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환의 논어 공부 노트 : 하 - 한문과 고전의 지혜를 함께 한글 세대를 위한 논어 해설 김봉환의 논어 공부 노트
김봉환 엮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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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어(論語)’는 공자가 세상을 떠난 후, 그가 제자들과 나누었던 대화, 공자의 평소 언행, 그의 제자들끼리 나눈 토론 등을 모아서 엮은 대화록이다.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하여 스승의 말씀을 잘 골라 정리한 책 논어는 한글세대를 위한 논어 해설집 <<김봉환의 논어 공부노트()>> 책을 보고 저자의 노력과 정성에 외경심이 들었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學而편 처음 나오는 구절을 기억하여 배우고 때때로 익히는 기쁨을 말한다. 공자의 가르침을 통해 군자의 덕목을 갖추려는 문하생이 많았다. 제자는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스승을 따라 학문의 도를 궁구하는 삶을 지속하였다. 인과 예를 중시한 공자의 가르침은 2500년이 지났어도 논어를 읽고 해석하여 후대에 전한다. 할아버지인 저자가 고전의 지혜를 쉬운 해설을 덧붙여 후손에게 전하는 가르침이다.

  ‘子曰: 默而識之, 學而不厭, 誨人不倦, 何有於我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운 것을 묵묵히 기억하며, 배우되 싫증 내지 않고, 남을 가르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 중에 무엇이 나에게 있는지 살피며 겸양의 태도로 공자는 가르침에 열중하였다.

                               <<김봉환의 논어 공부노트() 237쪽 인용

공자는 성인(聖人)으로 추앙받으면서도 겸손한 태도로 내가 이 세 가지 중 제대로 하는 게 뭐가 있겠느냐며 끊임없는 자기 수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하였다.

 

孔子曰: 生而知之者上也, 學而知之者次也, 困而學之 又其次也, 困而不學, , 斯爲下矣.’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태어나면서부터 (도를) 아는 자는 최상이고, 배워서 아는 사람이 그다음이다. 괴로움을 겪고서 배우는 자는 또 그다음이다. 괴로움을 겪고도 배우지 않는 것은 백성이니 곧 하등이다.

                              <<김봉환의 논어 공부노트() 260쪽 인용

    천부적 재능을 타고나지 않아 어떤 일을 이루는 데 시간과 공력이 많이 든다며 푸념한 적이 떠올라 부끄러워진다. 공자는 타고난 재능이 부족하거나 상황이 어렵더라도, 배우려는 의지만 있다면 최하의 삶은 면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배움으로 성장하는 창의적 인간을 육성하자고는 교육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는 데 신경 쓰며 지내야 함을 새긴다.

 

   <<논어>> 20편은 공자와 제자들, 당시 권력을 행사하는 위정자들과 나눈 대화가 주를 이룬다. 사람을 한 인격체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사회적 질서와 예의를 지키며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생각게 한다. 공자의 가르침은 지식을 쌓는 배움을 넘어 배움을 통해 인격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 학문의 도를 구현할 수 있다고 보았다


   국어 문장 구조와는 달리 한문 문장 구조는 글자 하나가 문장에서 어떤 성분으로 쓰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이를 염두에 두고 한자의 쓰임을 구체적으로 밝혀 자기주도형 학습이 가능한 서적이다. ‘논어에 나오는 주요 한자 용례를 부록으로 담아 가나다 및 획수 순으로 덧붙여 각주로 달았던 부분을 재정리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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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창
구병모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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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를 통해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며 관계를 형성하지만, 때로는 의도치 않은 오해로 그 관계가 파국에 이르기도 한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는 말처럼, 표현되지 않은 타인의 마음을 읽는 일은 어쩌면  왜곡된 오역을 전제로 하는 위험한 시도일지도 모른다.


   소설 속 화자()가 독서 교사로 방문한 오언의 집에서 목격한 풍경은 잔혹하고 섬뜩하다. 곤죽이 되어 널브러진 거구의 사내 앞에서, 오언은 아가씨에게 그의 속마음을 읽으라고 명령한다. 화자는 보스의 여자인 아가씨와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입주 튜터로 고용되었지만, 사람을 사지로 몰아넣고 그 속을 읽어내라는 보스의 기이한 요구에 의문을 품는다.


