뜻하지 않은 자리에 함께하면서 나의 선택과 결정과는 알리 일이 꼬일 때가 있다. 우연한 일이 반복되면 필연이 된다는 말처럼 우연한 만남이 건널 수 없는 심연의 강을 넘고 말아 다시는 회복하기 힘든 관계로 번지곤 한다. 장 교수가 타국에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는 기사와 함께 지연이 유명세를 타는 장 교수가 발표한 작품에는 자신의 작품인 것이 없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작품을 제 작품인 것처럼 발표했다니 교수직을 걷는 이의 파렴치함에 씁쓸해진다. 어떤 이는 고인이 된 이의 흠집을 내기를 망설이지만 지연과 은주는 마침내 팀플레이를 발휘하기에 이르렀다.

 

   세 편의 소설 뒤에는 저자가 겪은 일상의 소소한 경험이 소설 창작의 모티브로 작용했음을 밝히는 수필이 실려 있다. 많은 경험 속에 여러 사람의 공감을 얻을 만한 소설을 써내려가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반복된 일상에서 발견한 일들에 상상력을 불어넣어 독자들의 공감을 얻는 일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일로 귀결될 것이다. 때로는 나쁜 사람이 되더라도 현실을 바로 보는 일상인으로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스스로 본질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치우쳐 희진과 은주, 은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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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원하는 영양제는 따로 있다
신현준.정혜진 지음, 황세진 감수 / 길벗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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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험하지 못했던 바이러스 감염 시대가 지속되는 중 하루가 다르게 코로나 19 확진자는 늘어나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은 증대해진다. 갱년기를 겪으며 예전과는 다른 자신을 돌보며 함께 잘 보내기 위해 건강보조식품으로 알려진 영양제 섭취가 늘어났다. 아침에 일어나면 양치질을 한 뒤 혈압을 재고 미지근한 물을 한 잔 마신 뒤 유산균 한 포를 먹는다. 배변 활동에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지만 몸속의 유익한 균을 늘려준다는 정보를 듣고 석 달째 먹고 있다. 유산균 복용 전과 후가 달라진 것은 없는데 장 건강에 좋다고 하니 복용해왔다. 영양제 사랑이 큰 배우와 철저한 근거로 영양제의 허실을 따지는 의사의 대담이 관심을 끈다. 그동안 먹지 않아도 될 유산균을 먹고 있었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면역 기능을 높여 질병 감염률을 낮추는 것은 평균 수명을 넘어서는 장수 시대에 자기 관리능력으로 치부된다. 몸에 좋은 영양제가 나오더라도 한 번 망가진 장기를 회복할 수는 없다는 사실은 건강할 때 부족한 요소를 챙기고 사라야 할 필요를 더한다. 느긋한 마음으로 갖가지 스트레스를 줄이며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이 선행되어야 한다. 음식만으로 섭취할 수 없는 영양소도 있어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영양제가 있어 내 몸이 원하는 영양제를 찾는다. 제철 재소와 과일을 챙겨 먹는 것이 힘들고 과로와 수면 부족에 시달리며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기를 살아내는데 필요한 영양소를 찾아 선택하여 영양소를 섭취한다.

 

    작은 것 하나를 선택할 때에도 그동안 살아오면서 쌓인 생각들이 작용하여 영양제 선택에 있어서도 가치관으로 작용한다. 불확실성이 폭주하는 시대 영양 과일을 부를 만한 영양제 광고 시장은 빠르게 확산되어 어느 것을 선택하는 것이 나은 것인지 가늠키 어렵다. 한 시대를 휩쓸던 영양제가 자취를 감추고 대체 영양제가 나와 빈자리를 채워 영양제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비타민B와 비타민C는 수용성 비타민이고 그 외의 비타민은 지용성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수용성 비타민은 여기저기 사용하고 남은 양은 소변으로 배출이 되지만 지용성 비타민은 지방질이 있는 곳에 축적되어 여기저기 사용되다 남은 양이 배출되지 않으므로 복용할 때 유의해야 한다.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 골밀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부족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 근육. 신경의 기능에 관여하고 뼈와 치아의 구성 성분인 마그네슘은 곡류와 채소에 많이 있으니 식생활만으로도 충분히 채워진다. 잡곡밥을 먹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러 효소의 구성 성분이 되고 단백질 합성에도 관여하며 정상적인 세포 분열에 필수적인 아연은 정상적인 면역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력 보호를 위해 루테인을 복용하였는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눈을 자주 깜빡여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게 더 나아 보인다. 소리 없는 장기로 불리는 간은 우리 몸에 들어온 해로운 성분을 무해한 성분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지방간은 건강한 간으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간경화는 한 번 생기면 회복되지 않는 만큼 간 건강을 위해 밀크씨슬을 복용하는 것보다 술을 줄이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

