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 함께한 선교사, 언더우드 다문화 인물시리즈 8
길진봉 지음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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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때문에 교회에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집에서 유투브로 예배를 드리며 이 책을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인천진산과학고등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재직하고 있는 분입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저자가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입니다.

그만큼 책을 쓰는 기술이 탁월합니다. 전문 작가로 활동하셔도 전혀 부족함이나 손색이 없는 출중한 실력입니다.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민준이와 민아의 사촌 누나와 언니인 유리를 따라 순례하는 조선과 함께한 선교사 언더우드목사의 일대기가 이 책의 내용입니다.

 

언더우드 목사님은 영국에서 출생했지만,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4살 때부터 선교사의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그는 선교사로서 우리나라에 왔지만, 교육과 사회운동도 활발하게 전개하신 분으로 소개합니다.

 

그가 활동하던 시대는 한말 어수선한 시대로서, 우리나라는 일본의 지배아래에서 고종 임금님이 왕으로 있을 때인데, 고종 임금님을 돕고, 그의 아내인 호튼 여사는 민비의 담당의사로서 돈독한 관계를 형성했다고 합니다.

 

이 목사님은 아펜젤러 선교사와 함께 입국하여, 새문안교회를 세우고, 기독청년단체인 YMCA를 만들었고, 연세대학교와 세브란스 병원을 세우는데 지대한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 성경을 번역하고, 영한사전을 만들기도 하고, 독립신문을 만들어 우리나라의 지적 수준을 고양시키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사모이신 호튼 여사는 우리나라에서 죽었지만, 그는 치료 차 미국에 갔다가 그 곳에서 운명하셨지만, 살아생전에 우리나라를 좋아했던 그 분의 유지를 따라서,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역에 이장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후손들도 이 목사님의 숭고한 뜻을 따라서 지금도 우리나라 사랑을 계속해 오고 있다는 훈훈한 미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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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사과 편지 - 성폭력 생존자이자 《버자이너 모놀로그》 작가 이브 엔슬러의 마지막 고발
이브 엔슬러 지음, 김은령 옮김 / 심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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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말에 엎드려 절 받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상대방으로부터 절을 받기 위해서 상대방의 의사를 무시해서 강압적으로 무릎을 꿇도록 하여 절을 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책은 돌아가신 지 오래된 아버지에 대한 탄원서이자 소환장입니다.

저자가 다섯 살 때 자신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아버지에게 억지로 무릎을 꿇게 하여 받아 낸 사과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최근에 사회문제가 된 모 시장의 부하직원의 성폭력 사건이 오버랩 됩니다. 가해자인 시장은 피해자인 자신에게 사과 한 마디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린 행위를 몹시 아쉬워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족으로 부터 당한 성폭력이 다른 사람으로 부터 당한 성폭력보다 더 은밀하고 더 끔직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경우처럼, 자신의 친부에게서 받은 성폭력인 경우, 자녀 사랑과 경계가 불분명하고, 부모로서의 훈육과도 모호하게 섞여져 있어서 명확히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 전제 가족 구성원들의 암묵적인 동의가 그 피해를 더 심각하게 할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저자의 아버지는 어린 시절, 강박적인 가정 분위기에서 비뚤어진 인격으로 자랐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이런 특별한 성폭력을 당한 이력의 소유자로서, 아버지의 성적 학대와 그리고, 그로 인한 무모한 구박을 받고 자랐으며, 이로 인한 불안에 기인한 마약과 음주, 흡연, 난잡한 성생활로 낙태와 유산, 암수술을 받기까지 했습니다.

 

그럼에도 대학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을 대표하여 연설을 할 정도로 그 성폭력을 이겨 냈고, 아프카니스탄과 콩고민주공화국, 케냐와 이라크 등에서 여성들을 보호하는 사회운동인 V데이를 시작하는 등 여성인권에 앞장서기도 합니다.

 

아마 이 책은 저자가 아버지로부터 받은 부당한 성폭력을 다시는 떠 올리지 않으려는 각오를 다지는 도구로 활용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버지를 용서하려는 차원에서 행해진 의식 같은 행위라고 생각이 듭니다.

 

나는 저주를 풀려한다. 늙은이는, 사라진다는 이 책 마지막의 글이 그렇게 읽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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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종족의 특별한 잔인함
에밀리 정민 윤 지음, 한유주 옮김 / 열림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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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주는 불편함이 느껴지는 건 나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종족과 특별한 잔인함의 연결이 왠지 섬뜩하고 기괴하기까지 합니다.

우리 종족이라고 하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전체 인류를 포함하는 의미라서 더 심각하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 시인은 미국에 사는 여성교포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주테마는 일제 강점기 위안부로 끌려 간 피해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특히 이 책 제2부의 증언은 피해 여성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썼는데, 추천사에 보면, [한국어로 먼저 채록되고, 영어로 작성 유포되었다가 다시 우리에게 돌아와 현현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말로 된 번역 시와 시인이 쓴 원문 영어의 시로 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 책에는 옮긴이와 저자인 시인, 두 여성 작가의 대담이 실려 있어서, 작품의 배경과 작가의 심상들을 이해하는데 매우 유익합니다.