   아가씨에게는 아픈 과거가 있다. 보육원 시절, 성적 학대를 가하던 노인의 팔을 물어 뜯으며 흐르는 피를 본 순간 그의 머릿속을 읽게 된 것이다. 당시 오언의 중개로 훈방된 그녀는 자활을 꿈꿨으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취업 사기와 학대 속에서 재회한 그는 그녀를 구원하는 듯했으나, 결국 비상구 없는 저택에 가두고 통제한다. 그녀에게는 삶을 결정할 선택권이 없었다.


   오언은 아가씨의 능력을 잔혹하게 이용한다. 그는 아가씨 앞에서 자신의 신체를 칼로 긋고는, 핏자국 선연한 상처를 통해 자신의 진심이 읽히기를 갈구한다. 그는 아가씨를 위해 선생님을 고용하고 값비싼 옷을 사주지만,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넬 줄 모르는 결핍으로 점철된 인간이다. 자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그의 갈구에도 불구하고, 아가씨는 그의 마음 읽기를 단호히 거부한다.


   아가씨를 향한 오언은 마음은 커졌고, 그 마음을 알지 못한 채 둘은 비극을 마주하였다. 탈출을 도왔던 기타 선생님은 죽음을 맞이하고, 아가씨가 절망의 수렁에 빠졌을 때 남편의 죽음을 파헤치려는 화자()가 등장한다. 거액을 들여 잠입한 화자가 남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그를 징계하려는 대목은 이 소설의 강렬한 반전이다.


   화자는 아가씨를 인질로 삼아 오언에게 운전대를 잡게 한다. 햄릿의 대사를 인용하며 죽음을 예견한 그는 결국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그는 상처를 통한 일방적 소통이 아닌, 처음으로 ''이라는 수단을 택해 아가씨에게 진심을 전한다. 그것은 어쩌면 평생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의 고백이었을 것이다.

  

   오언의 죽음 이후, 화자는 "상처를 입히지 않고 인생을 살기는 어렵다"는 깨달음을 얻으며 아가씨를 다시 찾는다. 아가씨는 이제 타인의 피 고름을 통해 생각을 읽던 과거에서 벗어나, 성당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주체적인 삶을 살아간다. 종속된 삶의 상징이었던 저택을 벗어나 딸기 무늬 손수건을 품고 드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그녀의 모습은, 비극을 통과한 인간이 비로소 피워낸 능동적인 인생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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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글쓰기 모임에서 만난 모든 글을 기억한다 - 계속 쓰는 사람 정지우의 연결과 확장
정지우 지음 / 해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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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일을 즐기면서도 글을 쓸수록 늘지 않는 글쓰기 실력에 회의하며 여러 책을 읽는다. 크고 작은 독서 모임에서 책 이야기를 나누고, 책 속 가치를 정리하며 지내지만 독자에게 잘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바람을 품는다. 매일 쓰는 작가이자 10년간 글쓰기 모임을 이끌어 온 글쓰기 모임의 진행자로 생활한 경험을 살려 <<나는 글쓰기 모임에서 만난 모든 글을 기억한다>>는 책을 폈다. 작가는 글을 매개로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 할 수 있는 일을 시도하며 글쓰기 모임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모임 구성원을 이끌었다.

   글쓰기는 글을 쓰고 고치기를 반복하여 다듬어진 작품을 만들어가는 산물이다. 밤 아홉 시 온라인으로 만난 열 명 남짓의 회원은 자기만의 글을 만들어 가는 데 함께한다. 자기만의 맥락을 밝혀 솔직하게 글을 씀으로써 세상의 틀과 통념에 맞서 나의 글을 쓰기까지 회원의 합평은 필수 요소다. 서로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으며, 특정한 의도를 갖고 쓴 글이 독자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어떤 느낌과 효과를 주는지, 어떤 요소를 쓰지 않아야 좋을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눠 글을 서로 다듬는다.

   자신이 쓴 글을 누군가에게 보이며 평가를 부탁하기까지 용기는 필요하다. 내가 쓴 문장을 누군가가 이상하다고 말할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고쳐 쓰기를 통해 글을 완성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작가는 글쓰기 모임을 시작할 때의 두려움을 떠올린다. 두려움이 있어 대충 하지 않았고, 두려웠던 덕분에 온 마음을 다하는 글쓰기 모임을 이끌었다. 한 회기를 마쳤어도 글쓰기 A/S 모임을 통해 모임 후에도 글쓰기를 계속 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는 데 신경을 썼다.

  개인의 일상에 초점을 맞추고 쓰는 일기가 아니라 독자를 상정한 글쓰기 모임은 세상으로 나가 독자를 만나기 전 거치는 단계이다. 작가는 글쓰기 모임을 이끄는 이로 모둠원의 글쓰기가 더 나아지도록 이끄는 데 책임을 다하였다. 타인의 마음에 공명하는 글로 타인의 마음에 화톳불을 지필 불쏘시개인 언어는 글쓴이와 타인을 연결하는 고리이다.