 

   민성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피로 회복은 건강한 생활의 전제로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신체활동, 충분한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 피로는 쌓여 가는데 피로회복에 좋은 종합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이 의미 없는 일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피부 건강을 위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숙면을 취하여 불변의 시간을 없애야 한다. 콜라겐, 히알루론산 섭취가 피부 건강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낮은 편이므로 콜라겐에 의지하지 말고 규칙적인 생활로 피부 건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적절한 신체 활동으로 신체의 유연성을 늘리고 반신욕으로 피로를 회복하며 일상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음식에도 상극이 있어 서로 피해야 하듯 영양제를 섭취할 때에 약물 상호작용을 고려해야 한다. 약물 상호작용이란, A라는 약과 B라는 약을 함께 먹었을 때 서로 대사 과정에 영향을 미쳐 각각의 효과가 100%씩 나오지 못하는 현상이다. 내 몸에는 굳이 필요 없거나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도 많다. 영양제 한두 가지를 섭취하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알고 효능이 있는 영양제를 섭취할 필요가 있다. 식생활습관을 살피어 부족한 영양소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과거와 현재의 병력, 생활환경 등을 고려하여 영양제를 선택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를 바란다.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신체 활동, 충분한 수면, 충분한 수분 섭취는 영양제 섭취 전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고 건강한 생활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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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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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절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나은 삶이었을 지도 모른다고 여기며 지난 시간을 후회하며 탄식할 때가 있다. 행복한 삶과는 거리가 먼 시간을 보냈다는 자책은 삶의 의미를 갉아먹고 부정적인 생각에 자리를 내어준다.

   ‘자정의 도서관이 존재하는 동안 노라 넌 죽음으로부터 보호받을 거다. 이제 어떻게 살고 싶은지 결정해야 해.’

   사서 엘름 부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노라에게 죽음을 떠올리기 전에 서가의 책들을 골라 읽으며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고 여겼다. 학창 시절 헤어나기 힘든 시간을 보냈던 도서관에서 엘름 부인의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성인이 되어 다시 사서의 진정성 있는 조언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부모의 사랑을 갈구하졌지만 부모는 각자의 생각을 좇아 사느라 자식들에게 깊은 사랑을 전하지 못하였다.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로 커주길 바란 노라 아버지는 딸에게 수영 외의 어떤 것도 용납하지 않았다. 딸의 생각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운동선수로 성공을 거두지 못한 자신의 지난날을 보상받으려는 듯 딸에게 수영 선수의 길을 강요하였다. 아버지는 주체적으로 살아가려는 노라의 의지를 묵살한 채 자신의 꿈을 딸에게 이식시켰다. 당시 부모로부터 어떤 정서적 지지도 받기 어려운 학창 시절 노라는 학교 도서관에 박혀 책 속 인물을 만나 대화하며 자신이 살고 싶었던 시간을 그려왔다. 당시 운동장에서 노는 것보다 도서관에 있는 시간이 더 좋았던 그녀였다.

