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강신주의 다상담. 1: 사랑, 몸, 고독 편 - 사랑, 몸, 고독 편 강신주의 다상담 1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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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한 삶을 살다 종국에는 사멸하는 인생이기에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꿈을 품으며 즐겁게 빠져드는 일생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아진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아 삭신이 내려앉을 것 같고 조금만 움직여도 얼굴과 가슴에는 열이 나서 가쁜 숨을 돌려야 하는 40대 후반의 초로(初老)현상이 나타날 때마다 드는 우울함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다. 몸과 마음이 처질 때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으면서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은 마음을 달래주는 저자의 생각이 치유를 넘어 자기 정화로까지 이끄는 힘이 크기 때문이다. 대학로 벙커1이라는 공간에서 이뤄진 강의와 상담은 생활 속에 밀착된 철학으로 다양한 고민을 테마 별로 묶어 객석과 하나 되어 빠져들게 했다.

 

   밋밋한 일상의 반복을 넌더리내다가도 항상성을 벗어나 혼란이 가중될 때면 단조롭더라도 무탈한 생활이 계속되어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커진다. 돌연한 일들이 빚은 사태를 원활히 수습해가다 보면 이까짓 것은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하며 살게 되지만 그러기에는 인생 경험이 풍부해야 한다. 부모 말에 순종하며 어른들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는 자식과는 거리가 멀었던 딸의 10대를 떠올리며 그 당시는 그토록 힘들게만 여겨졌던 일들이 이제는 세상을 좀 더 깊이 이해하며 지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해 그저 고마워진다. 10대에 겪을 수 있는 것을 모조리 겪어 본 청년이 더 알찬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인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웃으며 현재 잘 살고 있는 스물한 살 딸아이의 당찬 얼굴이 떠올랐다. 심리적 혼란을 겪을 때 마음의 문을 열고 심정을 토로하였을 때 누군가의 도움이 위로가 된다면 고마운 일이다.

 

   사랑에 빠졌을 때를 떠올려 보면 상대와 함께 구불구불한 자갈길을 걸어도 불편함보다는 즐거움이 더했고, 길을 따라 끝까지 걷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혀 해가 꼬리를 감추는 시간이 멈춰지길 바랐던 적이 있다. 사랑은 주변인들의 개입 없이 상대가 오롯이 주인공으로 다가올 때 서로의 자존감을 살림으로써 행복에 이를 수 있는 감정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통까지 감당하는 일일진대 시련은 멀리 하고 싶기 때문에 경제적 상황을 위시한 조건을 고려하며 거래하듯 결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상처받을까 염려되어 사랑하는 대상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내담자에게 자기감정에 충실하라고 조언하며 자기를 다 보여 주고 나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하는 가운데 타자를 알아 가는 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행복해지기 위한 열망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감각이 살아있어 고마움이 더한 시간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서로의 감정에 충실하여 행복의 문에 이를 수 있다면 좋겠다.

 

   한 생명체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하는데 마음과 몸이 따로 움직여 서글퍼질 때가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진행된 노화는 생물학적 나이에 걸맞은 속력에 가속도를 붙여 질환을 부추긴다. 몸이 건강해야 생활을 원활히 할 수 있고 판단력 또한 바로 설 수가 있는 만큼 악기와 같은 몸에 제 기능을 잘할 수 있게 유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세계와 소통하며 몸으로 부대끼며 쌓아가는 경험 속에 몸이 활성화되는 일은 서로 사랑하며 열락에 빠져드는 일도 포함될 것이다. 사랑의 관문인 성적 관계를 부도덕한 것으로 간주하기보다는 상대에게 집중함으로써 경험하고 그 경험 속에 배움이 있음을 진지하게 말하는 저자는 정신적 사랑만 지향하다 자기감정을 어기고 삶으로써 불행을 자초하는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앞에 다른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심층적인 감각인 촉각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몸으로 표현하는 일을 반복할 필요가 있다.

