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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꾸만 딴짓 하고 싶다 - 중년의 물리학자가 고리타분한 일상을 스릴 넘치게 사는 비결
이기진 지음 / 웅진서가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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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보이지 않던 이웃 아줌마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해 보였다. 살이 빠지고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췌장암 3기 판정을 받고 집에서 주변 정리를 하면서 죽음을 예비하라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는 말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덧없이 소멸하는 삶의 가운데에서 느끼는 불안이 증폭될 때마다 염세주의적 태도는 특정 종교에 매달릴 수 있는 여지가 많은 만큼 니체는 특정 종교와 정치적 이념에 사로잡히는 일은 자기소외이며 스스로 노예가 되는 길이라고 경고하였다. 자유로운 사고를 막는 확신의 노예에서 벗어나 확신에 굴복하지 않는 대신 자신을 주인으로 삼아 질적인 삶으로 고양하는 일을 예술에서 찾으려고 했다. 예술 작품을 창조하는 예술가들 역시 삶의 예술가가 될 때 생을 긍정하며 살아갈 수 있는 양분을 얻을 수 있다고 보았다.

    물리학자 이기진 교수의 딴짓은 기억 속에 멀어져 가버린 애장품을 떠올리게 한다. 밋밋한 일상에 변화를 주면서 살고 싶은 마음이 강하여서인지 다르게 행동하며 좋아하는 일을 찾아 딴짓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다. 쉽사리 벗어나기 힘든 일상 속에서 새로운 생활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적잖은 즐거움을 줄 때가 있음을 안다. 나이 들어도 관심을 가지고 애정을 기울일 수 있는 취미에 몰입할 수 있다면 소소한 기쁨으로 일상은 충만해질 것이다. 미답의 공간을 찾아 발품을 팔며 거리로 나서 현지인들의 생활을 알 수 있는 곳으로 시장만한 곳이 없다. 갖가지 볼거리로 이방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시장 풍경은 언제 보아도 신기한 볼거리들로 가득하다. 정해진 궤도대로 살아지지 않는 인생에 도전하는 삶은 무모하여 보일지라도 새로운 일상을 살게 하는 토대가 된다. 파리로 공부하러 갔을 때 두 살배기 딸을 데리고 오기 전 정착 준비를 하느라 감기를 얻었을 때 레몬즙과 오렌지 즙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기구를 만나 함께 한 경험은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할 것이다.

   공상하기를 즐기며 술 한 잔에 망가지기도 하는 비과학적인 행동들이 모여 한 사람의 차별화된 역사를 이뤄내는 듯하다. 과학적인 사고로 객관성과 논리성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물리학자가 일상에서 행복하고 낭만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일러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물리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로 물리학 공부를 시작하였다는 저자는 병따개 하나에 담긴 물리적인 원리를 분석하며 자신의 존재 방식을 찾았다. 러시아로부터 독립하지 않은 아르메니아 연구소에서 일하던 시절은 어두웠지만 따스함을 나눴던 일들로 가득했고 이후 그곳의 학생들을 초청해 함께 연구하며 재충전하는 시간은 다른 빛깔로 향을 만들어가는 관계에 긴밀함이 깃들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진정 하고 싶은 것을 못 하고 대세를 따라가는 것은 자신의 개성을 없애고 획일화로 몰아넣고 만다. 상처가 난 백색의 도자기를 보고 다른 것과 차별화된 감성을 지닌 물건으로 간주하는 저자의 다른 생각은 볼품없어져 버렸다고 버리는데 급급했던 생활을 돌아보게 한다. 영혼을 갉아먹는 소리로 일본에서의 공부를 지탱하게 해 준 연필깎이를 선물해 준 이구치 교수의 정을 확인이라도 하듯 연필을 돌려서 깎고 싶은 마음이 동한다. 아르메니아, 몽골, 일본, 프랑스 등을 찾아 공부하였던 기간에 소장하게 된 물건들의 의미는 추억의 시간을 돌려주는 또 다른 타임머신처럼 여겨진다. 취미 중 하나가 설거지라고 밝히는 저자는 물기를 닦아내는 행주에 대한 단상을 적으며 프랑스에는 행주도 대물림된다니 다소 놀라웠다.