   2016년부터 온·오프라인으로 글쓰기 모임을 진행하여 수백 명의 ‘쓰는 사람’들을 가르쳤고, 그렇게 탄생한 작가들을 위해 직접 ‘쓰기의 장’을 만들었다. 글쓰기 회원이 공동작으로 기고하는 뉴스레터, 개인 도서 발행 등 글쓴이가 공공의 장을 가교로 글쓰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언어가 우리를 잇는 실이라는 것'

   글쓰기 모임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연결해 글을 계속 쓰게 하는 원천은 서로의 삶을 응원하며 확장해 가는 여정에 도움을 줘 삶의 가치를 실혀하는 일에 동참하는 의미가 크다. 시행착오를 거쳐 안정적인 글을 쓰기까지 타인의 글을 잘 듣고 말함으로써 술술 잘 읽히는 글을 쓰는 데 기여하는 활동으로 나 역시 글을 잘 쓰는 단계로 고양되는 여정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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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6 - 2026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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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를 지나 낮이 조금씩 길어지는 세밑에 허탈함과 씁쓸함이 스며든다. 해를 거듭할수록 신체는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고 몸이 보내는 통증 신호에 불안감이 엄습한다. 사는 동안 팔팔하게 지내다 사나흘 앓은 후 이 세상 소풍을 끝내면 좋겠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게 인생이다. 100세를 살게 될 수도 있는 ‘호모 헌드레드’의 시대, 건강은 긴 기간을 버티는 데 필요한 조건이다. 질 높은 삶의 시간을 확보하여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일이 100세 시대의 화두처럼 자리한다.

2년에 한 번 직장인 건강검진을 받으며 건강 상태를 체크해 왔는데 앞으로의 시간을 무탈하게 보내기 위하여 건강할 때, 몸을 돌보며 지내야 한다. ‘웰니스’가 삶의 목표가 된 시대에는 건강 지능(HQ)이 중요해진다. 자신의 몸을 스스로 학습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상태를 설계하며, 의료 도움을 선제적으로 활용해 미래의 위험을 예방하는 건강 관리로 자신을 보살펴야 한다.

2024년 기네스에 '세계 최고령 작가'로 등재된 김형석 교수는,

‘나이 들어도 일을 사랑하고 열심히 일하여 성취하는 과정에 어떤 에너지 같은 것이 작용해 건강을 유지하도록 해준다.’

라고 석학의 생각을 전하였다. 건강한 삶은 인생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데 건강치 못한 상황이 걸림돌로 작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나이가 들면 정신적 책임이 신체적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 스트레스나 노이로제 등의 부정적인 문제로 정신적 건강을 잃으면 이 역시 신체적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건강 지능이 높아지면서 일찍부터 자녀의 성장을 위하여 연령대별 영양제를 챙기는 부모가 늘어나면서 어린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성장하였다. 청춘으로 불리는 20~30대부터 시술 및 수술을 통해 노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높은 건강 지능 보유자들은 세 단계의 건강 관리에 힘쓴다.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식단·운동·멘탈 등을 관리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시술·수술·호르몬 치료 등 의료적 관리를 병행한다.


총체적으로는 신체 전반에 걸친 건강 관리에 생활 및 환경적 요소까지 고려한 생활 방식으로 건강을 관리한다. 유전자분석 결과에 기반한 식단이나 영양제 선별에 도움받을 수 있는 건강 관리 플랫폼 ‘젠톡’ 검사 키트를 구매하였다. 집에서 검사 키트를 받아 침이나 모발 등을 채취하여 우편으로 보내면 며칠 안에 앱을 통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니 내용이 궁금해진다.