 

   어느 순간 홀로 지내는 시간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싶어도 선뜻 실행에 옮기기 힘든 때 고독은 희뿌연 안개처럼 자신을 휘감아 무력하게 만들 때가 많다. 세상 모든 게 궁금해 견딜 수 없고, 친구들과 어울려 노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시절에는 고독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한 사회의 성원으로 자리하여 책무를 다하며 살면서도 쉽게 빠져들 수 있는 게 없어 허허로움에 고독이 그 자리를 채우고 만다. 몰입하기 힘들 때 자의식은 고개를 밀고 들어와 존재 이유를 물으며 삶의 당위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몰입하고 싶어도 빠져들 수 없게 만드는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 못지않게 자본은 낭만적 삶을 부정하며 그저 세상을 스쳐 지나가는 풍경처럼 보고 살게 하는 피상적 삶으로 이끈다. 한 번의 선택으로 완벽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내담자에게는 예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한 삶에 충실함으로써 당당한 나와 대면하는 길로 나서는 일은 지금껏 살았던 관성을 뒤집고 스스로를 파괴할 용기를 가지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신을 매료시키는 일을 찾아 즐기는 가운데 몰입함으로써 고독에서 파생하는 우울함을 벗고 잡생각을 떨쳐낼 때 행복으로 충일한 삶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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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면허
조두진 지음 / 예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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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로 거리감 없이 연대하며 지내는 친밀함이 결혼의 풍속을 이끌었지만 결혼 생활로 새로운 가정을 이뤄 살다보면 각기 다른 행성에서 살다 온 남녀가 일치된 의견을 보이며 갈등하지 않는 날은 드물다. 결혼하기 전에는 목숨을 바칠 것처럼 사랑에 목을 매던 이도 결혼하고 나면 언제 그랬나는 듯 본색을 드러내고 만다. 배우자의 의견을 도외시한 채 자신의 이해에 따라 움직이며 살아가는 이기심에 직면할 때마다 나와는 다른 세계에 속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다. 상대의 취향과 본질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취향을 따르길 바라는 마음은 접어두고 서로의 취향과 개성을 인정하며 사는 일이 마찰을 최소화하는 결혼 생활로 불협화음을 줄여갈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부부는 일심동체이기보다는 이심이체라는 사실을 각인케 하는 <<결혼 면허>>는 한 남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산 지 22년째 갈등 요소를 적절히 해소하며 사는 길의 지혜를 열어 준다.

 

    종합병원에 근무하다 보건소로 이직하여 진료를 맡아 일하는 의사 김승주가 자신의 아내를 망치로 타격해 살해한 일은 참척한 결혼 생활의 파국을 보여줬다.

    내 인생의 불행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었소.’

    아내를 왜 죽였냐고 취조하던 형사를 향해 담담히 말했던 전문직 의사의 답변은 쉽게 풀리지 않는 결혼 생활의 단면을 극명히 보여준다. 남편이 죽어야 아내가 살고, 아내가 죽어야 남편이 살아나는 역설적인 결혼 생활은 너무나 다른 둘이 하나를 지향하며 하모니를 이루며 살아가는 일이 힘들어 보인다. 서로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며 살아 온 부부는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 비수로 더 큰 상처를 남기며 소통의 물꼬는 들어설 틈이 없어 보인다. 부부 사이의 관계가 좋을 때 갈등은 두 사람이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로 자리하지만 둘의 관계가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갈등은 헤어질 근거로 작용한다.

 

    양날의 칼날처럼 서로를 극악한 상황으로 몰아 치명적인 상해를 입히고 회복 불능의 상태로 치닫는 결혼 생활은 부부 모두에게 치명적인 해를 입힐 수가 있다. 남편의 모든 것을 공유하고 싶었던 아내는 남편의 영역을 침범해서라도 함께 하고 싶은 세계가 많아졌지만 남편은 정신적 영역까지 짓밟히며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채 극단적인 방법으로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충격적인 살인을 자백 받은 일로 혼란스러웠던 강 형사는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직을 벗어나 결혼면허학교를 설립하여 결혼 면허를 취득하는 교육 과정으로 결혼을 앞둔 선남선녀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운전을 시작하기 전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것처럼 결혼면허를 취득하는 제도로 결혼 생활의 환상에서 벗어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남녀가 서로 노력해야 할 부분을 일깨워준다.