   애정과 관심에 다라 취미의 깊이가 달라진다는 점을 살아오면서 절감할 때가 있다. 아르메니아에서 보드카를 마실 때 애용했던 유리잔은 한 번에 술잔을 비워내야 하는 만큼 중량감을 견딜 수 있는 잔으로 마련한 모양이다. 같은 술을 마시더라도 어떤 잔에 술을 따라 마시느냐에 따라 그 맛과 향은 달라진다. 저자는 자신이 가진 시간과 공간의 종횡 속에 제 빛깔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삶에 특별함을 준 계기를 알프스 프라리옹에서 찾았다. 사연이 있는 물건들을 소장하고 있다가도 생활에 무용하다는 점을 들어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버리지 않고 한곳에 모아두는 것도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며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골동품처럼 되어버린 다관에 녹차를 따라 마시며 25년 전의 시간을 불러내 그 시절 함께 했던 인연들을 불러본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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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 10] 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10 -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두 번째 이야기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2
정여울 지음 / 홍익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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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유럽 5개국을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온 기억이 아련하여질 때 나만 알고 싶은 유럽 TOP 10’이라는 제목은 미답의 공간으로 이끌었다.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독일의 명소를 훑어보는 여행의 일종이었던 터라 여행을 다녀 온 뒤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그 중에서도 문화 유적지로 관광 수입을 올리는 로마에서 유격 훈련하듯이 바쁘게 움직이며 원형 경기장, 콜로세움, 트레비 분수 등을 돌았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다.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입장하는 데만 2시간 남짓이 소요된 바티칸 박물관에서 보았던 유작(遺作)들 중에서도 미켈란 젤로의 천지창조를 쳐다보면서 그의 광적인 노력과 천재성에 숙연해졌던 기억이 떠오른다.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헌신적인 모습은 순교자의 모습과 중첩되었다.

 

   오래 된 문화재를 잘 보살피는 문화 정책을 펴는 유럽의 문화 보존 정책에 감명 받으며 문화재 발굴뿐 아니라 기존의 문화재를 지키는 일이 더 절실해 보인다. 세계에서 3번째로 작은 산마리노는 이탈리아의 작은 공화국으로 오래된 유적들을 보호하고자 마을 내에서는 자동차 이용을 금지하고 있을 정도로 주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은 문화재 보호로 모아졌으리라. 티타노산 등성이를 따라 걸음을 옮기며 웅장한 요새와 성벽 사이사이에 깃들어 사는 현지인들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산마리노 공화국을 찾아보고 싶다. 세계 최대의 화산 폭발로 폐허가 되어버린 폼페이에서 가득 차 있어서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발견하며 화산재 속에 잠자고 있는 유물들을 통해 욕망을 버리고 절제하는 일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웠다는 저자의 글에서 현존하는 것에 감사할 수 있었다.

 

   단조로운 일상에 변화를 주어 특별함으로 채색하고 싶은 갈망이 커질 때면 여행지를 물색하며 여행 계획을 수립한다. 애써 모은 돈을 여행비로 충당하는 것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지만 여행을 통해 느끼는 내면의 풍경은 윤기를 더하고 현재적 삶에 충실할 당위성을 제공하며 오랫동안 머물러 질적 향상을 촉진한다. 파리의 문화적 중심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만난 창부이자 미녀인 마르그리트와 귀족 청년 아르망이 사랑의 도피 행각을 벌였지만 끝내는 이들의 사랑이 파국을 맞고 그녀가 몽마르트 묘지에 묻힘으로써 종결되어 씁쓸함을 더했다. 2천 개가 넘는 등산로가 있어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스페인의 몬세라트에 위치한 수도원을 찾아 예배당 내 제단 뒤에 위치한 검은 성모상 라 모레네타를 보고 싶다. 한때는 실업과 빈곤으로 불안이 증폭되었던 마리날레다 사람들이 연대와 우정으로 이상적인 마을 건설을 위해 공동체적 삶을 활성화시켜 평화를 위해 용기를 내었던 점이 낙후된 지역민으로 살아서인지 눈에 띄었다.

 

   유명을 달리하였지만 위대한 예술가가 남긴 작품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자리하고 있어 그들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순례에 나서는 이들 가슴 속에는 좋아하고 존경하는 예술인들이 자리한다. 열정의 화가로 불리는 반 고흐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머물렀던 프랑스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 있는 고흐의 방은 한번은 찾고 싶은 공간이다. 정신적 고통과 절대적인 고독 속에서 그림을 그렸을 그의 흔적을 찾아 한참을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이방인들의 마음에 애잔함을 더하는 리스본의 파두는 바다를 향한 갈망과 바다로 떠난 이들을 그리워하는 감정이 응축되어 구슬픈 선율로 흐른다니 현장에서 생생한 파두 공연을 접하는 상상에 빠져 본다. 183712738세의 푸슈킨은 아내 나탈랴를 짝사랑하는 프랑스 망명귀족 단테스와의 결투로 부상하여 죽었고 생전에 그가 살았던 상트 페테르부르크 집에는 그의 시가 선율 속에 흘러 그를 추모하는 이들의 발길이 잦은 모양이다.