100세 시대 생활 전반에 걸쳐 이뤄야 할 건강 관리는 개인의 실력으로 여겨질 정도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질 높은 수면을 위하여 현대건설은 AI기반 맞춤형 헬스케어를 도입하였다. 헤이슬립은 온도, 조도, 습도, 환기 등의 주거 환경을 AI와 IoT로 자동 제어해 수면의 질을 과학적으로 개선하여 삶의 질을 높인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사실 앞에 망연자실하기보다는 건강할 때 건강을 챙기고 살아야 한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일에 가치를 두고,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하여 건강 지능은 자산처럼 관리해야 할 대상이다. 나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급격하게 변하여 가늠하기 힘든 불확실성 시대를 살며 알고리즘이 제시하는 플랫폼 메시지를 확인한다. 소비자가 클릭하거나 체크하지 않아도 되는 제로 클릭 시대에 AI의 압도적 능력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AI는 고객의 과거 주문 이력, 건강 프로필, 실시간 선호도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메뉴를 제안하는 시대에 건강 관리를 위해 나의 식습관 점수를 매기는 일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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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김선수 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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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한 해 동안 54,516명의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학생이 학업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2024 교육통계연보(교육부), 2025]

   ‘학교 밖 교육은 학교 밖 청소년이 늘고 있는 상황에 불가피한 사정으로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에게 새로운 배움의 길을 열어 주는 기회로 작용한다. 학교 안에서 채울 수 없는 경험은 학교 밖 교과서로 교육의 대안으로 일상의 변화가 쌓여 배움과 성장으로 이어진다. 학교 안 교육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청소년에게는 학교 안 교육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줄 대안이 필요하다. 학교 안팎 어디에서든 접하는 경험이 배움을 위한 변화로 이어져 학교 밖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이 공감과 위로 속에 이뤄져야 한다.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비슷한 것들을 보고 배우는 학교에서의 생활과는 달리 학교 밖에서의 삶은 대인 관계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과정부터 시작해야 한다. 삶의 방향이 달라 친구 관계의 변화가 생겨 기존의 친구가 멀어질 수 있음을 인지하고, 단단한 관계 유지를 위해서는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배려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보호자와 선생님은 학교 밖 청소년을 대할 때 편견 없이 아이의 생각을 경청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학교 밖 청소년이 자기 기준에 따라 삶을 설계하고 배움을 통해 자신의 길을 탐색하는 과정을 지지하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공교육 중심의 학교 교육을 받은 보호자로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가는 자녀에 대한 불안감은 있겠지만 자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자녀를 응원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학교 밖 지원센터(꿈드림센터)에서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여 도움을 받으며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교 밖 청소년이 있음을 기억하면 도움 될 듯하다. 학교 밖 지원 센터는 학업, 진로, 자립 생활, 심리 상담 등을 돕는 종합 기관으로 인턴십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학교 밖 청소년은 교실 중심의 공급처 교육에서 벗어나 일상 속 발견을 통해 배우며 성장하는 교육의 의미를 새기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해야 하는 의무감에서 벗어나 알아보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을 찾아 나서는 기회로 삼아 다양한 경험에 방점을 둘 필요가 있다.


   학교 밖 교육의 대안으로 나온 대안학교 교사의 답변 중, 두통 수업은 인상적이다. 대한 교육을 받은 대안학교 교사는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고민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에 무게를 싣고, 다양한 수업의 효용성에 교육의 본질을 담았다. 대안학교 교육은 나만의 길을 찾는 과정에서 겪을 어려움을 각오하며 주체적으로 나아갈 도전자에게 좋을 교육 방법이다. 주어진 공간에서 다양한 시도로 얻는 게 있다면 꿈의 실마리를 찾는 시발점으로 자신을 알아가는 데 유용할 듯하다.


   정기 고사에 수행평가, 교우 관계의 불화 등으로 공교육의 불편함을 겪은 아이가 자퇴를 하고 학교 밖 청소년이 되었다. 아이는 자신이 꿈꾸는 웹툰 작가의 길을 걷기 위하여 촘촘한 계획을 세워 실천 중이다. 형식적으로 협업하는 프로젝트 활동보다는 관심사에 따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며 나다운 배움의 방식을 취하여 다행스럽다. 행복한 일상을 찾아 공교육보다는 대안교육을 선택한 이는 자신의 목표, 성장, 환경을 면밀히 탐색한 뒤 학습 여정을 새로이 설계할 몫은 선택한 이의 몫이다.


   익숙하고 편안한 길을 걷기보다는 낯설고 험난한 길이지만 황폐한 길을 걷다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자신에 대한 믿음을 높게 평가하며 주도성을 회복하면 좋을 듯하다. 자신의 학습 경로를 스스로 설계하며 자신만의 커리큘럼을 만들어 실천하는 가운데 새로운 양분이 쌓일 것이다.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하여 걷는 과정에는 쉽지 않은 시간이 함께 흐른다. 학교 밖 청소년이 다양한 경험을 쌓아 자신의 길을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과정에, 학교 안에서 학교 밖으로 공간을 이동하였을 뿐이라 받아들이며 이들이 가능성을 시험하는 도전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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