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접속해 이웃들의 사는 이야기를 보던 중 새로운 책 소개를 담은
인터넷 서점을 기웃거리다 알라딘까지 흘러 들어갔다.
알라딘 선물박스 리뉴얼 소식을 접하고 들른 알라딘에서 그동안 구매하여 읽고
싶은 책 두 권을 샀다.
다채로운 작품의 제목을 담은 알라딘 선물 박스의 종류가 대여섯 가지가 있었지만
예전에 잘 봤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끌려 비밀의 화원을 택하였다.
비교적 탄탄한 박스에 내용물을 담았는데 책이 서로 부딪혀 상처를 입을까
염려해 비닐로 포장을 하여 배송 중 부대낌을 막은 듯하다.
불교 신도들의 성지 순례 코스 1위로 자리한 적멸보궁 봉정암 가는 길은 마음만 먹고
가지 않았던 도량으로 향하는 마음을 담았다.
불제자로 살면서도 수행에 부족함이 많은 터라 늘 갈증을 느끼는데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주는
기도 성지라니 간절한 마음을 담아 깔딱 고개를 넘어야 갈 수 있는 <<설악산 봉정암 가는 길>>
나무 막대기를 짚고 바랑을 짋어지고 돌길을 걷는 노보살들의 한결같은 걸음이 눈길을
끄는 표지를 보며 마음은 벌써 설악산으로 향한다.
20대부터 류머티스 관절염을 앓으며 다리 수술과 요양 과정을 거치면서 책을 읽고
공부하다 자전적인 고백을 함께 실은 <<아파서 살았다>>는 한쪽 문이 닫히니 다른 쪽 문이 열리더라는 말을 색각케 한다.
아픔을 끌어안고 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찾은 지식 공동체에서의 공부는 작가의 삶을 새롭게
바꿔 놓았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읽으며 가족을 위해 살아 온 샐러리맨이 하루 아침에 흉측한
벌레로 변해 식구들에게 홀대를 당하다 급기야는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보이는 소설 속 설정이
씁쓸함을 더한다. 물질 중심의 사회에서 돈을 벌어오지 못하는 이는 가정에서도 냉대를 받고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낙인을 찍고 벌레가 죽었을 때 홀가분하게 남은 가족들이 소풍을 떠나는 대목에서는 허탈함이 더한다.
카프카의 작품에 끌려 구매한 초록색 에코백은 도서관이나 사찰에 갈 때 책을 넣어 다니면
좋을 듯해 함께 구매하였다.
선물을 보낼 때 알라딘 선물박스를 이용하면 주는 기쁨이 배가 될 듯하다.
3월 한 달 천방지축인 아이들과 함께 생활한다고 애쓴 자신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
시크릿 가든 속 싱그러운 삶의 이야기가 다채롭게 그려지길 바라며 꽉 찬 3월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