 

   뚜벅뚜벅 걸어서 길을 헤매다 지칠 때 눈길을 끄는 음식을 맛보며 휴식을 취하고 여독을 풀 때면 맥주를 즐겨 마셨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여러 종류의 맥주를 맛보며 그 나라의 술맛을 알아갈 때쯤 여행지에서 돌아올 때가 많아 아쉬울 때도 있었지만 다음이라는 말로 스스로를 달래며 여행지에서 맛보는 술은 추억과 함께 내장되었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만 생산하는 스카치위스키 맛을 현지에서 보지 못해서인지 현지에서 얼음 조각에 희석된 위스키 맛을 음미해보고 싶어진다. 정원을 가꾸기를 좋아하고 여행을 즐겼던 헤르만 헤세가 노년을 보낸 스위스의 몬타뇰라는 조용한 호숫가로 그의 집필 활동에 촉매로 작용한 곳으로 여겨진다. 융과 깊게 교류하며 그림 그리기로 우울증 치료를 돕고 아마추어 화가로 인생의 전환점을 찾은 곳이라니 마음에 드는 공간을 찾아 안식을 찾아 내면의 평안을 도모하며 살아가는 일이 귀해 보인다. 2년 뒤 동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인지 유럽 여행지는 설렘과 호기심을 동반하여 유희의 즐거움을 더했다. 욕심 내지 않고 현지인들 삶에 밀착하여 기억에 오롯이 남을 여행을 오늘도 바라며 미지의 세계로 시선을 돌린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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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사라진 공간들, 되살아나는 꿈들
윤대녕 지음 / 현대문학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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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면 동네 아이들은 섬진강으로 달려가 멱을 감고 재첩을 잡으며 더위를 식혔다. 물살을 가르는 모래 이랑 사이로 노란 재첩을 소쿠리에 주워 담아 물통에 부었던 기억은 재첩국을 먹을 때마다 씨가 말라버린 섬진강 재첩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그 많던 재첩이 자취를 감추고 멱을 감는 아이들도 보이지 않지만 유유히 흐르는 강물은 아련한 향수를 품에 안고 가슴 속으로 파고든다. 편의성과 효율성을 들어 개발 정책으로 치닫는 시대에 추억 속 공간은 눈앞에서 사라져버렸다. 예스러운 정취를 풍기고 있던 공간도 변형되어 생경함을 주고 사라진 공간에서는 사위어가는 촛불의 유한함을 떠올리게 된다.

 

   강마른 체구에 깊은 눈으로 응시하는 눈빛이 처연하게 다가오는 저자를 떠올리며 윤대녕 작가의 내밀한 삶의 조각은 유쾌한 것만은 아닌 듯하였다. 생업으로 바쁜 부모와는 떨어져 완고했던 조부모와 함께 생활하며 고독한 상황을 감내하게 한 문학은 정신적 방황을 달래며 문학인으로 살아갈 힘을 실어줬다. 유교적 가르침을 들어 좇아야 할 규범을 강조할수록 자신을 옥죄는 질서를 파기하려는 움직임은 백일장 참여로 문학 동아리 회원들과 교유하며 영역을 확장하는 계기로 삼았다. 일탈의 욕구가 커질수록 정신적 방황은 깊어졌고 어느 새 작가는 또 다른 공간을 찾아 이동하며 잠재되어 있던 방랑벽을 다독거렸다. 손 내밀면 끌어당겨 줄 대상은 피안의 공간으로 자취를 감추고 닿을 수 없는 시간들만 진공 속에 남아 추억으로 공명하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작가를 꿈꾸었던 저자의 집필은 소설가로서의 위상을 굳히며 낯선 공간을 찾아 현지인들의 사는 모습을 관찰하며 독립된 존재인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집필하는 자유를 누렸다. 행장을 꾸리고 익숙한 공간을 떠나 새로운 땅을 찾아 길 위에 서기를 반복했던 저자는 우리나라의 후미진 공간에서부터 번화한 국제도시로까지 집필 공간을 확장하여 유목민을 연상케 하였다. 그가 머물렀던 조부의 집은 이웃이 없었고 어쩌다 친척들이 찾아와도 곧 떠나버리고 말아 을씨년스럽기만 했던 고독의 공간으로 그곳을 떠나는 순간 버림을 받는다는 점을 알고 떠나야 하는 집이었다. 지금은 사라지고 말았지만 그 집은 저자에게 서글픈 꿈을 심어주었고 지난한 시간 속에 발아하여 상상의 산물인 소설을 집필하는 작가로 열매를 거두게 했다.