 

   자정이면 열리는 마법의 도서관 서가에 있는 책들 중 특정 책을 꺼내 읽으면 책 속 내용은 노라의 삶으로 시작된다. 서가에서 대기 중인 많은 삶 중 다른 시간대의 삶을 시도해 보라는 사서의 말대로 처음 빼낸 <<후회의 책>>은 제목대로 후회로 맞닿은 내용들로 가득했다. 노라는 먼저 결혼 직전까지 갔다 헤어진 댄과의 일, 라비린스 밴드를 탈퇴한 일, 이지와 오스트레일리아에 함께 못 간 일 등을 떠올렸다. 선택의 총합으로 이뤄지는 인생에 후회하지 않을 일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녀는 <<나의 인생>>을 읽으며 오스트레일리아에서의 시간을 살고 있었다. 메달 획득과 관계없는 그녀만의 꿈을 좇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바람은 마법의 도서관 책장에서부터 출발하였다.

 

  ‘꿈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고, 상상했던 삶을 살려 노력한다면 일상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월든>>속 구절처럼 삶이라는 여정은 살아봐야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즐비하다.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일로만 국한한 성공에서 벗어나 소소한 일상이 갖는 삶의 의미를 찾는 일은 행복을 발견하는 길에 함께한다. 불행한 결혼 생활에서 우울증을 겪은 엄마는 실패의 패턴을 딸에게 이식해뒀는지도 모를 일이라며 노라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꺼내 들었다. 그녀는 아름다운 자연과 인류의 문화 등을 폭넓게 다루는 잡지를 통해 삶의 울분을 식힌 아빠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자정의 도서관 전력 공급원인 노라에게 심각한 문제가 생기면 도서관은 위기에 처한다. 도서관에 들어온 이후 지금까지 그녀가 선택했던 삶은 모두 다른 사람의 꿈이었다. 수영 선수로 성공한 뒤 국제적인 무대에서 인터뷰한 일은 아빠의 꿈, 라비린스 활동으로 명성을 얻은 일은 오빠의 꿈, 결혼 후 펍은 운영하며 지낸 일은 댄의 꿈 등을 살면서 삶의 희로애락을 느낀 노라는 좋은 경험을 붙잡고 싶었다. 외과의 애쉬와 가정을 이루고 딸 몰리와 함께하는 시간은 돌려보내고 싶지 않았다. 죽은 반려묘 볼츠를 발견한 애쉬와 커피 한 잔을 마셨더라면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금 대신 살고 있는 시간에 행복감을 선물했다.

 

   책을 읽고 자료를 조사하며 내 안의 꿈을 키워가는 곳 도서관이다. 책 읽기를 제대로만 할 수 있다면 나와 우리 삶을 바꿔갈 수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죽으려 작정했던 노라는 자정의 도서관에서 다시 살기로 마음먹기에 이르렀다.

  ‘죽고 싶지 않아.’

   이번 생에는 원하지 않는 일들이 잇따라 벌어져 죽고만 싶다고 여기다가도 어느 순간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계기로 삼을 때가 있다. 바닥 깊숙이 자리한 마그마가 분출하며 기존의 것들을 파괴하는 화산 활동은 새로운 분화구를 만들어 생명을 불러 모은다. 연락이 끊어졌던 오빠 조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회생의 길로 들어선 동생을 찾았다. 그동안 소원했던 남매의 모습에서 벗어나 서로가 꿈꾸는 시간을 응원하며 새로운 인생을 탐색하는 모습은 책 속 세상과는 다른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었다. 노라는 음악 관련 일을 할 때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피아노 교습을 위해 수강생을 모았고, 조 역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용기 있게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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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경주 여행 - 개정증보판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2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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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신라의 유물과 유적이 많이 남아있는 경주는 언제 그곳을 찾더라도 설렘을 더한다. 신라 천 년의 향이 배어 있는 고도 경주로 향하는 관문은 기와를 얹어 고풍스런 멋을 자아낸다.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 유적지로 향하는 길을 걸을 때 처음 스치는 얼굴 수막새는 신라인들의 미소를 담고 여행자를 반기는 듯하다. 손으로 빚은 얼굴 무늬 수막새는 소박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가 배어 있는 신라인들의 표정을 담은 와당처럼 보인다. 신혼여행, 수학여행 인솔, 친구들과의 우정 여행, 월지 야경을 보러가는 번개 모임 등으로 익숙한 경주를 혼자 여행한 적은 없었다. 특별한 계획 없이 안양에서 경주로 향하는 첫차를 타고 경주 시내 풍경을 보며 유적지로 향하는 저자의 걸음을 따라 움직인다.