 

    세상의 통념이 정해 둔 스펙을 쌓아 몸값을 올리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청춘들에게 결혼은 또 하나의 숙제로 떠오른다. 대학을 졸업한 뒤 취직을 하여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더 나이 들기 전에 결혼을 생각하는 연령대에 이른다. 남자는 결혼을 인생의 일부분으로 여기는 반면 여자는 결혼을 인생의 목표로 삼아 남은 삶을 설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파국으로 치닫는 결혼으로 이혼율이 급증하는 시대에 실질적인 결혼생활교육을 받게 됨으로써 이혼율을 줄여 보자는 취지로 설립된 결혼면허 학교 교육과정은 결혼 생활의 행복을 증진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철과 인선은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로 사귄 지 꽤 되었지만 결혼 이야기가 화제로 대두되지 않아 결혼면허학교 수강생인 인선은 마음을 졸일 때가 많았다. 결혼하자는 말이 나오길 기다리는 인선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윤철을 답답해하면서도 결혼은 그와 하고 싶은 인선이었다. 변화를 시도하기보다는 익숙한 길을 반복하는 윤철이 답답할 때도 있지만 인선은 그가 주도하는 대로 따르며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 많았다.

 

    부모의 이혼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자녀들을 지원하기 위해 결혼한 부부가 함께 살며 내야 하는 적정 비율의 행복세를 징수하는 법안이 통과되어 결혼한 부부가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하였을 때 적절한 도움을 전할 수 있었다. 행복세 징수원이 가정을 방문하여 과세를 통지하고 세금 징수에 협조해달고 부탁하지만 그 과정이 녹록치 않았다. 위장 이혼을 해서라도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이들이 많은 만큼 이혼 후 남은 자식들을 양육하는 일은 무리수가 있어 보인다. 결혼 전에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한 뒤 상대를 바라보고 적정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친구 같은 부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연대의식이 필요함을 결혼 면허학교에서는 일깨운다. 조건이 좋은 배우자를 선택하여 욕망을 충족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사람과 만나 지속되는 결혼 생활을 무난하게 유지해 가는 남녀가 이상적인 부부로 비춰진다. 결혼을 하더라도 자기만의 세계를 중심에 두고 상대에게 무작정 기대거나 상대를 한없이 부려먹는 행동을 삼갈 때 결혼 생활의 불행은 조금씩 비껴나 행복으로 향할 것이다. 인선이 결혼 면허 학교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리서치 회사에 취직하여 자기만의 공간에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여 새로운 출발선에서 인생을 설계하는 길에 윤철이 결혼 학교에 등록함으로써 함께 하는 과정이 효험을 발휘하게 되리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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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경제가 생겼대요 - 경제 유래를 통해 배우는 초등 사회 8
우리누리 지음, 송진욱 그림 / 길벗스쿨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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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필품을 구매하기 위해 집을 나설 때면 동일한 상품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할인 쿠폰을 챙기며 적절히 소비하는 가정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공급업체에서 소비자들을 포섭하려는 기획 행사를 벌인다. 전통 시장에서도 설 대목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경품 행사를 추진하며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생활에 필요한 것을 만들고 소비하는 일련의 모든 과정이 경제활동이다. 농사를 지으면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으로 계획적인 경제 활동은 시작되었다. 자급자족하고 남은 재화들을 물물교환하며 시장이 형성되었고, 그곳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자연스레 도시가 형성되었다. 교환을 용이하게 하는 물품 화폐가 생겼지만 화폐의 단점이 있어 이를 보완하여 주조 화폐를 만들어 교역에 나섰다. 사막과 높은 산맥들이 가로막고 있는 동서양에 비단길이 생기면서 교역이 활발하게 일어났고 경제 성장은 문화 발전으로 이어져 상업의 중심지로 부상한 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 제국은 동서양을 오가며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 갔다.