 

   새로운 공간을 찾아 이동할 때 거쳐 가는 공간을 좋아하는 작가는 휴게소와 역, 공항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기도 하였고 우연히 마주친 사람과 소통하며 창작의 질료(質料)로 삼기도 했다. 사라져 버릴 이야기를 작품 속으로 끌어들여 상상력을 가미하여 구성진 작품을 창작한 작가의 생각은 사라질 수도 있는 기억들을 끌어안아 나갔다. 지금 발을 딛고 서 있는 공간이 언젠가는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예감을 상쇄하기 위해 제주도에 머무를 때 아들과 함께 낚시하는 작가의 뒷모습은 고독을 치유하며 살아가는 방편처럼 다가왔다. 술집을 드나들며 고통을 잊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내면의 평안을 얻었던 공간으로 인생의 허무를 달랬던 시절의 추억은 가슴 저편으로 자리를 내어주었다.

 

   음반에서 흘러나오는 선율에 마음을 내어주며 지냈던 음악 감상실은 힘들었던 시절을 동행한 추억의 공간으로 자리한다.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저자는 고독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음악으로 위로받으며 즐기는 인생을 살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길거리를 걷다 담장 너머로 들려오는 연주곡에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게 했던 아동기의 친구가 떠오르는 것은 과거로 회귀하여 현재의 나이 듦을 보상받고 싶은 욕구가 내재한 것인지도 모른다. 휴대폰이 대중화됨으로써 찾아보기 힘든 공중전화 부스를 보면 한 줄로 늘어서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마음이 내는 소리에 집중했던 청춘 시절이 떠오른다. 소설 당선 소식을 듣고도 기쁜 소식을 알릴 대상이 선뜻 나서지 않아 외로웠던 스물아홉의 저자가 용기 내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 작가의 길을 선언하였을 때 시큰둥한 어머니의 반응은 소설가가 되었다는 사실보다 스스로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필연성을 낳았다. 공중전화 부스에서 반전을 거듭한 인생을 살아왔던 이에게 눈앞에서 사라져가는 희망의 출구는 가슴 속에 남아 창작의 불을 지피는 꿈결로 피어오른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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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한여름의 열기가 대지를 달군다.

피서를 떠나는 인파들 틈새에 안달재신하기보다는

평정심으로 여름을 보내다 보면 이 또한 자나가리라 믿는다.

여름의 열기를 식히는 일에는 책을 끼고 숲 그늘로 가는 길밖에 없을 듯하다.

인류학자는 인류의 행복한 삶을 위해 연구하고 탐색하는

시간을 할애한다. 배낭 메고 걸으며 사유하는 가운데

현지인들 깊숙이 들어가 삶의 잔상을 들여다보는 일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진다.

 

 

 

 

 

 

 

 

 

 

 

고등학교 교실에서 문학 작품을 공부할 때면 작가 관련 일화를

곁들이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도할 때가 있는데 횡보 염상섭 작가의 문학 작품 속 배경으로 자리하는 곳으로 떠나는 길에

함께 하고 싶다.

할아버지-아버지-손자로 이어지는 삼대의 가족사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자리하는 음울한 자화상의 일면이 있는데 그 배경으로 자리하는 곳으로 향하는 여행을 따라 나서고 싶다.

 

 

 

 

 

 

시인에게 찾아온 생명이 다운증후군이라니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워진다. 감당하기 힘든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땅콩이 은재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을 통해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며 아이를 힘들게 한 점을 반성한다. 부모는 자식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울타리여야 한다.

 

 

 

 

 

 

 

 

 

포르투갈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 미답의 공간이기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20개의 도시를 돌며 적은 여행기라니 벌서부터

가슴이 설렌다.

 

 

 

 

 

 

 

 

 

 

마식가는 아니지만 맛집 기행에 관심이 많다.

향일암 가는 길에 만난 게장 집과 갓김치 집은

음식 맛이 좋기로 소문 난 전라도의 풍미를 더한다.