 

   뚜벅뚜벅 걸어 경주 시내로 들어가다 보면 봉황대를 만난다. 강해진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왕을 비롯한 그의 가족들은 평야에 거대한 무덤에 함께 묻혔다. 봉황대는 신라 시대 고분 중 하나로 단일 무덤으로는 경주에서 가장 큰 무덤이다. 봉황대 잔디 위로 자라는 11그루의 나무는 신라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그 자리에 함께하는 목신들처럼 고분의 운치를 더한다. 고분 안에 있는 황금 유물을 보관, 전시 중인 국립경주박물관은 3~4개월 주기로 전시되는 특별전이 열려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신라를 대표하는 문화재뿐 아니라 기획전시에는 다른 나라의 유물을 전시할 때도 있다니 전시 내용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지배층의 권력을 드러내는 황금 장식은 5세기 황금 문화의 정수를 드러낸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기획한 금관총, 황남대총 내부로 직접 들어간 듯 전시하는 방식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끈다. 황남대총의 남성은 금동 관을 썼던 데 반해 여성은 금관을 쓰고 있어 여성이 남성의 우위에 있었던 점을 알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바깥에 있는 성덕대왕신종은 통일신라시대 최전성기를 통치했던 성덕왕을 기리기 위해 주조한 종으로 당대 신라인들이 직접 남긴 글들을 종의 몸에 새길 정도로 신라의 기록문화는 대단했다. 신라의 고승 원효가 남긴 불교 이론서는 불교 문화권에 세계적인 영향을 남겼고, 원효가 말년에 머무른 고선사에서 옮겨온 고선사지 삼층 석탑이 국립경주박물관 구석에 위치한다니 참배하고 싶다.

 

   왕의 무덤 앞에 군신들 무덤이 함께하는 배총 문화를 알 수 있는 서악리 고분군은 태종무열왕릉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진골 출신 왕으로 삼국통일의 주역인 김춘추는 금관가야 왕손인 김유신과 손을 잡고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 물에 젖으면 글자가 변하는 마법을 지닌 김유신 묘, 그의 위패를 모신 서악 서원은 홀로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한다. 김인문의 묘로 알려진 각간묘의 주인을 둘러싼 학계의 공방이 있지만 고분 속 주인만이 알고 있으리라 여기며 역사적 사료의 엄중한 기록이 중요함을 일깨우는 대목이다. 오랜 전투 끝에 통일 신라의 위업을 달성한 신라 제 30대 문무왕은 해결하지 못한 왜구의 침략을 죽기 전까지 걱정했다. 문무왕은 죽어서도 동해의 용이 되어 외세를 막겠다며 바다 속(대왕암)에 잠들었다. 그의 아들 신문왕이 세상의 풍파를 잠재우는 피리 만파식적을 얻은 곳이라는 설화가 깃든 곳이다. 대본리 언덕에 자리한 정자 이견대, 해룡이 된 문무왕 모습을 보였다는 곳에서 수중릉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기록에 의하면 감은사지 금당 뜰아래에 동쪽으로 구멍을 두었는데 이는 용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후에 용이 나타난 곳을 이견대라 불렀다.

 

   신라 최대 규모의 목탑-13금당-이 있던 황룡사와 신라 최초의 석탑이 만들어진 분황사 건립에 힘쓴 선덕여왕은 불교의 힘으로 백성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신라 호국신앙의 중심지로 거듭나려 했다. 선덕여왕은 압도적인 높이의 황룡사 9층 목탑 중수로 위용을 드러내며 신라를 지키기 위해 힘을 모았다. 죽거든 도리천에 묻어 달라고 했던 선덕여왕은 낭산에 묻혔고, 이후 그 아래에 부처를 수호하는 사천왕을 모신 사천왕사가 세워졌다니 불법으로 민심을 한 데 모으려 했던 그녀의 바람이 한 궤를 같이 한다. 신라 삼보 중 하나인 장육존불의 머리를 복원한 상이 황룡사 역사문화관에 안치되어 있다. 전륜성왕인 아소카왕의 전설이 깃든 장육존불은 사료를 통해 5미터로 추정되는 불상으로 신라를 상징하는 최대금동불상으로 불린다. 몽고의 침입으로 불탄 황룡사는 불타고 넓디넓은 터만 휑하니 남아 있어 융성했던 불교문화의 진수를 접할 수 없어 아쉬움은 크다.