 

 

 경제활동이 활발해져 생산이 늘어나 사람들의 일자리가 많아지고 그들의 임금도 늘어나 풍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일자리가 줄어들고 점점 비정규직이 늘어나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요즘 경제적 불황은 깊어 보인다.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며 경기 순환은 이뤄지지만 불황이 깊어지면 민생 치안을 위협하는 문제들이 일어나 사회의 그늘은 짙게 드리워져 회생 불능의 상태로 고착화되고 만다. 산업혁명 시기 자본가들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분업화를 통한 대량 생산을 가속화할 뿐 노동자의 권익을 옹호하는 일에는 등한시하여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해 이들의 권리와 이익을 보장하는 일에 관심을 두었다.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은 상품의 판매율을 높이고 작업 환경이 좋아지면 생산율을 끌어올릴 수 있으니 노동자들의 경제 역할은 커져 간다.

 

   석유 황제 록펠러는 불황과 공황을 겪는 동안 미국 내에서 석유 판매를 독점하면서 판매 가격을 좌지우지하며 시장 질서를 깨뜨렸다.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한 자유 경쟁 정책을 펴다 경제적 위기에 직면한 점을 꿰뚫은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즈는 정부가 경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여겼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뉴딜 정책을 펴서 경제 회생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소련을 비롯한 상회주의 국가에서는 정부가 모든 경제 계획을 세워 집행하는 계획 경제 체제를 도입하였지만 일할 의욕을 잃고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는 이들이 늘어나 시장 경제 방식을 수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인 가트가 있었지만 각 나라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서비스 산업과 농산물까지 자유롭게 무역을 하자고 주장한 미국과 입장 차이를 보인 회원국 간의 마찰로 합의점을 찾아 세계 무역 기구 WTO가 출범하였다. 하지만 산업이 발달한 선진국들이 패권을 장악하고 있어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 3세계 국가들의 피해는 막대하였다.

 

   우리 역사상 최초의 국가였던 고조선 시대에는 8조법이 있어 노동력을 중시하였음을 알 수 있고, 고조선 후기에는 철로 만든 농기구를 사용하여 농업이 크게 발달되었다. 조선 시대에는 이앙법이라는 농사기술이 널리 퍼져 농사법을 획기적으로 이끌었고, 기술의 발달은 산업을 발달로 이어져 바닷길을 오가며 무역을 활발히 하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고려 시대에는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아라비아 상인들과 활발히 교역하였지만, 1876년에는 일본 군함 운요 호 사건으로 일본과 불평등 조약을 체결하게 되어 예속된 경제 활동으로 주권을 잃고 마는 민족의 불행이 가속화되었다. 일제 강점 36년을 겪고 제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한 뒤 광복을 맞았지만 육이오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한반도는 회생 불능의 상태에 놓였지만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해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뤄내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 정도였다. 경제 발전과 무역 확대를 위한 선진국 협의의 기구인 OECD에 가입하여 경제대국을 꾀하였지만 경제 성장이 재벌 중심으로 모아졌고 세계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한 채 무리하게 돈을 빌려 사업을 확장하려다 경제 위기에 처하고 말아 국제 통화 기금에 돈을 빌려야 했다. 구제 금융을 요청하는 대신 국제통화기금이 요구를 들어줘야 하는 관계에 놓여 부실한 기업과 금융 기관들은 문을 닫아야 했고, 외국인 투자가 자유로워지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주식을 확보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나 자본가와 비자본가의 경제적 차이는 커졌다.