 

저자는 우리나라 말과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입장이라, 영어로 시를 쓸 때, 표현이나 느낌에 매우 장점이 많다고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즉 영어로 부족한 부분을 우리말에서 보충하고, 우리 정서에 미흡한 정서들을 영어에서 보충할 수 있었다고 소개합니다.

 

저자는 미국에 살지만, 항상 정서와 관심의 닻을 우리나라에 두고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과거 역사 속에 매몰되어 잊혀져가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를 현재화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이 책의 내용의 색감은 어둡거나 흐립니다.

시인의 말처럼, 분노와 슬픔을 원동력 삼아서 쓴 시들입니다. 시인이 다음에 쓰고 싶은 시들은 부드럽고 다정한 시를 쓰고 싶다는 소망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다루었는데 앞으로 쓸 시에서는 인간과 동식물들, 더 나아가 세계에 행하는 악함에 관하여 쓰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이름처럼, 미국과 우리나라에 겹쳐 있는 그의 정체성에서 짠한 정이 묻어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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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잉골드의 인류학 강의 - 왜 그리고 어떻게 인간을 연구하는가
팀 잉골드 지음, 김지윤 옮김 / 프롬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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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의 전통적 주제에 대한 서론이며 심오한 묵상이라는 부제를 달고 출판된 묵직한 책입니다. ‘인류학하면, 사람에 대해서 연구하고 기술하는 학문이라고 언뜻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잘 못 되었음을 이 책을 읽고 수정하게 됐습니다.

 

나와 같이 인류학을 생각하는 것은, 이 책에서 저자는 민족지학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학은 사람 속에서 사람과 함께 연구하는 참여적 관찰이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전통적 인류학에 대한 서론적인 내용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1년 동안 대학교에서 자연과학을 전공하다가 인류학으로 진로를 전향한 사연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공부하는 현장에서, 인문학자들과 자연과학자들 사이에 대립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이것이 결국은 인류의 자멸로 귀결될 수 있다는 예감을 하면서,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한데 모으기 위해서 인류학으로 전향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인류학에 대해서는 1871년 다윈이 쓴 인간의 유래에서 이 책이 나오기 40년 전에 쓴 종의 기원에서 시작되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류학은 19세기 후반 이후부터 대중에게 중요해졌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인류학이 인간 진화에 통합적인 설명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류학의 주요 주제는 제도는 어떻게 진화할까?’제도는 어떻게 작동하는가?’라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인류학이란 민족지학과 같이 사람들을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연구하는 학문임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인류학의 주제는 나누어지지 않은 전체로서의 인류이다(183p)’

인류학은 삶의 괴장 속으로 들어 가 그 과정을 따라가는 것을 통해 연구하는 학문이다(183p)’ 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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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를 쓰다 - 지혜로운 삶을 위한 성경 잠언 필사북
대한성서공회 편집부 엮음 / 생각속의집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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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잠언 필사본으로 만들어 진 책입니다.

잠언은 BC 1000~700년경에 기록된 지혜서에 속하는 성경입니다.

이 책은 맨 처음에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아굴과 르무엘 왕의 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잠언 총 31장을 읽고, 쓰고, 기도하며, 마음에 새기며 읽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평소에 성경도 일반 서적과 같이 그냥 묵독과 속독으로 읽었던 습관이 있어서 음미하면서 글로 써 가는 것이 처음에는 약간은 어색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눈으로 스쳐 읽을 때보다 훨씬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소리를 내서 읽고 써야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이 있는 공개된 장소에서는 불가능합니다.

 

기도하면서, 또는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잠언을 필사하면서 읽어야 하니, 혼자 집에서 텔레비전도 꺼 놓고 정신을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책도 사이즈가 크고, 글자도 또렷하고, 성경의 장절을 구분해 기록해 놓았기에 보기도 시원하고, 읽기도 편합니다.

 

이 성경을 쓰다 보니, 오래 전 초등학교에 다닐 때, 학교에서 선생님이 불러 준 내용을 글로 받아썼던 추억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눈으로는 보고, 입으로는 읊조리고, 손으로는 쓰는 3중 작업이다 보니, 내용이 마음에 새겨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 내용들을 읽고, 쓰고, 읽는 시간과 노력이 수반되지만, 그 보다는 휠씬 더 성경이 쏙쏙 마음 판에 박히는 실감이 나는 체험을 합니다.

또박 또박 필사체로 써 가는 글씨를 따라서 또 나만의 성경이 기록되고 있다는 긍지와 자부심이 마음을 뿌듯하게 채우는 포만감을 주기도 합니다.

 

이 책을 필사하면서, 또 다른 성경도 이렇게 필사본으로 출판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욕심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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