 

  신라 천년의 수도 경주유적지에 조명으로 예쁜 빛을 쏘아 밤 볼거리를 만들어 다양한 계층들을 경주를 찾게 하는 경주 야경이다. 야간에 주요 유적지를 도는 관광버스를 운행하며 신라 천년의 역사가 흐르는 경주를 도드라지게 한다. 해 질 무렵이면 주변에 설치된 LED등에서 빛이 나와 첨성대를 비춘다. 별의 움직임을 관측하는 천문대 기능을 한 첨성대는 선덕여왕 때 만들어졌다. 김알지가 태어났다는 전설 속 숲인 계림을 지나 반월성을 거쳐 식빙고를 보고 경주 야경의 압권인 동궁·월지로 향한다. 신라 동궁 안에 있던 인공 연못인 월지는 조선시대 이래 오랫동안 안압지로 불렸던 곳이다. 문무왕 14(674) ‘궁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진귀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는 기록으로 보아 이 때 건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불국사는 여느 절과 달리 돌로 기단을 단단히 잡은 뒤 차곡차곡 쌓아 연결한 돌담 위에 목조 건물이 세워졌다. 불국사 창건주 김대성은 다양한 신분의 장인들과 함께 대웅전 앞에 석가탑과 다보탑까지 세워 불국토를 이뤄 나라 전체에 평화가 가득하길 바랐는지도 모른다. 무영탑으로 불리는 석가탑은 석공 아사달과 그의 부인 아사녀의 사랑 이야기가 어우러져 석가탑의 의미를 더한다. 고전적인 석탑 건립 방식을 바탕으로 조성된 석가탑과 달리 다보탑은 돌 하나하나를 목조 조각처럼 껴 맞춰 제작됐다. 부드러운 곡선미가 전해지는 다보탑은 과거 회귀의 장식을 통해 신라 불교 세계관을 확대해 불교의 전파를 가늠할 수 있게 한 창건주의 서원은 커 보인다. 본존불 앞으로 유리벽을 만들어 안으로는 일반인 출입을 금하는데 부처님 오신 날에는 옛날 석굴암을 구경하던 것처럼 인공 굴 안으로 입장이 가능하다니 이른 새벽 경주를 찾을 이유가 생긴 셈이다.

 

   곳곳에 유적과 유물로 가득한 경주는 한꺼번에 다 보려는 욕심을 거두고 가보지 않은 곳을 찾아가는 여행이 가능한 도시이다. 서사를 품고 자리하는 유적지 이름 모를 잡풀들까지도 유구한 역사를 안고 생명력 있게 자라고 있는 경주로 마음은 향한다. 노천 박물관이라 불리는 경주 남산을 도반들과 함께 답사하며 곳곳에 세워진 석탑과 불상을 보며 자리이타(自利利他)를 실천하는 보살들의 서원을 가늠할 수 있었다. 경주남산연구소에서 파견된 문화해설사와 함께 남산 유적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산등성을 오르내리느라 힘은 들었지만 불국토를 이루려는 신라인들의 바람이 담긴 석불을 참배하였다. 흐르는 땀을 훔치고 너럭바위에 앉아 한숨 돌리던 한때를 떠올리며 다시 찾고 싶은 경주다. 저자가 추천한 대로 경주시티투어의 동해안 투어 코스를 이용해 보련다. ‘승차-경주전통명주시관-감은사지-문무대왕릉-양남주상절리-골굴사-괘릉-하차코스는 뚜벅이 여행자들이 기억하면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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