 

   유한한 돈과 시간 속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선택과 결정은 필수 불가결한 일이다. 합리적인 선택을 위한 중요한 기준인 기회비용은 하나를 선택함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다른 것의 값어치를 일컫는 말로 기회비용이 적은 쪽을 골라야 후회를 최소화할 수가 있다. 물건을 살 때는 효용이 큰 것부터 선택하고, 한계 효용을 생각하면서 적당히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방법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계획적인 경제활동을 벌여 가는 것이 합당하다. 어렵다고만 여겨 왔던 경제 용어를 네 컷의 만화에 담아 호기심을 유발하며 시각적인 효과를 거두려는 서두로 시작하여 대화 형식으로 기술해 가는 경제 교육은 구체화된 교육으로 그 효과가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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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제임스 설터 지음, 박상미 옮김 / 마음산책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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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이 내려와 산 그림자를 집어삼키고 잰 걸음으로 집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저녁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면 허기진 배를 문지르며 조금만 기다리라는 주문을 걸었던 결핍의 청소년기가 떠오른다. 식구들이 두레밥상에 둘러앉아 밥숟가락에 집중하며 보리밥을 먹느라 손을 재게 움직일 때 이른 저녁을 물린 친구들은 그들만의 노래로 친구들을 불러 모아 함께 놀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던 한여름의 열기가 스멀스멀 피어올라 미소 짓게 한다. 낮 동안 세상을 환히 비추던 태양은 빛을 잃고 암흑 세상으로 바뀌면 부끄러움이 많아 서로 내외하며 거리를 두었던 동네 친구들은 골방에 모여 감자 삶은 그릇을 끼고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우리들만의 향연 속으로 빠져들었다.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이더라도 늘 화합하며 조화로운 결혼 생활을 잇기가 힘들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상대에 대한 기대를 낮추지 않는 가운데 바벨탑을 쌓으려는 이들이 늘어날 때 남녀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우연이 필연을 낳아 숙명처럼 결혼하고 부부의 연을 맺고 사는 이들 중에는 상대의 배신으로 약속을 파기하고 새롭게 출발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회의에 젖을 때가 있다. 결혼 생활 동안 배우자를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가운데 또 다른 배신의 조짐은 가까이에서 일어날 수 있음을 감지하며 감각조차 묻어두고 지내야 할 때가 있다. 아델이 재혼한 필립이 혜성을 찾아 시선을 거두지 않는 것은 어쩌면 결혼에 따른 관성의 법칙을 파기하고 싶은 욕망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또 다른 배신을 잉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길 위에 서서 목적지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의 우연한 만남이 연애로 이어져 한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테디는 스무 살 연상의 소설가와 연애하였지만 상대가 등을 돌림으로써 연애는 끝이 났고 영화 제작자로 자리를 틀어 수영 코치 켁을 조연으로 발탁한 뒤 그와의 사랑을 시도하지만 피상적인 관계로 끝이 나버릴 사랑처럼 비춰진다. 불을 보고 달려드는 부나비처럼 욕정에 끌려 애착하다 스러져가는 치명적 사랑은 허탈하면서도 장렬한 최후를 배태하고 있는 셈이다.

 

 

   서로를 열렬히 사랑하여 더 이상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숙명적인 끈으로 묶여 한 공간에서 서로를 배려하며 사랑의 결정체로 흔적으로 남은 자식을 낳아 기르며 불화할 때도 있지만 하나의 시선으로 최고의 선을 지향하는 삶을 꿈꾸며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가운데 일상을 보내려 한다. '나의 주인, 당신'에서는 함께 생활하는 남편을 주인으로 여기며 살기보다는 가슴 속에 품고 사는 이를 향한 그리움에 달떠 지금껏 살아온 인생은 무의미한 것이라 치부하는 게 두려운 여인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다른 것들을 욕망해 왔다. 시적 영감으로 정서를 표현하는 시인 브레넌의 모습에 끌려 금단의 영역인 그의 집을 찾아나서는 아내의 행동을 진솔함을 위선으로 덮고 살았던 이들이 부도덕하다고 질타하기에는 불편함이 따른다. 허상에 지나지 않는 껍데기를 벗고 거울에 비친 자신을 들여다보는 순간 한 마리 개는 워렌을 주시하며 앉아 있다. 남편에게 자신을 그만 놓아 달라고 간청하지만 쉽사리 그 약속을 파기할 수 없다는 남편의 단호한 태도는 그녀의 마음까지 짓누르고 말았다. 시간이라는 연속선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 없겠지만 워렌은 가슴 속 주인을 떨쳐버릴 수 없어 그의 행방을 찾아 상상하며 또 다른 욕망을 꿈꾸며 스스로를 위로할는지도 모른다.