향일암에서 바라본 바다는 그동안 쌓인 시름을 털어내기에 그만인

포용력을 갖추고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음식의 맛을 즐기는 기행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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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학이라고 하지만 방학 첫날부터 시작된 보충수업은 여드레가 지났다. 개인적인 사정으로보충 수업에 빠지는 학생도 있지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교복 대신 자율복장으로 참여하는 수업이 반갑지만은 않았는지 오늘은 칠판에,

    ‘보충수업 싫어요.’

   애교 섞인 문장에 웃음이 나왔다.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고 지금의 심경을 표현하는 일이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낫다고 여기는 편이라 날도 더운데 공부하느라 애쓴다며 위로의 말을 건네고 EBS문학 교재로 수업을 이어갔다. 작품 속 내용을 질문에 담아 발의해보지만 아이들은 적극적으로 방응하지 않는 편이라 자문자답(自問自答)으로 흐를 때도 많지만 학생들에게 질문하며 수업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미국 동부의 뉴 헴프셔 주 엑시터 시에 위치한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는 1781년 존 필립스 박사 부부가 세운 사립 고등학교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숙사 학교 중 하나로 선망의 대상인 명문학교의 교육과정을 들여다보며 우리 학교의 실상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순위를 매기는 객관적인 기준에 들어가는 SAT 성적뿐 아니라 하크네스 테이블을 중심으로 토론식 수업을 진행한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의 교과 수업 과정은 토론식 수업의 전형을 보였다. 교사 일변도의 지식 전수 수업에서 벗어나 교육의 주체인 학생이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 궁구하고 발의하며 생각을 열어가는 수업은 사고력을 키워주고 논리력을 길러주는 수업 형태로 창조적인 삶을 준비하는 능동적인 실천으로 비춰졌다.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에서 부부가 교사로 재직하는 동안 학생들과 수업하면서 관찰하고 느낀 점을 세부적으로 파헤쳐 보딩스쿨로 명맥을 유지하는 명문 사립 고등학교의 본질을 드러냈다. 학교의 규모가 고등학교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방대하고 그 모습 또한 고풍스러운 대학 캠퍼스를 연상하게 했다. 학교의 심장이라 할 만한 도서관은 독특한 내부의 디자인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끌었고, 무엇보다도 소장 도서가 무려 15만 권에 이른다니 궁구하는 과제를 해결하는 일에 협력하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실례로 자리한다. 지성적인 측면에 예능적인 분야까지 망라하는 교육 과정으로 지식과 예능이 균형 잡힌 사회인의 덕목을 갖추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실험이 이뤄지는 과학관, 교양 과정으로 공연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열연할 수 있는 극장, 미술관, 체육시설 등을 갖춰 몸을 움직이며 공부하는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묻기보다는 오늘 어떤 질문을 했는지 묻는 유태인들의 부모처럼 필립스 액시터 학교에서의 수업은 토론식 수업을 준비하며 각자의 지식을 나누는 교류와 협력의 공부를 지향하고 있다. 깊이 있는 사유를 바탕으로 토론하고 질문하며 분석하기를 반복하는 동안 심화교육을 추구한다. 매시간 내용 있는 발표를 준비하기 위해 교과서를 읽고 예습하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길러 갈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하던 저자의 경험과는 대비되는 우리나라 교실 풍경을 떠올리니 무색해지고 만다. 교사는 질문으로 토론을 이끄는 조연으로 수업이 난항을 겪지 않도록 적절히 조율하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게다가 학생들의 즉각적인 물음에도 대처할 수 있는 연구로 자신을 무장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필립스 엑시터 입학사정관은 구비 서류를 면밀히 검토하여 잠재력이 뛰어난 학생으로 학교 구성원으로서 학교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으며 동료 학생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여 ‘Non Sibi’정신을 갖춘 모습으로 타인과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예술 과목을 전공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적극적인 활동으로 인성을 기르고 정서적 균형을 도모하는 일에 관심을 두는 학교 교육의 지향점이 예술 교과 수업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단 한 명을 위해 보스턴에서 구쟁 연주자를 강사로 초빙할 정도로 학생들을 배려하는 학교 측의 적극적인 노력이 생경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독서와 글쓰기로 정밀함을 추구하면서 정서 함양까지 겸하는 예술 교육으로 변화를 이끌어가는 주체로 부상하는 필립스 엑시터의 교육은 독자적인 교육 과정으로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며 협력하는 가운데 더불어 발전하는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교육 기구의 전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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