 

 

   거칠면서도 매력적이고, 세련되면서도 실용주의를 지향하는 도시 뉴욕은 자본과 열정이 가득한 꿈의 도시임을 입증이라도 하듯 정유회사에 투자하였다 큰돈을 손에 넣은 제인은 암 4기로 죽음을 향해 다가서는 불운이 닥쳤다.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며 편안한 삶을 잇는 것처럼 보이지만 악재는 주위를 뒤덮고 마는 어둠처럼 아무런 경고도 없이 다가와 심각한 양상을 낳을 때가 있다. 그녀는 남편사이에 아이를 갖고 싶어 배란일을 맞추기도 하지만 버닝은 다음에 가지면 될 것이라 말하며 시간을 유예하지만 그녀에게 다음은 보장되지 않은 미래일 뿐이니 안타깝기만 하다. 돈이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즐기며 살아가려고 하지만 현실은 마음처럼 이뤄지지 않는 것도 많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배우자를 절망으로 몰고 가는 장본인으로 남는 '뉴욕의 밤'을 자처한다. 취향이 다른 이와 결혼하여 상충하면서 결혼 생활이 고행이라며 결혼할 때 취향이 동일한 이를 찾아야 한다며 성격까지도 꼭 고려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 이들이 늘어난다.

 

 

  20년 남짓한 결혼 생활을 돌아보면 자신이 원하는 배우자의 모습으로 고치고 다듬어 살겠다는 다짐은 애초에 품어서는 안 될 것이며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 게 상책이라 판단될 때가 있다. 원만한 결혼 생활을 위해 해서는 안 될 일 중 하나가 배우자 외의 사람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것일진대 데스와의 관계를 그만 두라고 애원하는 아내의 간절한 바람을 도외시하였다. 상대를 기만하고 불륜 행각을 벌이는 배우자에게 '포기'하라고 종용했지만 욕정에 눈이 먼 상대를 고치는 일보다는 결혼할 수 없는 사람을 따라와서 겉도는 삶을 살았던 지난 시간을 청산하는 게 빨랐다. 찰랑거리는 머릿결 사이로 보이는 '귀고리'는 여성의 매력을 발산커할 때가 있다. 사랑의 신표로 선물을 주고받는 것 중 귀고리는 몸에 밀착되어 함께 하고 싶은 바람을 담아 상대에게 선물하며 사랑의 증표로 남기고 싶은 소망의 신물로 기능할 때가 있다. 재혼한 부인에게 선물한 귀고리를 잠깐 빌리려 했던 일이 파티에까지 귀고리를 착용한 채로 참석한 정부는 나이 든 장인과 비교적 젊은 사위가 팸을 함께 탐하였다는 사실이 현실로 드러났을 때 받은 상처는 컸지만 여전히 팸은 또 다른 남성을 만나 욕정을 풀어내느라 어젯밤에 있었던 당혹스러움은 망각의 강으로 흘려 보내버린 듯하였다.

생기발랄한데다 유연한 몸놀림으로 주변을 밝게 했던 스물다섯의 노린은 아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던 시절을 보내던 시간이 지속될 것이라 믿었던 기대와는 달리 그는 이별을 통보받고 실연의 아픔에 휩싸였다. 지난밤의 추억은 가슴속에 쟁여두고 본연의 일에 충실한 아서의 마음을 돌이키고 싶은 욕심에 그녀는 그를 찾았지만 기억 속 그녀와 멀어진 모습에 환멸감만 더했다.

나도 그러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어. 당신이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 약혼했어.’

한때는 인생을 가득 채웠던 사랑의 대상을 따돌리기 위해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아서의 씁쓸함을 담은 플라자 호텔은 이기적인 사랑의 일면을 보여준다.

 

 

   병에 걸려 고통 속에 하루하루 인간의 존엄성을 잃어가는 아내 마리트의 자살을 돕기 위해 남편은 용기를 내어 그녀의 마지막 가는 길에 동행하였다. 지난 시절 함께 했던 추억을 회상하며 와인을 마시고 그 맛을 음미하며 죽음의 공포를 잊으려 하지만 지난한 시간을 견뎌내는 일이 힘들어 보였다. 동행한 스물아홉의 수잔나는 사위어가는 자신에 비해 생기 있는 그녀를 대면하고 있다는 게 자살을 결심한 이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의도했던 대로 차가운 주삿바늘 속 약을 아내에게 투여하는 남편을 향해 자신을 사랑했냐고 묻는 아내의 질문은 같은 공간에서 한 방향을 보고 살았던 부부의 어긋난 마음속을 가늠케 한다. 아내의 자살을 도운 남편은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간을 치유 받으려는 듯 수잔나와 잠자리를 같이 하고 깨어났을 때 목숨이 끊어지지 않은 아내와 마주치는 괴이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비몽사몽간에 그녀의 생존을 목도한 수잔나는 줄행랑을 쳤고 둘 사이의 관계는 종식되고 말았다.

 

 

   일상적 관습과 규칙에 얽매어 눈치를 보며 지냈던 이들에게 밤은 비교적 자유롭게 욕망을 실현하고 싶은 충동과 세상의 금기에 맞서는 동기를 부여하는 감각적 시간이다. 해가 떨어지기 전 사방을 붉은 산호 빛으로 물들이며 마지막 불꽃을 피우는 노을처럼 남녀의 사랑도 생명을 다하면 어느 새 사그라지고 마는 것일까? <<어젯밤>>이라는 제목 아래 연결된 9편의 단편들은 각기 다른 사람들이 세상살이를 담고 있지만 단란한 행복과는 거리가 먼 남녀 사이의 엇갈린 시간 속 또 다른 욕망을 꿈꾸며 지내는 이들의 미묘한 심리를 감각적으로 육화하였다. 사랑이란 가슴이 시키는 일이라 이성적으로 제어하기 힘든 감정 놀이라 서로에 대한 배려와 관심 아래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면 퇴색되어 본연의 가치를 망각한 채 또 다른 사랑의 대상을 찾는 이기적인 속성을 드러낼 때가 많다. 사랑하는 마음을 결혼이라는 관습으로 묶어 와해되기 쉬운 마음을 지탱해주지만 어느 순간 그 마음은 부는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처럼 넘나듦이 있어 때로는 맹목적인 사랑을 갈구하는 인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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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
정유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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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산을 앞둔 산모는 뱃속의 아기가 손가락, 발가락이 온전한 채로 세상 밖으로 나오기만을 바라며 살얼음판을 내딛는 것처럼 불안해한다. 출산의 고통 속에 만난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배변 처리를 하는 가운데 하루 다르게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동안의 피로를 삭이며 일상의 행복에 젖는다. 하지만 아이가 걸어야할 시기에 걷지 못하고 말이 느려지면 부모의 근심은 커지고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드러나면 다른 방책을 세워 아이가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조지 메이슨 대학 최고 교수로 존재감 있는 삶을 개척하며 살고 있는 정유선 박사의 삶은 건강한 신체로 나태한 습관대로 일상을 별 의미 없이 지내 온 시간을 돌아보게 한다.

 

   뇌성마비로 언어장애와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딸이 지금의 자리에서 후학들을 양성하는 교수, 두 아이의 엄마로 자리하기까지의 과정은 눈물겨운 노력과 희망을 잃지 않는 질긴 생명력을 지탱해 준 부모의 무한한 사랑이 있었다. 자식은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처럼 그녀의 부모는 뇌성마비 딸이 위축되어 자신의 삶을 비관하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워줬다. 어머니는 왕성히 활동하던 가수 생활을 청산하고 딸의 재활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아버지는 딸을 등에 업고 어디든 다니며 딸이 바깥세상을 호흡하는 일에 동행하여 내리사랑의 진수를 보여줬다. 엄마는 딸을 뒷바라지하며 동화구연가로서 새로운 능력을 펴나갔으며 색동회 회원으로 봉사하며 또 다른 길을 개척해 갔다.

 

   아버지는 어린 유선에게 교수가 되라고 당부하며 장애인이더라도 독보적인 공부로 우위를 선점하면 어느 누구도 자신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며 학업에 정진하는 길만이 난관을 극복해나갈 수 있다며 딸에게 용기를 줬다. 딸 역시 아버지의 바람대로 강단진 태도로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여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실천력으로 성취욕을 충족시켜 갔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조금 더디게 가더라도 못할 게 없다는 생각으로 기본 점수를 줄 테니 하지 말라는 체력장을 끝까지 해내어 만점을 받아 낸 일은 정상인도 하기 힘들다고 푸념하기 십상인 종목들이 있는데 놀라움 그 자체였다. 유선은 엉덩이의 질긴 힘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진로가 불투명해지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언어 장애를 안고 있는 한국인 학생이 원어민 학생들과 영어로 말하는 토론식 수업에서 고전을 겪으면서도 자신을 믿고 응원하고 있을 부모 얼굴을 떠올리며 매일매일 시도하며 치열하게 살아야했다.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치열함 속에서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으려는 낙관주의로 세상의 편견을 깨고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일에 집중하였기에 정유선은 그녀의 진가를 발견한 한 남자와의 결혼 생활도 이어갈 수 있었다. 장애를 불편함 정도로 여기고 그녀의 부족함을 채우며 자식들 양육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한 남편은 그녀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삶의 기쁨을 함께 하는 삶의 동반자로 자리하였다. 치밀하게 강의 계획서를 작성하고 보조기기의 힘을 빌려 강의를 성실히 수행하기까지 긴장의 연속이었으나 강의 평가에서 후한 점수를 얻었을 때는 준비 과정의 노력이 성취감을 드높이는 로 귀결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이었다고 회고하였던 고 장영희 교수의 마지막 글이 자꾸만 생각나는 것은 정유선 박사 역시 치열한 삶의 터전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뒤편에는 인내심과 노력이 올곧은 의식과 결부되어 잠재력을 개발하는 일로 모아졌다. 하빈이를 낳아 기르며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을 떠올리고 엄마의 장애를 이해시키며 공감을 얻어내는 과정은 또 다른 성숙한 삶으로 잇는 가교 기능을 했다. 치밀한 계획 아래 둘째 딸을 낳은 일화는 한시라도 허투루 할 수 없는 인생이라는 시계를 제대로 작동하려는 동기부여로 비춰졌다.

 

  ‘내가 꿈을 일면 난 다시 누군가의 꿈이 된다.’

   무엇을 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 조금 다른 방법으로 뭔가를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장애인이라는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 정유선 교수가 보완대체 의사소통기기(AAC)를 이용하여 강단에 서서 후학들을 양성하는 일에 능동적으로 나설 수 있는 보조기기나 서비스로 장애인들이 새로운 삶을 개척해 가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이 머지않아 실현될 것이라 믿고 싶다. 매일매일 살아 움직이며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가는 과정을 축복으로 여기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비상하는 노력가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아들에게 이것도 못하냐며 질책하였는데 시간이 더 가기 전에 용서를 구하고 용기를 북돋워줘야겠다. 딸의 뇌성마비를 숙명으로 돌리는 대신 지금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현재에 용기를 내어 힘 있게 살 수 있는 길을 찾아 새로운 인생을 열어간 정유선 박사의 밝은 웃음을 떠올려 본다.

 

옥의 티 150쪽 장본인 -- 주인공으로 교체해야 함. (부적절한 어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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